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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김후직 간묘서 ‘충간 문화제’ 열려

이상욱 기자 lsw8621@hanmail.net 1751호 입력 2026/10/22 11:26 수정 2026/10/22 11:28
한국토종개문화진흥원·경주개동경이사업단
제1회 행사 개최

한국토종개문화진흥원과 경주개동경이사업단은 지난 19일 황성동 김후직 간묘에서 ‘제1회 김후직 간묘 충간 문화제’를 열었다. <사진=경주개동경이사업단>확대
한국토종개문화진흥원과 경주개동경이사업단은 지난 19일 황성동 김후직 간묘에서 ‘제1회 김후직 간묘 충간 문화제’를 열었다. <사진=경주개동경이사업단>
한국토종개문화진흥원(이사장 윤만걸)과 경주개동경이사업단(단장 최석규)은 지난 19일 황성동 김후직 간묘에서 ‘제1회 김후직 간묘 충간 문화제’를 열고, 죽어서도 임금에게 바른말을 전한 김후직 공의 충간 정신을 기렸다. 『삼국사기』에 남은 진평왕의 매·사냥개 사냥 기록을 토대로 토종개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했다. 두 단체는 지역 주민과 함께 이 행사를 앞으로 매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진흥원 회원과 사업단 임원, 황성동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묘제는 인근 주민인 서예가 덕봉 정수암 씨가 초헌관을 맡아 엄숙하게 봉행했다. 이어 최경남 (사)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장이 살풀이춤으로 진혼제를 올렸고, 조철제 전 경주문화원장의 강연과 김후직 공의 간언을 되살린 역사극이 차례로 이어졌다. 묘제에서 진혼, 강연, 역사극에 이르는 구성으로 간묘의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묘제에서 낭독된 축문에는 진흥원 설립 첫해에 행사를 마련한 뜻이 담겼다. 진평왕이 매와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을 즐겼다는 기록을 기리며, 토종개의 역사와 김후직 공의 충절을 함께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함께 올렸다.

『삼국사기』 열전에는 사냥에 빠진 진평왕에게 김후직 공이 정사를 돌볼 것을 간언한 일화가 전한다. 이 기록에는 매와 사냥개를 동반한 사냥 장면도 담겨 있어, 우리나라 사냥개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이른 시기의 사료로 주목받는다. 진흥원과 사업단은 토종개의 역사 자료와 생활문화를 조사해 아카이브를 구축하던 중 이 기록의 가치를 확인했고, 간묘를 지켜 온 주민들과 뜻을 모아 문화제를 준비했다.

윤만걸 한국토종개문화진흥원 이사장은 “토종개 자료를 찾다 진평왕의 사냥개 기록과 김후직 공의 충간 정신을 함께 만났다”며 “사냥개에 관한 이른 기록을 포함해 토종개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발굴하고, 김후직 공의 정신을 잇는 행사도 매년 열겠다”고 말했다.

초헌관을 맡은 정수암 서예가는 “무덤에서까지 간언한 김후직 공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필요하다”며 “오랫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간묘를 다시 기려 주어 주민으로서 고맙고, 문화제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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