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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과 함께한 우양미술관 ‘아차차 Raté’ 프리뷰 현장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1734호 입력 2026/06/05 11:32 수정 2026/06/05 11:40
버려진 종이도 예술이 되는 순간

 

장 줄리앙이 직접 참여한 ‘아차차 Raté’ 전시의 프리뷰와 작가 사인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오선아 기자확대
장 줄리앙이 직접 참여한 ‘아차차 Raté’ 전시의 프리뷰와 작가 사인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오선아 기자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우양미술관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장 줄리앙이 직접 참여한 ‘아차차 Raté’ 전시의 프리뷰와 작가 사인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작가가 현장에서 관람객 및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예술적 세계관을 직접 나누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장 줄리앙이 미술관에서 3일간 머무르며 직접 붓을 들고 작업한 90여 점의 생생한 현장 드로잉이 처음으로 공개돼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작가의 재치 있는 시선과 유머가 묻어나는 작품들 사이에서, 참석자들은 구겨지고 버려졌던 드로잉이 하나의 캐릭터로 살아 움직이는 경이로운 순간을 가장 먼저 목격할 수 있었다. 프리뷰에 참석한 이들은 완벽한 결과물보다 실수와 실패마저 창작의 일부로 포용하는 작가의 메시지에 깊이 공감하며 전시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완성보다 과정, 상상력이 숨 쉬는 예술 놀이터


우양미술관은 우양예술교육센터의 개관을 기념해 장 줄리앙의 새로운 전시 ‘아차차 Raté’를 내년 9월 5일까지 전시한다. 미술관 1층에 새롭게 조성된 우양예술교육센터는 예술도서관, 워크샵 룸,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가 이용 가능한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총 86점의 회화와 7점의 설치 작품을 통해 관람객을 거대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우양미술관은 장 줄리앙의 새로운 전시 ‘아차차 Raté’를 내년 9월 5일까지 전시한다. 오선아 기자확대
우양미술관은 장 줄리앙의 새로운 전시 ‘아차차 Raté’를 내년 9월 5일까지 전시한다. 오선아 기자

전시의 제목인 Raté는 프랑스어로 실패 또는 실패한 시도를 뜻하지만, 장 줄리앙은 이를 유쾌하게 뒤집어 ‘사실상 실패한 시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 특유의 유머가 담긴 이 개념은 전시장 곳곳에서 확인된다. 버려지고 구겨진 종이들은 좌절의 상징이 아니라, 여전히 당당히 서서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존재로 표현된 것이다. 특히 4.5m 높이에 달하는 대형 조각품 ‘페이퍼 보이(Paper boy)’와 구겨진 종이 형태의 거대한 패널들은 마치 누군가의 작업실에서 아이디어들이 막 튀어나온 듯한 풍경을 연출하며 전시장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우양미술관은 장 줄리앙의 새로운 전시 ‘아차차 Raté’를 내년 9월 5일까지 전시한다. 오선아 기자확대
우양미술관은 장 줄리앙의 새로운 전시 ‘아차차 Raté’를 내년 9월 5일까지 전시한다. 오선아 기자

이번 전시는 아이디어와 상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하는지 창작의 과정 자체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는 예술을 스스로 경험하고 질문하며 탐구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우양예술교육센터의 교육 철학과 맞닿았다. 관람객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열린 시각적 언어를 통해, 미완성의 생각과 실패한 시도 역시 또 다른 창작의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직접 체감하게 된다.

전시와 연계된 다채로운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전시장 내에서는 관람객 누구나 붓펜으로 메인 캐릭터를 그려보는 ‘Draw Your Paper Boy’와 작가의 드로잉 워크시트로 비행기를 만들어 날려보는 ‘아차차 Raté 비행기’ 프로그램이 상시 무료로 운영된다. 또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유료 프로그램 ‘Draw, Crumple, Build’에서는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를 감상한 뒤,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구기며 입체적인 ‘Paper Boy’를 제작해 보는 심도 있는 예술 체험을 제공한다. 더불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전시를 해설하는 ‘어린이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해, 참여자들에게 도슨트 임명장과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우양미술관은 장 줄리앙의 새로운 전시 ‘아차차 Raté’를 내년 9월 5일까지 전시한다. 오선아 기자확대
우양미술관은 장 줄리앙의 새로운 전시 ‘아차차 Raté’를 내년 9월 5일까지 전시한다. 오선아 기자

미술관 측은 “정제된 이미지와 완벽하게 완결된 결과물만이 끊임없이 소비되는 오늘날, 장 줄리앙의 불완전한 시도와 우연한 실수 속에서 피어나는 창작의 본질에 주목해 보길 바란다”면서 작가의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경험해 보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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