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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와 시낭송으로 어우러진 문화 화합의 장

윤태희 시민 기자 1731호 입력 2026/05/14 07:47 수정 2026/05/14 07:50
한국향가문화예술원·서정시 삼천리
전주서 영호남 첫 교류 행사 열어

 

한국향가문화예술원과 서정시 삼천리가 ‘천년의 소리 향가 & 서정시-영호남의 만남 및 첫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윤태희 시민기자확대
한국향가문화예술원과 서정시 삼천리가 ‘천년의 소리 향가 & 서정시-영호남의 만남 및 첫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윤태희 시민기자
한국향가문화예술원과 서정시 삼천리가 지난 8일 전주의 140년 고택 ‘왱이집’ 카페에서 ‘천년의 소리 향가 & 서정시-영호남의 만남 및 첫 교류’ 행사를 개최하며 두 지역의 문화적 연대를 공식화했다.

이번 행사는 향가와 시낭송, 문학 담론이 한자리에 어우러진 품격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전북예총회장, 전북역사문화원, 한문화국제협회, 전북문화원연합회 장수문화원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영호남 문화 교류의 의미를 한층 빛냈다.

행사 서두에는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두 단체 대표가 합송하며 화합의 분위기를 열었다. 이어 예경제불가·도천수대비가·안민가 등 신라 향가 세 편이 낭송됐다.

행사를 위해 헌정된 시 ‘천년의 소리 향가를 맞으며’는 다음과 같이 원문이 소개됐다.

정지홍 서정시 삼천리 회장은 “서라벌 달빛은 은쟁반 물결 돼 달구벌 바람 끝에 향가처럼 흐르고, 시 낭송은 천년의 문을 두드린다”며 “서라벌·달구벌·비사벌·유달산·무등산의 숨결이 한곳에 모여 천년의 소리 향기 돼 메아리치는 자리”라고 감회를 전했다.

류소희 한국향가문화예술원 원장은 “비사벌 명당에 선남선녀가 한자리에 모여 향가와 서정시를 나누며 화합과 공경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더없이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영호남을 잇는 새로운 오작교가 되고 있다”며 “두 단체가 하나 돼 이 아름다운 노래를 재구성해 나가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천년의 소리 향가를 맞으며....


천년의 소리 향가 되어
지리산 바람은 섬진강 물결에 기대고
전주의 달빛은 남도의 바다를
품었습니다.

오늘 서라벌 달구벌 비사벌의 만남은
세 강물이 한 바다로 흐르듯
아름답습니다.

서로 다른 사투리는
들꽃 향기처럼 다르되 정겹고,
웃음은 오래된 풍금 소리처럼
따뜻합니다.

동쪽의 태양과 서쪽의 노을이
하늘 끝에서 손을 맞잡듯
우리의 마음도 붉게 물들어 갑니다.

천년의 시간을 건너온
향가 한 구절처럼
이 자리는 우정을
노래하는 은빛 가락입니다.

영호남의 만남은
겨울 끝에 피어나는
매화처럼 희망이며.
별빛이 강물에 내려앉듯
오래도록 빛날 것입니다.

서정시 삼천리 고문/우보 정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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