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되돌리면,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다. 마치 절대왕정 시대의 군주가 무색할 만큼 한 사람이 모든 것들을 결정하고 그 사람의 이미지가 오로지 당의 얼굴이 되었던 시절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남이가’라는 부끄러운 말이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ㅇㅇ지역은 지팡이도 당선된다’라는 자조섞인 말도 있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땅 짚고 헤엄치기이고, 뭘 해도 될 수 있었던, 정말 이루기가 그지없이 쉽던 시절이었다. 그때 생각했다. 아, 참 쉽구나. 이런 일들이 이렇게도 쉽게 되는구나! 음식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 정치를 소환한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정치를 좋아하고 정치에 대해서는 한두 마디 소주잔 안주로 올려놓는 ‘이야기 문화’ 정도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고 편하게 의미를 전달하고자 화두를 그렇게 연 것이다. ‘정말로 쉽다’ 혹은 ‘뭘 해도 된다’ 혹은 ‘누가 나서도 된다’ 이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부정적인 정치와 달리 긍정적인 면에서 지금 한국 문화가 바로 그렇다. ‘KOREA’라는 국력이 이렇게 막강했던 적이 결코 없었다. 누가 잘 나서가 아니고 우리 국민 모두 지금까지 결집된 역량을 보여준 결과들이 국제사회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한국의 ‘문화상품’은 정말로 막강하다. 지난해 아내와 함께 한국 영화제에 초청받아 다녀왔다. 런던 시내에서도 정중앙에 있는 레스트 스퀘어 ‘ODEON’ 영화관에서 아시아 영화제가 있었다. 영화제를 주관하는 지인분이 초정장을 보내 오셨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죄다 여기서 시사회를 하는 곳이다. 까마득히 오래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런던에서 본 이래,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의 영화들이 런던에서 상영되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를 유럽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웨스트 필드’ 상영관에서 볼 수 있었다. K-FILM의 현주소는 대충 이렇다. 오징어 게임 덕분에 짜장면을 묻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K-POP은 달리 이야기하지 않아도 여러 독자분들이 다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 춤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최고이다. 사실 나는 다소 올드 세대이다. 다행히 전공이 음식문화이다보니 젊은이들의 문화와 현재의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촉과 감각 그리고 폭넓은 시각을 갖추었기에 그들의 문화에 들어갈 수도 있고 좀 노력하면 몰입할 수도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또래의 젊은 문화’는 다소 노력이 필요한 숙제 같다. 그런데 런던과 유럽의 K-POP은 한국에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막강하고 대중적이고 인기 높다. K-POP이라는 타이틀을 걸면 삽시간에 젊은이들이 몰려든다. 한국 사람인 나도 모르는 춤들을 이 파란 눈의 노랑머리 유럽 젊은이들이 몸으로 받아들인다. K-FOOD는 어떤가. 한 마디로 인기 상종가이다. 자동차로 치면 지방도를 달리던 차가 고속도로에 올라온 격이다. 울퉁불퉁 불편하게 힘들게 몰고 온 자동차가 고속도로 올라왔으니 그 기분이 어떻겠나 말이다. 겨우 2단 기어로 천천히 엉금엉금 지나온 길을 변속기어 넣고 시원하게 질주할 일만 남은 것이다. 이제 서두에서 이야기한 말을 여기서 하고 싶다. ‘무엇을 해도 된다’. 비빔밥, 갈비, 파전, 삼겹살은 이제 어제의 이야기이다. 김밥도 되고, 라면도 되고, 떡볶이도 되고, 설렁탕도 된다. 사실 안 되는 것이 없다. 포장마차가 런던에 있다. 콘독은 인기 폭발이다. 김치찌게 김치전은 누구나 다 안다. 불과 어제 필자의 회사 김치 제품을 구매하는 중년의 영국 아주머니를 숍에서 딱 마주쳤다. 딸이 내 회사 김치를 사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지금 이 현상이 런던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조용히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황남빵도 될 것이고 교촌 김밥도 될 것이고 찰보리빵도 될 것이다’라고 말이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필자의 고향 생각 주파수는 비껴가질 않아서일까. 황남빵이 런던에서, 찰보리빵이 파리에서, 교촌 김밥이 로마에서 활개 치고 팔리고 먹히고 장사가 되면 좋겠다. 더구나 경주라는 나의 고향은 한국의 대표적 역사 문화 도시가 아니던가. KOREA, GYEONGJU 그리고 고향의 음식들이 나란히 유럽에서 승승장구하는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조만간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때도 참 좋다. 무엇이든 안되는 것이 없는 그때가 바로 지금 이때다. 다가온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말이다.
관 주도의 위계적 관리체계와 개인의 자유와 사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한 시장의 한계가 강하게 대두되면서 자원을 배분하고 공공 의사를 결정하며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 방식이 협치라고 할 수 있다. 협치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다양성, 역동성,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사회관계의 재구성, 지속가능한 사회(목표)를 만드는 과정이자 수단으로 다양한 행위자의 참여, 행위자에 대한 권한 부여, 행위자 간 의사소통, 네트워크, 파트너십, 정당성을 중시한다(이창언, 2017). 여러 학자들은 “협치는 자기 성찰과 자기 규제의 역량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주시 협치 시스템 구축은 첫째, 생활세계와 삶의 터전으로서 경주시, 자율·자치·소통·나눔·호혜의 경주시를, 생명과 순환의 가치, 생물종 다양성이 보호되는 생태적 삶의 공간으로서 경주시를 만드는 협동의 과정이다. 둘째, 정당, 정파, 중앙정치의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정책 시스템을 지방화·분권화하며, 지속가능한 생활양식과 살림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는 지속가능한 경주시의 새로운 질서 창조를 위한 전제이다. 셋째, 권한 이양, 분권, 보충성의 원칙이 구현되는 지방자치단체의 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는 경주시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고령화, 실업, 도시재생, 환경으로 참여와 책임성의 조화를 이루는 강한 자치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민관 협치는 지역적 과제를 넘어 전 인류적인 과제(보편적) 해결을 위한 경주시 차원의 계획과 행동을 포함한다. 하지만 도시 규모, 제도적 환경, 발전적 맥락에 따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므로, 이에 관련 도시 대부분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와 지속가능성의 보편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 지방의 지속가능성 행동으로 진입하는 지배적인 과제로 기후위기 대응, 생물종 다양성 대응, 세계 경제시스템 혁신을 위한 제도적 틀(SDGs, ESG 경영),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문화적 순수성과 다양성,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촉진을 위한 조치가 시대 상황과 보편성을 수용한 협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경주시는 글로벌 과제를 협치 방식으로 대응하는 모범 지자체로 인정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주시 비전 모색을 위한 ‘협치’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시대적 요구이다. 이는 행정의 역량만으로는 고령화, 실업, 양질의 일자리, 도시재생, 환경과 에너지, 다문화, 격차 해소 등 복잡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과 관이 함께 지역사회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한다는 근본적 인식 전환 필요하다. 민관협치 실천 과정은 민관이 완전히 함께하는 체제(공동결정·집행·평가)이며 시민이 행정의 주체가 되는 모델을 의미한다. 따라서 민관이 상호 이해하고, 신뢰를 쌓기 위한 제도와 인식 혁신은 협치의 출발점이다. 진정한 협치는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지역 시민사회에 대한 행정의 인식 전환, 새로운 민관협력 시스템에 맞는 조직·인사·예산 등 시스템 전반의 혁신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협치가 기존 가치와 문화, 수단 전환을 혁신이라고 할 때 행정의 민주적 리더십(혁신에 대한 관심, 의지, 지원), 경주시 실정에 맞는 행정혁신 목표와 과제 설정은 행정혁신으로서 협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한다. 물론, 민간도 공공부문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역량을 높여, 구체적인 정책의제 제시 및 공동 실행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경주시 민관협치 활성화는 ‘유연성과 자기교정능력’을 담보하기 위한 행정과 기업, 시민사회의 협치에 대한 인식 수준, 가치, 지향, 목표, 의사소통 기술, 파트너링 경험과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1일은 근로자의 날,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까지 공휴일도 기념일도 풍족한 달이다. 그래서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떠나고 동물원, 키즈카페 등 5월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달이다. 그런데, 아는가? 어린이날은 국내에만 존재한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선정한 시절은 우리나라가 못 살던 시절이다. 그 이후로 우리나라가 고도성장을 하면서 아빠는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주기보다는 회사에 뼈를 묻는 시대였다. 그러니 이날 하루만이라도 아이들 중심으로 하루를 보내자는 취지로 어린이날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얼마나 풍족한 시대인가! 또한 저출생으로 집마다 아이들은 한두 명이 고작이다. 그러니 풍족한 세상에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평소에서 신경을 쓴다. 학교에서도 현장학습, 소풍이 때마다 있고 주말에 아이들과 즐길 거리, 볼거리가 넘친다. 시대가 변했으니 공휴일도 기념일도 시대에 맞춰, 수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아줌마는 생각해본다. 대가족이 모여 함께 살던 문화에서 핵가족으로 변했고, 장성하여 결혼한 자식을 보기가 힘든 세상이다. 자식의 집 비밀번호를 아는 것도 무작정 찾아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방송에서 떠들어대며, 부모와 자식의 적당한 거리를 권한다. 거기에 이의를 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에 아줌마도 동의한다. 그런데 타지에서 사는 자식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설날, 추석, 생신 정도다. 이것도 매번 온다는 전제하에서다. 직업의 특성상, 이동 수단의 부적절, 경비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상황을 고려하면 한두 번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1년에 서너 번 보는 것조차 힘들다. 아줌마도 그랬다. 결혼을 하고 첫 친정엄마 생신 때 우리 동네에 구제역이 돌았다.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부모님 댁을 방문할 수가 없었다. 임신 초기에 못 갔고, 쌍둥이를 출산하고 백일 동안은 비행기를 못 탔으며, 코로나가 터져서 1년 넘게 또 못 갔다. 세 아이가 모두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경비적인 부분이 큰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결혼 전부터 남편과 합의하여 연로한 부모님을 일 년에 네 번은 꼭 찾아보자고 했지만, 이런저런 상황들로 인해 아줌마도 역시 일 년에 네 번 부모님을 뵌 적이 15년 결혼생활 중에서 반도 안 되는 것 같다. 다행히 시댁은 같은 동네에 있어서 자주 찾아뵐 수 있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 아들 내외가 어머님과 함께 밥이라도 먹는 것은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면 힘들다.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올해는 어린이날이 일요일이라서 6일인 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틀 뒤에 5월 8일은 어버이날이지만 평일이다. 부모님 입장에서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효도라는 것을 아줌마도 안다. 우리 양가 부모님도 애들이 태어나자, 사위이자 며느리인 우리 부부는 투명 인간이고 손자·손녀만 보이는 눈을 갖게 되셨다. 그런데 그런 부모님이 아이들 체력을 담당할 수도 없다. 아이들과 친정에 가면 제주 동문시장과 지하상가를 자주 이용했다. 지하상가에서 쇼핑도 잠깐 하면서 아이들이 지하상가 끝과 끝을 다녀오면 체력도 소모되고, 다음에 동문시장에서 맛난 저녁거리를 사서 집에 오곤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갈 무렵, 부모님은 지하상가마저 걷기 힘든 몸이 되셨다.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 아줌마도 올해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시어머님도 친정엄마도 많이 편찮으시다. 이제야 부모 마음을 알아가는 중인데, 벌써 부모님은 떠날 준비를 하신다. 부모님이 편찮으신 후 몇 번의 5월이 지나갔다. 5월 8일 어버이날이 공휴일이면 어떨까? 명절에 바빠 모이지 못한 가족이 5월에라도 부모를 찾아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사이에 휴가를 써서 오랜 기간 부모를 뵐 수도 있으리라. ‘어린이날은 공휴일인데 어버이날은 평일인 것이,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에서 과연 올바른가?’ 아줌마는 생각해본다.
경주 황남동 대릉원 담장 서쪽에 경주김씨 13대 미추왕, 30대 문무왕, 56대 경순왕을 모신 숭혜전(崇惠殿)이 자리한다. 숭혜전 명칭은 시대를 거쳐 여러 차례 변하였고,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경주김씨 문중과 고을의 선비들이 월성에 묘우(廟宇)를 세워 영정을 걸어놓고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임진왜란에 소실되었고, 하담(荷潭) 김시양(金時讓,1581~1643)이 장계로 청하여 인조 5년(1627년)에 묘우를 동천촌(東泉村)으로 새로 옮겨 지어 참봉과 노비, 전답을 두었으며, ‘동천묘’라 하였다. 경종 3년(1723)에 경상관찰사 조태억(趙泰億)의 청원으로 ‘경순왕전(敬順王殿)’이라 선액(宣額) 받았다. 정조 16년(1792)에 전(殿) 뒤에 사태가 발생하고 정조 18년(1794)에 참봉 김건항(金健恒)이 경순전 뒤에 모래 언덕이 있어 염려된다며 이건을 호소하자 경상도 관찰사 조진택(趙鎭宅)이 봉황대(鳳凰臺)로 옮겼는데, 바로 미추왕릉 아래로 계림과는 100보 거리였다. ‘황남전(皇南殿)’이라 하였다. 이때 장수(長水)의 찰방 이명기(李命基)가 영천 은해사에서 동천묘로 이봉했던 경순왕 영정을 개모(改摸)하여 봉안하였고, 고종 24년(1887)에 김만제(金萬濟)의 소청으로 미추왕의 위패를 모시고, 그 이듬해에 판부사 김홍집(金弘集)의 주청으로 문무왕의 위패도 함께 모시게 되었다. 고종이 경주부윤 김철희(金喆熙.재임1888.2~1888.9)로 하여금 사당을 증축하게 한 후 ‘숭혜전(崇惠殿)’이라 사액하였다. 경순왕은 신라 제56대 마지막 왕으로 927년 11월, 후백제 견훤이 신라의 수도 금성을 기습 침략하여 55대 경애왕 박위응(朴魏膺)을 살해하고, 경애왕의 이종사촌 형제인 김부(金傅)를 임금의 자리에 올렸으니 그가 경순왕이다. 경순왕은 8년 재위 기간에 935년 12월, 고려 태조에게 항복한 후 정승(正承:政丞)에 임명되었다. 태조가 거처를 마련해 주고, 장녀 낙랑공주를 왕에게 시집보내고, 왕을 정승공으로 봉하고, 신라를 경주로 고쳐 식읍으로 받아 사심관(事審官)에 임명되었다. 신라 망국 이후 978년 4월에 사망하였고, 능은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 8리 언덕에 있다. 부윤을 지낸 이계 홍양호는 경순왕의 묘우를 개건(改建)하고 영정을 본떠 모사한 뒤에 봉안하는 제문(敬順王廟宇 影幀移摹後 奉安祭文)을, 구암(懼庵) 이수인(李樹仁,1739~1822)은 황남전비각기, 강릉 김계락(金啓洛,1753~1815)은 1814년에 신라경순왕전비명(新羅敬順王殿碑銘) 등을 지었다. 1792년(정조16)에 헌덕왕릉(憲德王陵)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경순왕전(敬順王殿)이 있는데, 영정(影幀) 1본(本)을 지난 무술년(1778)에 영천의 은해사(銀海寺)에서 옮겨 와 봉안하였으니 당시 경순왕의 영정이 영천에서 다시 경주로 옮겨왔음을 알 수 있다. 경순왕의 영정은 1677년 원주(原州) 용화산(龍華山) 고자암(高自庵)에서 제작된 것과 1749년 영천 은해사 상용암, 1794년 이명기가 은해사본을 다시 그린 것, 1904년 화가 이진춘이 이명기본을 보고 다시 그린 것 등 어진(御眞)이 존재한다. 서 언왕(徐偃王)은 주 목왕(周穆王) 때 서국(徐國)을 다스렸는데, 강회(江淮)의 제후 36국이 그를 좇자 주 목왕이 초(楚)나라를 시켜 정벌시키자 언왕은 백성을 사랑한 나머지 싸우지 않고 초에 항복하였다. 오월국(吳越國)은 무숙왕(武肅王) 전류(錢鏐)부터 충의왕(忠懿王) 전숙(錢俶)까지 3대의 네 왕이 혼란한 시대에 나라를 잘 보전했다가, 송(宋)나라가 일어나자 태종(太宗)에게 순순히 나라를 바쳐 백성들이 상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라의 경애왕은 포석정에서 환락에 빠져 견훤의 급습을 당해 비참한 최후를 당하자 경순왕은 왕건에게 항복하면서 신라를 버리고 백성을 구한 인물이었다. 이렇듯 역사가들은 서 언왕,오월 충의왕,신라 경순왕 등을 비록 나라는 망하였지만, 백성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아 대대로 추앙받는 시대의 마지막 왕으로 칭송하였다. 치암(癡庵) 남경희(南敬熙,1748~1812)는 1798년에 경순왕전 이건기(敬順王殿移建記)를 지어 그 내력을 소상히 남겼다. 경순왕전 이건기 - 치암 남경희 예로부터 조국을 떠난 군주 가운데 백성에게 덕이 있어 백대에 복을 받은 자가 셋 있는데 서 언왕,오월 충의왕,신라 경순왕뿐이다. 하지만 간혹 후손의 위패 봉안에 불과하고, 혹은 당시 왕의 장공(奬功)에 불과하였는데, 유독 경순왕은 승리국의 우빈(虞賓)으로 조정의 은나라 예에 따라 배향되었고, 숭상이 지극하고 더이상 여한(餘恨)이 없었으니 이는 성대한 덕에 사람들이 감동한 것이다. 왕묘(王廟)가 예전에 월성에 있었는데 초인(楚人)이 모옥(茅屋)에서 소왕(昭王)을 제사지낸 일처럼 그 유래가 대체로 오래되었다. 임진왜란을 겪으며 불타버렸고 천계(天啓) 정묘년(1627)에 방백 김시양(金時讓)이 부윤 윤의립(尹義立)과 이건하여 묘(廟)가 전(殿)이 되었다. … 금학산 아래에 있었는데 산세가 매우 급박하였고, 임자년에 홍수가 나서 사록(沙麓)의 재앙이 거의 전(殿)에 미쳐서 보는 자가 위태롭게 여겼다. … 갑인년에 전 참봉 김건항이 조정에 아뢰어 이건을 청하였고, 명으로 거행하여 장맛비에 범함이 없도록 하였다. 이에 방백 조진택(趙鎭宅)이 지세를 보고 보고하여 부윤 송전(宋銓)이 기약을 받들고 걱정하였다. 임금이 또 장수승(長水丞) 이명기(李命基)에게 영정을 개모(改模)하도록 명하였고, 영정은 왕께서 일찍이 영천의 은해사 상용암을 원당(願堂)으로 삼고 유장(留藏)되었던 것인데 암자가 폐해지자 은해사 불당 위 감실에 감추어 두었었다. … 김씨들이 부탁하여 후일에까지 전하고 싶다고 하여 이 같은 전말을 기록한다. 전은 죽릉을 등지고 문수에 임하였는데 기세가 매우 높고 확 트였다. 숲이 그 밖을 둘러 비바람을 막아주고, 맑고 깊어서 좋았으며, 김성걸(金成杰)이 심은 것이라 하였다. 무오년(1798) 동지 전날에 영양남씨 남경희 적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는 독일 뮌헨 출생이다. 왈츠 거장 슈트라우스 부자와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이다. 슈트라우스 부자와 구별하려고 보통 R.슈트라우스라고 부른다. 부친은 바그너가 신임할 정도의 실력파 호른 주자였다. 하지만 고전주의 음악을 이상으로 여기고 있던 부친은 바그너를 매우 싫어했다. R.슈트라우스는 어려서는 이런 부친의 영향을 받았고, 성장하면서는 아내 코지마를 바그너에게 빼앗긴 후 反바그너 계열의 선봉에 선 한스 폰 뷜로(Hans von Bülow, 1830-1894)의 지도를 받아 보수적인 음악환경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R.슈트라우스는 바그네리안의 길을 걸어갔다. 18세에 바이로이트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을 보고 일찌감치 그의 추종자가 된다. 다재다능하다는 면에서 R.슈트라우스는 모차르트를 빼닮았다. 그도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등 다방면에서 폭넓은 재능을 뽐냈다. R.슈트라우스는 1894년(30세)에 자신이 직접 쓴 첫 오페라 군트람(Guntram) 을 발표한다. 음유시인에 관한 이 오페라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주연 소프라노인 파울리네 데 아나(Pauline de Ahna, 1863-1950)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1905년 R.슈트라우스는 화제작 ‘살로메(Salome)’를 무대에 올린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의 희곡 살로메를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독일의 대본작가 헤드비히 라흐만(Hedwig Lachmann, 1865-1918)이 쓴 대본은 원작에 충실하다. 살로메가 헤롯왕 앞에서 추는 일곱 베일의 춤은 관능적인 안무로 엄청난 외설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전위적인 오페라로 세상을 경악시켰던 R.슈트라우스는 일생의 파트너 가 된 호프만스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을 만나게 된다. 1909년 호프만스탈의 대본으로 만든 ‘엘렉트라(Elektra)’는 전작을 능가하는 음악적 파격성을 보여주었다. 이 오페라는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에게 복수를 벼르는 딸 엘렉트라의 서사를 담고 있다. 1막으로 되어 있다. 엘렉트라부터 호흡을 맞춘 호프만슈탈은 ‘장미의 기사’,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그림자 없는 여인’, ‘아라벨라’에 이르기까지 약 25년을 R.슈트라우스와 함께 했다. 찰떡 콤비였던 것이다. 1911년 드레스덴에서 초연된 장미의 기사(Der Rosenkavalier)는 18세기 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모차르트풍의 명랑 오페라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나 성악 스타일은 바그너의 음악극을 닮았다. 살로메와 엘렉트라의 파격성에 열광했던 평론가들은 R.슈트라우스가 과거로 회귀했다고 비판했지만, 공연은 큰 성공을 거둔다. 공연관람을 위해 빈에서 드레스덴까지 특별 기차편이 운행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장미의 기사에는 주인공 세 사람이 부르는 마지막 3중창이 유명하다. 이 3중창은 R.슈트라우스의 장례식 때 연주되었다. 본인의 원했다고 한다.
‘골목축제-맥주로 즐기는 황오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26일, 27일 이틀간 열렸다. 침체된 원도심 상권회복과 새로운 골목문화 만들기를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양일 간 3000여명이 방문해 원도심만의 특색 있는 분위기를 만끽했다. 북정로 골목 일대에서 개최된 축제는 양일간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면서 지역예술인공연, 거리노래방, 맥주 빨리 마시기 등 다양한 무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 지역 셀러들로 구성된 플리마켓, 글로벌 컬쳐부스 등이 연계돼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골목축제는 상인들의 협조와 참여를 통해 원도심 일대 상점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했으며, 관광객들에게 원도심 골목의 매력을 느껴 지역의 새로운 경주 골목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편 골목축제는 오는 6월 또 다른 주제로 열린다.
농협경주교육원은 지난달 29일 보문관광단지 내 조류 체험교육 학습장인 ‘경주버드파크’와 경주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주시 아동참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월성어린이공원에서 APEC 정상회의 유치를 기원하는 홍보 캠페인을 가졌다. <사진> 이번 활동은 아동참여위원회 위원들이 상상놀이터에서 아동권리에 관한 런닝맨 게임과 함께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기원하는 홍보 캠페인을 병행했다. 지난 정기활동에서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문구를 도미노로 표현한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 내 사회적 이슈에도 아동이 동참하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 경주시 아동참여위원회는 지난 2020년 8월 제1기 발대식을 시작으로 올해 4기째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3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월 2회 정기 활동을 통해 아동권리 홍보 및 캠페인, 아동 관련 행사 참여 등 아동의 참정권 향상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동 참여기구이다.
일선 노인지도자 대회 및 정기총회가 지난달 29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가 개최한 일선 노인지도자 대회는 지역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어르신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일선 노인지도자들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1년의 성과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했다. 행사에는 주낙영 시장, 이철우 시의장을 비롯해 구승회 노인회장 및 지역 노인회 임원 등 6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정연도 동천분회장의 노인강령 낭독과 대회사 및 축사에 이어 대의원 총회에서 지난해 사업실적과 결산보고가 이뤄졌다. 올해 사업계획 안내와 예산안도 심의·의결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지난해 성과를 되짚어 보고 올해 지도자 활동을 왕성히 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구승회 노인회 경주시지회 회장은 “경주시와 경주시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르신들을 위해 어르신 택시카드, 122개 노인일자리 사업과 취업지원센터 운영,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 경로당 쇼파 설치, 경로당 행복선생님 운영 등을 실시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존경받고 대접받는 살기 좋은 경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석기 국회의원은 축전을 통해 “총회를 통해 어르신들을 위한 알찬 일자리 창출과 여유로운 여가 생활을 위해 안건을 논의하고 친목도 다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낙영 시장은 “우리 사회의 뿌리이자 버팀목으로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해야 자녀들이 행복하고 경주가 행복하다”며 “어르신들이 활력 넘치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한 단계 더 높은 복지시책을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경주페이와 경북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경주페이는 월 40만원 사용한도를 유지하되 캐시백 지급률을 7→10%로 상향한다. 경북 공공배달앱 먹깨비는 3000원 할인쿠폰 이벤트를 선보인다. 먹깨비 할인쿠폰은 8일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어플에서 주문 시 쿠폰을 적용해 결제하면 된다. 또 시는 중심상권 내 자체 할인을 진행하는 특별할인 가맹점을 기존 31곳에서 50곳으로 확대했다. 특별할인 가맹점은 경주페이 결제 시 가맹점주가 캐시백 3~5% 더해 추가할인을 제공하는 점포다. 가맹점 현황은 경주페이 앱에서 찾을 수 있다. 한편 경주시는 국비 추가 지원으로 7월부터 연말까지 경주페이로 착한가격업소 결제 시 5% 추가할인 되는 혜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주페이 인센티브 제공과 각종 정책 발행금 등 도입으로 지역 내 소비촉진은 물론 소상공인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 에코플레이 로드’에 누적 입장객 15만명이 찾으며 막을 내렸다. 경주시는 지난달 5일부터 27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대릉원 돌담길에서 ‘2024 경주 에코플레이 로드’를 개최했다. 시는 행사 기간 시설물 설치와 공연 무대 마련, 입장객 안전을 위해 이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운영했다. <사진> 돌담길에 도예 및 화훼 수제품 만들기 행사와 봄꽃에 어울리는 케이팝 커버댄스, 비보잉 등 공연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제공했다. 시는 행사 기간 사고에 대비해 대릉원 동문, 숙영식당 옆길, 첨성대 방향 안내소 옆길 등을 대피로로 활용하는 매뉴얼을 수립·시행해 안전한 행사를 유도했다.
동경주 대표 축제인 ‘제3회 경주 감포항 가자미 축제’가 지난달 26일, 27일 양일간 감포항 남방파제 일원에서 열렸다. 감포읍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고유가·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해소하고 우리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 첫날 민속 문화공연을 시작으로 가요제, 먹거리 장터, 지역특산품 판매, 수산물 무료 시식회, i-net TV스타쇼 콘서트 등이 이어졌다. 특히 가자미 낚시 대회, 어린이 가자미 그리기 및 동시쓰기 대회 등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이 지난해 보다 많아져 인기를 끌었다. 또 경주시수협에서 지역의 대표적인 수산물 ‘가자미’를 특가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가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로 고물가에 시름하는 어업인과 상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수산물 소비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5월부터 다자녀 골퍼들은 반값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 경북문화관광공사는 5월 가정의 달부터 공사가 운영 중인 경주보문골프클럽과 안동레이크골프클럽에서 다자녀 골퍼들에게 평일 연중 그린피를 50% 할인한다. 공사는 심경북도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에 따라 다자녀 가정에 대한 우대와 함께 출생 장려 사회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할인정책을 추진한다. 18세 이하 자녀 2명 이상 고객은 다자녀를 입증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을 입장 시 제시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골프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남일 사장은 “이번 다자녀가정 할인은 저출생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하고자 시행하는 것으로 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영업장에 대해 확대 시행해 공기업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에서 운영 중인 경주엑스포대공원도 5월 1일부터 다자녀(13세 이하 2자녀 이상)가정에 적용되던 입장요금 할인을 기존 20%에서 50%로 확대한다.
‘경주 명산 오악잇기’ 스탬프 투어가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운영된다.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경주시와 함께 경주를 방문하는 탐방객이 경주국립공원의 주요 관광명소를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사진> 이는 신라시대 국가의 제사 대상이었던 신라오악과 경주 남산 등 5곳과 관광명소 10곳, 전통시장 5곳 등 총 20곳에서 투어 인증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증장소는 △신라 오악으로 동악토함산, 서악 선도산, 남악 남산, 북악 소금강산, 중악 단석산 등 5곳 △관광명소는 불국사, 무열왕릉, 대릉원, 송대말등대, 경주역, 석굴암, 감은사지, 기림사, 주상절리전망대, 용담정 등 10곳이다. 또 △전통시장으로는 불리단길, 성동시장, 교촌마을, 황리단길, 중앙시장 등 5곳이다. 인증기념품은 주제별(경주 명산, 관광명소, 전통시장) 각 1곳을 포함한 10곳 이상 인증 시 오악 반달이 가방걸이, 20곳 인증 시 반달이·금이관이 유리잔세트를 제공한다. 또 오악을 방문하는 탐방객은 오악별 배지를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스탬프북 배부처에서 스탬프북을 수령해 인증장소에 비치돼있는 스탬프를 날인하거나, 모바일 ‘워크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증장소에서 GPS로 인증하면 된다. 궁금한 사항은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전화 또는 누리집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경주동궁원이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3일부터 6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야간개장을 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오후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한시적 야간개장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동궁원 대표 캐릭터인 ‘동궁’과 ‘동비’ 조형물을 입구 정원에 추가로 설치했다. 또 보다 안전한 야간 관람을 위해 느티나무광장, 잔디광장, 메타세콰이어 사색의 길에 조명을 가동한다. 손장원 동궁원장은 “이번 야간개장을 통해 보문관광단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색다른 봄날의 추억으로 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바쁜 일상 등 현실 여건으로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은 결혼 적령기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취미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사진> 특히 올해는 동아리 활동에서 매칭된 커플에게 당일 또는 1박 2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여행을 비롯해 연말에는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한 5박 6일 ‘크루즈’ 해양관광도 제공한다. 도는 2024년도 청춘동아리 활동을 경북청춘공감기획과 함께 3기에 걸쳐 진행할 계획으로, 1기는 5월 17일까지 3주간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 대상은 경북도에 거주하거나 도내에서 직장에 다니는 만 25세∼만 42세 미혼남녀로, 주민등록상 주소지, 도내 직장인, 참가자 나이 등 자격조건 구비자 중 심사 및 추첨을 통해 총 50명을 선정한다. 최종 참가자는 20일 개별 통보할 예정으로, 모집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경상북도 누리집(www.gb.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1기 청춘동아리 활동 사업은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6월 1일, 6월 8일 이틀간 총 3개 클래스(영천-와인, 칠곡-조향, 예천-공예)로 진행되며, 각 클래스 당 16∼18명의 인원을 배정해 취미활동 공유를 통한 내실 있는 동아리 활동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3기에 걸쳐 승마, 목공예, 요리, 미술·아트 프로그램에 총 150명이 참여해 33쌍이 커플로 맺어지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도 3기로 진행하며 2기는 8월경, 3기는 10월경 진행한다. 정성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MZ세대가 참여하는 취미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경북산림사관학교가 오는 10일까지 2024년도 교육생 125명을 모집한다. 경북도는 전국 최초로 청년, 임업인 장기 교육과정인 경북산림사관학교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경북산림사관학교는 청년과 임업인들이 경북의 우수한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친환경 비즈니스에 도전해 성공하도록 산림자원의 가치 극대화와 산촌의 안정 정착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3개 과정에 대한 시범운영에 이어 올해는 5개 과정으로 확대 개편하고, 수요자 맞춤형 교육으로 본격적인 산림 인재양성에 돌입한다. 교육 기간은 5월 22일부터 8월 27일까지 총 3개월이다. 운영은 청송군에 위치한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종합연수원에서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청년 임업인 스타트업(창업) △산림소득 향상(소득) △산림경영 심화(소득) △산림치유·휴양 활용(소득) △산림청년을 잡(JOB)아라(취업) 총 5개 과정이다. 과정별로 15회, 각 100시간의 이론 교육과 실습, 현장 견학,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모집인원은 과정별 25명씩 총 125명이다. 신청 자격은 ‘청년임업인 스타트업’ 과정은 임업경영, 창업을 희망하는 도내 청년 임업인(20~60세 미만), ‘산림소득 향상’ 및‘ 산림치유·휴양’ 과정은 도내 임업인이다. ‘산림경영 심화’ 과정은 도내 임업인 중 전년도 수료자 우선 선정하고, ‘산림청년을 잡(JOB)아라’ 과정은 대구·경북 내 임업 관련 고등학교·대학교 재학생(졸업생)이며, 도내 임업경영을 하는 대구광역시 거주자도 참여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10일까지다. 신청은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 종합연수원 홈페이지(gfi.nfcf.or.kr)에 게시된 ‘교육지원서’를 작성해 이메일(gfi@nfcf.or.kr) 또는 팩스(054-624-1040)로 신청할 수 있다. 교육생은 서류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하며 5월 16일 개별 통지한다.
경북도는 등록 장애인 및 상이등급 판정을 받은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 사업을 추진한다. 도내 주소를 둔 장애인과 상이등급 판정을 받은 국가유공자에게 보조기기 제품가격의 80%를 지원(20% 개인 부담)한다. 신청 대상자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제품가격의 약 90%를 지원한다. 보급 품목은 총 143종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확대기, 점자정보단말기 등 72종, 지체·뇌병변장애인을 위한 터치모니터, 특수마우스 등 23종,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기기, 음성증폭기 등 48종을 지원한다. 신청접수는 5월 7일부터 6월 21일까지 구비서류를 갖춰 거주지(주민등록지 기준) 관할 시·군 정보화부서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하면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정보통신 보조기기 누리집(https://www.at4u.or.kr)을 통해 온라인 접수도 가능하다. 도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 전문가 평가 등 공정한 심사를 통해 최종 보급 대상자를 선정하고, 7월 18일 경상북도 누리집(https://www.gb.go.kr)에 발표하고 개별로도 통보한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기온상승과 일사량이 증가하는 4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오존경보제’를 상시 운영해 오존 발생을 감시한다. 오존경보제는 고농도 오존이 발생했을 때 시민에게 신속히 알려 오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된다. 대기 중 1시간 평균 오존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주의보, 0.3ppm 이상일 때 경보를 발령한다. 오존은 고온에서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 및 질소산화물 등의 광화학반응을 통해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로 호흡기, 폐 등에 강한 자극으로 손상을 준다. 따라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실내에 머무르면서 발령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연구원은 대기종합상황실을 통해 도내 47개 도시 대기측정소의 오존농도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주의보나 경보 기준에 도달될 시 22개 시·군 단위 권역별로 언론사, 학교 등 관련기관과 문자서비스 신청자에게 상황을 알린다. 문자서비스를 원하는 경우 연구원에서 운영하는 경상북도 실시간 대기 정보(http://air.gb.go.kr)를 통해 ‘오존경보 문자서비스’를 신청하면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경북도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2023년 실적) 정부합동평가에서 정성평가(우수정책사례)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도는 지난해 ‘경북의 힘으로 대한민국 대전환을 선도한다’라는 도전적 메시지 아래, 지역 정책을 스스로 만들고 완성해 나가는 확실한 지방시대를 이끌어가는 데 주력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지방시대정책국을 신설하는 등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개발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화공(화요일에 공부하자) 특강, 도청 열린 도서관 K-창 운영, 청년 공무원 아이디어 벤처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등 공직자들이 스스로 연구하고 혁신하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결과 지역 중심 인재양성, 저출생 대응, 소외계층 지원 분야 등에서 경북만의 차별성 있는 정책들이 시행됐다. 정부합동평가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고 29개 중앙부처와 공동으로 17개 광역지자체가 수행한 국가위임사무와 국고보조사업, 국가주요시책 등을 평가하는 정부 차원의 유일한 지자체 대상 종합평가제도다. 경북은 정성평가 19개 지표 중 무려 13개 지표가 우수사례로 선정되면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선정된 주요 정책 우수사례는 △대학과 지자체 연계협력 시티, 전국최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시범지역(RISE) 및 글로컬대학 선정 △지자체간 연계·협력 △클라우드 전환 및 이용 △가족센터 가족서비스 △시민참여형 보훈문화 행사·체험 △자원봉사 활성화△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이다. 한편, 경북도는 정량평가 부문에서도 87개 지표 중 83개 지표가 목표를 달성하며 지난해 92.7%보다 2.7%p 상승한 95.4%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 중심으로 도약하고, 도민이 체감하는 만족도 높은 정책을 구현해 나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