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지난 8일 경주시청 영상회의실에서 2026 경주시 무장애도시 조성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신규 위원 위촉장 전달을 시작으로 부위원장 선출, 무장애도시 추진 경과보고, 주요 사업 안내 및 위원들의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새로운 부위원장으로는 권영석 위원(대한전문건설협의회 경주시협의회 회장)이 선출됐다.
무장애도시 조성 사업 추진율 20%, 맞춤형 경사로 등 인프라 확충에 주력
회의에 앞서 경주시 장애인여성복지과장은 무장애도시 조성 추진 경과를 발표했다. 현재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며 전체 사업 추진율은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시설물 접근 및 이용 편의시설 분야 25% △도로·교통·이동 분야 20% △의사소통·정보·인식 참여 분야가 15%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하반기 추경 예산을 확보해 20개 읍·면·동 청사에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며, 2026년 신규 사업으로 법적 편의시설 설치 의무가 없는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 50개소를 대상으로 출입구 계단 문턱을 없애는 맞춤형 경사로 설치 지원 사업을 연내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현장 소통 필요” 위원들 다양한 제언 쏟아져
의견 수렴 시간에서는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됐다. 위원들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실제 이용자 중심의 디테일한 개선을 요구했다.
주요 지적 사항으로는 보행로와 횡단보도의 단차 문제가 제기됐다. 한 위원은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에게는 4~5cm의 작은 턱도 큰 장애물이 된다며, 도로 공사 시 시공 단차를 없애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애인 화장실의 실태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신축 건물이나 공원 조성 시 남녀 화장실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합쳐져 있거나, 휠체어가 들어가기 비좁은 구조, 수동 미닫이문 설치 등으로 인해 실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매우 불편하다는 현장의 고충이 전달됐다.
장애인 체육시설과 관광지 접근성에 관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반다비 체육센터 등 체육시설 건립 시 휠체어 스포츠의 특성(예: 볼링, 파크골프 등)을 고려해 장애인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사전 소통과 설계 협의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제기됐다. 더불어 불국사 등 주요 관광지 내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부재와 휠체어 진입 불가 문제 등 관광 약자를 위한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시가 추진하고 있는 무장애도시 개선 성과를 시민들이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언론이나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소통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회의를 주재한 최혁준 부시장은 “경주시가 면적이 넓어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여전히 많지만, 도로 및 시설 공사 시 관련 부서가 협력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위원님들의 좋은 의견과 국·도비 예산 확보를 바탕으로 모두가 편안한 경주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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