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여전히 ‘보통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자리·생계·교육 등 주요 분야에서 경북 평균보다 낮은 수치가 반복되며 정책 체감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가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시민들의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78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상북도 평균(6.14점)보다 낮은 수준이며,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만족도 역시 5.66점에 그쳤다.
행복 세부 지표를 보면 대인관계 만족도가 5.85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생활수준 5.51점·성취도 5.50점·미래안정성 5.47점 등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모든 항목의 행복 수준이 경북 평균보다 낮게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일자리 체감 2.59점⋯‘나빠질 것’ 전망 더 많아
노동 분야에서는 시민 체감이 더 낮게 나타났다.
경주시 일자리 충분도는 5점 만점에 2.59점으로, 경북 평균 2.69점보다 낮았다.
지역 경제 전망 역시 긍정적이지 않았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17.9%로 ‘나아질 것’(16.1%)보다 높았으며, 고용 상황도 ‘나빠질 것’ 18.1%로 ‘나아질 것’ 15.9%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가 산업 인프라 확충과 기업 유치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시민 체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적 체감은 생계 분야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주시민의 72.1%가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해 경북 평균 59.2%보다 12.9%p 높았다.
가구 월평균 소득은 100만~200만원 구간이 19.6%로 가장 높았고, 200~300만원 19.0%, 300~400만원 17.0%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 역시 100만~200만원 구간이 27.7%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역 경제 구조가 중·저소득 구간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시민 체감 경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 ‘대학’, 여가·문화 ‘시설 부족’
교육 분야 역시 경북 평균보다 낮은 흐름을 보였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초등학교 3.27점·중고등학교 3.31점·대학교 3.21점으로 나타났으며, 모두 경북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대학 만족도는 경북보다 0.39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환경 만족도는 3.47점으로 경북 평균보다 높았지만, 실제 학교생활 만족도가 낮다는 점에서 체감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가·문화 분야 만족도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다.
여가활동 불만족 이유로 ‘시설 부족’이 25.7%로 가장 높았으며, 전반적인 여가 만족도는 2.93점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42.6%(경북 40.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지만, 일상적인 문화 인프라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체 약화⋯봉사 참여율 5.8% 그쳐
사회통합 지표에서도 한계가 드러났다.
자원봉사 참여율은 5.8%로 경북 평균(7.1%)보다 낮았으며, 후원·기부 참여율 역시 11.6%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공동체 의식 대부분 항목이 2점대 수준에 머물며 지역사회 연결성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삶 만족도, 연령 높을수록 낮아⋯고령층 체감 더 떨어져
삶의 만족도는 연령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경주시민의 삶 만족도는 전체 평균 5.78점인 가운데, 30대가 6.22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 6.02점, 50대 5.88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60대는 5.65점, 70세 이상은 5.43점으로 고령층으로 갈수록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만족도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40대는 5.86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70세 이상은 5.48점에 그쳤다.
이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일수록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고, 은퇴 이후 고령층으로 갈수록 체감 삶의 질이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 만족도 높지만 미래 불안은 더 커⋯연령별 ‘체감 격차’
행복 세부 항목에서도 연령별 특징이 나타났다.
40대는 건강 상태 만족도가 6.67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 역시 6.34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성취도와 미래 안정성 항목에서는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타나 경제적·사회적 불안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0대의 경우 건강 만족도는 6.12점으로 높은 반면, 미래 안정성에 대해선 5.26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아 ‘현재는 괜찮지만 미래에는 불안한’ 구조가 드러났다.
소득·생계 부담, 고령층에 더 집중
소득과 생계 체감 역시 연령대별 격차가 존재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시민의 72.1%가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한 가운데, 고령층일수록 소득 기반이 약한 구조를 보이며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0·70대 가구 소득 분포가 100만~200만원 구간에 집중된 점과 맞물려 은퇴 이후 안정적인 소득원이 부족한 고령층의 체감 어려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30·40대 상대적 만족, 정주 의지는 변수
젊은 층에서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이것이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30대와 40대는 삶 만족도와 건강 만족도 모두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미래 안정성과 지역사회 소속감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현재 생활에는 일정 수준 만족하면서도 장기적인 정주 여건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3년째 ‘정체’⋯수치로 드러난 삶 만족도 하락 흐름
이번 조사 결과를 2023년, 2024년과 비교해 보면 흐름은 더욱 분명해진다.
경주시의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2023년 5.96점에서 2024년 5.87점, 2025년 5.78점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경상북도 평균은 6.09점, 5.93점, 6.14점으로 2025년 다시 상승하며 경주시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미래 안정성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경주시는 2023년 5.51점에서 2024년 5.67점으로 일시 상승했지만 2025년 5.47점으로 다시 하락했다. 반면 경상북도는 5.64점, 5.57점, 5.68점으로 회복 흐름을 보였다.
결국 경주시는 삶의 만족도와 미래 안정성 모두에서 ‘정체’를 넘어 소폭 하락 흐름을 보이는 반면, 경북 평균은 회복세를 보이며 상대적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가 나타났다. 여기에 생계유지 어려움 응답이 72.1%에 달하는 점까지 더해지며 시민 체감 삶의 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경주시민의 삶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생계·교육·공동체 등 주요 분야에서 경북 평균보다 낮은 흐름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연령대와 소득 수준에 따라 체감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획일적인 정책만으로는 시민 체감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청년층의 미래 불안, 중장년층의 일자리 안정, 고령층의 소득 기반 등 계층별로 다른 문제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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