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향교와 성균관유도회 경주지부는 지난 16일 ‘2026 향교전교·유도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식전 가야금 연주와 정가 공연으로 문을 열었으며 공로패 수여, 윤리선언문 낭독, 향교기 및 유도회기 전달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 3년간 향교의 기틀을 다진 이종암 원임 전교와 백수청 전임 유도회장은 소임을 마치고 물러났다. 이종암 전교는 이임사를 통해 “임기 동안 유림 여러분의 성원으로 거둔 성과와 지지에 감사드리며, 새로 취임하시는 분들이 이끌어갈 변화에 대한 기대와 참석자들의 건강 및 행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백수청 회장 역시 유도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새롭게 취임한 정문탁 전교는 동부산대와 서라벌대 교수를 역임하고 ‘제의례학’, ‘상·장·제례 용어’ 등의 저서를 남긴 장례·문화재 분야의 학자다. 정 전교는 취임사에서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공동체 정신의 약화와 가치관의 혼란을 짚어내며, 향교가 나아가야 할 세 가지 약속을 선언했다. 정 전교는 “화합과 소통이 살아있는 열린 향교를 만들겠다”면서 “전통 예절과 인성교육, 문화행사를 풍성하게 마련해 옛 선현들이 남긴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시민과 청소년들이 언제든 찾아와 우리 문화의 깊이와 품격을 체험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을 일구겠다고 덧붙였다.
함께 유림을 이끌어갈 유락 신임 유도회장은 영덕과 경주 지역에서 37년간 교직에 몸담고 산대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교육자다. 유 회장은 “이곳 경주는 설총과 최치원, 이언적 등 동방 18현 중 세 분을 배출한 유학의 고장”이라며 지역 유림들의 높은 정신문화적 자부심을 상기시켰다. 동시에 인간성 상실과 유교 윤리의 붕괴로 몸살을 앓는 현대 사회의 위기를 지적하며 “선조들이 남긴 무형의 정신문화 유산을 올바르게 이어받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지금 유도회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하고 무거운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회장은 30여 년간 교단에서 다져온 경험을 바탕으로 선비 정신의 실천을 통한 교육적 가치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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