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9’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신비로운 종소리와 그 잔향인 ‘맥놀이 현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천년을 이어온 신라의 소리에 전 세계 팬덤 아미(ARMY)가 매료된 가운데, 이 울림을 시각 언어로 구현한 예술 작품이 현지에서 조용히 빛을 발하고 있다.
육부촌(경북문화관광공사 사옥) 앞에 설치된 ‘환영’은 한원석 작가가 2025개의 폐파이프를 정교하게 엮어 성덕대왕신종의 실루엣을 형상화한 높이 4.5m 규모의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설치했으며, APEC 이후 경주의 새로운 야간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버려진 산업 폐기물이 예술로 재탄생한다는 작품의 철학은 BTS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순환과 회복’의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특히 조명이 켜지면 파이프 틈새로 스며드는 빛의 입자들이 거대한 종의 형상을 완성하며, 노래 속 맥놀이 울림이 눈앞에서 시각적으로 일렁이는 듯한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관람은 오전 7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가능하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성덕대왕신종 진품을 감상한 뒤, ‘No. 29’를 들으며 보문단지로 이동해 ‘환영’의 빛의 향연을 즐기는 이른바 ‘성덕대왕신종 투어’도 국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김남일 사장은 “BTS의 글로벌 영향력과 한원석 작가의 예술적 통찰이 만나 경주가 현대적 감각의 야간 예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신라의 정신과 현대 기술이 결합된 경주만의 독보적인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원석 작가는 영국 첼시 예술대학교와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수학한 건축가 출신 설치미술가로,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의 제자로도 알려져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 설계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며 건축적 정교함과 사회적 메시지를 접목한 작업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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