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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운전, 일상의 경고등을 켜야 할 때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29호 입력 2026/04/30 11:23 수정 2026/04/30 11:25

경주경찰서가 지역 약국과 손을 잡고 약물운전 예방 홍보 캠페인에 나섰다. 졸음을 유발하는 감기약·진통제 복용 후 운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스티커 5000장을 약국에 배부하고, 약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홍보망을 함께 구축한 것이다.

단속과 처벌 중심의 대응에서 한 발 나아가, 시민과 가장 가까운 접점인 약국을 예방의 거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번 캠페인은 주목할 만하다.

약물운전은 오랫동안 음주운전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3~4년 사이 전국적으로 관련 면허 취소 건수가 2.5배 이상 급증하는 등 그 위험성은 이미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이에 당국은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의 운전을 처벌 대상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측정 거부 및 상습 위반에 대한 가중처벌 조항도 신설했다. 법과 단속의 빈틈을 메우려는 시도로서 마땅한 방향이다.

그러나 법령 강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약물운전 근절의 핵심은 시민 스스로 위험을 인식하는 데 있다. 처방전 없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감기약 한 알, 두통약 한 알이 운전대를 잡는 순간 치명적인 위험 요소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아직 실감하지 못한다. 경주경찰서의 이번 캠페인이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약국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통해 약물운전의 위험성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방식은, 어떤 단속보다 지속적이고 깊은 울림을 남긴다.

경찰의 말처럼 ‘약물운전은 음주운전에 버금가는 중대한 위협’이다. 이제는 경찰의 노력만이 아니라, 의료계·약업계·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약을 복용할 때 운전 주의 안내가 당연한 복약 지도의 일부가 되고, 시민들이 스스로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운전대를 내려놓는 문화가 뿌리내리길 기대한다. 경주에서 시작된 작은 스티커 하나가, 도로 위 큰 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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