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달 29일 청소년수련관 회의실에서 제2회 아동청소년 정책한마당 본선을 개최해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사진> 앞서 지난달 13일 참가를 신청한 25팀(60명)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 후 정책 제안서를 제출한 19팀(48명) 중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 5개 팀(10명)을 선정했다. 본선에는 5개 팀이 정책 제안 배경과 문제 제시 이유, 해결 방법, 타 시·군 사례에 대해 프리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어 최종 심사를 거쳐 공감상, 논리상, 미래상, 지속상, 발전상 등 각 1팀을 최종 선정했다. 심사 결과 공감상은 길건너 친구들 지킴이팀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교통환경 조성정책’, 논리상은 지키자 생명팀의 ‘불법주정차 OUT!’, 미래상은 우리는팀의 ‘어두운 날에 반짝반짝’이 선정됐다. 또 지속상은 ‘역사문화도시 경주, 문화외곽지역 스마트도서관 확대’, 발전상은 ‘누구나 대중교통 이용할 권리를 찾아 대중교통 활성화!’가 결정됐다. 특히 이날 시상은 단순 순위를 정하는 것이 아닌 해당 정책 주제에 어울리는 상 선정에 주안점을 둬 참가한 모든 팀이 1등인 대회를 만들었다. 김기호 시민복지국장은 “아동·청소년의 정책 제안 중 현실 가능한 정책은 실무부서 검토를 통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지난달 25일 알천홀에서 ‘2024년 정기 위험성평가 및 유해위험요인조사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산업재해 위험 요소 발굴 및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시 소속 근로자의 작업 환경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현장에서 발견한 위험 요소의 제거 및 감소 대책이 중점 논의됐다. 해당 조사는 고용노동부 지정 전문기관인 대한산업안전협회와 대한산업보건협회가 수행했다. 주요 내용은 △사업장별 유해·위험 요인 분석 및 대책 △근골격계 부담 작업 및 개선 대책 △산업안전보건 의무사항 △2025년 위험성평가 방향 및 안전·보건 사업에 대한 정보 공유 등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결과보고회를 통해 부서별 위험 요인에 대한 개선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 여부를 꾸준히 관리해 산업재해 없는 경주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가을철 산불 방지를 위한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시는 11월부터 올 연말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 산불대응인력 운영, 산불 예방 및 대응 계획 등을 수립해 산불 피해를 최소화한다.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림경영과와 20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구성돼 24시간 산불대응 체제를 유지한다. 또 산불위치 관제시스템, 산불영상 모니터링 등 산불 신고 접수 시 초동 대응에 나선다.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산불감시원으로 채용된 300여명은 산불예방 활동과 함께 주말·공휴일 주요 등산로에서 행락객 및 등산객을 대상으로 산불 근절 캠페인을 벌인다.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초동 진화를 위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계류장소로 지정해 산불진화헬기 1대를 배치한다. 특히 드론감시단을 운영해 산림이나 산림 인접지에서의 논·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등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한다. 특히 위반 사항 적발 시 관련법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실수로 낸 산불도 산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또 산림이나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가지고 들어가는 행위, 담배를 피우거나 버리는 행위, 입산통제구역 출입 행위 등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대부분의 산불은 입산자 실화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며 “산행 시 흡연 금지, 농촌지역의 소각행위 금지 등 산불 예방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이 지난달 29일 타니 쌩랏(Tanee Sangrat) 주한태국대사를 경주시청에서 만나 양국의 미래지향적 교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 타니 쌩랏 대사는 LA 총영사, 주베트남 대사, 주미 대사 및 태국 정보부 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4월 주한태국대사로 부임했다. 태국은 한국과 함께 APEC 창설 회원국으로, 1989년부터 APEC 활동을 이어왔으며 2003년과 2022년 두 차례 APEC 의장국을 맡은 바 있다. 이날 주 시장은 타니 쌩랏 대사에게 경주를 소개하며 동남아와의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APEC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태국의 경험과 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당부했다. 타니 쌩랏 대사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경주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선정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내년 태국 대사관의 경주 방문을 위해 경주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대사께서 태국 외무부 대변인으로 APEC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이끈 경험이 경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니 쌩랏 대사는 이날 APEC 정상회의 메인 행사장이 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와 숙소 및 불국사를 비롯한 경주의 주요 사적지를 둘러봤다.
일본 교토시는 한 해 5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국제관광도시다. 일본 천년의 수도로 수많은 문화유산과 역사적 건물 등이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매력을 품고 있다. 본지는 지난 9월 25일 일본 교토시와 니덱교토타워, 기요미즈데라 등을 찾아 교토의 관광 현황과 정책 등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일본 교토시는 역사도시다. 794년부터 1869년 도쿄로 천도할 때까지 1075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다. 교토시는 오랜 세월을 지켜온 역사적 건물들이 자연경관과 어울리며 고풍스러운 도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도심의 동·서·북쪽 세 방향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지형에다 남북으로 두 줄기의 강과 역사적인 건물이 어우러진 고도의 경관은 가장 큰 매력이다. 옛 왕궁을 비롯해 헤이안신궁, 기요미즈데라 등 1000년 역사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볼거리가 많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과 신사만 해도 17곳에 달한다. 교토시에 따르면 이 같은 경관과 문화유산 덕분에 지난해만 관광객 5028만1000명이 찾는 등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토시는 ‘시간을 초월한 빛나는 경관 만들기’를 위해 1930년대부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고풍스러운 경관을 지키기 위해 1930년 풍치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시가지경관 조례 제정, 시가지 대부분을 고도지구(고도제한)로 지정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 시행해왔다. 그러나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변화, 경제성·효율성 등으로 인해 역사적 건조물이 상실되는 등 문제점도 속출했다. 이에 교토시는 지난 2007년 9월부터 교토의 미래를 내다보고 역사도시 경관 보존을 위한 정책을 본격화했다. 대표적인 정책으로 고도지구 내 건물의 높이를 최고 45m에서 31m로 낮추는 대신, 높이의 최고 제한을 역사적인 시가지, 산기슭의 주택지, 공업지역 등 지역 특성에 맞춰 세분화했다. 건물 등의 디자인도 경관지구, 건조물수경지구, 풍치지구 등으로 세분해 디자인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또 옥외광고물 역시 규제 대상에 포함시켜 품격 있는 아름다운 도시 경관 형성을 도모했다. 실제 교토시내 전역에는 건물 간판이 돌출되지 않고 입갑판과 같이 미관을 저해하는 요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현재 교토시 곳곳에는 역사적인 거리에서 지역주민의 생활과 생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고, 전통문화가 유지되는 도시공간을 간직하고 있다. 높이 131m 교토타워 설립은? 교토시의 경관 정책이 본격화되기 전 큰 이슈가 일어난다. 지난 1964년 최고 높이 131m의 교토타워가 건립된 것. 지난 4월 1일부터 이 타워의 공식명칭은 니덱교토타워로 변경됐다. 타워 건립 당시는 고도제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도시 경관 등의 문제로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는 것이 교토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토타워 건립 이후인 1966년 고도보존법 제정, 1972년 시가지 거대공작물 규제구역 지정, 1973년 시가지 대부분을 고도지구로 지정해 건물 높이 45m 이내의 제한 등이 이뤄진 것을 미뤄보면 당시 일었던 당시 논란을 짐작케하고 있다. 니덱교토타워 관계자에 따르면 “교토타워는 건립 당시 항공법에 의한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돕기 위한 항공 보안 시설로서의 기능으로 지어졌다”고 말했다. 교토타워 건설은 1958년 교토 중앙우체국 유적지 활용과 관련한 교토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에서 신회사 설립을 결정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어 1959년 교토 중앙우체국 부지를 양도받아 주식회사 교토산업관광센터(현 교토타워주식회사)가 설립됐고, 사옥 건설이 계획됐다. 1961년엔 건설위원회가 설치돼 다음 해 건설계획의 기초가 마련됐다. 이 때만해도 타워 건립은 계획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에 의해 타워 건설 가능성이 제기됐고, 전문가 등이 참여해 건립 계획을 수립하면서 현재의 타워가 건립됐다는 것이다. 니덱교토타워의 높이는 피뢰침 부분까지 포함하면 총 131m로 교토시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100m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교토 전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교토가 자랑하는 세계유산을 비롯해 사찰, 유적지 등 문화유산과 시가지 등을 360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전망실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타워 빌딩 내에는 호텔, 레스토랑, 스카이라운지, 쇼핑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니덱교토타워 관계자는 “타워 외관은 등대를 모티브로 해 시가지 옛집들의 기와지붕을 파도에 비유해 바다가 없는 교토 거리를 밝히고 있는 의미가 있다”면서 “오랜 역사를 지닌 타워는 쿄토의 상징으로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교토시의 매력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 높이 제한 폐지 이유는? 교토시가 그동안 유지해 온 경관 정책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교토시는 지난 2007년부터 시행해 온 건물 최고 높이 31m 제한을 폐지한다고 지난해 4월 발표했다. 본보의 이번 취재에서 교토시는 높이 제한 폐지와 관련한 규정 변경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높이 제한을 폐지하게 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도 제한에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주택 가격이 올랐고, 높은 주거 비용으로 젊은 층이 교토를 떠나고 있어 그 대응책을 마련하는 차원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교토가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 아파트 부지가 적은데 높이 제한 규제까지 있어 신규 공급이 대폭 감소한 게 주택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교토 인구는 2021년 한 해 동안 1만1900명이 줄었고, 일본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교토시의 2021년 인구는 145만4000명 선으로 지난 2016년 147만1000명에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교토시의 출산율 감소보다는 30~40대 젊은 세대 전출이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고도 제한 폐지라는 정책적인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오버투어리즘 대응정책 ‘눈에 띄네’ 지난 2022년 4월 기준 일본의 천년고도 교토시의 중요문화재는 1898건으로 전국의 14%, 그 중 국보는 216건으로 전국의 19%를 차지하고 있다. 종교도시였던 교토는 사찰 건축이나 불상 등 불교미술, 정원 등 세계에서 유례 없는 독자적인 문화가 꽃피었다. 이와 함께 교회나 무덕전 등 근대건축이 상존하는 것도 매력이다. 이 같은 매력은 연간 50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 끌어들이고 있는 반면, 과도한 관광객으로 인해 지역 주민과 갈등을 초래하는 ‘오버투어리즘’ 현상은 고민거리 중 하나다. 교토 시민들에게는 교통 대란과 주요 관광지 주변 혼잡 등으로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마냥 반갑지만 않다는 것. 실제 기자가 지난 9월 25일 돌아본 교토 기요미즈데라(清水寺, 청수사)와 전통 가옥이 군락을 이룬 기온 거리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광객들과 관광버스 등이 몰려 혼잡했다. 청수사 인근에서 근무하는 요시다 아키라(56) 씨는 “버스에 관광객들이 많아 출퇴근이나 등하교하는 시민들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사찰 인근 주차장은 만차가 돼 관광버스가 도로 위에 관광객을 내려주는 일도 허다하고, 좁은 도로는 차들로 뒤엉켜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오버투어리즘에 대응하기 위한 교토시의 대응책도 눈여겨볼 만하다. 먼저 관광지 혼잡도 예측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 데이터와 날씨 정보 등을 결합해 청수사, 교토역, 아라시야마 등 주요 관광지의 혼잡도를 5단계로 예측·분석해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사람들이 몰려 혼잡한 곳을 우회하거나 시간차를 두고 방문하라는 메시지다. 또 시내 일부 지역의 주차장 위치 및 실시간 공실 정보와 도로 교통정보 및 교통 혼잡 등의 상황도 제공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위주로 특정 계절이나 시간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분산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비수기 고객 캠페인 진행, 아침·저녁 관광 콘텐츠 조성, 유명 지역 외 다양한 지역의 관광 매력을 전하고 있다. 일례로 하루 중 아침 관광으로 ‘걷기 좋은 자갈길’을 소개하거나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엔 평소 출입할 수 없는 신사 공개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끄는 소리를 줄이기 위한 세세한 해결방안도 시행 중이다. ‘빈손으로 하는 관광 정보’ 제공으로, 임시 수하물 보관 서비스 및 택배 서비스 센터 등의 위치를 홍보하고 있다. 이는 교토역 등 주요 장소에 1000엔을 내면 호텔까지 캐리어를 옮겨 주는 ‘핸즈프리 서비스’다. 교토시 관광정책국 관계자는 “시민 생활과 관광의 조화 아래 시민 삶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교토관광’ 실현을 위해 일부 관광지 혼잡 등의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교토 관광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적인 대응을 추진해 관광·문화·경제의 선순환 창출로 연결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북교육청은 시·도 통합에 학생 불이익이 없도록 특별법안에 교육관련 사안을 담을 것이라 밝혔다. 임종식<인물사진> 교육감은 지난달 24일 중단되었던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최근 재개됨에 따라 경북의 학생 및 학부모가 시·도 통합에 안정적인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관련 사안을 특별법안에 담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에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통합에 따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통합 전 규모 이상으로 확보하고,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실현되도록 중앙정부 권한이양과 통합 후에도 지역간, 학교간 동등한 학습 여건을 조성해 흔들림 없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통합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완성되기까지 경상북도 및 대구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통합전담협의체를 구성해 교육관련 사항이 향후 추진 과정에서 통합법안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계기로 양 지역에 분산돼 있는 교육인프라를 활용해 경북교육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지난달 29일 천군동 신라교 일원에서 수질오염사고 대비 합동 방제훈련을 실시했다. 경주시환경보전협의회(회장 송양목)가 주관한 이번 합동 훈련은 경주시 환경분야 직원 및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환경실무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훈련은 신라교를 지나던 유류 운반 차량이 교통사고로 경유와 엔진오일이 유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유출된 기름을 방제하는 모의훈련 방식으로 진행됐다. 훈련 전 방제장비 전시와 시연을 통한 방제 교육에 이어 사고 후 신고, 조치, 방제작업 완료 보고 등으로 진행됐다. 훈련 강평 후에는 참여자들과 함께 주변 하천 정화활동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환경오염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전한 경주시를 만들어 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
제18회 경주농업대학 졸업식이 지난달 30일 농업인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11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식에는 주낙영 시장, 이동협 시의장을 비롯해 졸업생 등 130명이 참석했다. 이번 농업대학은 지난 3월 5일 121명 입학생 중 112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93%의 높은 수료율을 기록했다. 농업대학은 △귀농귀촌(39명) △치유농업(37명) △사과과정(36명) 등 각 3개 과목별로 100여시간 동안 집합교육 및 현장실습으로 진행됐다. 졸업식에서는 학생자치활동 공로로 각 과정의 학생회장 및 총무 5명이 시장상을, 사과과정 학생회장 1명은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했다. 또 종합평가를 통해 9명은 성적우수상, 일 년 동안 성실하게 다닌 교육생 45명에게는 개근상을 수여했다. 주낙영 시장(학장)은 “농업·농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해줄 농업인으로 거듭날 것으로 당부드린다”며 “농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문적인 교과과정을 계획해 지속적인 전문농업인을 양성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도 경주농업대학은 오는 12월말 경주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경주시 2024년도 환경미화원 공개채용에 197명이 지원해 3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주시는 서류심사, 체력심사, 인적성 검사, 면접 등을 거쳐 오는 12월 16일 최종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첫 번째 단계인 1차 서류심사 합격자는 11월 6일 발표되며, 경주시는 지원자 중 약 10배수 규모로 서류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동점자를 포함해 55명 내외가 2차 체력심사 대상자로 선정된다. 체력심사는 11월 17일 오전 8시 30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된다. 이날 참가자들은 △모래가마니 어깨에 메고 50m 달리기(15점) △모래가마니 멀리 던지기(15점) △악력 측정(15점) 등 총 3개 종목에서 체력을 평가받는다. 총 45점 만점으로 평가하며, 체력심사 결과는 11월 27일 발표된다. 체력심사 이후 12월 1일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13일 면접심사를 거쳐 16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채용은 단순한 체력 평가를 넘어 직무 적합성과 인성을 종합 평가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환경 서비스를 제공할 인재를 선발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엄격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경주시의 환경미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이 지난달 28일 국회를 방문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은 APEC 정상회의 관련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주 시장은 서일준(경남 거제), 임미애(비례대표), 조승환(부산 중구영도), 김승수(대구 북구을), 임종득(경북 영주·영양·봉화) 의원 등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위원 5명을 차례로 만나 APEC 필수사업과 지역 현안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다. 또 한영태 더불어민주당 경주지역위원장과 함께 임미애(비례대표) 의원을 만나 경주시가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주요 사업을 설명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주 시장은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경주시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APEC 정상회의 관련 사업 4건과 경주읍성 복원 등 18개 지역 핵심 사업에 대한 내년도 국비 868억원을 건의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보문단지 야간경관 개선 125억원 △APEC 문화동행 축제 개최 50억원 △숙박시설 정비 100억원 △APEC 기념공원 및 기념관 건립 108억원 등 지역 현안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예산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경주읍성 정비·복원 42억원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 개발 15억원 △양동마을 정비 14억원 △강동~안강 국지도 건설 52억원 △양남~문무대왕 국도 건설 45억원 △양남~감포 간 국도 2차로 개량 29억원 △재활용 선별시설 현대화 29억원 △환경교육센터 조성 23억원 등도 추가적인 국비 증액을 요청했다. 주 시장은 국세 감소로 인한 교부세 축소에 대응해 지역 경제 활력을 도모할 신규 사업 예산도 건의했다. △미래차 편의·안전부품 고도화 기반 구축 15억원 △입자빔 실증센터 구축 30억원 △선부역사교육원 건립 2억원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10억원 △방사선 환경 로봇 실증센터 건립 40억원 △불국사 전통문화 복합체험관 건립 5억원 등의 사업비 반영을 강력히 요청했다. 주낙영 시장은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성공하려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수”라며 “정부 예산 확정까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최대한 많은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을 단장으로 한 경주시 대표단이 중국 시안시와의 자매결연 30주년 행사에 이어 장자제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대표단에는 이동협 경주시의장, 이상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김유식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도 동행했다. 시안은 중화 문명의 발상지이자 13개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로, 현재는 서북부 개발의 중심지이자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역이다. 경주와 시안은 역사문화도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1994년 자매결연을 맺은 후 문화, 관광,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특히 시안시는 지난 8월 경주에서 열린 ‘2024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해 청소년 체육교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주시 대표단은 지난 21일 팡훙웨이 시안시 당서기와 학술 MOU 체결을 진행한 뒤, 자매결연 30주년 기념 환영 리셉션에 참석했다. 대표단은 ‘산시성 실크로드 국제박람회’와 ‘시안-한국주간’ 행사에 참가해 ‘경주 2025 APEC 정상회의’를 적극 홍보했다. 이어 대표단은 23일 중국 후난성 장자제시로 이동해 왕훙빈 시장과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장자제시는 매년 8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보유 도시다. 경주시와는 2022년 온라인 교류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정으로 양 도시는 문화와 관광 분야 협력을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협정 체결식에서 “향후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루자”면서 “이번 교류가 양 도시 간 우정을 한층 심화하고, 나아가 한·중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주지역 사망자의 사망원인 1위가 암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 4위인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폐렴을 합하면 전체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47.9%가 이들 질병으로 숨졌다. 자살로 인한 사망도 코로나19 이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경주지역에 한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망자 수는 2518명으로, 1년 전 2713명보다 195명(7.2%) 감소했다. 사망원인 순위를 보면 암(악성신생물)이 562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22.3%를 차지하는 1위였다. 이어 심장질환 258명(10.2%), 뇌혈관질환 195명(7.7%), 폐렴 192명(7.6%)으로, 이 네 가지 질환이 전체 사망원인의 47.9%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중 1위인 암으로 사망한 사람 중에서는 기관지·폐암이 1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간암 64명, 결장·직장 및 항문암 58명, 위암 39명, 췌장암 38명 등의 순이었다. 전국에서는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1년 전보다 5.5% 감소했다. 사망원인은 암이 8만527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 2위, 폐렴이 3위로 세 가지 질환이 전체 사망원인의 41.9%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자살로 인한 사망 증가 코로나19 이후 자살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수는 88명으로 2022년보다 8명, 10.0% 늘었다. 최근 5년간을 보면 2019년 71명, 2020년 70년, 2021년 66명으로 감소해오다 2022년 80명, 2023년 88명으로 증가 추세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 즉 자살률은 35.5명으로 5년 전 27.9명에 비해 7.6명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 평균 자살률 27.3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련 당국이 자살 예방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범사회적 예방 환경을 서둘러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80세 이상 고령층 사망률 전체의 58.7% 지난해 사망자의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147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58.6%를 차지했다. 80세 이상 중에서도 85~89세가 515명으로 가장 많았고, 80~84세 494명, 90세 이상이 466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70대가 490명(19.5%), 60대 305명(12.1%)으로, 60대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90.2%를 차지했다. 원인 알 수 없는 사망자도 356명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망자수도 356명으로 나타났다. 2022년 378명 보다 22명 감소한 수치지만 최근 5년간을 보면 2019년 197명, 2020년 252명, 2021년 350명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원인불명 사망은 세계보건기구(WTO) 사인분류 지침에 따라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 징후와 임상 및 검사의 이상 소견’ 항목으로 분류된다. 이 항목은 식별분류 코드로 알파벳 ‘R’이 부여되는데 이런 이유로 흔히 ‘R코드’ 사망으로도 불린다. 대표적인 원인불명 사망 유형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노쇠’인데 이로 인한 지난해 사망자수가 200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원인불명 사망은 사망자가 늘어나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최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경주지역 출생아수는 981명으로, 사망자수 대비 인구 자연감소수는 1537명이었다.
한부모가족복지시설 경주애가원은 입주가족의 심리회복과 가족기능 강화를 위해 2024 가족심리치유캠프 ‘우리가족 힐링캠프’를 일본 대마도 일대에서 진행했다.<사진> 이번 캠프를 통해 경제적인 사정으로 해외여행의 기회가 극히 제한적인 시설 거주 저소득 모자세대 구성원들이 여권 발급에서부터 환전, 여행지역 정보검색 등을 함께하면서 가족간의 소통을 증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요인이 많은 일상 생활환경에서 벗어난 장소에서 엄마와 자녀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참여 가족들이 힐링 포인트를 쌓을 수 있었다. 특히 퇴소를 앞 둔 한 참가자는 “먹고 살기 바빠서 국내여행도 엄두를 낼 수 없어서 하나뿐인 딸에게 너무 미안했는데 퇴소 전에 제대로 힐링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퇴소하면 더 열심히 일하고 건강관리도 잘해서 딸과 함께 더 큰 세계도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본부에서 경비 일부를 지원했으며, 경주애가원은 한부모가정이 지역사회 내에서 건강한 가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족기능 회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삶을 잇는 한 땀의 예술 내게 있어 옛 조각보는 어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그 이전 세대가 한 땀 한 땀 이어온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탯줄과도 같다. 단순한 보자기가 아닌, 삶을 지속하고 풀어내는 힘을 가진 소재로서, 끊임없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원천이 된다. 그 형상과 이미지를 통해 내가 사는 자연과 이곳의 풍광, 더 나아가 삶의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하며, 이는 나의 시각적 조형 언어의 주제이기도 하다. 작업을 통해 하늘과 땅 사이에 숨 쉬는 우리 존재를 조명하고자 했다. 4면 격자경계의 테두리는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땅의 범위를 상징한다. 경계를 넘어선 ‘우리’의 시선은 어느덧, 깃털을 날리며 날아오른 새처럼 공중에서 한껏 조망하는 자유로운 자아가 된다. 창공의 어딘가에서 유영하듯 이 땅을 바라보며, 이제 관람자의 시선은 작가의 몫을 넘어선다.
2025년은 경주시 입장에서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중요한 한 해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이 포함된 21개국 정상들 간에 이뤄지는 다자간 정상회담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경주로서는 이러한 호기를 놓칠 수 없다. 세계에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정상회의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부각이 되어 버린다면 개최지인 경주는 기대했던 효과는커녕 자칫 시민들의 불편 감수만 남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정부 등은 당연히 성공적인 회의에만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의 위상과 이익이란 것을 고려하자면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경주시민들은 APEC 정상회의에 무엇을 기대할까?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과 같을까? 크게 봐서는 틀리지 않겠지만 이것을 계기로 좀 더 풍요로운 경주가 되길 염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주시민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한번 생각하고 따져 보자. APEC 정상회의가 시민들에게는 어떤 것을 줄 수 있을까? 올림픽, 월드컵처럼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는 것도 아니고 준비 기간이 짧아 여러 인프라 시설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년 개최되기에 희소성의 기대도 없을 것이다. 단지 개최지 경주라는 홍보 효과와 각국 정상들의 흔적 정도가 아닐까 예상된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 것이다. 이 행사를 통해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 도시, 비전 있고 매력 있는 도시로의 탈바꿈 등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이러한 바람에 충족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봐야 한다. 먼저 정상회의가 이뤄지는 배경을 잘 활용하고 홍보해야 한다. 내용은 정상회의라 하더라도 화면 등에 비춰지는 것 등에 우리는 주목을 해야 하고, 그것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듯 경주로서는 회의 기간 동안 어떻게 경주를 접목시킬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 떠오르는 것이 회담·회의장소이고, 그 장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전 신라 화백회의 제도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화백회의가 이뤄졌던 그 장소에서 21개국의 정상이 회의를 진행한다. 그 진행 과정에 만장일치제였던 화백회의에 대해 설명하고 강조하면서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다면 자연스럽게 신라와 경주의 역사적인 의미, 배경 등의 홍보가 부각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라도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해 개최지 경주를 접목시켜 부각을 시켜여야만 각 방송, 언론 등에서 한 번이라도 더 경주를 더 다루게 되지 않을까 판단된다. 해서 경주시는 다각도로 검토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회의에 따른 배경을 잘 홍보할까를 고민해야 하고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경주 홍보는 우리들의 몫이다. 이 기회를 계기로 경주가 다시 도약하자면 시민들이 힘을 합치는 건 기본이고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개진하는 등 민·관이 함께해 내년 11월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치뤄져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것은 물론 경주도 확실하게 홍보가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금상첨화가 있겠는가. 해서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의미에서 필자가 먼저 의견을 개진해본다. 대한민국 성씨 중 경주를 뿌리(본관)로 둔 성씨가 많다. 이러한 성씨의 역사적 배경 등을 고려해 각 성씨의 사당 등을 내년 11월 정상회의 전에 건립해 손님들을 맞이한다면 참가하는 각국에 볼거리를 하나 더 제공하고 경주가 대한민국에서 어떤 도시인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생각된다. 또 정상회의가 끝난 뒤에도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는 하나의 예이다. 이렇게 시민들의 다양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이끌어내어 듣고 수렴해 준비한다면 더욱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상회의가 끝나고 난 뒤 불편만 있더라 대한민국은 얻은 게 있지만 경주시는 무엇을 얻었는가 하는 의문이 있어서는 안 된다. 관의 사고와 민의 시각은 분명 차이점이 있을 것이다. 지향하는 바도 다를 것이다. 정부와 경주시 간에도 지향하는 바가 다를 것이다. 민·관이 확실하게 역할 분담하는 등 경주시의 모든 역량을 모아서 장사로 치면 많은 이익이 남게끔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서 크게 깔아진 판을 ‘성공적인 결론!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자원봉사 등)는 APEC 정상회의를 더욱 의미있는 행사로 만들 것이며, 어쩌면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가장 성공적인 결론은 ‘함께하는 하나 된 시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난 10월 10일 오전, 프랑스 뚤루즈(Toulouse)에서 보르도(Bordeaux)로 가는 기차 안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아내와 나는 기차 안이라 속으로 박수치며 조용한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제 우리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가진 나라가 된 것이다! 뒤에 안 일이지만, 한강 작가는 1970년생, 90학번으로 나와 대학 동문이자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녔다. 군 위탁생으로 늦깎이 대학생이 된 나는 백양로를 거닐며 마광수 교수의 국문학 강의, 김동길 교수의 서양사 강좌를 들었다. 그리고 당시 민주화와 사회적 이슈들을 두고 한 공간에서 비슷한 고민을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면서 마음 한구석에 엉뚱한 동질감이 차올랐다. 한편, 노벨상의 수상에 즈음하여 일부 인사들이 대한민국 스웨덴 대사관에 달려가 역사 왜곡 작가, 대한민국 적화에 부역하지 말라며 시위했다고 전해진다. 조선일보를 통해 등단한 한 여성 작가는 “노벨상은 중국에 줬어야 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더니 급기야는 “좌파 조카에게 절연 당했다. 이념이 피보다 진하다”(한국일보, 2024.10.15.일자)며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마치 수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받지 못한 한 여성 연기자가 야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현장 취재기자로부터 사진기 세례를 받았던 일을 연상하게 된다. 나의 눈에는 그저 시기 질투 정도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슬라이고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시인인 예이츠(W. B. Yeats)가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곳이다. 이니스프리의 호도(Lake Isle of Innisfree), 샐리 가든(Sally garden), 두니 바위 위에서 소풍을 즐기던 추억을 담은 Fiddler of Dooney 등 주옥같은 시들의 주 무대가 되고 있다. 특별히 그가 죽기 몇 달 전 써 내려간 마지막 시 「벤 불벤(Benbullben)산 기슭에서」는 그의 유언이 되어 프랑스에 묻혀 있던 그의 주검까지 아일랜드 슬라이고로 옮겨와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있다. 매년 7월 말부터 2주간 예이츠 학술대회가 열려 전세계 문학도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예이츠의 노벨상 수상 100주년 행사가 크게 열리기도 했다. 경주는 어떨까? 나는 어릴 적 교내 백일장에서 입상한 뒤 황성공원에서 개최된 백일장에 매번 학교 대표로 참가했지만 상을 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지금도 공원 한쪽의 김유신 장군 동상 아래 박목월 시인의 시비와 김동리 작가의 비석이 놓여 있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 눈여겨본 유튜버에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가 TV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은 김동리 선생을 은사로 모셨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작 ‘아제아제바라아제’는 국제 영화제에서 입상할 정도로 유명한데 김동리 작가의 등신불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그렇게 보면 한강 작가의 작품도 그의 부친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보았다. 이런 즐거움을 느껴도 시원찮은데 작가의 작품을 이념의 잣대로 재단하거나 폄훼하는 일부 움직임은 지혜롭지 못 해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노벨상 발표 5일만에 국내에서 100만부의 책이 팔렸다고 한다. 누군가는 한국인의 냄비근성이라며 비판할 수 있겠으나 잠시나마 전자 기기(gadget)를 멀리하고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종이로 만든 책을 읽는 즐거움도 쏠쏠할 것 같다. 문학이 주는 가치에 공감하는 한민족 특유의 ‘흥’과 ‘낭만’을 살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자그마한 그러나 중요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가 이념 논쟁이라는 소모성 논쟁에 휩싸여 있을 게 아니라 우리의 문학적 재능과 선배들이 이룬 문학적 업적들을 발견하고 재조명하는 작업, 문화강국으로서 우리의 진면목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본다. 10여 년 전 국제펜클럽 대회 경주개최를 즈음하여 경주의 어느 전통찻집에서 박목월 등 경주의 유명 시인의 시를 영문으로 번역한 책자를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다. 한강 작가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희망의 특성은 그것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른다. 살찐 낙관보다 가냘픈 희망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가의 이 말은 경제적·사회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가을철을 맞아 산악 안전사고가 늘고 있다. 단풍 관광과 등산, 임산물 채취 등으로 산행객들이 많은 가을에는 산악사고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산악 안전사고 총 68건 중 52.9%가 가을철인 9월~10월에 집중돼 가을 산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유형은 실족·추락·조난 사고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9월 7일 포항 북구 내연산에서 60대 남성이 하산 중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또 같은 달 23일엔 울진 서면 왕피리 야산에서 한 남성이 버섯을 채취하던 중 길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경북도내에서 발생한 산악 안전사고는 등산 및 임산물을 채취에 집중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일몰 시간에 하산하는 등산객들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산악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산악사고는 산을 타면서 체력소모가 심하고 가을철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자신의 체력을 넘어선 무리한 산행을 해서는 안 된다. 또 임산물 채취가 금지돼 있는데도 비등산로로 들어가 채취할 경우 길을 잃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가을철 늘어나는 산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소 2명 이상 함께 등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정보와 등산코스 등은 반드시 숙지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비상식량을 챙기고, 등산복을 여벌로 준비해 저체온 증상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 일몰 전에 하산해야 하고 랜턴과 예비 배터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등산 중 조난·낙상 등 사고가 발생하면 탈진 및 저체온증 증상 등이 발생해 등산객들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가을 산행이 화창한 날씨만 고려해 유사시 필요한 물품 준비를 소홀히하게 되면 오히려 겨울 산행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축제들이 이어진다. 경주 역시 마찬가지다. 연중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대부분이 5월과 9~10월에 집중돼있어 그야말로 행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까지 기념행사만해도 분주한데 축제나 행사도 몰려 있다. 특히 가을엔 신라문화제를 필두로 각종 축제와 행사가 집중돼 있다 보니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원주시가 지난해부터 ‘사계절 축제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펀시티(Fun City)’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5월과 9~10월에 집중된 축제에 대한 현황을 진단하고, 개최 시기 분산, 발전 방향 모색 등을 통해 축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원주시의 축제 계획을 보면 봄에는 용수골 꽃양귀비축제, 장미축제, 원주 맨발 걷기 축제, 치악산트레일러닝대회 등 꽃을 주제로 한 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한다. 여름에는 문화의거리 치맥축제 등 야간형 행사와 치악산복숭아축제,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가을에는 국제 걷기 대회, 한지문화제, 만두축제, 댄싱카니발, 동화마을수목원 가을축제 등으로 분위기를 이어간다. 겨울에는 아이스링크 운영,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연날리기 한마당을 열어 동계스포츠 체험 기회와 겨울철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원주시가 매년 열리는 축제를 계절 특성에 맞춰 개최 시기를 조정하거나 새로운 행사를 가미하는 등 축제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경주시도 1년 내내 지역 곳곳에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할 때다. 먼저 축제 개최 기간에 대한 전략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경주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개최하는 축제는 지역민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이기도 하지만, 관광 수익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도 크기 때문이다. 축제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집중해야 한다. 계절별 축제를 개최하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매년 반복적이고 의례적인 축제에 대해서는 과감한 통합과 폐지도 이뤄져야 한다. 단순한 즐길 거리, 놀거리, 먹거리 제공을 넘어 경주의 색깔에 맞는 품격 있는 콘텐츠도 접목해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제관광도시로의 도약도 가능하다.
임천사 터를 찾아서 북천(北川, 알천) 천변에 서있다. 황룡동 깊은 골짜기에서 발원한 북천 물줄기는 덕동호와 보문관광단지의 보문호를 지나 시내를 적시고 황성동 황성대교 언저리에서 서천인 형산강으로 가 섞인다. 옛날엔 홍수가 잦았던 북천(알천)이지만 이제는 점점 말라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잦다. 1975년 북천 상류에 경주의 식수원인 덕동호가 건설되면서 더욱 말랐다. 지금은 하천 산책길과 체육시설을 갖추어 말끔한 모습이지만, 한때는 맑은 물비린내와 물안개가 일고 무성한 물풀 사이 새들이 둥지를 틀거나 물고기들이 산란하며 종(種)을 잇는 자연 그대로의 하천이었다. 북천 천변을 찾은 건 통일신라 때의 사찰 임천사 터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 시내에서 보문호 방향으로 가다 보면 동천동 헌덕왕릉(憲德王陵, 사적 제29호) 남쪽 북천(알천) 천변 어딘가에 임천사 터가 있었다고 전한다. 말만 들었을 뿐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 앱이나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 옛 터에 무엇이 남아있을까마는 완전한 소멸을 이루어 아무것도 남겨진 것 없는 터에 무작정 서 보고 싶었다. 세상 어디 영원한 것이 있던가. 생겨난 때가 있으면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가 있을 뿐 소멸하는 때가 있지 않은가. 천재지변 유독 많았던 성덕대왕 대와 임천사 성덕대왕(聖德大王, 691~737, 신라 제33대 왕) 때 유독 천재지변이 잦았다. 703년(성덕왕 2) 7월, 영묘사에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달 서라벌에 홍수가 나 많은 백성이 물에 빠져 죽었다. 이태 뒤 705년(성덕왕 4) 5월, 가뭄이 들었다. 왕은 노인들에게 술과 음식을 내려 민심을 안정시켰다. 706년(성덕왕 5)에는 냉해가 닥쳐 곡식이 제대로 익지 않아 흉년이 졌다. 707년(성덕왕 6) 정월에는 가뭄이 들어 백성들의 삶은 더욱 곤궁해져 굶어 죽는 백성이 많았다. 굶주림에 시달리며 농토를 버리고 유랑하는 백성이 늘었다. 708년(성덕왕 7) 지진이 일었다. 709년(성덕왕 8) 또다시 심한 가뭄으로 농사가 되지 않았다. 714년(성덕왕 13) 심한 가뭄과 전염병으로 많은 백성이 죽었다. 715년(성덕왕 14), 또다시 가뭄이 들었다. 정월부터 6월까지 비가 오지 않았다. 임천사는 신라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전해진다.《삼국사기》에는 715년 성덕대왕 때 가뭄이 들자 임천사에서 비가 내리도록 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제8 성덕왕 본기 14년(715년) 十四年六月 大旱王召河西州龍鳴嶽居士理曉 祈雨於林泉寺地上則雨浹旬 십사년유월 대한왕소하서주용명악거사이효 기우어림천사지상칙우협순 정월부터 6월까지 크게 가물었다. 왕이 하서주(河西州, 지금의 강릉) 용명악(龍鳴嶽)에 사는 음양 풍수가인 거사(居士) 이효(理曉)를 불러 임천사(林泉寺) 연못에서 기우제(祈雨祭)를 지내게 하니 비가 열흘 동안 끊이지 않고 내렸다. 이듬해 6월에도 가뭄이 들어 같은 방법으로 제를 지내니 비가 내렸다고 한다. 오랜 가뭄에 천문을 읽은 이효의 영험함인지, 임천사의 영험함인지는 모르나 기도가 통해 비가 내렸으니 얼마나 복된 일인가. 북천 범람하면 물에 잠기던 헌덕왕릉 헌덕왕릉의 위치는 천림사(泉林寺) 북쪽으로,《삼국사기》와《삼국유사》에 기록된 장지와 일치한다. 조선시대에 편찬된《신증동국여지승람》의 <경주부> ‘능묘조’에도 헌덕왕릉이 마을의 동쪽인 천림리(泉林里)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라 왕릉 묘제를 연구한 이근직에 따르면 헌덕왕릉은 역사의 기록과 실제 위치가 동일한 8기(선덕여왕릉, 태종무열왕릉, 문무대왕릉(대왕암), 성덕왕릉, 원성왕릉(괘릉), 흥덕왕릉, 경순왕릉) 중 하나라고 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제10, 헌덕왕 본기 18년 (826) 十八年十月 王薨諡日憲德葬于泉林寺北(왕훙시일헌덕장우천림사북) 헌덕왕 18년(826) 겨울 10월, 왕이 죽었다. 시호를 헌덕이라 하고 천림사 북쪽에 장사 지냈다. [삼국유사] 왕력 陵在泉林村北(능재천림촌북) 능은 천림촌 북쪽에 있다. 《삼국사기》는 기우제를 지낸 곳을 임천사로 기록했고, 헌덕왕(憲德王, 신라 제41대 왕, 809~826)의 죽음과 능 조성과 관련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동일하게 천림(泉林)이라는 지명을 쓰고 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임천사(林泉寺)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천림사(泉林寺)는 한자의 나열만 다를 뿐, 모두 헌덕왕릉의 남쪽 천변에 있다 하므로 같은 곳이다. 헌덕왕릉은 깊은 소나무 숲에 쌓여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울울창창한 소나무 사이로 들면 나무와 나무 사이 유연한 곡선의 봉분이 보인다. 능 주변은 풀이 무성하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마을과 능을 잇는 길이 나타나는데 근래 비가 오지 않았으나 물이 빠지지 않아 질척거린다. 옛날부터 비가 많이 오면 북천은 자주 범람했다. 북천 천변 평지에 자리 잡은 헌덕왕릉이 물에 잠기는 일이 잦았다. 능을 감싸고 있던 석물도 쓸려갔다. 능 둘레 버팀돌인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 중 쥐, 소, 범, 토끼, 돼지 상 5개만 남았을 뿐 나머지는 면석만 남았다. 능 안내문에 의하면 조선 영조 18년(1742)에 북천이 범람하면서 능의 십이지신상 중 일부가 유실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능을 지키던 서역인 무인상은 현재 경주고등학교 정원에 있다. 일화에 의하면 홍수 때 떠내려간 것이라 한다. 원성왕과 북천 지금은 수량이 많지 않지만, 알천은 관리하기 까다로운 강이었다. 북천은 옛날부터 범람이 잦았다. 때로는 누군가의 운명을 가르기도 했다. 원성왕(元聖王, 신라 제38대 왕)이 즉위할 때의 일이다. 선덕왕이 죽자 나라 사람들이 김주원을 받들어 왕으로 삼으려 했다. 북천 건너에 살던 김주원을 대궐로 맞아들이려 할 때, 북천 물이 갑자기 불어 건널 수가 없었다. 김경신(원성왕)이 먼저 월성 대궐로 들어가 즉위했다. 김주원을 따르던 신하들이 모두 새로 등극한 임금에게 엎드려 절했다. 왕이 되지 못한 김주원은 지금의 강릉 지역인 명주로 가 유력한 호족이 되었다. 월성에서 분황사를 지나 북천 건너 능 남쪽 제방에 절터가 있었다. 말끔히 정비된 북천 천변에서 임천사 터의 흔적은 이제 찾을 수 없다. 715년 임천사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그전에 창건한 것이리라. 언제 폐사되었는지는 모르나 절터에서 나온 석조물들을 수습해 북천가에 모아두었었다. 그러나 1991년 태풍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고 북천 물이 불어 잠겼다가 일부가 유실되었다. 이후 경주박물관 뒤뜰 야외 전시장으로 옮겼다. 알천제방수개기 헌덕왕릉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금학산 끝자락 바위에 경주 알천제방수개기(慶州 閼川堤防修改記)가 있다. 움푹 꺼진 곳에 자그마하게 자리 잡은 바위라 지나치기 쉽다. 잦은 홍수가 발생하자 1707년(숙종 33) 무너진 제방을 보수했다. 당시 부역을 지휘한 사람들의 이름과 보수한 내용을 ㄷ자형 바위에 새긴 비문이다. 경상북도 유형 문화재 제516호로 지정되었다. 북천을 벗어나 국립경주박물관으로 향한다. 뒤뜰 야외전시실에 수많은 석물이 연대별로 전시돼 있다. 특별히 임천사 터 석재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돌고 돌기를 반복하다 지칠 무렵 자그마한 안내판이 보였다. 임천사 터에서 출토된 석조 유물은 가을볕 아래 고요히 잠을 청하고 있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사람들의 소란도 세상의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 속에 고요만 맴돈다. 석재 위로 노랗게 물든 낙엽이 하나, 둘 떨어져 잠을 청한다. 박시윤 답사기행에세이작가
첨성대가 월성 앞에 우뚝 서 있다. 첨성대는 신라 왕경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사방 어디에서도 볼 수 있다. 첨성대 남쪽으로 계림과 월성, 금오산의 게눈바위[蟹目嶺]가 차례로 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론 선도산 너머 멀리 단석산도 보인다. 또 북쪽에는 경주 시가지가 펼쳐지고, 동북 방향으로는 야트막한 소금강산과 동으로 돌아가며 보문 단지, 명활산, 낭산이 있고, 그 뒤로는 토함산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가까이는 월성과 월지가 보인다. 다음은 고려 충신 포은 정몽주 옛 신라의 첨성대를 보고 읊은 시이다. 瞻星臺兀月城中(첨성대올월성중) 첨성대는 월성에 우뚝 서 있고 玉笛聲含萬古風(옥적성함만고풍) 옥피리소리는 만고의 바람 머금었네. 文物隨時羅代異(문물수시라대이) 문물은 때에 따라 신라와 달라졌으나 嗚呼山水古今同(오호산수고금동) 아아 산과 물은 고금이 한 가지로다. 첨성대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데, 기네스북에는 ‘세계 최초의 천문대’로 등재되어 있고,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 석탈해왕의 16세손인 석오원이 축조한 것으로 되어있다. 첨성대 인근 지역을 과거에는 속칭 ‘비두골’, ‘비두거리’라고 했는데 이는 북두칠성에 다른 별을 비교해서 국가의 안위와 길흉화복을 점쳤다는 뜻이다. 천문, 기상, 역법은 농경사회에서 매우 긴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정치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었다. 고대사회에서는 자연을 움직이는 것은 하늘이며, 이 하늘을 정치 이념의 중심으로 삼았다. 따라서 일식, 혜성, 지진 등과 같은 천문현상은 국가의 흉조(凶兆)로 여겨 국왕은 이를 하늘로부터의 경고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국가적인 사업의 일환으로 기상 및 천체를 관측하기 위하여 첨성대가 조성되었을 것이다. 첨성대가 실제로 매일 밤 천문을 관측하던 실용적인 건조물이었느냐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삼국시대에 누각박사(시간측정 전문가), 역박사(역법 전문가), 일관(천체 기상 관측자) 등의 관리를 두고 있으며, 가뭄·홍수·폭풍·우박·서리 등에 대한 이상 기후와 천체 현상과 관련한 일식·혜성·유성·지진 등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첨성대가 천문·기상과 관련이 있는 구조물임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칠팔십 년 전 첨성대 사진과 지금 사진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달라진 게 있다. 1920년대 일본 사람들이 첨성대 바로 북쪽에 신작로(新作路)를 만들었다. 그 후 6.25동란 때 동해안에 착륙한 미군 포병부대가 첨성대 북쪽에 주둔하면서 장갑차와 탱크들이 지축을 울리며 꼬리를 물고 그 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여 그 진동으로 북쪽으로 10도 가량 급격하게 기울어졌을 것으로 인근 주민들이 믿고 있다. 건축 당시 땅 밑을 여물게 다졌기에 그 정도로 기울고 만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휴전이 되고 몇 년 지난 뒤 군용차를 동원하여 굵은 밧줄 타래를 동여매어 남쪽에서 잡아당겨 바로 세우려고 하였으나 실패하고 지금의 상태로 기울어졌다고 한다. 신라 선덕여왕 때 세워진 첨성대가 1400여년의 풍상을 겪은 지금 육안으로 보아도 한쪽이 땅속으로 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계측 결과 북쪽으로 7.2㎝, 동쪽으로 2.4㎝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1970년대에 북쪽 길을 뭉개고 부근에 있는 인가도 없애고 주변 정화 작업을 한 후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길을 새로 냈다. 전문가의 탄성파 탐사와 학술논문 발표 등에 의하면 첨성대가 기우는 이유는 북동쪽 지반이 남·서쪽에 비해 물기가 많고 지형이 덜 딱딱하기 때문에 첨성대의 밑바닥 기단석이 북동쪽으로 약 2.07도 기울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