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수상구조사 시험은 엄청난 체력과 고난도 기술을 요구한다. 실기시험에서는 5kg의 중량물 운반, 인명구조, 그리고 잠영·헤드업 자유형·평영·트러젠을 섞은 종합 영법을 1분 45초 안에 통과해야 한다. 또한 손목을 물 밖으로 빼고 발차기만으로 5분간 떠 있어야 하는 입영까지 해내야 한다. 게다가 올해 추가된 필기시험은 해양 안전 규정, 응급처치, 로프 결삭, 다이빙 등 방대한 해양 이론을 묻고 있어 더욱 까다로워졌다.
“너무 작아서 안 된다”는 우려를 극복한 10개월
주변에서는 다시 상처받을까 봐 “시험을 치지 말라”며 만류하기도 했지만 진아 양은 포기하는 대신 오기와 독기를 품었다. 오히려 첫 시험을 룰을 익히고 경험해 본 좋은 기회로 삼고 방학 내내 수영장에 살다시피 했다. 개학 후에도 수영장이 쉬는 날을 제외하곤 매일 새벽 수영을 하며 훈련에 매진했다. 1분 58초 대에 머물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5kg짜리 아령을 들고 수영하는 혹독한 훈련을 무려 10개월 가까이 견뎌냈고, 마침내 초 단위의 합격 기준을 통과해 냈다.
진아 양이 꼽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수영 기록 단축이 아닌 필기시험 공부였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해양 법률과 어려운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중학교 1학년에게는 가장 큰 난관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아 양은 지난 4월 18일 치러진 실기시험에서 82.5점, 이어 6월 13일 필기시험에서 85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마침내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합격 비결을 묻는 질문에 진아 양은 “할머니께서 좋은 꿈을 꾸셨다고 해서 왠지 될 것 같다는 느낌과 자신감을 얻었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감사할 줄 아는 14살, 해양경찰이라는 새로운 꿈 꾸다
어린 나이에 혹독한 훈련을 묵묵히 견뎌낸 진아 양은 합격의 영광을 주변의 은인들에게 돌렸다. 진아 양은 훈련 과정에서 자신이 주눅 들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준 남동훈 선생님, 이태호 선생님, 김향미 멘토를 비롯해 새벽마다 훈련장 픽업을 도맡아 준 온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는 의젓함을 보였다.
평소 원래 꿈이 약사였던 진아 양은 이번 값진 경험을 통해 해양경찰이라는 또 다른 멋진 꿈을 가슴에 품게 됐다. 인스타그램 계정 하나 없을 만큼 소탈한 학생이지만 기사가 학교에 알려지면 친구들에게 멋지게 사인도 해주고 싶다는 14살다운 풋풋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끝으로 진아 양은 도전을 주저하는 또래 친구들을 향해 당찬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무엇이든 이루려면 먼저 노력을 해야 하고, 일단 부딪혀서 도전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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