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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발생한 연쇄 재난, 안전은 선택이 아니다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27호 입력 2026/04/16 11:12 수정 2026/04/16 11:14

지난 일주일 사이 경주에서 사고로 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단 닷새 만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경주 전역에서는 공장 화재, 교통사고, 산업재해가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졌다. 알루미늄 분진 폭발로 추정되는 외동읍 공장 화재는 8억원대의 재산 피해를 남겼고, 다리 아래로 추락한 차량에서는 50대 운전자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크레인을 점검하던 60대 노동자는 4m 아래로 떨어져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동천동에서는 60대 여성 네 명이 차량이 하천으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주말을 함께 보내러 나선 길이었을지도 모를 그들의 마지막은 너무도 갑작스럽고 허망했다.

각각의 사고는 언뜻 서로 무관해 보인다. 원인도, 장소도, 피해자도 다르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을 관통하는 하나의 물음이 있다. 우리는 충분히 안전한가.

산업 현장에서의 추락 사망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분진 폭발 역시 반복적으로 경고되어 온 위험 요소다. 전문가들은 수년째 밀폐 공간의 분진 관리와 크레인 작업 시 안전 수칙 강화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현장의 안전 문화는 여전히 요식적 점검과 형식적 교육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도로 위 사정도 다르지 않다. 가드레일 하나가 제 기능을 다했더라면, 혹은 도로 설계가 조금 더 촘촘했더라면, 네 명의 죽음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예방 가능한 죽음이 예방되지 못한 채 반복될 때, 우리는 이를 단순한 불운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경주시와 관계 당국은 이번 사고들의 원인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점검에 나서는 것은 물론, 산업 현장 안전 감독의 실효성을 높이고 도로 시설물 전반에 대한 정밀 진단도 병행해야 한다.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지원 역시 당국이 외면해서는 안 될 책무다.

안전은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으로 완성된다. 6명의 죽음이 또 하나의 통계로 묻히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의 무거운 교훈을 직시해야 한다. 애도는 추모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것이 제도의 변화로, 현장의 문화로, 그리고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지키는 결실로 이어질 때 비로소 희생은 헛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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