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저수지…76곳 중 40곳 ‘경고등’
기상청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경주지역 올해 누적 강수량은 321.7㎜로, 지난해 같은 기간(649.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 수준에 머물렀다. 이른바 ‘마른장마’가 이어지며 7월 한 달간 내린 비도 24.5㎜에 그쳤다.
저수지 사정은 더 심각하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경주지역 76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1.0%로, 지난해(82%)의 절반 수준이자 평년(63.6%)에도 크게 못 미쳤다. 저수율별로 살펴보면 10% 미만이 2개소, 10~20%가 6개소, 20~30%가 12개소, 30~50%가 20개소로 집계돼 저수율 50% 미만인 곳이 무려 40개소에 달했다.
반면 50% 이상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는 저수지는 26개소에 그쳐, 경주지역 저수지 3곳 중 1곳만 그나마 안정권에 있는 셈이다.
경주 최대 상수원인 덕동호는 61%의 저수율을 유지하며 당장 식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루 식수 5만톤과 농업용수 10만톤을 동시에 공급하며 저수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향후 뚜렷한 비 예보도 없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보문지(30.5%), 안강 하곡지(13.7%), 서면 심곡지(30.2%), 건천 송선지(37.7%), 현곡 남사지(17.7%) 등 주요 저수지 역시 예외 없이 평년 저수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이들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달과 비교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농업 현장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행정력 총동원’…덕동댐 방류 확대·관정 개발
경주시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맞춰 가용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26일 김석기 국회의원, 임활 경주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외동읍 말방리 일대 농업용수 공급 현장을 찾아 실태를 점검했다.
주 시장은 “올해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58% 수준이며 최근 두 달간은 28%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며, 벼 출수기를 앞둔 농경지에 신속한 용수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덕동댐 방류량을 조절해 농업용수 공급을 늘리고, 사용하지 않는 마을상수도는 농업용수로 전환하는 한편 신규 관정 개발과 하천 굴착, 양수기 지원 등 긴급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규모가 큰 사업에는 예비비도 투입한다.
주 시장은 “9월 가을장마로 해갈될 수 있지만 지난해처럼 강우가 늦어질 경우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며 “석유만큼 물이 귀한 시대인 만큼 시민들도 절수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주시의회도 이날 덕동댐과 외동읍 일대를 찾아 식수원·농공업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용수확보 방안과 피해지역 지원대책을 살펴보고, 정부 차원의 긴급 국비 지원과 수원 다변화 등 항구적인 가뭄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임활 의장은 “가뭄으로 인해 시민의 일상생활은 물론 농업과 산업 현장까지 어려움이 확산되고 있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우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주민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며, 경주시의회도 가뭄 피해의 해소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카드뉴스와 릴스 등 SNS 콘텐츠를 통해 양치 시 컵 사용, 세탁물 모아 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법을 알리며 시민 절수 운동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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