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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기획특집 2026 경주 예술을 만드는 사람들

최한규 제21대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 “행정은 투명하게, 창작은 뜨겁게... 경주 미술의 정통성 잇겠다”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1723호 입력 2026/03/19 14:21 수정 2026/03/26 13:34
경주 예술을 만드는 사람들 ①

경주 예술계가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섰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주지회 산하 7개 협회의 수장이 대거 교체되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본지는 새롭게 출범한 각 협회 지부장들을 만나 지역 예술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 첫 번째 순서로 경주 미술의 체질 개선을 선언한 최한규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을 만났다./편집자 주


최한규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은 경주미술 100년사 발간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오선아 기자확대
최한규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은 경주미술 100년사 발간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오선아 기자

최한규 제21대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이 협회 정상화에 전념하기 위해 20년간 이어온 입시미술 교육자의 길을 3년 전 내려놓았다. 그리고, 재도전 끝에 경주 미술의 ‘기틀을 다져온 일꾼’으로 돌아왔다.

 

최 지부장에게 이번 당선은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는 과정이자, 협회를 향한 오랜 진정성을 회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음에도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협회 일에 더 집중하기 위해 20년 동안 운영하며 삶의 기반이 됐던 입시미술 학원을 과감히 정리했다. 경제적 안정보다 미협의 내실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그 결단은 과반을 훌쩍 넘는 지지로 되돌아왔다. 최 지부장은 “결과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회원들의 열망에 실질적인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지부장은 미협 내에서 실무의 결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사무국장 12년과 감사 3년을 거치며 협회의 전산화와 행정 기틀을 잡는 데 앞장섰다. 그가 이번에 다시 전면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절차와 데이터에 기반한 시스템을 복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줄곧 지역에서 활동하며 미술계의 흐름을 지켜봤다. “60세에도 여전히 학원 원장으로만 남을 것인가, 아니면 진짜 화가로 불릴 것인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이 미협을 향한 헌신으로 이어졌다. 현재 그는 소박한 화실에서 전업 작가의 삶에 매진하고 있다.

최한규 지부장이 제21대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으로 취임했다. <사진=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확대
최한규 지부장이 제21대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으로 취임했다. <사진=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향후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청년분과 신설을 꼽았다. 만 44세 이하 젊은 작가들이 협회 내에서 소외되지 않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내년 초 정기총회를 통해 승인을 얻고, 이들이 경주 미술의 미래를 이끌 동력이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최 지부장은 경주미술 100년사 발간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그는 “경주시립미술관 건립 재추진을 통해 작고하신 선배 작가들의 위대함을 재조명하고, 현존하는 작가들의 활동까지 체계적인 기록으로 남기겠다”며 “이것이 경주 미술인의 자부심을 세우고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길”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현장 예술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안도 추진한다. 시청 갤러리 운영의 공정성을 높이고, 신라미술대전의 심사 투명성을 강화해 지역 대표 공모전의 위상을 회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발굴해 회원 작품이 실질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최 지부장은 “회원들이 협회의 존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임기를 마칠 때 ‘흐트러졌던 궤도를 바로잡고 미래를 위한 기반을 잘 닦아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21대 경주미협은 최 지부장을 필두로 서무성·서창옥 부지부장, 도종준 사무국장, 이예승 사무차장으로 새 집행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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