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홈 오피니언 사설

경주, 두 개의 하늘길이 만나는 관광거점으로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47호 입력 2026/09/17 10:16 수정 2026/09/17 10:17

경주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방공항 중심 5대 관광권’ 육성사업에서 김해공항 관광권과 대구공항 관광권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에서 두 관광권에 모두 포함된 지자체는 경주가 유일하다. 동남해안과 영남 내륙을 잇는 교차점으로서 경주의 위상을 다시 확인시켜준 결과이자, 그간의 관광 전략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의 취지는 분명하다. 수도권에 편중된 방한 관광 구조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지방공항을 거점 삼아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체류를 늘리자는 것이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유산이라는 독보적 콘텐츠에, 부산·대구라는 관문도시와의 지리적 연계성까지 갖춰 이 구상에 가장 부합하는 도시로 꼽혔다. 김해공항을 통한 동남권 해양 방한객과 대구공항을 통한 내륙 진입 방한객을 동시에 품을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지자체가 갖기 어려운 강점이며, 이는 단순한 지리적 우연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접근성과 인프라가 만들어 낸 결과다.

지난 7월 글로벌 관광특구 지정에 이은 이번 선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경주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관광 인프라와 브랜드 가치가 국가 정책의 인정을 받은 결과로 봐야 한다.
함께 선정된 안동 역시 한·일 정상회담 이후 높아진 국제적 관심과 맞물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경북 전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다만 선정은 시작일 뿐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국비 659억원을 포함해 총 935억원을 투입해 해외 마케팅, 국제선 노선 확충, 통합 결제·교통망 구축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이 예산과 계획이 실제 방문객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느냐다. 통합 브랜드나 패스 제도 같은 하드웨어적 접근만으로는 부족하다. 관광객이 경주에서 며칠을 더 머물고 싶게 만드는 콘텐츠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뒤따라야 하며, 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세심한 정책 설계가 병행돼야 할 것이다.

경주시와 경북도는 하반기 중 중앙정부, 부산·대구 등 관계 지자체와 함께 2027~2030년 중장기 실행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접 도시와의 경쟁이 아닌 협력의 틀을 얼마나 촘촘히 짜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두 개의 하늘길이 만나는 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을 실질적 성과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이제 경주 앞에 놓인 과제다.

 

저작권자 © 경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