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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으로 일궈낸 60년, 춘정 이근우 서예가 ‘팔순 기념전’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1730호 입력 2026/05/07 16:53 수정 2026/05/07 16:55

 

이근우 작, 韓詩外傳. <사진=갤러리해>확대
이근우 작, 韓詩外傳. <사진=갤러리해>
서예가 춘정 이근우 선생이 팔순을 맞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그간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기념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평생 예술의 외길을 걸어온 한 서예가의 공력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에 대한 원로 작가의 고민을 공유하는 장이다.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갤러리해에서 갑골문자부터 전·예·해·행·초서의 오체를 아우르는 이근우 선생의 작품 100여 점이 걸린다. 명심보감의 문구와 한국·중국의 명시를 소재로 삼아 마음의 결을 다듬어온 결과물들이다.

 

이근우 서예가. <사진=갤러리해>확대
이근우 서예가. <사진=갤러리해>
그가 처음 붓을 잡은 것은 1972년, 인천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20대 후반이었다. 당시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에 근무하며 사내 서예반 활동을 시작한 것이 평생의 업이 됐다. 업무가 바빠 잠시 붓을 놓기도 했지만, 1980년대 중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서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6년 고향인 경주로 돌아온 뒤에는 대중서예한자 서실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과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이 선생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우리 사회의 한자 교육 부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한자를 전혀 모르다 보니 전통문화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라며 “일본처럼 교과 과정에 서예나 한문을 포함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화려한 기교보다 정직한 필법을 지향한다. 이 선생은 “글씨는 곧 그 사람과 같다는 ‘서여기인(書如其人)’의 마음으로 한 점 한 점을 완성했다”라며 “시민들이 다양한 서체를 접하며 글씨 속에 담긴 마음의 결정을 느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개막 행사는 전시 첫날인 월요일 오전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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