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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온기, 지역경제 전반으로 번져야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42호 입력 2026/08/06 11:07 수정 2026/08/06 11:07

 

국세청 월간 지역경제지표가 보여준 경주의 소비 흐름은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지역경제의 구조적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관광 소비는 살아나고 있지만 지역 내수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관광도시의 활기와 시민이 체감하는 경기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표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신호다. 최근 6개월간 경주시 업태 전체 매출지수는 1월 정점을 찍은 뒤 3월 급락했고, 4월 반등 후 다시 하락했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액은 꾸준히 증가해 5월에는 최근 6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지수는 낮아졌는데 카드 사용은 늘었다는 사실은 소비가 특정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음식업과 숙박업, 소매업은 회복세를 보였다. 관광객 유입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학원과 병의원, 기타 생활서비스 업종은 부진했다. 관광 소비와 주민 소비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는 관광산업의 성과가 생활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주는 지금 관광도시로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관광객 증가와 체류형 관광 확대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관광객 증가 자체가 아니라 그 소비가 어디에서 이뤄지고, 누구에게 돌아가느냐는 점이다. 황리단길과 보문권에 소비가 집중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생활밀착형 업종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관광은 성장해도 지역경제는 성장하지 않는다. 관광도시의 성공은 방문객 수가 아니라 지역 상권의 매출과 시민의 체감경기로 증명된다.

정책도 관광객 유치 중심에서 소비 확산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관광객의 동선을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고, 숙박과 외식 소비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업종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역화폐와 관광상품권, 골목상권 연계 프로그램 등 보다 촘촘한 정책이 필요하다.

이번 국세청 월간 지역경제지표는 경주 경제가 관광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업종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의 성과를 지역경제 전체의 성과로 바꾸지 못한다면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경주의 목표는 관광객 증가가 아니라 관광 수입이 지역 곳곳으로 순환하는 경제 구조를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 관광의 온기가 일부 상권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 전반으로 번질 때 비로소 경주의 성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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