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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고 파고드는 사기, 경계 늦추지 말아야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28호 입력 2026/04/23 10:41 수정 2026/04/23 10:42

국제 유가의 불안정한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유류비 지원 대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틈을 노리는 세력이 있다. 민생의 어려움을 교묘히 파고드는 전자금융 사기, 즉 스미싱과 보이스피싱이다.

경주시가 최근 시민들에게 발령한 주의 당부는 결코 가볍게 흘려들을 경고가 아니다.

유류비 지원금, 긴급자금, 항공권 환불 등 현시점에서 시민 관심도가 높은 키워드를 미끼로 삼아 악성 URL 클릭을 유도하거나, 피싱 사이트로 접속을 유인하고, 심지어 원격제어 앱 설치까지 요구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지원금 대상 조회’와 같은 검색어를 활용한 피싱 사이트가 포털 검색 결과 최상단이나 광고 형태로 버젓이 노출된다는 점이다. 공식 기관의 안내처럼 보이도록 정교하게 위장된 이 사이트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일수록 더욱 쉽게 피해를 입힌다.

사기 수법은 해마다 진화한다. 과거의 조잡한 문자메시지와 달리, 오늘날의 스미싱은 실제 기관 발신번호와 유사한 번호를 사용하고, 공문서를 흉내 낸 문구로 심리적 신뢰감을 심는다. 급박한 상황을 연출해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것도 전형적인 수법이다. 지원금을 받지 못할까 조급해진 시민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응의 원칙은 단순하다.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 것, 전화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받는다면 즉시 통화를 종료할 것, 그리고 모든 안내 사항은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누리집이나 대표 전화를 통해 확인할 것. 보호나라 카카오톡 채널의 ‘스미싱·피싱 확인서비스’를 활용하면 의심 사이트 여부도 간편하게 검증할 수 있다.

민생의 어려움을 이용해 취약한 이웃의 지갑을 노리는 행위는 단순한 범죄를 넘어 공동체의 신뢰 기반을 허무는 반사회적 행위다. 시민 개개인의 경각심만큼이나, 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한 피해 대응 체계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고유가의 파고를 넘는 일만큼이나, 그 파고를 악용하는 사기의 그늘을 걷어내는 일 역시 우리 모두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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