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경주 봉황대 광장 특설무대에는 90년대 대중음악을 풍미했던 그룹 R.ef와 노이즈가 무대에 올랐다. 30년 전 청춘을 함께했던 가수를 눈앞에서 마주한 시민들은 어느새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광했다.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6 봉황대뮤직스퀘어’가 지난 6월 5일 개막 이래 매주 금요일 밤 봉황대 광장 특설무대에서 경주의 여름밤을 수놓는 중이다.
특히 올해는 3년 만에 예산이 증액되면서 ‘지역 예술인 사전무대 부활’과 ‘선제적 안전 체계 구축’이라는 값진 성과를 끌어냈다. 그동안 예산 부족 등으로 중단됐던 지역 예술인 사전공연은 올해 민선 9기 공약 이행과 예산 보강에 힘입어 완전히 재개된 것이다.
본공연 시작 전인 오후 7시부터 관악, 어쿠스틱, 퓨전국악, 팝페라, 힙합, 타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 팀이 대형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연에서도 경주 출신 래퍼 널디나, 댄스팀 골든코리아비보이, 다문화 키즈댄스 그룹 팀엑스 등이 사전무대를 꾸며 관람객들의 조기 착석을 유도하고 대기 시간 동안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역 예술계에 귀한 설 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조기 방문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해 자연스러운 좌석 착석과 질서 유도를 끌어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안전 대책 역시 대대적으로 보강됐다. 경주문화재단은 올해 최초로 공개입찰을 통해 전문 경호팀을 선정·증원했으며,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교통통제 시작 시간을 본공연 1시간 전으로 앞당겼다. 또한 피크닉존의 LED 전광판 확대 및 음향 시스템 보강, 임시 화장실 추가 설치, 장애인 전용 관람석 상시 운영을 통해 관람객 인파를 안전하게 분산시켰다.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의 감회도 남다르다. 최근 봉황대 무대를 뜨겁게 달군 90년대 대표 그룹 노이즈 홍종구 씨는 “도시 전체가 이렇게 고풍스럽고 우아하기 쉽지 않은데 경주에 들어서는 순간 눈에 띄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며 “고분 앞에서 공연하는 분위기는 어디서도 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었고, 폭염 속에서도 뜨겁게 응원해 준 관객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올 3월 서울 콘서트를 마친 노이즈는 오는 17일 김해 공연을 시작으로 지방 투어와 연내 신곡 발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기상 악화 등 불가피한 상황에 따라 향후 일정이 일부 변동될 수 있지만, 끝까지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고품격 문화 무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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