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도심 곳곳에서 현수막은 사라졌지만, 이를 고정했던 끈과 잔여물이 그대로 남아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불법 현수막 정비는 이뤄지고 있지만, 철거 이후 뒷처리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수막 철거 원칙에 대해 “기본적으로 게시자가 자진 철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연락이 되지 않거나 방치될 경우 읍면동을 통해 철거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철거 이후 처리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끈까지 반드시 제거하도록 하는 별도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거 보상제 참여자 교육 시에는 끈까지 정리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도상 사후 관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현장에서는 ‘현수막만 제거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현수막 설치·철거를 담당하는 업계 역시 구조적인 한계를 언급했다.
옥외광고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현장에서 철거할 때 사다리를 사용해 끈을 풀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아래에서 줄만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과정에서 감겨 있던 끈이 그대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현수막은 언제 철거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설치 비용에 철거비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설치만 하고 끝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도심 곳곳에는 오래된 끈이 여러 겹 감긴 채 남아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부 구간에서는 신호등 기둥이나 가로등에 끈이 반복적으로 묶이며 외관 훼손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경주처럼 관광객 유입이 많은 도시에서 이러한 모습은 도시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주요 도로와 교차로를 중심으로 잔여물이 누적되면서 관리 수준에 대한 아쉬움을 낳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해결 방법이 복잡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A씨는 “현수막을 새로 달 때 기존 끈 몇 개만 함께 정리하고 철거 시 제대로 풀어 제거하는 기본 작업만 이뤄져도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불법 현수막 정비와 함께 철거 이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설치뿐 아니라 ‘남겨진 흔적’까지 관리하는 기준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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