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지역 사망자의 사망원인 1위가 암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 4위인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폐렴을 합하면 전체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47.9%가 이들 질병으로 숨졌다.
자살로 인한 사망도 코로나19 이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경주지역에 한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망자 수는 2518명으로, 1년 전 2713명보다 195명(7.2%) 감소했다. 사망원인 순위를 보면 암(악성신생물)이 562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22.3%를 차지하는 1위였다. 이어 심장질환 258명(10.2%), 뇌혈관질환 195명(7.7%), 폐렴 192명(7.6%)으로, 이 네 가지 질환이 전체 사망원인의 47.9%를 차지했다.
사망원인 중 1위인 암으로 사망한 사람 중에서는 기관지·폐암이 1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간암 64명, 결장·직장 및 항문암 58명, 위암 39명, 췌장암 38명 등의 순이었다.
전국에서는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2511명으로 1년 전보다 5.5% 감소했다. 사망원인은 암이 8만527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 2위, 폐렴이 3위로 세 가지 질환이 전체 사망원인의 41.9%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자살로 인한 사망 증가
코로나19 이후 자살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수는 88명으로 2022년보다 8명, 10.0% 늘었다.
최근 5년간을 보면 2019년 71명, 2020년 70년, 2021년 66명으로 감소해오다 2022년 80명, 2023년 88명으로 증가 추세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 즉 자살률은 35.5명으로 5년 전 27.9명에 비해 7.6명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 평균 자살률 27.3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련 당국이 자살 예방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범사회적 예방 환경을 서둘러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80세 이상 고령층 사망률 전체의 58.7%
지난해 사망자의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147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58.6%를 차지했다. 80세 이상 중에서도 85~89세가 515명으로 가장 많았고, 80~84세 494명, 90세 이상이 466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70대가 490명(19.5%), 60대 305명(12.1%)으로, 60대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90.2%를 차지했다.
원인 알 수 없는 사망자도 356명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망자수도 356명으로 나타났다. 2022년 378명 보다 22명 감소한 수치지만 최근 5년간을 보면 2019년 197명, 2020년 252명, 2021년 350명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원인불명 사망은 세계보건기구(WTO) 사인분류 지침에 따라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 징후와 임상 및 검사의 이상 소견’ 항목으로 분류된다.
이 항목은 식별분류 코드로 알파벳 ‘R’이 부여되는데 이런 이유로 흔히 ‘R코드’ 사망으로도 불린다.
대표적인 원인불명 사망 유형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노쇠’인데 이로 인한 지난해 사망자수가 200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원인불명 사망은 사망자가 늘어나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최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경주지역 출생아수는 981명으로, 사망자수 대비 인구 자연감소수는 1537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