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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용단 ‘풍류오기’, 경북무용제 대상 거머쥐며 전국 무대 진출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1737호 입력 2026/06/25 12:54 수정 2026/06/25 12:56
신라 ‘향악잡영오수’의 현대적 재해석

 

현무용단이 제37회 경북무용제에서 창작 한국무용 작품 ‘풍류오기’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현무용단>확대
현무용단이 제37회 경북무용제에서 창작 한국무용 작품 ‘풍류오기’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현무용단>
현무용단이 제37회 경북무용제에서 창작 한국무용 작품 ‘풍류오기’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현무용단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5회 전국무용제에 경상북도 대표로 참가하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풍류오기’는 지난 2024년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역예술인 상생 프로젝트인 ‘쌍쌍경주’ 선정작으로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출시 당해 연도에 제33회 전국무용제 동상을 수상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올해 경연을 위해 완성도를 한층 높여 도 단위 최고상을 거머쥐며 전국 무대에 재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작품은 신라의 문장가 고운 최치원이 남긴 ‘향악잡영오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한국무용이다. 대면·월전·산예·속독·금환으로 구성된 다섯 편의 한시를 바탕으로 신라 말기의 시대정신과 갈등을 오늘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현무용단은 전통 연희의 외형 재현을 피하고 당나라 유학 후 귀국한 최치원의 서사에 집중했다. 육두품 출신으로 신분적 한계를 겪고 시무십여조를 통한 개혁마저 실패한 채 신라를 떠나야 했던 최치원의 삶을 춤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국가적 제례의식을 재해석한 ‘대면’, 골품제와 귀족사회의 모순을 풍자한 ‘월전’, 번영과 쇠락을 담은 ‘산예’, 신라를 떠나는 난새를 통해 시대 변화를 묘사한 ‘속독’, 어둠 속에서 희망을 찾는 ‘금환’까지 총 다섯 장면으로 구성됐다.

 

현무용단이 제37회 경북무용제에서 창작 한국무용 작품 ‘풍류오기’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현무용단>확대
현무용단이 제37회 경북무용제에서 창작 한국무용 작품 ‘풍류오기’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현무용단>

작품의 핵심 개념인 ‘풍류오기’는 최치원이 난랑비서문에서 언급한 풍류정신에 뿌리를 둔다. 최치원은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라 한다’고 기록했다. 무용단은 이를 특정 사상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가치를 아우르는 정신으로 해석하고 세대와 계층 간의 갈등을 극복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제목의 ‘오기’는 전통 신라오기의 재주 기(伎) 대신 기운 기(氣)를 사용해 인간과 사회의 역동성을 상징하도록 했다.

김진홍 연출은 “1100년 전 최치원이 고민했던 사회적 모순은 현대 사회에도 대입할 수 있는 질문”이라며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풍류의 정신을 무대 위에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안무를 맡은 이유정은 경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무용 언어로 전환하는 작업을 전개해 온 인물이다. 경주 설화를 소재로 한 ‘처용의 단장’과 더불어 이번 ‘풍류오기’의 연이은 수상으로 지역 무용계에서 역량을 입증했다.

이유정 안무가는 “경주가 가진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무용으로 풀어내 전국 관객들에게 선보이겠다”며 “경북 대표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본선 경연 준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35회 전국무용제는 오는 10월 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일대 공연장에서 진행되며, 전국 17개 시·도 대표 단체들이 참가해 경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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