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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농어업회의소 김혁연 회장, “농어업회의소…현장 목소리 정책으로 연결하는 농정 동반자”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1711호 입력 2025/12/19 15:43 수정 2025/12/23 10:08
취임 1년 성과 돌아보고
대형 농기계 지원, 수당 필요성 강조
2026년 농어업 정책 방향도 제시

 

경주시농어업회의소 김혁연 회장. 엄태권 기자확대
경주시농어업회의소 김혁연 회장. 엄태권 기자

경주시농어업회의소가 지난 16일 코모도호텔 경주 반월성홀에서 ‘2025년 사업설명회 및 성과보고회’를 열고, 한 해 동안의 주요 활동 성과와 함께 2026년 농어업 정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성과보고회에서는 회의소 조직과 운영 현황을 비롯해 읍면동 순회 간담회, 농어업정책협의회 운영, 공익직불제 교육, 농촌인력중개센터 사업 등 2025년 한 해 동안 추진된 주요 사업들이 보고됐다. 회의소는 올해 13개 읍면동을 직접 찾아 농어업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해 왔다.

김혁연 경주시농어업회의소 회장은 성과보고회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취임 1년을 돌아보며 “농어업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정책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 고령화와 경영비 상승, 기계화 부담 등 구조적 문제를 짚으며, 이제는 현장 체감도가 높은 정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경주 농어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들을 분명히 했다.


취임 1년간의 소회…“절반은 준비, 절반은 현장”


 

김 회장은 취임 첫해를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으로 회상했다. 회의소 조직 특성상 대의원과 분과위원회, 이사회 등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까지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2월에 취임했지만 조직을 정비하고 임원 구성을 마치니 5월 중순이 됐다”며 “체감상 1년의 절반은 준비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후 7월부터는 13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현장 간담회에 집중했다. 폭염 속에서도 농어민들과 직접 마주하며 의견을 듣는 데 주력했다. 김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 않으면 정책은 공허해진다”며 “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을 경주시농어업정책협의회로 연결해 행정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경주시농업인회관에서 '2026년도 농어업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협의회'가 진행됐다. <사진=경주시농어업회의소>확대
지난 9월 경주시농업인회관에서 '2026년도 농어업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협의회'가 진행됐다. <사진=경주시농어업회의소>



대형 농기계 반값·농어민 수당은 반드시!


 

김 회장이 임기 내 반드시 관철시키고 싶다고 밝힌 핵심 과제는 대형 농기계 반값 지원과 농어민 수당 도입이다. 그는 “현재 농기계 보조금 액수가 너무 적어 체감 효과가 거의 없다”며 “고시 가격 기준 보조는 실제 시장에서 할인받아 구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농 규모 확대와 농촌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형 농기계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화물차·지게차·대형 농기계는 이제 일부가 아니라 거의 모든 농가에 필요한 장비”라며 “고가 장비일수록 반값 지원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농어민 수당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료·사료·농자재 값은 급등했지만 농산물 가격은 제자리”라며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게 없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농어민 수당은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는 제도”라며 “자부심을 지켜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혜 대상은 30년 이상 농어업에 종사했거나 65세 이상 농어민 등 기준을 명확히 해 오랜 기간 농어업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이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지난 16일 경주시 코모도호텔에서 경주시농어업성과보고회가 진행됐다. <사진=농어업회의소>확대
지난 16일 경주시 코모도호텔에서 경주시농어업성과보고회가 진행됐다. 엄태권 기자

 


선거 앞두고 보조금 집행 중단…“피해는 농어민 몫”


 

김 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반복되는 보조금 집행 중단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선거법 적용으로 보조사업 집행이 중단되면 농기계 구입, 시설 투자, 영농 계획이 모두 흔들린다”며 “농어업은 시기가 중요한 산업인데, 선거라는 이유로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수년간 이어져 온 중장기 사업까지 일괄 중단되는 현실에 대해 “현실과 제도가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일회성 사업과 달리 연속성이 검증된 사업은 예외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선의의 피해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경주시 코모도호텔에서 경주시농어업성과보고회가 진행됐다. <사진=농어업회의소>확대
지난 16일 경주시 코모도호텔에서 경주시농어업성과보고회가 진행됐다. 엄태권 기자

 


2025년 성과와 2026년 역점 사업


 

경주시농어업회의소는 2025년 한 해 동안 읍면동 순회 간담회, 공익직불제 교육, 농어업정책협의회 운영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농촌인력중개센터 사업은 참여 농가와 인력이 꾸준히 증가하며 일손 부족 완화에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 2025년 11월 기준 중개 인원은 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김혁연 회장은 회의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회원 기반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현재 경주시농어업회의소 회원 수는 개인과 단체를 포함해 약 3000명 수준이지만, 경주 전체 농어민 규모를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설명이다. 그는 “농어업회의소는 특정 단체의 조직이 아니라, 전 농어민을 대표하는 기구가 돼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경주 농어민 모두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회의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 수가 늘어나야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고, 정책 제안의 설득력도 커진다”며 “농어민이 하나의 창구로 의견을 모아야 행정과도 보다 실질적인 협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읍면동 순회 간담회와 분과위원회 활동을 통해 회의소 역할을 알리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김 회장은 2026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을 꼽았다. 그는 “전국 농어업회의소가 비슷한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예산 기반이 취약해 지속적인 운영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농어업회의소는 회원 회비와 일부 위탁사업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 인력 확충이나 중장기 정책 연구, 현장 밀착형 사업 추진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농어업회의소가 상공회의소처럼 법적 지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는 정책 파트너로서의 역할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어업회의소법이 제정될 경우 가장 크게 달라질 부분으로 안정적인 운영비 확보와 정책 활동 영역 확대를 들었다. 김 회장은 “법제화가 되면 운영비 지원을 통해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농어업 현안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며 “단순 건의가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농어업회의소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 농어업 정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읍면동·품목별 간담회와 분과위원회 활동을 정례화하고, 청년 농어업인과 고령 농가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농촌 인력 중개, 탄소중립 대응, 농산물 가공·유통 경쟁력 강화 등 현장 수요가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농어업회의소는 요구만 하는 단체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정리해 정책으로 만드는 기구”라며 “법제화는 선택이 아니라 농어업 정책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 농어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조직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2026년은 그 전환점을 만들어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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