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성동에 위치한 봉림경로당이 투명한 운영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지역 노인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9일 개소한 봉림경로당은 28통과 31통 주민들의 노인복지 거점으로 지난 10여 년간 단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밀집한 경주의 대표적 주거지역인 황성동 한가운데 자리한 이 경로당은 현대적 주거 환경 속에서 어르신들의 따뜻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봉황의 숲에서 어르신의 쉼터로
경로당 명칭인 ‘봉림(鳳林)’은 과거 이 지역에 봉황이 내려앉을 만큼 수풀이 울창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옛 황성숲과 연결됐던 울창한 숲의 기억을 간직한 이 지명은 현재 현대적 주거단지로 변모했지만, 경로당은 그 이름처럼 지친 어르신들이 언제든 날개를 쉬어갈 수 있는 마음의 숲으로 기능하고 있다.
개소 이후 10여 년 동안 봉림경로당은 단순한 노인 시설의 범주를 벗어나 지역 화합의 상징으로 성장했다.
투명 회계로 다진 신뢰, 끊이지 않는 잔치 분위기
강 회장은 “십원 단위까지 모든 회원이 확인할 수 있어 의심이 생길 여지가 없다”며 “자연스럽게 회원 간 신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총무의 부지런한 관리와 회원들의 적극적 참여로 경로당은 늘 활기찬 ‘잔치 집’ 분위기를 유지한다. 회원들은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문화를 즐기며, 작은 간식 하나도 이웃과 함께하려는 넉넉한 인심 덕분에 경로당의 솥단지는 식을 틈이 없다.
이런 소통과 나눔의 문화는 회원 간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세심한 리더십이 만든 화합
강신채 회장의 소통 중심 리더십도 경로당 활성화의 주요 동력이다. 남성 회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도 강 회장은 다수인 여성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생활 속 작은 불편함부터 경로당 시설 개선까지, 강 회장은 어르신들이 이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환경과 여건을 직접 챙긴다. 성별과 연령을 초월해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 조성은 그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회원들은 “회장이 우리 마음을 잘 알아줘 경로당이 집보다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행복선생님’ 프로그램으로 건강 증진
최근 봉림경로당의 활력을 더한 것은 ‘경로당 행복선생님’ 프로그램이다. 매주 쉴 틈 없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건강 분야에서는 실버체조와 건강체조를 통해 굳은 몸을 깨우고 신체 기능을 강화한다. 정서 및 인지 활동으로는 만들기, 그리기, 문예활동, 음악놀이 등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창작의 즐거움을 느낀다. 함께 음식을 만들며 정을 쌓고 소외된 이웃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화합의 시간도 마련된다.
행복선생님과 함께하는 날이면 경로당은 웃음바다가 된다.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주름 대신 생기가 가득하다. 행복선생님은 경로당 안전 점검은 물론 집에만 머무는 어르신을 직접 찾아 경로당으로 연결하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 역할도 수행한다.
회원들은 “한 달 치 웃음을 하루 만에 다 웃는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의료비 절감 효과까지, 종합 복지 플랫폼으로
활발한 경로당 활동은 어르신들의 실질적 건강 증진으로 이어졌다. 경로당에서 즐겁게 활동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우울감이 감소하고, 꾸준한 체조 활동으로 기초체력이 향상됐다.
이는 자연스럽게 병원 이용 횟수 감소로 이어지며 지역사회 의료비 절감과 건강한 노인상 정립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경로당 관계자는 “단순히 모여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의 노년 생활을 책임지는 종합 복지 플랫폼이자 삶의 현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경로당’
봉림경로당은 오늘도 활짝 문을 열고 어르신들을 맞이한다. 봉황이 머물던 숲의 정기를 이어받아 이제는 어르신들이 인생의 황혼기를 가장 아름답게 수놓는 숲이 됐다.
투명한 운영으로 쌓은 신뢰, 회장의 따뜻한 리더십, 행복선생님의 열정, 그리고 회원들의 뜨거운 참여가 어우러진 봉림경로당. 이곳이 있는 한 황성동 어르신들의 노후는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경로당 측은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꿈꾸는 지역 어르신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따뜻한 차 한 잔과 넉넉한 웃음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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