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약소한 골목은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그 안을 지나가는 시간은 매번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천천히 지나가는 자전거, 멈춰 선 표지판
바람에 흔들리는 전선과 나무는
말없이 하루의 풍경을 기록한다.
나는 특별하지 않은 순간들에 시선을 멈춘다.
사라질 것 같아 보이는 장면들 속에는
누군가의 삶과 기억, 그리고 온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빠르게 지나쳐 온 동네의 한 장면을
잠시 붙잡아 두고 싶었던 마음의 기록이다.
박미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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