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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청갤러리서 최윤주 초대전, Play! 봉황로 신작 연작 공개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1737호 입력 2026/06/25 12:57 수정 2026/06/25 13:08
황리단길부터 봉황로까지
원도심의 역사성 기록한 ‘걷는 시선... 이어진 풍경’

 

고청생활관 내 고청갤러리에서 최윤주 작가가 7월 18일까지 초대개인전 ‘걷는 시선... 이어진 풍경’을 개최한다. <사진=고청갤러리>확대
고청생활관 내 고청갤러리에서 최윤주 작가가 7월 18일까지 초대개인전 ‘걷는 시선... 이어진 풍경’을 개최한다. <사진=고청갤러리>
전시장에 들어서면 길게 이어진 수채화가 벽면을 따라 펼쳐지며 관람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고청생활관 내 고청갤러리에서 최윤주 작가가 7월 18일까지 초대개인전 ‘걷는 시선... 이어진 풍경’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수년간 천착해온 ‘길’ 중심의 회화 작업을 한 단계 확장해 경주 원도심이 가진 역사성과 공간적 변화 양상을 시각적 서사로 기록한 결과물이다.

최 작가는 앞서 황리단길 712m 전 구간을 13m 길이에 달하는 단일 화면에 담아내며 지역 미술계와 주민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초대전을 통해 작가는 시선의 범위를 경주의 옛 시내 중심지이자 원도심의 핵심 축인 봉황로까지 넓혔다. 종이 위에 펜과 수채화 물감을 활용해 작업한 연작들을 통해, 하나의 연속된 화면 속에 봉황로라는 특정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의 궤적과 공동체의 기억, 그리고 최근 진행 중인 도시 변화의 풍경을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구조로 시각화했다.

전시의 주요 무대이자 중심 소재가 된 봉황로는 황리단길에서 경주읍성으로 연결되는 거리다. 이곳은 수십 년간 지역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과 역사적 기억이 촘촘하게 축적된 공간이다. 동시에 최근에는 새로운 상업 시설과 문화적 요소들이 유입되면서 급격한 공간적 전환기와 변화의 흐름을 겪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처럼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일상이 공존하는 거리의 다면적인 특성에 주목해 작업을 진행했다.

 

고청생활관 내 고청갤러리에서 최윤주 작가가 7월 18일까지 초대개인전 ‘걷는 시선... 이어진 풍경’을 개최한다. <사진=고청갤러리>확대
고청생활관 내 고청갤러리에서 최윤주 작가가 7월 18일까지 초대개인전 ‘걷는 시선... 이어진 풍경’을 개최한다. <사진=고청갤러리>

최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업 의도에 대해 “점과 선이 만나 집과 골목이 되고, 이것들이 모여 하나의 길이 된다”며 “천천히 걸어야만 비로소 보이는 골목의 풍경들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시절의 개인적인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봉황로는 오늘날 젊은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인해 거리의 성격이 조금씩 젊어지고 있다”며 “오래된 시간의 흔적 위에 새로운 문화와 일상이 더해지며 과거와 현재가 함께 흐르는 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을 화면으로 연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 작가는 “고정된 하나의 시점에서 고착된 풍경을 사생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직접 걸으며 이동하는 시선과 그 과정에서 바라본 기억의 흐름 속에서 화면을 새롭게 구성했다”며 “한때 많은 사람의 발길과 이야기가 머물던 봉황로가 다시 문화의 거리로 기능하며 사람과 예술이 연결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다”고 덧붙였다.

장소에 깃든 시간성과 주민들의 공동체적 기억을 회화적 기법을 통해 현장감 있게 기록하고 복원하려는 시도다.

실제 전시장에 출품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상점의 간판 문구, 골목의 미세한 굴곡, 노후화된 건물의 표정까지 세밀한 필치로 포착해 냈다. 화면 속 장면들은 각각 독립된 개별 풍경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긴 도시 서사를 형성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게다가 흰 벽면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전시장인 화이트큐브와 달리 오랜 역사적 시간성과 주거의 형태가 스며있는 고청생활관 내부 공간과 어우러져 연출된 점도 특징이다.

최윤주 작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경주와 대구 등지에서 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국내외에서 열린 다수의 그룹전과 아트페어에 3회 참여했다. 신라미술대전, 신조형미술대전, 경상북도미술대전, 포항불빛미술대전 등의 운영위원과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지역 미술계에서 확고한 활동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2017년에는 울산남구청에 작품이 소장되기도 했다. 현재는 (사)한국미술협회 및 경주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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