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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란 기획 부부초대전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1732호 입력 2026/05/21 14:53 수정 2026/05/22 16:20
고경래·조금진부부, 풍경과 생명을 잇다

화가 부부 고경래와 조금진의 전시는 31일까지 갤러리란에서 이어진다. 고경래 원풍경. <사진=갤러리란>확대
화가 부부 고경래와 조금진의 전시는 31일까지 갤러리란에서 이어진다. 고경래 원풍경. <사진=갤러리란>
5월의 갤러리란은 화가 부부 고경래와 조금진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긴 시간 각자의 화폭을 지켜온 두 예술가가 나란히 걸음을 맞춰 2인전을 연다.


고경래는 경주 남산과 왕릉, 형산강 등 익숙한 실경의 이면을 그린다. 그에게 풍경은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니라 마음으로 붙잡아야 할 원풍경이다. 고 작가는 “눈앞에 보이는 것과 내 마음속 풍경 사이에서 벌이는 밀당을 견디는 것”이 자신의 작업이라 말한다. 붓을 들 때마다 흩어지는 풍경의 본질을 그는 묵묵히 캔버스에 담아낸다.

 

화가 부부 고경래와 조금진의 전시는 31일까지 갤러리란에서 이어진다. 조금진 선셋. <사진=갤러리란>확대
화가 부부 고경래와 조금진의 전시는 31일까지 갤러리란에서 이어진다. 조금진 선셋. <사진=갤러리란>
조금진의 캔버스는 그 곁에서 강렬한 생명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섬유와 염색을 매체로 삼는 그는 색채 그 자체가 곧 생명이라고 믿는다. “염료가 천에 스며드는 순간 발생하는 뜨거운 파동, 그것이 생명이 뿜어내는 에너지다.” 정교한 묘사보다 원색의 조화와 선의 울림으로 생동감을 전하는 그의 작업은 고경래의 풍경과 묘하게 어우러지며 전시의 깊이를 더한다.


두 사람은 부부이자 서로의 예술적 동반자다. 고경래가 사라지는 풍경의 잔상을 붙잡고, 조금진이 그 위에 뜨거운 생명의 색채를 입히는 과정은 마치 두 사람이 긴 세월 서로의 삶을 투영하며 살아온 모습과 닮았다.

경주라는 같은 터전 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정수를 길어 올린 두 화가의 전시는 31일까지 갤러리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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