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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좋다, 대한민국 국민이 좋다.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11호 입력 2025/12/18 16:53 수정 2025/12/18 16:57

 

이승미 경주 아주망확대
이승미 경주 아주망
하루가 멀다고 안 좋은 뉴스가 터진다. 스마트폰은 일상을 편하게 만들었지만, 보고 싶지 않은 뉴스도 보게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묻지마 폭행, 차량 폭주, 갑질, 해킹, 보이스 피싱….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는 것밖에 할 말이 없게 만드는 뉴스들이다. 인터넷 뉴스나 유튜브 등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더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더 자극적인 뉴스가 많아진 것도 있지만, 모르고 지나갔을 일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보고 싶지 않아도 메인 화면에 뜬 뉴스는 그냥 보게 된다.

 

아줌마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특히나 우리나라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한 선생님이 코리안 타임(한국인은 좀 늦는다), 빨리빨리(격 떨어지게) 문화에 대해 엄청 비판하셨고, 일본은 응용하고 재창조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다 등, 우리나라에 대한 비판을 자주 하셨다. 그래서 아줌마도 우리나라는 많이 부족하고 어리숙하고 모자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학창 시절 선생님이, 문화사대주의였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며 영국 제국주의 시절을 찬양하고, 그들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면, 요즘 말로 눈에서 하트가 뿅뿅 했다. 무조건 한국 것은 나쁘고, 외국 문화가 좋다고 하는 문화사대주의. 물론 그 선생님이 사셨던 그 시대의 대한민국은 서울 올림픽을 막 치렀지만, 여전히 군부 출신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있었고, 영화관에서는 한국 영화보다 외국 영화를 봐야 하는 시대였으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회사가 아니라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였다. 수출 1위를 달성하고 이건희 회장이 미국 마트에 갔다가 삼성전자 제품이 구석진 곳에 싸구려 제품처럼 진열된 것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니 선생님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그리고 여전히 대한민국도 빈틈이 많다. 대한민국 넘버원 통신사 SK텔레콤, 유통회사 쿠팡의 연이은 정보해킹 사고와 처리 현황은 아줌마 뒷목 잡고 쓰러질 정도다. 경제 공부하는 엄마로서, 미국처럼 무차별적인 고소로 인한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기업을 휘청이게 하는 시스템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기업은, 그래서 고객을 너무 무시하는 상황까지 간 것 같다. 그러니 이번에 제대로 된 조치가 있었으면 바란다. 게다가 투명 통장으로 불리는 월급쟁이들의 세금은 꼬박꼬박 받아 가면서, 법인세 감세와 상속세를 무조건 낮춰야 한다는 여론 형성도 불만이다. 뭐든지 적당해야 한다. 적정선을 열심히 고뇌하고 이야기하여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고액 체납자, 특히 경제사범이라 불릴 규모의 피해를 준 자들의 형량과 환수 조치는 정말 가관이다. 이건 대한민국 실정에 맞게, 그들이 가장 두려워할 만한, 토해내게 할 조건을 형성해야 한다. 친일파 후손들이 재산을 다시 받아 가는 꼴이나, 전두환 자제들이 많은 재산을 일군 모습은, 아줌마가 제일 열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아줌마는 대한민국이 좋다. 나가보면 알게 된다고 하지 않던가. 아줌마는 몇 번 나가보지 않았지만, 우리나라가 여러 면에서 좋다는 것을 안다. 대한민국의 스피드는 가히 세계 최고다. 인터넷 속도 이야기가 아니다. 시스템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안경도 그렇다. 외국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시력검사하고 안경점으로 가서 다시 의뢰하고, 다른 곳에서 제작하고, 다시 오게 되는 데까지 빠른 나라는 3일 보통 몇 주가 걸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초점 렌즈가 아니라면 30분 안에 해결된다. 그래서 외국 친구들의 경우, 한국에서 안경을 맞추는 것이 트렌드가 되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AS! 우와 이건 말을 말자. 진짜, 아줌마가 외국에 사는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가관이다. 왜 남자들이 차고에 공구를 들어놓고, DIY 가구가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인기가 많은지 알겠다. 그냥 함흥차사다. 언제 올지 모른다. 미리 예약하고 약속해도 안 오신다. 그분이 오셔야 오는 거다. 물론 모든 나라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먹거리는 또 어떤가? 외국 먹거리도 맛난 것이 많지만, 삼시 세끼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나라는 역시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의 “빨리빨리”의 급한 성질이,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세계가 인정하는 인터넷 속도는 기본이다. 대한민국 팔도, 웬만한 곳에서는 모두 다 즐길 수 있다. AS, 환전, 행정복지센터의 서류 업무도 빠르다. 민원24, 신문고와 같은 앱은 두 말 하면 입만 아프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이 멋지다.

불의를 보면 한 성질 한다. 많이 무관심해지고 개인주의화 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어른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뭐라 말하고, 약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이들을 보면 뭐라 한 소리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게다가 약자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을 보며 제대로 칭찬할 줄도 알고 자영업자라면 돈쭐도 내줄 아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래서 아줌마는 대한민국이 좋다, 대한민국 국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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