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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기획특집 2026 6.3지방선거

방현우 당선인, “외지인이라는 꼬리표요?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유이자 무기입니다”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1737호 입력 2026/06/25 15:13 수정 2026/06/25 15:18
경주시의원 당선자 릴레이 인터뷰 “당선, 4년의 약속을 말하다!”
경주시의원 바 선거구(용강·보덕)
17번 굽힌 허리가 보수의 견고한 벽 깼다

경주시의원 바 선거구(용강·보덕) 방현우 당선인. 오선아 기자확대
경주시의원 바 선거구(용강·보덕) 방현우 당선인. 오선아 기자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어느 날, 길을 걷던 한 40대 여성 유권자가 유세 중인 그에게 다가와 넌지시 말을 건넸다. “방금 신호 한 번 바뀌는 동안 허리를 몇 번이나 굽히셨는지 아세요? 제가 세어보니 무려 열일곱 번을 숙이시더라고요. 저 평생 보수 정당만 찍어온 사람인데, 그 간절함을 보니 이번에는 후보님을 한번 믿고 찍어보겠습니다.” 보수 성향이 짙은 경주에서 소수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간판을 달고 기적처럼 경주시 바 선거구(용강·보덕)에 입성한 방현우 시의원 당선인의 이야기다. 영어학원 원장에서 거리의 투사로 그리고 이제는 지역을 바꾸는 든든한 정치인으로 변모한 방현우 당선인. 20년 넘게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봐 온 교육자로서 그가 꿈꾸는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힐튼호텔리어에서 거리의 시민운동가로…“아이들의 억울한 희생을 막고 싶었습니다”


방 당선인이 경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32년 전이다. 영어라는 특기를 살려 경주 힐튼호텔에 입사하며 10년간 호텔리어로 일했고, 이후 영어학원을 열어 20년 가까이 수많은 지역 아이들을 가르치며 두 아들을 번듯하게 키워냈다. 평범하고 성실한 학원 원장이었던 그를 광장으로 이끈 결정적 계기는 세월호 참사였다. “가르치던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이 어른들의 잘못된 시스템 때문에 억울하게 희생되는 것을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막을 수 있는 인재(人災)가 반복되는 세상을 보며, 다음 세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는 2019년 서초동 집회 당시, 뜻이 맞는 이들을 모아 ‘행동하는 경주시민모임’을 결성하고 매주 토요일 거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행동으로 나서기 시작한 그 진심이 자연스레 정당 활동과 이번 시의원 출마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타지 출신이라는 핸디캡,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거침없는 소신 되다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방 당선인에게, 학연과 지연이 견고하게 얽힌 경주 사회는 넘기 힘든 거대한 핸디캡처럼 보일 수 있다. 비록 32년이라는 긴 세월을 경주에서 보내며 두 아들을 번듯하게 키워냈고,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을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지만, 특정 지역 고교 출신이 아니라는 점은 기성 정치판에서 번번이 외지인이라는 꼬리표로 작용했다. 하지만 방 당선인은 이 배타적인 시선을 오히려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인 자유로 완벽하게 승화시켰다.

“경주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의 특정 고등학교 동문이나 카르텔의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덕분에 저는 얽매임 없이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바른말을 할 수 있죠.” 실제로 그는 매우 민감한 주제인 고교 평준화 문제에 대해서도 기득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거침없이 찬성 목소리를 낸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집을 나서고 밤늦게야 돌아오는 아이들의 고단함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교육 행정의 포커스는 어른들이나 행정가 편의가 아니라 철저히 학생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서열화된 경쟁이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외지인이기에 가질 수 있는 그의 이 단단한 소신은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던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해방감을 안겨주었다.


대기업과 지역 농민이 함께 웃는 ‘상생’, 내 이웃의 삶을 당장 바꾸는 현실


방 당선인의 공약집에는 ‘양극화 해소’와 ‘상생’이라는 그의 묵직한 시대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보문관광단지의 혜택을 지역민과 나누는 공약이다. “호텔 등 대기업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나오는 이익이 지역민에게 스며들어야 합니다.” 그는 보문단지 내 대형 호텔들이 보덕동의 미나리, 토마토, 쌀 등 지역 농산물을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 구매하도록 권장하는 우리 동네 식재료 우선구매 조례 제정을 약속했다. 나아가 APEC 정상회의 만찬에 보덕동 농산물을 공식 식재료로 브랜드화하겠다는 구체적인 상생안까지 내놓았다. 또한 젊은 3040 세대가 밀집한 용황지구에는 턱없이 부족한 공공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라중학교 용황지구 이전’의 철저한 진행을 약속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어린이 도서관 건립’ 및 전국 최초의 ‘용강 온마을 돌봄 스테이션’을 추진해 아이들과 어르신 모두가 안전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울어진 의회 바로잡는 건강한 견제자, 오직 일로써 증명하겠습니다”


거대 양당 구도 속에서 기울어진 경주시의회에 입성한 그의 어깨는 무겁다. “의회가 특정 정당에 의해 독점되면 건강한 견제와 대안 제시가 불가능해집니다. 저처럼 다른 시각을 가진 이들이 들어가 의회 내에 치열한 토론과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경주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방 당선인은 앞으로의 임기 동안 오직 실력과 성실함으로 편견을 부수겠다고 다짐했다. 권위적인 정치를 내려놓고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 활용해 젊은 세대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주민의 민원을 즉각 챙길 계획이다.

“정치에 입문하며 가졌던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남들이 저 사람 미련하다 할 정도로 묵묵히 서류를 파헤치고 현장을 누비며, 오직 일에 파묻혀 사는 일꾼 의원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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