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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구정동방형분 ‘모서리돌’ 추정 석재 발견

이상욱 기자 lsw8621@hanmail.net 1727호 입력 2026/04/16 12:11 수정 2026/04/16 12:13
이진락 경주시의원, 민가 정원서 확인 사실 밝혀

 

고고학 박사인 이진락 경주시의원은 “최근 구정동방형분에서 4km 떨어진 주택 정원에서 사자와 서역인이 조각된 석재를 발견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사진=이진락 경주시의원>확대
고고학 박사인 이진락 경주시의원은 “최근 구정동방형분에서 4km 떨어진 주택 정원에서 사자와 서역인이 조각된 석재를 발견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사진=이진락 경주시의원>

1920년대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사적 제27호 경주 구정동방형분의 모서리돌(사자상·석인상)로 추정되는 석재가 100여 년 만에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고고학 박사인 이진락 경주시의원은 “최근 구정동방형분에서 4km 떨어진 주택 정원에서 사자와 서역인이 조각된 석재를 발견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경주시 문화유산과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십 수년간 신라왕릉 석각을 연구해온 그는 2014년 신라왕릉 전기탐사 분야로 고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왕릉 호석과 석각의 원형 연구를 지속해오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이번 석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구정동방형분은 1920년대 조선총독부 조사에서 사각형 봉분 둘레에 무복십이지신상이 확인된 유적으로,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되고 1965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이후 1977년 인근 배수로 공사 중 두 팔을 뻗어 포효하는 사자상과 페르시아 폴로 경기 복장의 서역인상이 함께 새겨진 모서리돌 1점이 발굴돼 국립경주박물관에 수장됐다. 세계 능묘석각 예술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창적 형식으로 평가받는 이 석각에 대해 학계는 방형분 네 모서리 가운데 최소 두 곳 이상에 유사한 조각상이 배치됐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이번에 발견된 석재는 실측 결과 높이 74.5cm, 너비는 사자상 부분 34cm·서역인상 부분 38cm로 박물관 소장품과 규격이 유사하다. 이 의원은 “두 도상이 대칭 구조로 조각돼있음을 확인했다”며 “석재가 국외로 반출되지 않고 인근 지역에 완전한 형태로 보존돼 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 판단을 위해서는 문화재 당국의 고고학적 정밀 검증이 필요하다.

통일신라 왕릉 석각은 무복십이지신상이라는 중국 당나라 능묘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자적 예술 형식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성덕왕릉·원성왕릉(괘릉)·흥덕왕릉의 서역인상 역시 같은 맥락에서 주목받아 왔으며, 학계에서는 이번 발견이 신라왕릉 원형 연구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발견을 계기로 구정동방형분과 능지탑 등 1960~70년대 불완전하게 이뤄진 신라왕릉 복원을 재검토하고,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이 보다 정확한 원형에 근거해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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