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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 주상절리 축제 응급대응 지연 논란, ‘구급차 미배치’ 주장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1724호 입력 2026/03/26 14:45 수정 2026/03/26 16:38
보조금 행사 현장 응급 대응 부재
경주시, 보험 중재 노력⋯수사 중 입장 제한 돼

지난해 9월 13일 경주시 양남면 주상절리 일대에서 열린 ‘양남 주상절리 한마음 축제’ 행사 도중 70대 여성 A씨가 쓰러진 뒤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확대
지난해 9월 13일 열린 ‘양남 주상절리 한마음 축제’ 행사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경주시보조금이 투입된 지역 축제 현장에서 응급환자 이송이 지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안전관리 부실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행사 당시 현장에 구급차가 배치되지 않았고 긴급차량 진입도 원활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자 측은 사고 발생 여부가 아닌 사전 안전계획과 응급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 관리·감독 책임과 행사 안전관리 기준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3일 경주시 양남면 주상절리 일대에서 열린 ‘양남 주상절리 한마음 축제’ 행사 도중 70대 여성 A씨가 쓰러진 뒤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축제는 양남면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경주시가 보조금을 지급한 행사로, 당시 약 1000명 이상 규모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이번 사고의 핵심을 ‘사고 발생 자체’가 아닌 ‘사고 이후 응급 대응 실패’로 보고 있다. 특히 행사 현장에 구급차가 상시 배치되지 않았고, 긴급차량 진입 통로도 확보되지 않아 환자 이송이 지연됐다는 주장이다.

당시 출동한 경주소방서문무대왕119지역대 구급활동일지에 따르면 A씨는 오후 6시 39분경 현장에서 쓰러졌으며 이후 약 1시간이 지난 뒤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출동한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인파로 인해 환자 접근까지 5~10분가량 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측은 “행사 계획서상 예상 인원이 1500명으로 명시돼 있었음에도 이에 맞는 응급 대응 체계와 안전관리 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사전 예방이 가능했던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구급일지에 사고 유형이 ‘압사사고’로 기재된 점은 당시 현장이 다중운집 위험 상황이었음을 보여준다”며 “군중 밀집 행사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병원에서 거미막하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구급차 미배치와 현장 접근 지연 등 일부 과실 정황은 인정하면서도, 환자 상태 악화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2월 27일 ‘혐의없음’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보험사 측도 “행사로 인한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수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피해자 측을 위해 보험금 수령이 가능하도록 중재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 측은 “행정기관이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재수사 요청 의지를 전해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주시 내 보조금 지급 여부를 떠나 여러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자체가 지역 내에서 열리는 행사 전반의 안전관리까지 책임 있게 점검해야 한다”며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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