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역사와 문화를 담은 경주만의 디자인을 찾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한다. 시는 ‘역사를 품은 도시 경주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2024 경주시 경주다움 디자인 공모전을 연다. <사진> 이번 공모전은 경주만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공모 분야는 공공시설물 및 공공공간 디자인이다. 접수는 11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접수 방법은 경주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한 후 경주시청 도시계획과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다. 공모전 수상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되며, 시상은 12월말 진행한다. 총 상금은 800만원으로 △대상 1명(상금 300만원) △금상 1명(200만원) △은상 1명(100만원) △동상 2명(각 50만원) △장려상 4명(각 25만원) 등 총 9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작은 경주시의 공공디자인 사업에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참신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제36회 경주시민 체육대회가 다음 달 2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시민들에게 스포츠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표로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경기력 위주의 종목 운영을 지양하고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레크레이션 위주로 진행된다. 휴일 개최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시민이 편안하게 참가해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행사를 구성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대회장 인근 질서유지와 안전관리를 위해 입장식은 선수단을 제외하고 기수단 및 내빈으로 입장으로 대체한다. 시민체전은 당일 토함산에서 경기를 알리는 채화를 시작으로 선수·시민 등 1만여명이 참가해 △트랙경기 3종목 △필드경기 3종목 △번외경기 1종목 등 총 7종목으로 펼쳐진다. 트랙종목은 대형바통(3인) 400MR, 3인2각 보드레이스 400MR, 화합달리기 400MR를 진행해 경쟁보다는 화합·재미 위주의 명랑운동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필드에서는 단체 줄넘기(여 7명), 어르신 공굴리기 120MR, 한궁 게임이 실시된다. 또 번외경기인 OX퀴즈는 남녀노소, 연령을 불문하고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다. 부별 편성은 23개 읍면동을 인구 규모에 따라 무열부(8), 문무부(7), 흥무부(8) 등 총 3개 부로 나눴다. 시상은 종합 1·2·3위와 부별 1·2·3위, 응원상, 모범상 등이 수여된다. 주낙영 시장은 “APEC 정상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개최되는 뜻깊은 대회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시민들에게 치유와 화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 15일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주시관광진흥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위원회는 경주시 관광진흥 조례와 관광진흥 5개년 계획에 따라 구성됐다. 지역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광객 유치와 관광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원원 관광학계, 시의원, 관광기업 대표 등 경험과 학식이 풍부한 관광 전문가 11명으로 구성했다. 이날 회의는 부시장(위원장)이 위원 위촉장 수여를 시작으로 부위원장 선출, 관광진흥 5개년 계획을 비롯한 지역 관광 현안 사항 토의 등으로 진행됐다. 위원들은 향후 MZ세대 관광 트렌드 정책, 전시산업, 홍보마케팅 전략, 관광진흥 5개년 계획 50개 구체화 사업 등에 참여해 관광 홍보 및 지역 관광 미래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송호준 부시장은 “이번 관광진흥위원회 발족으로 APEC 정상회의 경주 홍보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 같다”며 “지역 관광자원과 위원회를 앞으로 최대한 활용해 관광자원 및 상품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쇠퇴하는 원도심에 자생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시는 지난 15일 경주시 원화로 255 일원에 황오 커뮤니티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 이 사업은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된 거점시설로 구도심의 일자리 창출 및 상권 활성화, 소통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지난 2022년부터 이달까지 총 162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면적 5987㎡, 지상 7층 규모의 센터를 조성했다. 센터 1·6층은 오픈 커뮤니티실, 강의실, 다목적 세미나실, 상생협력상가 1호가, 2~5층은 주차장 77면이 들어섰다. 7층은 상생협력상가 4호와 전망대 용도로 활용된다. 특히 상생협력상가와 전망대가 위치하는 7층은 주변 건축물 중 최고층으로 옛 경주역과 동부사적지 등 주변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제공한다. 상생협력상가는 주민, 청년 창업가,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을 대상으로 입주 수요조사를 통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속성 있는 콘텐츠를 가진 점포를 참여시킬 예정이다. 조성한 주차장은 원도심 내 부족한 주차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 이어서는 도시재생 한마당을 열어 지역 주민 중심의 문화공연, 먹거리 부스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는 향후 황오 커뮤니티센터 거점시설을 활용한 지역 주민주도의 행사를 기획해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 이후에도 경쟁력 있고 지속성 있는 축제사업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인구감소, 주거환경 노후화 등 낙후된 원도심에 도시 활력 제고를 위해 새로운 거점시설이 들어섰다”며 “향후 이 커뮤니티센터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살고 싶은 지역으로 발돋움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주낙영 시장, 이동협 시의장, 박승직 도의원, 박기섭 황오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지역단체장 등을 비롯한 주민 등 3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시설 관람에 이어 주민들과 함께하는 도시재생 한마당을 통해 화합의 장을 열었다.
지난 10년 사이 경주시 도시지역 거주 인구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시지역 1인당 녹지지역 면적은 증가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도시계획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경주시 인구의 78.03%는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경주시 전체 인구 24만7489명 중 동·읍에 거주하는 도시인구가 19만3123명(78.03%), 면에 거주하는 농촌인구가 5만4366명(21.97%)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경주시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10년 전 도시지역 거주율보다 낮아졌다. 도시계획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2013년 경주시 전체 인구 26만3283명 가운데 동·읍에 거주하는 도시인구는 21만686명(80.02%), 면에 거주하는 농촌인구가 5만2597명(19.98%)으로 집계됐다. 10년 사이 경주시 전체 인구는 1만5794명 줄어들었고 인구 비율은 도시지역이 1.99% 감소했다. 인구통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안강읍 등이 도시지역으로 분류돼 비율이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방 소도시에서는 도시와 농촌의 구분 없이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내 도시지역 인구 비율은 구미시가 97.01%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포항시 92.5%, 경산시 92.35%, 영주시 80.55%, 경주시 78.03%로 순이었다. 도시지역 1인당 녹지지역 66.69㎡(20평) 증가 전체 인구 감소와 도시지역 인구 비율 감소는 녹지지역 증가로 이어졌다. 1인당 녹지지역 면적은 전국 최고 수준인 것. 경주시민 1인당 녹지지역 면적은 2013년 1857.22㎡에서 2023년 1923.91㎡로 66.69㎡(약 20평)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주 시민 1인당 주거·상업·공업지역 면적은 2013년 212.38㎡에서 2023년 261.49㎡로 49.11㎡(약 14평) 증가에 그쳤다. 녹지지역 면적 증가는 도시가 점점 확대됨에도 인구가 줄어들면서 시민이 생활하는 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경주지역 1인당 주거지역(약 2.18평), 상업지역(약 0.2평), 공업지역은 소폭(약 12평) 증가했다. 경주지역 1인당 녹지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에서 녹지면 적이 가장 넓은 지역은 부산 강서구 2024.86㎡에 이어 경주시가 두 번째다. 강서구 도시지역 면적은 경주의 절반에 달하지만 도시지역 인구는 6만9873명, 경주시의 1/4에 불과해 녹지 면적이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국사농협과 대한불교 조계종 기림사는 지난 14일 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쌀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하는 이비티에스(EBTS)협동조합(이사장 이승원) 경주남부지점 조합원 10여명이 지난 10일 지점이 위치한 건천 대곡용명길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
마음은 그레이에서 출발 마음의 출발점은 어디일까?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이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마음이 하얀색도 검은색도 아닌, 두 마음이 섞인 불분명한 그레이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레이 바탕에 패브릭의 다양한 질감과 색감처럼, 우리의 마음도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라는 것을 상징한다. 모든 사람의 마음의 시작은 같지만, 그 길에 따라 도달하는 마음의 끝은 다르다. 우리는 선한 마음, 악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 등 다양한 감정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복잡한 감정을 패브릭과 연결지어, 각기 다른 두께와 무늬로 조합된 독특한 형태를 그레이 캔버스 위에 펼쳐본다. 당신은 지금 어떤 마음의 길을 걷고 있나요? 이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경주의 교통문화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괄목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만년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왔던 교통문화지수가 조금이나마 개선됐다고 하니 그나마 앞으로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의 ‘2023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경주시는 100점 만점에 78.36점으로 D등급으로 나타났다. 전년 76.15점 대비 221점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인구 30만명 미만 49개 시 가운데 36위로, 전년 43위 대비 7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49개 시 평균 교통문화지수 80.85점보다는 낮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평가항목별로는 운전형태에서 신호준수율, 이륜차 안전모 착용율, 운전 중 스마트기기 미사용 준수율, 제한속도 준수율 등은 전년보다 개선됐다. 반면 안전띠 착용률과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시민의식이 평가에 절대적으로 반영되는 보행행태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횡단보도에서 신호 준수율과 스마트기기 미사용, 무단횡단 금지 준수율 등 3개 지표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무단횡단 금지 준수율은 83.02%로, 전년 63.21%에 비해 20% 이상 상승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에 대한 평가 결과는 전년보다 하락했다. 인구 및 도로 연장 당 보행자 사상자와 인구 및 도로 연장 당 보행자 사상자가 E등급으로 49개 시 가운데 각각 47위와 46위를 기록했다. 또 사업용 자동차 대수 및 도로 연장 당 교통사고 사상자도 하락해 D등급을 기록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경주시는 인구 및 도로 연장 당 자동차 교통사고 사상자 수, 인구 및 도로 연장 당 보행자 사상자 수 등이 타 지자체에 비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또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안전띠 착용률, 사업용 차량 안전 관리 수준 등은 전년 대비 개선도 및 준수율이 낮아 전반적인 교통안전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주시가 외부로부터의 유동인구가 많고,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낮은 교통안전 지표는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고질적인 경주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법규를 지키려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의식이 습관화돼야 한다. 이와 함께 경주시와 경찰은 위험지역에 맞는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매년 이맘때쯤 되면 나오는 화제가 있다. 바로 ‘도토리’. 황성공원을 비롯해 경주의 높고 낮은 산에서 도토리를 무단 채취하는 장면들이 심심찮게 포착되기 때문이다. 자연공원법에 따라 공원 내에서 허가 없이 야생식물을 채집하는 행위는 금지되며, 적발 시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거나, 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특히 산에서 도토리나 버섯 등 임산물을 산주 동의 없이 채취하면 최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처벌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토리’를 무단으로 가져가지 말자는 자성의 목소리는 해마다 나오고 있다. 보는 눈이 많은 황성공원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소금강산, 옥녀봉, 선도산 등에서도 도토리 무단 채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급된 장소들을 찾는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대다수가 경주시민들일 것이다. 가볍게 산책이나 등산을 나왔다가 떨어진 도토리를 소량 주워가기도 하고, 작정한 듯 주머니나 가방에 가득 담아 가는 모습도 간혹 보인다. 도토리 등 열매는 다람쥐와 같은 야생동물이 겨울철을 나기에 꼭 필요한 양식임은 모두가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도토리’를 무단 채취하는 시민들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어차피 남아서 썩는데 조금 주워가도 괜찮지 않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각종 캠페인이나 언론 보도로 이슈가 됐음에도 의식이 개선되지 않은 탓일 것이다. 공원이나 산에서 도토리를 무단 채취하지 않아도 시장이나 마트에서 손쉽게 도토리를 구할 수 있는 시대며, 도토리가 우리 삶에 꼭 필요하지도 않다. 지자체나 관계 기관에서 단속을 하지 않더라도, 지나가는 시민이 ‘도토리 줍지 마세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매년 ‘다람쥐가 굶어 죽어요’라는 현수막이 공원과 산에 붙지 않게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은 요리 실력만으로 계급의 한계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서바이벌 쇼다. 이 프로그램은 ‘흑수저’ 요리사 80명과 ‘백수저’ 요리사 20명의 치열한 요리 대결을 통해 오직 맛으로 승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흑수저 결정전, 1대1 대결, 흑백 팀전 등으로 구성된 각 라운드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심사위원으로는 유명한 프랜차이즈 음식사업가인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씨와 미국에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안성재 씨가 참여해 전문적인 평가와 유머 넘치는 진행으로 프로그램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세미파이널에서 상할머니가 해주시던 서산 지역의 요리인 게국지를 재해석한 ‘게국지 파스타’를 선보인 나폴리맛피아 셰프가 결승에 진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경주,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도시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경주는 단순한 유적지 이상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 도시는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오랜 전통 속에서 발전한 풍부한 음식 문화를 자랑하며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미식 관광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열고 있다. 경주의 바다에서 나는 참가자미나 두치, 멸치, 돌미역 같은 신선한 해산물, 경주 한우와 송이, 복 같은 고급 식재료와 황금주, 법주 같은 술은 이미 경주의 맛을 대표하고 있으며 이러한 재료들을 활용한 전통 요리는 출향인들에게는 향수를, 외지인들에게는 추억을 자극한다. 경주의 맛은 단순히 음식 그 자체로 그치지 않는다. 그 안에는 각자의 기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함께 품고 있다. 최근 경주에도 새로운 미식 문화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젊은 셰프들이 경주 특산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비주얼과 맛을 함께 고려한 창의적인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살롱에서의 칡소 모임이나 웹툰 작가가 만드는 다코야키, 황리단길과 어머니의 맛을 재현하는 국밥집들이 특별하다. 경주읍성 주변에 위치한 레스토랑들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성동시장의 전통 음식인 시락국, 전, 닭튀김도 유튜버들의 단골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아랫시장의 야시장 음식도 인기다. 또한 서울에서는 경주식 된장 짜장면과 딤섬을 함께 파는 중국집이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경주를 더 이상 과거의 유산에만 머물지 않게 한다. 음식은 그 자체로도 관광 자원이지만, 경주에서는 그 이상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가오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경주의 음식 문화를 세계에 알릴 중요한 기회다. APEC 회의는 경주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글로벌 미식 관광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상들에게 경주의 특산물로 만든 요리를 대접하는 일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경주의 맛과 문화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처럼 미식과 관광이 결합된 도시들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사례처럼 경주도 한류와 K-POP의 인기를 업은 한식이 자리를 차지하며 세계적 필수 관광지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과의 융합이 필요하다. ‘모두의 지도’와 같은 공간정보 시스템을 통해 경주의 특산물과 맛집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관광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친환경 농업, 어업, 축산업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재료 공급 체계를 구축해 경주의 음식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1차 산업과 6차 산업의 연계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 표준화된 레시피를 만들어 제공하고 자신의 개성을 담아 완성하는 요리를 제시할 때 경주는 더 멋져지고 더 발전할 것이다. 경주의 한식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경주의 음식 문화는 그 자체로도 세계화와 친환경성, 전통성을 담아낼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를 적극 활용하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혁신적인 미식 문화를 구축한다면 경주는 세계 무대에서 미식의 성지로 자리잡을 것이다. APEC 정상회의와 같은 국제적 행사는 그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 미식 도시로 발전한 경주는 역사와 미래, 맛을 함께 아우르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맛으로 세계를 품는 경주, 그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제3차 준비위원회에서 내년도 APEC 주요 회의의 분산 개최 계획을 발표하였다(대한민국정책브리핑, 2024.10.02). 경주에서는 2025년 하반기에 APEC 정상회의 주간(APEC Economic Leaders’ Week)을 개최하며, 동 정상회의 주간에는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 정상회의(AELM)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일부 지역신문들은 ‘나눠주기식 분산 개최에 맥빠진 경주시’라든지 ‘전국 분산 개최 결정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라는 사설 제목으로 일제히 노골적 불만을 표시했다. APEC 회의의 꽃은 정상회의(AELM)를 포함한 정상회의 주간에 개최되는 행사들로 이 주간에 외국인들이 6000명 정도가 방문하게 된다. 200개 이상의 회의가 개최되는 경제월드컵 APEC행사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3~5개 도시의 분산 개최가 일반적이며, 2005년 APEC에서도 부산을 포함하여 경주·서울·인천·제주·광주·대전·대구 등 8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었다. 2022년 태국은 방콕·치앙마이·푸켓 등 3개 도시에서, 2023년 미국 APEC은 11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기에 앞서 2월에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5월에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8월에 워싱턴주 시애틀 등 4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었다. 2024년 APEC 행사가 개최 중인 페루에서도 수도 리마(Lima)를 포함한 5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고 있다. 2025 APEC 회의의 분산 개최가 결정이 난 이상 정부의 예산은 정상회의 개최도시에 투입되는 점을 상기해서 내실 있고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를 위해 철저하고 좀 더 포용적·균형적·수신자적 관점으로 접근하길 바란다. 외교부와 KOTR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페루는 2024 APEC 개최를 통해 FTA 체결 및 교역 확대를 포함한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 외에도 관광산업 활성화와 시민을 위한 무역, 투자, 혁신, 지속 가능한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 칼럼에서도 시민·참가자·관광객을 고려한 ‘수신자적 관점’에서의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강조하고자 한다. 국내외 APEC 개최도시의 잘된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 칼럼에서는 2005 APEC 부산 개최 후 평가에서 주요 부문별 미흡했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도시기반조성 및 정비분야에서는 대부분 긍정적 평가였지만, 회의 참가자들이 이동하는 동선 위주의 도시정비로 ‘보여주기식’과 ‘단기적 효과’에 치중한 점, 정상회담 개최 시 행사장 인근 지역주민들의 차량통제의 불편, 행사장 인근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과 공원조성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적 균형을 고려하지 않아 다른 지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등이 지적되었다. 둘째, 경제관련 평가에서는 APEC 정상회의 건배주로 ‘천년약속’ 지역업체 지정 및 정상들의 전통의상 제작에 지역 한복 명인 참여, 지역기업인의 APEC 참여, 외자 유치와 실질적 지역경제 효과 극대화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CEO Summit 관련 일부 프로그램의 참가자 특성 파악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된 점, 부산지역 대학생들과의 교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 부족 등이 미흡한 점으로 지적되었다. 셋째, 문화관련 평가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에도 불구하고 APEC 정상회의 개최에 임박하여 공모 방식 진행으로 인한 일회적인 공연 및 전시 기획은 지속가능한 문화행사 육성을 위한 준비 소홀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부족했던 점과 문화행사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낮은 참여율 등이 미흡한 점으로 꼽혔다. 넷째, 관광관련 평가에서는 관광인프라 확충으로 관광객 수요태세 강화 및 관광도시 이미지 개선 등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지만, 정상회의 개최 기간 중 삼엄한 경비 및 예약난 등의 이유로 부산 방문 일반 관광객 수가 급감한 점, APEC 참가자 욕구를 파악하지 못한 관광프로그램 개발 및 외국인 안내판 미설치를 포함한 인프라 구축 미흡 등도 지적되었다. 다섯째, 컨벤션관련 평가에서는 지역경제 효과, 컨벤션 인프라 확충, 컨벤션 도시 이미지 강화, 국제행사 준비 및 운영 경험 확보 등의 다양한 긍정적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APEC 개최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계 관광프로그램 개발의 부족과 APEC 누리마루 정상회의장의 향후 사용 계획 미흡 등도 지적되었다. 이상의 지적이 2025 APEC 준비에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200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부산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단계별·분야별 준비사항을 추진하였음에도 긍정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위의 미흡한 점들이 다수 발생하였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는 경주는 과제별 책임제(Project Manager)를 두고 다각도로 준비실태를 점검·보완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서 실행하길 바란다.
지난 3월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흥미롭게도 휴머노이드(인간의 외모를 닮은) 로봇이다. 인간을 대신해서 하역을 담당하는 로봇인데, 물류 창고에서 무거운 짐을 옮기다 힘없이 쓰러졌다고 화제다. 개발 목적이 아무리 그럴지라도 오랜 시간 쉬지도 않고 작업하다 넘어졌으니 분명 ‘과로’로 쓰러진 셈이다. 하지만 놀랍지 않은가! 쇠로 만든 로봇에게 기어이 감정을 부여하는 인간의 집요한 습관이 말이다. 소프트웨어나 센서의 오류에서 벌어진 단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지만 우린 동의하지 않는다. 실제 영상을 보면 들고 있던 무거운 짐과 함께 스르륵 쓰러지는 로봇이 정말이지 짠하게 보인다. 나흘 동안을 그것도 20시간 이상을 쉬지도 않고 부려 먹을 때 알아봤다, 아이고 못된 인간들, 삐쩍(?) 마른 모습에 공감되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대상을 가리지 않고 감정을 이입하는 인간의 관계 지향성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문득 ‘가장 웃기는 야생동물 사진전(best of the Comedy Wildlife Photo Awards)’에 출품한 어느 작품이 떠오른다. 미국의 사진작가 디나 스페인손은 남극 어느 섬에서 턱끈펭귄 무리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연히 세 마리의 펭귄들이 자연스레 앵글 속으로 들어왔고 작가는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작품에는 날개가 서로 겹쳐 보였을 뿐인데 마치 서로 손을 잡고 꽃놀이라도 가는지 두 펭귄이 보인다. 사귄 지 일주일 된 아주 따끈따끈(?)한 커플이다. 근데 아뿔싸, 커플 세 발짝 정도 뒤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한 녀석이 눈에 들어온다. 축 처진 날개를 보니 남겨진 전 남자 친구인 듯 처량하다. ‘일주일 전만 해도 저 팔짱은 내가 끼고 있었는데!’ 하는 질투와 분노가 느껴진다. 기발한 작품들을 보면서 점점 단단해지는 사실 하나. ‘인간은 인간의 관점에서 모든 세상을 바라보는구나!’ 가까운 미래엔 주변에 더 많은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보게 될 것이다. 4족이나 발통 달린 로봇이 넘어질 염려도 없고 효율적이지만 인간 닮은 이족(二足) 로봇이 우리 주변을 지키는 건 당연해 보인다. 우리에게 중요한 덕목은 공감이기 때문이다. 성능 좋은 로봇청소기(줄여서 로청)를 ‘로청 이모’라고 부른 지도 꽤 됐다. 집 안 구석구석을 가사 도우미 이상으로 쓸고 닦는다고 청소기에 이모님이란 훈장을 부여한 거다, 무정물도 인척이 될 수 있다는 상징적 사례다. 집 안에서의 로봇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그리고 분명히 진행되고 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야망가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자동차 생산 현장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요구되는 소위 ‘만능 이모님’ 휴머노이드를 목표로 교육 중이다. 인간 지능과 유사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 시스템을 장착한 로봇을 대상으로 말이다. 방식은 그러나 좀 촌스럽다.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엄청난 양의 행동 데이터를 하나하나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그러나 만능 이모님 로봇과 일상에서 교감하려면 꼭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몇 있다. 대표적인 게 손가락 제어다. 휴머노이드형 로봇의 손가락 제어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 중이지만 아직 멀었다. 로봇 손의 움직임은 유연하지도 않고, 제어 속도도 사람 손가락에 비해 엄청 느리다. 특히 손가락 힘 조절은 그렇게 어렵단다. 테슬라(옵티머스 2세대)의 경우 엄지와 검지로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잡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부드러운 아기 얼굴을 ‘장난치듯 어루만져’ 재우는 정도의 고급 미션은 언감생심이다. 더 큰 문제는 인간처럼 표정 짓기 아닐까 싶다. 희로애락 인간의 모든 감정의 보고(寶庫)로서 얼굴은 로봇 공학이 반드시 정복해야 할 극점이다. 눈에 띄는 연구 성과라면 일본 동경대의 시도다. 로봇 얼굴(아크릴 기반 수지로 만든)에 인간의 피부 세포를 부착한 것인데, 씨~익 웃을 때 보면 광대가 올라가는 인간의 얼굴을 따라한 노력이 보인다. 하지만 웃고 있는 핑크빛 얼굴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비웃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음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죽하면 얼굴을 얼(정신의 줏대)의 꼴(모양)이라고 했겠나. 약 43개의 근육과 14개의 뼈로 만들어내는 얼굴의 다양한 감정 처리는 인간 블랙박스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동궁 복원에 문제가 있다. 동궁과 월지 터에 전각 3개 동을 우선 복원하였는데 일부에서 복원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전각의 구조는 대체로 원형의 모습을 최대한 반영하여 복원한 것 같지만 이곳에서 출토된 화려한 금속 장식물들을 전혀 활용하지 않은 점 등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시대 귀족들의 주택인 금입택이 있었다고 한다. 금입택이란 ‘금을 입힌 저택’이란 의미이다. 9세기 중엽 헌강왕 때 신라의 수도를 묘사하면서 금입택이 36채가 있었다고 하면서 그 저택의 명칭을 들고 있는데 실제로는 36채가 아닌 39채가 기록되어 있다. 신라시대의 궁궐 건물은 금속 장식물로 사치를 부리는 것을 경계했던 조선 시대와는 달랐을 것이다. 귀족들의 주택이 금입택이었다면 궁궐은 훨씬 더 화려했을 것이다. 즉 서까래나 난간 끝에 일일이 금동으로 된 장식 마개 등을 달고, 햇빛이 비치는 날이면 건물이 황금빛으로 번쩍거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이런 끼우는 금동 장식 유물들이 월지에서 다수 출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원된 3개 동의 건물에는 이런 장식 유물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현재 월지에 복원된 3동의 건물이 섬세하게 조각된 장식 기와를 활용한 점은 이해가 되지만, 마무리가 좀 어설프다는 지적이 있다. 단청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고려 말에서 조선 시대에 유행한 상록(上 綠) 하단(下丹) 단청을 입혔기 때문이다. 발굴된 단청 항아리에 녹색 안료가 있었으므로 상록 하단 단청이 삼국시대에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단청이 보편화된 것은 고려 말부터다. 신라시대에 어떤 단청을 칠했는지에 대한 확실한 자료가 없어서 이 부분은 결론이 안 나오지만, 신라는 기둥을 붉게 하고 금색 단청을 칠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칠해져 있는 상록 하단 단청은 신라시대의 것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기록이라든가 당시의 건물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원형을 추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현재 계속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월지 북동쪽에서는 여러 대형 건물과 수세식 화장실을 비롯한 유물들이 대규모로 출토되고 있어서 동궁의 중심지가 월지 호수 서쪽이 아닌 북쪽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월지 북동쪽은 바로 황룡사 터와 쭉 이어진다. 동궁이 월지 북동쪽까지 뻗어 있었다면 자연스레 황룡사와 동궁, 월성의 궁궐 건물들이 서로 연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흥선대원군이 무리해서 크게 중건한 경복궁보다도 더 넓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동궁의 발굴을 통해서 밝혀진 규모가 신라의 전성기에 비해 지나치게 작다는 것은 이번 월지 북동쪽 발굴 조사를 통해서 확인되었다. 그런데 동궁과 월지 복원 사업이 유네스코(UNESCO)의 반대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동궁과 월지의 복원이 ‘세계유산 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86조)에 어긋난다며 복원에 대한 반대 의견을 경주시와 문화재청에 각각 통보했다. 이 때문에 동궁과 월지 복원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의 중단 권고는 황룡사와 월성의 복원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동궁과 월지의 야경이 경주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말에는 입장객이 너무 많아 주차하기가 곤란하고 월지 주위 산책로도 상당히 붐빈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는 운영 시간이 22:00까지이고, 입장 마감 시간은 21:30이다. 외국인들도 상상 이상으로 많이 찾는다. 월지 야경을 본 후에는 가까이 있는 월정교, 첨성대와 대릉원의 야경도 볼만하다. 미국 정치학자인 조세프 나이(Joseph Nye)는 21세기는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가 아니라 문화와 문화정책, 국가적 가치관 등 소프트 파워를 가진 문화국가가 강국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한류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월지와 동궁을 비롯한 신라의 유적 유물을 적극 홍보하여 문화강국으로의 모습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흥부 부부상 박재삼 흥부 부부(夫婦)가 박덩이를 사이 하고 가르기 전에 건넨 웃음살을 헤아려 보라 금(金)이 문제리 황금 벼 이삭이 문제리 웃음의 물살이 반짝이며 정갈하던 그것이 확실히 문제다 없는 떡방아 소리도 있는 듯이 들어 내고 손발 닳은 처지끼리 같이 웃어 비추던 거울면(面)들아 웃다가 서로 불쌍해 서로 구슬을 나누었으리 그러다 금시 절로 면(面)에 온 구슬까지를 서로 부끄리며 먼 물살이 가다가 소스라쳐 반짝이듯 서로 소스라쳐 본(本)웃음 물살을 지었다고 헤아려 보라 그것이 확실히 문제다 우리 말의 요체를 아는 시인의 광채 가난은 인간을 ‘낡게’ 한다. 가난 때문에 인간의 육체와 정신이 바랜다. 가난 때문에 헤어져야 하는 연인들도 많다. 그러나 가난해도 아름다운 사람은 있다. 그 가난은 인간을 성숙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박재삼은 『흥부전』의 박 타는 장면에서 흥부 부부의 마음을 ‘맑은 가난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인간성’으로 새로이 해석해 낸다. 그렇다. 박을 탈 때 그들은 금은보화를,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기대하지도, 분질러진 다리를 고쳐준 제비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았다. 단지 정갈한 소찬이나마 흡족히 먹을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설렘은 박을 가르기 전에 그들 부부가 나눈 ‘웃음살’로 나타나는데, 그 웃음살이 “같이 웃어 비추던 거울면(面)”에 어린다. 내가 웃으면 네가 웃는, “없는 떡방아 소리”를 당겨서 듣는 백결 선생 같은 얼굴. 그러나 그 웃음은 연민을 머금기도 한 것이어서 서로 ‘구슬’(눈물 방울)을 나눈다. 그러다 눈가를 타고 얼굴에 굴러온 눈물 방울(구슬)을 보고는 서로 부끄러워 하다 ‘우리가 여기서 왜 울지?’ 몸을 떨 듯이 움직여 참웃음(“본(本)웃음 물살”)을 짓는다. 웃음은 연민을, 다시 연민에 대한 부끄러움을 거쳐 진정한 웃음에 이른다. 불안정한 마음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울음이 타는 가을강」)이라 명명했던 시인은 굳이 어려운 수사를 쓰지 않고, 쉬우면서도 명징한 말(‘웃음살’,‘거울면’,‘구슬’)로 시적 아름다움과 정서를 배가시킨다. 여기서 또 하나, 시인이 의도적으로 쓴 표현을 발견한다. ‘문제’라는 말이다. 이 말은 ‘너는 정직하지 못한 게 문제야’ 할 때의 의미를 굴절시키는 지점에서 파생한다. 다시 이 시어는 어법의 활용(“문제리”, “문제다”)을 통해 가치관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며, 완전히 못 박는(“확실히 문제다”) 역할을 하는 이채로운 장치로 작용한다. 만약 ‘문제’라는 말 대신에 ‘소중하다’라는 말을 썼다면 나타날 수 없는 효과다. 박재삼, 그는 우리 말의 요체를 알고 쉬운 말들의 창조를 통해서도 시가 광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체득한 드문 시인이다.
경주시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는 지난 2일 시민역량 강화를 위해 ‘기초영어회화 프로그램’을 개강했다. 시민들과 마을평생교육지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5 APEC 정상회의 대비 ‘외국어 한마디 해봅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9월 한 달 동안 신청을 받은 20여명의 수강생들은 2일부터 30일까지 황성동 평지협 사무실에서 매주 화·수요일 오후 3개 강좌로 나눠 영어회화를 배운다. 이번 과정은 경주시민이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와 길 안내 등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교육은 영어로 인사, 작별, 자기소개, 외국인 방문객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에 쓰이는 회화, 쇼핑, 커피마시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건강관리, 줄임말을 활용한 영어회화 등으로 구성했다. 수업은 초등학교 졸업 후 필리핀에서 20여년간 거주한 강사가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과 에티켓 등으로 수강생들에게 재미나고 즐겁게 영어를 지도한다. <사진> 영어 회화를 학창시절에 배우고 다 잊어버렸다는 70대 박모 씨는 “수업이 아주 재미있고 어렵지 않게 가르쳐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외국인을 만나면 자신 있게 한마디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 시간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예습·복습해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술용 경주시 마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은 “지역제안프로그램으로, 국제회의도시 시민교육의 일환으로 영어 말하기 강좌를 개설했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해 감사하다”며 “더 좋은 프로그램, 더 유익하고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강좌를 더 많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3회 골목축제-다함께 즐기는 황오락!’이 지난달 27일, 28일 이틀간 황오커뮤니티센터 광장에서 열렸다. 10월 준공을 앞둔 황오 커뮤니티센터 광장에서 가을밤 낭만을 선사한 이번 축제에는 시민과 관광객 1000여명이 함께 했다. <사진>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으로 올해 세 번째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지역 예술인, 상인, 주민, 관광객들이 하나가 돼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특히 지역 내 청소년들의 케이팝 댄스 무대와 지역 뮤지션 공연은 호응을 얻으며 황오동 원도심의 새로운 축제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또 지역먹거리, 체험프로그램, 황오가왕(거리노래방),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지역크리에이터 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콘텐츠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적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맨발걷기협회와 대승그룹은 지난 5일 선덕여왕길에서 맨발걷기를 통한 시민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사진> 대승그룹은 앞으로 경주시맨발걷기협회와 협력해 지역 내 아름다운 맨발길 조성과 환경을 만들어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기로 했다. 대승그룹은 경주에 기반을 둔 그룹으로 산하 14여개 기업체로 구성돼 있다. 건설, 부동산 개발, 에너지 및 관광 산업에 주로 활동하고 있다. 백승엽 대승그룹 회장은 “시민건강증진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활동해 온 경주시맨발걷기협회와 맨발걷기운동에 동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귀룡 경주시맨발걷기협회장은 “경주시는 물론 민간기업 대승그룹이 동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향후 맨발걷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소속 지역신문 발행인과 기자 등 300여명이 천안에 모여 지역신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한국지역신문협회는 지난달 27일, 28일 이틀간 천안 상록리조트에서2024하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첫날 개회식에는 박상돈 천안시장을 비롯해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 등 내빈이 참석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언론인들에 대한 환영인사를 전했다. 또한 권영석 한국지역신문협회 회장(봉화일보 발행인),이병열 충남협의회장(서산타임즈 발행인)을 비롯한 각 시·도 협의회장, 중앙회 임원 및 이사진 등 각 지역의 언론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날 개회식에서는 이번 워크숍 행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준 박상돈 천안시장과 이완섭 서산시장, 김명일 천안신문 대표이사에게 감사패가 전달돼 눈길을 끌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 200여개 지역신문의 연합체인 한국지역신문협회 워크숍이 천안에서 개최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지역신문은 각 지역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애정어린 문제의식으로 지역의 올바른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며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한국지역신문협회의 더 큰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지역 언론인들의 어려움을 저 역시 잘 알고 있다”면서 “충남도의회에서도 실질적으로 언론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홍보비 증액적인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이 자리에 전국에서 오셨는데 충남에서부터 이런 게 잘 되면 다른 지역에도 전파가 돼서 모든 언론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문진석 국회의원은 “지역신문을 끌고 나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저도 충남도에서 근무해보면서 지역신문협회 회원사들과도 자주 소통했는데, 지역의 눈과 귀가 돼 여론을 이끌어 내고 발전과 연결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도적으로 지역신문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앞으로 많은 고민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은 특강 시간에는 장호순 순천향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명예교수가 지역신문 경쟁력 방안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평소 지역신문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해왔던 장 교수의 강의는 실질적으로 지역신문 관계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전하기도 했다. 워크숍을 주관한 이병열 충남협의회장은 “이번에 우리가 참여하는 워크숍은 지역신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신문을 지키고 키워나가는 것은 지역신문이 지역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고, 그 역할이 매우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번 워크숍이 지역신문의 위상을 높이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권영석 중앙회장은 “충절의 고장 천안시에서 이번 워크숍을 개최하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하며, 천안시와 천안신문 그리고 충남협의회에도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지역신문사가 발전해야 협회가 발전한다. 이번 워크숍이 각 신문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협회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협의회 공동기자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난 4일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제28회 노인의 날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밸리댄스, 퓨전 음악공연 등 식전공연과 개회식, 노인강령 낭독, 청려장 전달 및 시상, 환영사, 기념사,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이철우 도지사,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배진석·최병준 도의회 부의장, 양재경 대한노인회 경상북도연합회장 등 지역기관·단체장과 수상자 등 3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 이날 노인강령은 63만 경북어르신과 32만 회원을 대표해 정병우 경주시지회 부회장이 낭독했다. 이어 그간 지역사회에서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해 온 개인·단체 등 유공자 30명에 대한 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또 노인의 날을 맞이해 전국에서 올해 100세를 맞은 어르신 164명에게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청려장(장수지팡이)과 대통령 부부의 축하카드가 전수됐는데 이날 경주시지회 이순걸 어르신(여· 1924년생)께 전달됐다. 이어 과녁에 활을 쏘는 퍼포먼스와 어르신들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한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하는 메시지 ‘오늘의 대한민국! 여기 계신 어르신들 덕분입니다!’를 함께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은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행복선생님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진행한 작품, 사진이 전시됐다. 이순걸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 아픈 곳은 있지만 내 발로 이곳에 올 수 있고 도지사와 시장, 노인회장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받게 돼 감격했다”며 “매주 행복선생이 경로당에 와서 즐겁게 해주니 더욱 건강하게 생활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00세를 뛰어넘는 시대에 맞춰 어르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어르신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평균수명은 84.1세이지만 건강수명은 73.1세 불과하다”며 “어르신들 건강 비결로 보다 활동적인 시니어가 될 것과 맨발 걷기 생활화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구승회 노인회 경주시지회 회장은 “오늘 최고의 귀빈은 이곳에 함께하고 계시는 노인회 회원 여러분입니다”며 “경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개최를 성공시킨 모든 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