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송아지
박목월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소도 얼룩 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소도 얼룩 귀
귀가 닮았네
생명의 원형, 그 신비에서 탄생한 국민동요
그 여섯 편이 박목월의 「얼룩 송아지」(경주)를 비롯하여 이원수의 「고향의 봄」(마산), 서덕출의 「봄편지」(울산), 홍난파의 「고향의 봄」(수원, 악보), 윤극영의 「반달」(서울)이다.
1968년 5월 30일 윤석중 씨와 박목월 내외, 아동문학가 김요섭 씨, 목월의 출신 마을과 학교 후배 등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은 목월의 고향 무산중고교 밴드부와 출신학교 모교 부속학교인 계성초등학교 어린이 합주단의 「얼룩 송아지」 연주로 시작되었고, 또 끝을 맺었다. 돼지를 잡고 막걸리를 걸러 푸짐하게 잔치를 하였는데, 그 비용도 건천읍의 유지와 계성학교 시절의 벗들이 추렴하였다. “말도 말아, 「얼룩 송아지」 때문에 단석산이 떠나갈 것 같았다” 하는 기록들을 보면 제막식이 얼마나 경사스런 잔치였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먼저 1절을 본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소도 얼룩 소
엄마 닮았네
목월은 이를 “생명을 가진 것의 혈관 속으로 흐르는 그 핏줄에의 신비스러움”으로 설명한다. 이어 “ ‘유자나무에 유자가 열리고 귤나무에는 귤이 열리는 이 지순(至純)한 길’(「경사傾斜」)이라고 어느 작품에서 내가 노래한 적이 있지만, 인간 존재의 근원에 깃들여 있는 것은 우리를 이룩한 생명의 원형으로서 그 불가사의하고 신비에 묻혀 있는 것이다.”(박목월, 앞의 책, 276-277쪽.)라고 덧붙인다.
박목월은 계성학교 재학시절에 학교 뒷산에서 얼룩박이 젖소가 송아지를 몰고 다니면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것 봐, 우리 소처럼 엄마소와 새끼소가 꼭 닮았네. 이런 생각과 더불어 불현듯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가 몹시 그리워졌다”(박목월, 『동시의 세계』, 서정시학, 2002년, 214쪽)고 적고 있다. 박목월은 학교 뒷산에서 보게 된 젖소의 엄마와 젖소의 새끼에서 엄마와 그 자신을 느낀 것이다. 털이 포슬포슬한 송아지는 송아지가 아니고 엄마의 아들인 ‘나’라는 소년으로 화해버린 것이다.
시인이 말하는 것은 바탕의 문제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본질적인 단계는 부모와 연장으로서 자식이 빚어지게 되며. 그 바탕 위에서 자식은 자기 나름의 인간이 되어간다. 그러나 아무리 자기 나름의 인간이 되어져도 바탕을 부인할 수는 없다. 2절을 보자.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소도 얼룩 귀
귀가 닮았네
생김새가 아니면 피부의 빛깔일 터인데, 굳이 입이나 코가 아니고 왜 “귀가 닮았네”라고 했을까? 묘한 의미가 더해진다. 박목월은 ‘한국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 그 사실로서 어머니의 귀를 닮았다는 표현을 사용하였다는 생각을 한다. 쉽고 친근하지만 생각할수록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동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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