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주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주시장 선거에는 현역 주낙영 시장을 포함해 5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경주 출신 현역 6명 중 비례대표를 제외한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특히 제4선거구에는 3명이 몰리며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30명, 더불어민주당 10명이 공천을 신청하며 경주 전역이 선거 열기로 가득 찬 상황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날카로운 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현역 주낙영 시장은 APEC 성공 개최와 각종 행정지표 최우수 성적을 내세우며 ‘연속성’과 ‘검증된 리더십’을 강조한다. 반면 도전자들은 인구 감소, 구도심 침체, 변화의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 시정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누가 옳은지는 유권자만이 판단할 수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러나 꽃이 아름답게 피려면 공정한 토양이 필요하다. 후보들은 상대를 비방하거나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대신, 경주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비전을 경쟁해야 한다. 유권자를 향한 선심성 공약 남발이나 편가르기식 구호는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보 스스로가 먼저 깨끗하고 품격 있는 선거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유권자 역시 이번 선거에서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 후보의 화려한 수사나 지연·혈연에 기댄 선택이 아니라,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후보의 도덕성, 행정 역량을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경주시장 한 명의 선택이 향후 4년간 25만 시민의 삶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주는 지금 APEC 이후의 성장 동력을 어떻게 이어갈지,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어떻게 극복할지,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미래와 연결할지 등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무거운 시대적 과제에 응답할 리더를 가려내는 것은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공정한 선거, 그리고 깨어 있는 유권자의 선택만이 경주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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