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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기획특집 2026 경주사람들

“대한민국 여자 검도 첫 세계챔피언 꿈꾸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1739호 입력 2026/07/09 15:01 수정 2026/07/09 15:07
전국대회 우승 이어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
경주검도관서 자란 검도 유망주

 

세 차례 전국대회 우승과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한서진 선수는 이제 세계 무대를 향한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엄태권 기자확대
세 차례 전국대회 우승과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한서진 선수는 이제 세계 무대를 향한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엄태권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검도를 하고 싶어요.”

경주여자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서진 선수는 자신만의 검도를 이렇게 표현했다. 화려한 기술이나 뛰어난 재능보다 성실함과 꾸준함을 먼저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또래답지 않은 단단함이 느껴졌다.

세 차례 전국대회 우승과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그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한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검도 명문 도시 경주에서 한 명의 소녀 검객이 대한민국 검도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친구를 따라 찾은 검도관…꿈을 만나다


한서진 선수는 어릴 적부터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했다. 배드민턴과 배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던 그는 친구를 따라 처음 찾은 경주검도관에서 검도의 매력에 빠졌고, 조금씩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그는 “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운동을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지금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거나 김영호 관장에게 칭찬을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반대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하거나 슬럼프를 겪을 때는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포기보다 기본기를 선택했다.

한서진 선수는 “슬럼프라는 생각에 얽매이기보다 기본기와 체력훈련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꾸준히 운동하다 보니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되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세 차례 전국대회 우승과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한서진 선수는 이제 세계 무대를 향한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엄태권 기자확대
세 차례 전국대회 우승과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한서진 선수는 이제 세계 무대를 향한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엄태권 기자


성장 원동력, 재능보다 성실함


최근 전국대회 우승과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한 선수가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기술보다 정신력이었다.

한서진 선수는 “중요한 순간마다 관장님의 조언을 믿고 경기에 임했고, 그 믿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주검도관의 체계적인 지도가 있었다.

기본기와 인성교육을 함께 강조하는 경주검도관은 지역 검도 꿈나무를 꾸준히 육성하며 경주 검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훈련과 성실함을 중시하는 지도 철학은 경주 검도의 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영호 경주검도관 관장은 “서진이는 처음부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한 성실함이 지금의 실력을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검도는 재능도 중요하지만 결국 꾸준함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서진이는 성실함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실력보다 인성을 먼저 갖춘 선수가 되고 싶어요


경주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검도 명문 도시다.

한서진 선수는 지역 선배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그는 “실력뿐 아니라 인성과 예의를 갖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10년 뒤에는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당당하게 경쟁하고,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 역시 한 선수를 책임감 있고 끈기가 강한 친구라고 응원해 주며, 이러한 응원이 힘든 훈련을 견디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검도의 미래인 경주검도관 관원들. 엄태권 기자확대
지역 검도의 미래인 경주검도관 관원들. 엄태권 기자


세계 정상 향한 새로운 도전


현재 한서진 선수의 가장 큰 목표는 국가대표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다.

김영호 관장은 제자가 대한민국 여자 검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길 바라고 있다.

김 관장은 “지금처럼 차근차근 성장한다면 국가대표는 물론 세계선수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언젠가는 대한민국 여자 검도 사상 첫 세계챔피언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서진 선수 역시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가 돼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며 “검도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는 자만하지 말고 항상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힘든 순간이 와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승패는 한순간에 갈리지만 정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서진 선수는 스스로를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검도’를 자신의 색깔로 꼽았다.

경주검도관에서 묵묵히 검을 잡아온 중학교 2학년의 소녀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언젠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여자 검도의 새로운 역사가 경주에서 시작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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