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래는 경주 남산과 왕릉, 형산강 등 익숙한 실경의 이면을 그린다. 그에게 풍경은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니라 마음으로 붙잡아야 할 원풍경이다. 고 작가는 “눈앞에 보이는 것과 내 마음속 풍경 사이에서 벌이는 밀당을 견디는 것”이 자신의 작업이라 말한다. 붓을 들 때마다 흩어지는 풍경의 본질을 그는 묵묵히 캔버스에 담아낸다.
두 사람은 부부이자 서로의 예술적 동반자다. 고경래가 사라지는 풍경의 잔상을 붙잡고, 조금진이 그 위에 뜨거운 생명의 색채를 입히는 과정은 마치 두 사람이 긴 세월 서로의 삶을 투영하며 살아온 모습과 닮았다.
경주라는 같은 터전 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정수를 길어 올린 두 화가의 전시는 31일까지 갤러리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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