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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新羅)의 네트워크를 필묵으로’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1733호 입력 2026/05/28 15:04 수정 2026/05/28 15:16
경주솔거미술관, 이정 작가전 개최

 

작품 ‘산고수장’: 산고수장의 문자를 앞면은 전서로 뒷면은 행초서로 표현하고 7점의 연작이 모두 연결돼 문자의 산수화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확대
작품 ‘산고수장’: 산고수장의 문자를 앞면은 전서로 뒷면은 행초서로 표현하고 7점의 연작이 모두 연결돼 문자의 산수화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사진=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솔거미술관은 오는 8월 2일까지 ‘경북중견작가 기획전’의 일환으로 이정 작가의 개인전 ‘망라(網羅)’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경북에서 활동하는 중견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도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정 작가는 필묵의 대중성과 확장성을 탐구해 온 서예가이자 예술가다. 문방사우로 대표되는 전통적 필묵 표현을 점·선·면을 초월한 입체적 시각 언어로 재해석하고, 서예에 내재된 폭발력을 회화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전시 제목 ‘망라(網羅)’는 2000년 전 ‘신라(新羅)’라는 이름에 담긴 네트워크적 세계관에서 착안한 것으로, 우주 질서 속 필묵의 그윽함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이 작가는 “문자를 빌려 질서를 표현하되, 그 실상은 문자 이전의 시공간에서 이뤄지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며 “공간 전체에 펼쳐진 천망(天網)의 개념 속에서 사물의 성질과 형상이 기운의 축적을 통해 응집되는 과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필묵은 오랜 내공의 기운을 순간에 담아내는 동양 예술의 정수”라며 “이정 작가는 서예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온 만큼, 이번 전시에서 서예의 새로운 변신을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경주솔거미술관에서 8월 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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