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박 작가가 2007년 실크, 2015년 퀼트와 야생화 자수에 이어 선보이는 세 번째 전시다. 작가는 과거 달력 속 사진에서 우연히 마주한 조각보의 고졸한 아름다움에 매료돼 바느질을 시작했다. 서툴지만 정성껏 한 땀 한 땀 지어 내린 모시 조각들은 버려질 수도 있었던 작은 천들의 유기적인 결합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름 천인 모시를 사용해 빛과 바람을 투과시키는 구조가 일품이다. 투명하고 거친 질감의 모시 조각들이 서로 기대어 만들어낸 색의 면 분할은 현대적인 추상화를 연상시킨다. 하얀 벽면에는 조각보 외에도 조각보 문양을 활용한 가방, 노리개, 물고기 모빌 등 생활 소품들이 정갈하게 함께 자리했다. 조각보의 기하학적인 패턴을 일상의 소품으로 구현해 시선을 모은다.
박 작가는 서리발 속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오상고절의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했다.
박 작가는 “작은 천 조각들이 이어져 하나의 작품이 되듯, 삶의 순간들도 모여 오늘의 결실을 이룬다”며 “버려질 수 있었던 자투리 천들이 서로 기대어 아름다움으로 완성되듯 우리 삶의 작은 순간들 또한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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