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향한 경주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있다.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ARS(자동응답시스템) 전화를 이용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주낙영 경주시장 예비후보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사법기관의 판단을 기다리는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지역 민심도 조심스러운 시선으로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주낙영 “선관위 사전 확인받았다⋯절차적 정당성 있어”
고발 당사자인 주낙영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이번 사안이 선관위의 사전 확인을 거친 정상적인 절차였음을 조목조목 강조했다.
주 후보는 “이번 논란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면서도 “선거법 준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관위의 공식 지침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문제가 된 음성파일 역시 사전에 선관위에 제출해 담당 관계자로부터 ‘전송 가능하다’는 명시적 확인을 받은 후 발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선관위의 공식 지도를 신뢰하고 성실히 절차를 이행한 행위에 대해, 사실관계와 법리해석에 다툼의 여지가 큰 사안임에도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고발 조치가 이뤄진 것은 행정적 신뢰를 저버린 매우 유감스러운 처사”라고 했다. 특히 “사전 승인을 받고 이행한 행위를 뒤늦게 고발하는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주 예비후보는 향후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모든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해 결백과 억울함을 명확히 소명하겠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상대측의 내로남불식 마타도어와 흑색선전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누가 경주 발전을 위해 진실하게 준비해 온 적임자인지 시민 여러분이 합리적으로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직 경주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비전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겠다”는 말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박병훈 “진실 공방 끝났다⋯이제 민생으로”
박병훈 예비후보는 선관위의 고발을 계기로 기존에 예고했던 강경 대응의 수위를 낮추며 민생 행보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박 후보 측은 지난 14일 예정했던 ‘거짓과 진실’ 관련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박 후보는 “선관위의 고발로 그간 제기해 온 의혹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났다”며 “더 이상의 진실 공방은 시민들에게 피로감만 줄 뿐”이라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직 시장 측의 강경 대응과 맞고발로 인해 경주시민들이 겪어야 했던 혼란과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상대측이 본질을 왜곡하며 압박해 올 때도 오직 경주의 공정과 정의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견뎌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정쟁의 시간은 끝내고, 갈등으로 얼룩진 경주를 치유하며 민생을 돌보는 통합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박 후보는, 기자회견 대신 전통시장 등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는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주시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예비후보 5명이 등록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낙영·박병훈 두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서 고소·고발이 잇따르며 갈등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 모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향후 선거판의 분위기 변화가 주목된다.
주낙영 후보는 준비된 민생 정책 발표를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며, 박병훈 후보 역시 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경주 경제를 살릴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ARS 전화를 이용한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주낙영 예비후보와 관계자 B씨를 경주경찰서에 고발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송·수화자 간 직접 통화 방식만 허용되며, ARS 등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송신장치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6·3 지방선거를 향한 경주의 여정이 갈등을 딛고 정책과 비전의 경쟁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지역 민심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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