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1916~1978) 1935년 계성중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5월 동부금융조합에 입사했다. 1945년 모교인 계성중학교 교사로 이직할 때까지 20대 청춘시절 대부분을 고향인 경주에서 살았다. 잠시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경주에서의 세월은 그가 다녔던 직장의 근무 기간과 거의 같다. 농협의 전신 금융조합은 1956년 농업은행 설립으로 해산되었다. 목월이 근무할 당시 경주에는 경주금융조합(읍내,현곡,내남), 감포금융조합(감포,양남,양북), 건천금융조합(건천,서면,산내) 동부금융조합(천북,외동,내동) 등 4개의 금융조합이 있었다. 목월이 근무했던 동부금융조합은 당시 행정중심지였던 현재 상공회의소 자리에 있었다. 목월의 동부금융조합 시절은 많은 것을 이루어낸 시기였다. 1937년 9월 처음으로 투고한 작품이 선정되어 받은 원고료 5원은 쌀 한가마보다 많은 액수였다. 1938년에는 결혼을 했고, 맏이가 태어나던 그해 1939년에는《문장》지에 추천 완료되어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등단 시절 목월의 주소지는 ‘경북 경주군 서면 건천리’였다. 건천에서 경주까지 아침, 저녁 자전거를 타고 통근을 하다가 나중에는 시내에 방을 얻어 생활했다. 전표 뒷면에 시를 쓰다 목월은 업무를 마치면 반월성으로 오릉으로, 남산 기슭으로, 분황사로 돌아다녔지만 벗할 것이라고는 고도의 산천과 하늘밖에 없었다. 왕릉 위에서 달을 보고, 깨어진 기왓조각을 툭툭 차며 길을 걷는 것, 밤이면 램프 아래에서 책을 읽는 것, 아무 주막에 가서 술을 마시는 것, 그 외는 주판알을 튕기는 금융기관 직원이었다. 스무 살 꽃 같은 나이의 풀 수 없는 고독이 안으로 응결되어 시로 터져 나왔다. 목월의 초기작품들은 고도라는 적막한 공간과 스무 살 청년의 쓸쓸한 가슴이 만나 태어났다. 목월은 시를 쓰는 것, 시인이 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소망이 없었다. 그는 업무시간 자투리 시간에도 시를 썼다. 냇사 애달픈 꿈을 꾸는 사람, 냇사 어리석은 꿈꾸는 사람, 밤마다 홀로 눈물로 가는 바위가 있기로 기인 한밤을 눈물로 가는 바위가 있기로 어느날에사 어둡고 아득한 바위에 절로 임과 하늘이 비치리오 이 시는 목월이 동부금융조합 근무 당시 전표 뒷장에 쓴「님」이라는 작품이다. 1942년 어느 가을 이 작품을 쓰고 경주군청에 근무하는 이기현 시인을 만나 시를 읽어주며 공감하고 소통했지만, 어디에다 발표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 시인이 되고자 했으나 그의 작품들은 땅속에 묻어두며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문학적 소통이 부족했던 그가 자주 들린 곳이 동리의 중형이 하던 가게였다. 입사 후 맨 먼저 찾아가 만난 사람이 김동리였다. 동리는 경신학교를 중퇴하고 경주에 잠시 내려와 있던 무렵이었다. 세 살 많은 그는 이미 신춘문예에「화랑의 후예」가 당선된 신진 작가였다. 동리는 목월에게 소주 몇 잔 권한 뒤 미추왕릉 잔디밭에 앉아 많은 문학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한국문학을 대표할 두 거장의 첫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이후 동리는 맏형 김범부가 있는 사천 다솔사로 떠나버려 교류가 계속되진 않았지만, 두 청년은 시와 소설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어 한국 문단을 이끌었다. 동부금융조합 관할구역의 시편들 목월의 시에는 근무지 관할지역에서 태어난 작품들이 더러 있다.「산이 날 에워싸고」는 외동면 녹동리를 다녀오다 산기슭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쉬는 시간에 얻은 시이다. 경주에서 외동 녹동리까지는 대략 7~80리 먼 길이다. 울퉁불퉁 자갈이 깔린 먼지 날리는 신작로에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던 목월을 떠올려 본다. 길이 멀어서일까? 황룡동 구장(區長) 집에서 하룻밤 유하며 쓴「구황룡」이라는 제목의 시는 ‘주먹만한 다래가 익는다’로 시작해 ‘다래가 거멓게 익어 제물에 이운다’로 끝맺는다. 골이 깊고 인적이 드물다는 표현인 듯하다. 토함산자락 황룡동 또한 내동면 지역이다. 짧은 시「달」은 외동면과 내동면이 같이 등장한다. 1955년 행정구역이 변경되기 전까지 불국사 지역과 덕동, 암곡, 황룡을 포함한 보문단지 일대가 모두 내동면이었다. 보문단지 목월공원에 시비「달」이 서 있는 것도 우연만은 아닌, 있어야 할 마땅한 자리에 시비가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불국사와 석굴암 대불 등을 노래한 시들도 여러 편 있다. 배꽃 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가네 경주군 내동면(慶州郡 內東面) 혹(或)은 외동면(外東面) 불국사(佛國寺) 터를 잡은 그 언저리로 배꽃 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가네 -「달」전문 가슴이 설레던 기계와 청하 목월은 1938년 5월 충남 공주에서 결혼하기 전까지 연애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해진다. 어느 날 기차 안에서 처음 보았던 아름다운 그녀, 어디 사는지 묻고 싶었던 그녀, 우연히 불국사에서 다시 만난 그녀, 그곳에 그녀를 데리고 온 사람은 금융조합에 같이 근무한 적 있던 기계금융조합에 근무하는 그녀의 형부였다. 형부 집에 머물던 공주 처녀 유익순을 만나러 신나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달려갔던 곳 그곳에서「기계장날」이란 시가 태어났으며 시비도 세워져 있다. 일부 뜻있는 문인들「기계장날」이라는 구수한 사투리로 엮은 시극을 최근까지 공연하기도 했다. 목월의 향기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뜻깊은 일이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맞선보러 갔던 청하, 아름다운 그곳의 처녀 천희는 칠빛 머리카락에 설레는 밤바다 피리 소리로, 인연의 수심(水深)속에 흔들리는 해초 잎사귀로, 아름다운 인어의 모습으로 시 속에서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듯하다. 청하라는 이름만큼이나 청하의 여인도 이쁠 것만 같다. 시를 쓴 시인도, 선을 봤던 청하의 여인은 존재하지 않아도「청하」라는 아름다운 시는 여전히 푸르게 살고 있다. 조지훈 경주에 오다 경주에서 만난 문인들은 김동리, 이기현, 소설가 이순보 등 경주 출신 이외에 윤석중 아동문학가와 조지훈 시인이 있다. 윤석중은 동시로 맺어진 인연으로 목월의 집에서 하루 저녁을 묵고 갔다. 조지훈은《문장》지가 맺어준 인연이었다. 나이는 목월이 많았고 등단은 지훈이 먼저였다. 1942년 지훈과 목월의 역사적 첫 만남의 현장 건천역도 폐역으로 사라져 안타까울 따름이다.「완화삼」과「나그네」의 탄생은 우연 아닌 필연으로 이어진 경주에서의 보름간이었다. 월성여관에 여장을 푼 첫날 새벽까지 문학 이야기로 밤을 꼬박 새웠다. 이 시기 서로 소통한 두 사람의 흔적을 찾아본다. 1942년 목월은 “나는 지방의 조그만 금융기관에 은신하여 낮에는 공출미의 대금 지불을 위하여 주판알을 튕기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시에 대한 정열과 집념은 끈질기게 나의 내면에 타오르고 있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조지훈은 그때의 정황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불국사 나무 그늘에서 나눈 찬술에 취하여 떨리는 봄, 옷을 외투로 덮어 주던 목월의 체온도 새로이 생각난다. 그리하여 나는 보름 동안을 경주에서 머물렀고, 옥산서원의 독락당에 눕기도 하였으며「완화삼」이란 졸시를 목월에게 보내기도 하였다. 목월의 시「나그네」는「완화삼」에 화답하여 보내준 시이다. 붓을 꺾고 떠돌며 살던 5년간을 우리는 이렇게 편지로 서로의 마음을 하소연하며 해방을 맞았던 것이다” 명작이 명작을 낳았던 경주에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시작에 불과했다. 낭만시의 최고의 걸작「나그네」와「완화삼」도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합작품 같은 생각마저 든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의 법칙이랄까? 경주에서 태어난 최고의 작품들 경주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목월은 삶에 있어 획기적인 일들이 많았다. 문단 데뷔, 동리와 조지훈과의 만남, 좋아하던 여인과의 결혼, 장남의 태어남까지..... 조국 해방과 더불어 목월은 모교의 초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대구에서《죽순》의 이윤수 등과 교류하다 3년 뒤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1946년 6월 박두진 조지훈, 박목월 각자 15편씩을 모아 엮는『청록집』을 발간했다. 모두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써두었다가 마루 밑에 묻어 놓았던 작품들이었다. 우리나라 최고 시집이라 할 수 있는『청록집』에 실린 「나그네」,「윤사월」,「청노루」,「산도화」,「춘일」,「귀밑 사마귀」,「가을 어스름」,「산이 날 에워싸고」등은 목월의 시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이후에도 많은 작품을 썼지만, 오늘날까지 널리 애송되는 최고의 시들은 모두 경주에서 쓴 초기 작품들이다. 눈에 보이는 곳, 발걸음 닿는 곳곳이 바로 시가 태어난 장소이기 더욱이 경주를 사랑할 일이다. 목월 스스로 이십 대를 보낸 경주를 천애의 유형지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이는 문학적 소통과 공감할 사람이 부족했다는 뜻일 것이다. 외롭고 고독했던 시간들이야말로 시가 태어난 원동력이었음을 시와 에세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목월은 누구보다 고향 경주를 사랑한 시인이었다.
최부자댁에 들어가면 창고 앞에 육훈(六訓)과 함께 육연(六然)을 적은 안내판이 있어서 최부자댁 오랜 가훈을 알 수 있다. 엄격히 말하면 ‘최부자댁’ 하면 으레 ‘육훈’이 유명하고 ‘육연’은 최부자댁을 어느 정도 공부해 본 사람이나 아는 지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두 가르침은 최부자댁을 특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긴밀하게 얽혀 있다. 육훈이 집안 후손들을 경계하는 외형적 가훈이라면 육훈은 자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다스리는 내면적 가르침, 마음을 닦는 자세이다. 육연을 한 번 더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자처초연(自處超然)] 혼자 있을 때는 초연하라 [대인애연(對人靄然)] 사람을 대할 때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만나라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맑고 고요하라 [유사감연(有事敢然)] 일이 있을 때는 과감하라 [득의담연(得意淡然)] 뜻을 얻었을 때는 담담하라 [실의태연(失意泰然)] 실패했을 때 태연하라. 최부자댁을 취재하면서 최염 선생님께 육연이 언제 어떻게 최부자댁 가르침으로 안착했는지 여쭈어보았다. 그러자 최염 선생님 역시도 그 유례를 알지 못해 선생님의 친한 친구분이신 박병호 교수님과의 일화를 들려주셨다. 양명학자 최선의 가르침에서 유래한 육연, 최염 선생님이 몸소 보여주신 최부자댁의 깊이 있는 가르침 박병호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법대에서 교수를 지낸 최고의 법학자이지만 법학에 못지않게 한학(漢學)과 서예에도 통달하여 ‘고문서 연구회’ 초대회장을 맡는 등 역사와 고사(古事)에 밝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박교수님은 대학 입학 시기에 자신은 역사학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법관이나 행정관리가 되기를 바라신 부친의 뜻을 이기지 못해 법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일단 법대에 입학한 뒤에는 고시 공부는 밀쳐둔 채 전공을 법제사(法制史)로 택해 이 방면의 대가가 되었고 그런 연유로 역사학과 고문서에도 두루 통달하게 되셨다. 여하간 박병호 교수님은 최염 선생님 부탁을 받고 육연과 비슷한 교훈사례가 있는지 조사를 시작했고 마침내 답을 찾았다. 교수님에 따르면 명나라 때 양명학자 중 한 사람인 최선(崔銑 1478~1541)이라는 학자가 옥중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최부자댁 육연과 비슷한 출처를 찾아내셨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인애연을 처인애연(處人靄然)으로, 유사감연을 이보다 더 뜻이 적극적인 뜻을 가진 유사참연(有事斬然)으로 쓴 것이었다. 최선은 생몰연대로만 보면 최부자댁 시조격인 정무공 최진립 장군 이전의 학자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우리나라에 양명학이 전래된 것이 대체로 1521년 경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불교적인 색채가 짙다고 여겨져 이황 등 성리학자들에 의해 배척되었고 그보다 후대인 유성룡 등의 학자들도 양명학을 달가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명학을 인정한 대표적 인물이 병자호란 당시 주화파를 이끌었던 최명길이지만 본격적으로 양명학의 체계를 세운 학자는 숙종대에 활약하던 정제두(鄭齊斗, 1649년∼1736년)라는 학자다. 이분은 초시만 본 후 당시 주자학의 폐해에 환멸을 느끼고 과거나 벼슬을 단념한 채 양명학에 전념한 분으로 알려져 있다. 정제두의 생애는 최부자댁 최국선(1631~1682) 공과 겹치고 최의기(1653~1722) 공, 최승렬(1690~1757) 공 등 3대와 걸친다. 양명학은 초기 실학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이익(1681~763), 박제가(1750~1805) 등의 학자들이 모두 양명학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부자댁 이야기에서 양명학을 굳이 꺼낸 것은 최부자댁 육연을 만든 시기와 연결고리를 가늠해보기 위해서였다. 양명학이 전통 성리학자들을 일깨워 진일보한 실사구시학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최국선 공이 한창 사옹원에서 활약하던 시기와 겹친다. 실제로 최국선 공은 실사구시의 영향을 받아 벼슬을 버리고 낙향, 이앙법을 사용하여 부를 일으켰다. 본격적으로 만석꾼이 되어 후세들에게 가문의 법도를 세웠던 최의기 공 역시 몇 번 과거에 떨어지고는 일찌감치 부를 늘이는 일에 전념하였으니 이분 역시 육연을 알았을 법하다. 결국 최부자댁 오랜 가훈인 육연은 이 두 분이 활동하던 무렵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나의 경우 최부자댁 가훈을 몸소 지키고 실천하신 최염 선생님을 모시면서 육연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정말 지키기 어려운 가르침이었어요. 그러나 그중에서 유사감연은 한창 사업을 하던 시절 내가 신봉하던 말이었고 대인애연은 나의 오랜 삶과 결부되었고 실의태연(失意泰然)은 자칫 격앙되어 쓰러질 수 있었던 나를 지켜주었던 가르침이기도 했지!” 최염 선생님은 최부자 후손으로 할아버지이신 문파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대구대학이 영남대학으로 합병되는 등 어려운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사업에 뛰어들어 동분서주하던 3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 무렵에는 유사감연을 실천했노라 대답하셨다. 남들이 한가지 만 해도 어려운 일을 30대 초반 나이에 무슨 일에서든 과감하게 달려들었다는 것이다. 실의태연의 경우에 대해 뼈저린 실례들을 들려 주셨다. 최염 선생님은 최부자댁 종손이자 문파 선생님을 지척에서 모신 손자로 문파 선생님께서 혼신을 다 해 일으키신 대구대학을 교육일념으로 삼성 이병철 회장에게 무일푼에 넘긴 사례, 그 대학을 뜻밖에도 자식의 비리를 덮기 위해 이병철 회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헌납한 순간의 모든 사실들, 그 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선생님 자신이 중앙정보부 공안원들에게 납치되어 한 달 동안 온갖 고문을 당하고 반죽음이 되어 풀려났을 때의 절통한 기억을 가지고 계신다. 다시 말해 숭고한 할아버지의 뜻이 재벌과 권력에 의해 짓이겨진 역사의 현장을 온몸으로 보고 느끼신 것이다. 개인적으로 선생님은 IMF 당시에 차관을 잘 못 썼다가 수백억에 이르는 재산을 탕진하며 나락으로 떨어진 아픈 경험도 가지고 계신다. “아마 실의태연에 대한 오랜 훈육이 없었다면 내가 그 힘든 시련을 거치면서 온전히 내 정신으로 버틸 수 없었을지 모르네. 자칫했으면 울화증으로 벌써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나로서는 특히 선생님의 대인애연의 가르침을 직접 경험해온 사람이다. 최염 선생님은 대학시절부터 비서 격으로 문파선생님을 모시면서 당시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유명한 인물이나 고관대작들을 두루 만나야 했다. “그럴 때마다 혹여라도 할아버지께 누가 미칠까 혹은 집안의 명성을 떨어뜨릴까 늘 처신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누구에게나 겸손하고 온화해질 수밖에 없었지!” 이 말씀은 깊이 공감되었다. 선생님을 모시고 인터뷰하랴 취재하랴 4년 가깝게 주변의 많은 인물들을 함께 뵐 기회가 있었는데 나이와 지위를 떠나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매우 겸손하고 상대가 편안하도록 배려하셨다. 심지어 나에게조차 오랜 기간 뵈었는데도 지금까지도 함부로 하대하시지 않고 늘 공대해주신다. 갑질 기업, 섣부른 재벌 2세, 고위 공직자들의 아첨과 권세에 최부자 육연 정신이 전해질 수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섣부른 재벌 2세들 또는 운 좋게 성공하여 부자가 된 기업체 회장이란 사람들이 협력업체나 아랫사람들에 대한 망발·망언을 일삼는 갑질 행태를 보면 집안 교육, 사회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 내 경우 대필작가로 활동하면서 이른바 출세한 여러 정치인과 경제인들을 만났는데 출세를 위해 윗사람들에게는 과한 충성을 보이고 아랫사람들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이 권세를 휘두르는 양면적인 행태들을 자주 보았다. 이런 행태는 리더십에 대한 교육이 부재에서 비롯된 일이다. 최부자댁이 대를 이어가며 후세에 가르친 이런 가치 있는 정신들이 기업들이나 고위공직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나은 교육관이나 기업관, 공직관이 생기지 않을까? 외람되지만 최부자댁에 대한 책을 쓰면서 나 역시 육연을 따르고자 무척 노력했다. 그러나 노력은 단지 노력일 뿐 쉽게 따르기 힘든 어려운 가르침임을 실감했다. 다행히 글 쓰는 작업은 혼자 있을 때 초연할 수 있는 직업이고 천성이 모질지 않고 역시 직업상 남의 이야기 듣는 것에 익숙하고 사람들을 늘 웃고 대하는 편이다. 살면서 네댓 가지 직업을 가졌는데 아마도 일을 즐기고 과감히 도전하는 습성이 있어서일 것이다. 이 셋은 태생적이거나 직업적으로 얻은 일이라 그나마 익숙하지만 나머지는 체득하기 힘들었다. 우선 일이 없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무엇이라도 하려고 나대는 편이다. 뜻을 얻고 무언가 된다 싶으면 쉽게 자신감에 빠져 일을 망친 경우가 더러 있었다. 몇 번의 인생 쓴맛을 경험했을 때는 큰 상실감에 빠졌고 헤어나는 과정도 힘들었다. 어쩌면 최부자댁 책을 쓰면서부터 내 내면이 조금이나마 깊어졌고 나름대로 육연의 가르침에도 가까워진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마음을 얻은 자체만으로 육연은 나의 중요한 좌우명이다.
젊다고 건강을 과신할 수 없는 시대다. 2030 청년들이 부모세대보다 더 빨리 늙을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환경과 생활습관의 변화 등이 젊은 세대의 건강도 위협하기 때문이다. 2030세대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국가건강검진으로 2024년을 건강하게 시작해보자. 6년 전인 2018년에는 2030세대 청년 중 직장인만 누리던 혜택이 있었다. 바로 국가건강검진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이거나 학생 또는 전업주부인 20~30대 청년들은 국가검진 대상자가 아니었다. 20~30대 모든 청년에게 국가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것은 막대한 정부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정할 수 없는 정책이다. 외국에서도 젊은 세대 전체를 대상으로 국가에서 건강검진사업을 수행하는 나라는 없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필자에게 20~30대 국가건강검진 도입의 타당성 분석을 요청하였다. 2030세대도 필요한 국가건강검진 20~30대가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을 경우 건강개선 효과가 있을까? 필자가 속한 연구팀은 2002~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20~39세 직장가입자 남녀 412만 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일반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건강개선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경제수준, 동반질환, 비만도, 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들을 모두 통제하여 분석해보았을 때,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세대는 받지 않은 대상자에 비해서 전체 사망 위험은 17% 감소했으며, 특히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2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2030세대에 도움이 되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은 무엇일까?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정밀 검진이 반드시 좋은 검진이라고 할 수는 없다. 불필요한 검진은 과도한 추가 검사와 함께 오히려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젊은 시절의 과도한 CT 촬영이 추후 암 발생 위험을 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국가건강검진은 많은 국가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건강문제일 것 △조기에 발견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 것 △검진방법 수용성이 있을 것 △검진으로 인한 손해보다 이득이 클 것 △비용 대비 효과가 있을 것을 고려해 국가건강검진으로 포함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했다. 이러한 사항을 모두 고려한 결과 국가건강검진위원회는 2019년부터 모든 20~30대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하여 비만·고혈압·신기능·고지혈증·당뇨병·빈혈 등에 이어 우울증까지 검사를 받도록 결정하였다. 2030세대의 검진 항목 2030세대를 위한 국가건강검진 항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문진과 신체검사 항목에서는 혈압, 신장, 체중, 허리둘레, 청력, 시력 등 기초검사를 통해 비만과 고혈압 여부를 측정한다.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당뇨나 빈혈, 고지혈증, 간 기능, 콩팥 기능 이상을 살펴보고 소변검사를 토대로 단백뇨 같은 이상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서 흉부질환이나 결핵 여부를 확인하고 치과 질환에 대한 구강검진을 받게 된다. 2030세대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이기 때문에, 2018년까지만 해도 40·50·60·70대에서 시행했던 정신건강검사(우울증 선별검사)를 2019년 1월 1일부터 20~30대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내몸경영 먼저 젊고 건강에 자신도 있는 청년들이 굳이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성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유병률은 전체 인구보다는 낮지만, 대부분 본인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기간 누적해서 건강문제가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더 심한 장기 손상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 한 예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병원에서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은 건강검진으2로 조기에 진단된 당뇨병 환자보다 사망률이 약 4배 높았다. 또 건강검진을 받으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대상자들은 금연, 운동, 절주, 건강체중관리 등의 생활습관 실천율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기개발, 자기경영의 가장 중요한 토대는 내 몸을 잘 경영(내몸경영)하는 것이다. 새해 ‘내몸경영’의 실천은 건강검진계획을 세우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챙기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글: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눈부신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행복한 분위기와 기쁨의 인상이 넘쳐난다. “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인상주의 화가들 가운데 가장 밝고 다채로운 색채를 구사한 르누아르의 말이다. 경주문화관1918에서 르누아르가 이처럼 희망찬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밝혀진다. 색채의 마술사 르누아르의 작품 여정을 만날 수 있는 레플리카 전시가 3월 10일까지 전시실에서 열리는 것. 이번 전시에서는 ‘화가로서의 시작’ ‘인상주의 친구들’ ‘행복을 그리다’ ‘여행, 화가로서의 전환점’ ‘새로운 시작’ 이라는 5개의 주제로 구분돼 삶의 시기에 따른 작품의 변화를 테마별로 감상할 수 있다. 원색 대비에 의한 자신만의 원숙한 작품세계를 확립한 르누아르는 인상주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지만 이탈리아 여행 후 담백한 색조로 선과 양감을 명확히 그려 화면구성에 깊은 의미를 쏟고, 고전적인 경향을 띤 작품들을 그려냈다. 공방에서 낮에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고, 저녁에는 무료 드로잉 수업을 들으며 화가의 꿈을 키웠던 르누와르는 스무살 때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모네, 바지유, 시슬리 등과 친해지며 전통적인 기법을 벗어나 빛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찾았다. 르누아르는 야외에서 빛을 받아 변하는 대상의 아름다움을 그렸다. 자유분방한 붓질과 밝은 색채로 빛의 변화를 화폭에 담고, 친구들과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주제로 그림을 그리면서 유대를 돈독히 했다. 일렁이는 듯 흐릿하면서도 화사한 야외의 빛을 그려내는 데 집중했던 그는, 활기 넘치고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이 풍기는 행복한 분위기에 항상 매료됐다. 그렇게 주변의 평범한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에은 르누아르에게 훌륭한 작품 소재가 됐다. 이후 형태를 흐릿하게 표현하는 인상주의 화풍에서 한계를 느낀 르누아르는 고전 미술 대가의 작품이 많은 이탈리아와 자연의 생명력이 강렬히 살아 숨 쉬는 알제리에서 새로운 영감과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독자적인 스타일의 화풍을 시도하며, 원색대비에 의한 원숙한 작품세계를 확립한다. 그의 말년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인해 붓을 제대로 쥘 수 없는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손가락 사이에 붓을 끼우고 붕대로 고정시켜 매일 그림을 그렸다. 이런 고통 속에서도 수백점의 작품을 완성했던 그의 그림들은 비통의 흔적이 아니라, 오히려 따뜻함과 평온함이 가득했다. 그렇게 그는 그림을 통해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그렸고, 감상자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르누아르 원작의 사이즈와 색감, 질감을 재현한 레플리카 작품전시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더욱 생동감있게 가까이에서 감상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르누아르의 작품 퍼즐 맞추기와 작품 색칠하기 등의 체험 활동이 전시실 한켠에 마련돼 있다. 전시는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
공고번호 : 경북-경주-2024-00140 공고기간 : 2024년 2월 21일~2024년 3월 4일 2월 21일 경주시 건천읍 금척리 580-3에서 발견 사람을 잘 따르고, 예쁜 크림색 털을 가진 아이 믹스견 / 여아 / 접종x / 중성화x / 1개월 / 1kg 입양문의 054)760-2883 ※반려동물이 실시간 입양됐을 수 있으니 확인 전화바랍니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주지회는 지난달 27일, 경주예총 7개 협회 소속 대의원이 모여 ‘제60차 경주예총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경주예총은 국악,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음악, 연예예술인 등 7개의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 연합회로 각 분야의 예술인들과 지역민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지역 예술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날 개최된 정기총회에서는 제59차 정기총회의 회의록 낭독, 2023년도 감사보고, 2023년도 결산(안) 승인, 그리고 2024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에 이르는 다양한 안건들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김상용 회장은 “올해는 지방세 삭감 등으로 전년도보다도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지만, 예술인의 자존감을 지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갑진년 청룡의 모습처럼 우리 경주예총이 비상하며 지역 예술 문화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올해 경주예총 주요 사업으로는 △경주예총예술제(6/18~21) △영호남예술교류(익산예총_9/7) △제51회신라문화제 예술제(10월초) △해외예술교류(중국시안미술가협회_11월) △예술경주 제28호 발행(12월) △경주예술인한마당(12월)이 예정돼 있다.
고즈넉한 양동마을에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길목에선 옛 풍경을 재현하는 듯한 신명나는 풍물놀이가 펼쳐진다. 주민들 간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며 고유제가 봉행되고, 집마다 지신을 밟으며 집안 사람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 특히 6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양동마을의 특색있는 민속놀이인 줄다리기는 마을 사람들이 화합하며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로, 참가자들의 열정과 힘찬 응원 소리로 마을 곳곳을 가득 채웠다. 갑진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양동마을 일원에서는 세시풍속을 계승하고 및 재현행사가 열렸다. 양동역사마을 운영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1부에서 강동농협 풍물단의 길놀이와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고유제, 경주시립예술단의 고취대 공연이 진행됐다. 점심식사 후 시작된 2부에서는 식전행사와 줄다리기가,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참가자들이 소원을 적는 소원지달기와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져 참가자들에게 생생한 경험과 유익한 시간을 선사했다. 주요행사인 줄다리기는 마을 체험관 앞에서 진행됐다. 암수 두 편으로 나눠 3판 양승제로 진행된 이날 줄다리기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접전 끝에 윗마을이 윗마을이 승리를 거뒀다. 예로부터 윗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들고, 아랫마을이 이기면 마을이 평온하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겨도, 져도 좋은 양동마을 줄다리기는 마을 사람들의 화합과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인 것. 이날 줄다리기에 사용된 85m의 줄은 마을주민들이 직접 손수 열흘 동안 제작해 의미를 더했다. 양동역사마을 운영위원회 이지관 운영위원장은 “양동마을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단순한 지자체의 공연성 행사가 아닌 마을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오랜 전통을 간직한 마을행사”라면서 “전통을 제대로 이어가야하는 의무가 있지만, 전통을 이어갈 젊은 세대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느껴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양동마을 정월대보름 행사를 통해 세시풍속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길 기대하며, 계속해서 더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양동마을을 방문하고, 전통 세시풍속을 제대로 이해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성룡 시의원은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양동마을에서 개최된 줄다리기는 6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놀이다. 이러한 행사는 세시풍속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중요한 문화행사이자 우리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행사”라면서 “우리 양동마을의 전통문화가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가 될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경주시립신라고취대의 찾아가는 공연 ‘같이놀자 신라고취대’가 특별히 더해져 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경주시립신라고취대 김현호 예술감독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국악의 멋을 선보이는 동시에, 참석자들에게 대중적이면서도 친숙한 국악의 매력을 전하고자 했다”면서 “앞으로도 국악의 다양성과 친숙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풍성한 문화의 향연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WISE캠퍼스가 글로컬대학 30 지정을 위해 방향성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워크숍을 가졌다. <사진> 동국대 WISE캠퍼스총장 직무준비단(단장 김상욱)은 지난달 21일 직무준비단 연구위원회 전체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각 분과별 연구진행 결과 발표, 글로컬대학 30 추진 방향 발표 및 논의 순으로 진행됐다. 워크숍에는 류완하 차기 동국대 WISE캠퍼스총장을 비롯해 40여명의 직무준비단 연구위원회 위원들과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해 글로컬대학 30 비전과 3대 추진 방향, 5대 추진 전략에 대해 연구위원들과 유관 부서장들은 방향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동국대 WISE캠퍼스 글로컬대학 30 비전으로 ‘새로운 천년을 여는 미래 에너지 거점 대학’을 발표하고, 3대 추진 방향으로는 △혁신 캠퍼스 구축 △글로컬 가치 창출 △성과 확산을 추진한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지난해 12월부터 WISE캠퍼스총장 직무준비단을 중심으로 글로컬(지산학연) 분과를 가동하여 연구에 착수했다. 또한, 지역과 함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자체, 기업, 연구원 등 지역 유관 기관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글로컬대학30 은 정부가 지역 대학 30곳을 선정해 대학 1곳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2026년까지 30곳을 선정하며, 지난해 10곳을 선정했다.
구 황남초에 들어선 발명체험교육관 누적 관람객이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20만명을 넘어선 이후, 월평균 1만6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발명체험교육관의 성공 요인은 경주시에 위치해 주변 문화재와 연계한 학교 단위 체험학습 장소로서, 2022년 개관 이래 꾸준한 전시체험관 콘텐츠 개선과 초·중·고 학교급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제공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3월 둘째 주부터는 학생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작년 12월 선발된 도내 초·중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하는‘발명지식전문과정’과 도내 학교 단위의‘체험형 창의발명교육’을 운영할 계획이다. 매주 토요일에 운영하는 ‘발명지식전문과정’은 자율주행 고카트와 발명 영상 제작 교육을 중심으로 문제해결학습과 발명 지식교육이 함께 진행된다. 또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는 ‘체험형 창의발명교육’은 지난해보다 프로그램을 확충해 교육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으며, 현재까지 49개 초·중학교 4300여명의 학생이 참가를 신청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특허 출원 등 지식재산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학생 대상 특허 출원 31건과 특허등록 컨설팅도 50여회 실시했다. 또한, 자유학기제를 활용한 동아리들의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방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우수 콘텐츠와 시설 벤치마킹을 위한 타․시도 교육청과 기관들의 견학도 이어지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올해는 미래키움관의 시설개선이 마무리되어 더욱 쾌적한 관람이 가능할 것이다”면서 “내실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행사 운영을 통해 발명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6일 ‘2024년 신학기 대비 학교 주변 유해환경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사진> 신학기 개학 이전 학교 교육환경을 사전 보호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점검은 경주시, 경주경찰서와 합동으로 유림초 및 계림중, 계림고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자주 가는 PC방과 편의점을 방문해 실시했다. 19세 미만 청소년 담배판매 금지, 신분증 확인 철저, 청소년 출입 허용시간 안내 등 준수 사항을 홍보하며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예방활동을 펼쳤다. 경주교육지원청 권대훈 교육장은 “이번 유해환경 합동점검으로 학교 주변 유해요인을 철저하게 관리해 청소년들에게 건전하고 안전한 신학기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가 지난달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공모한 ‘2024 로컬콘텐츠 중점대학’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은 지역문제 해결 의지 및 로컬콘텐츠 개발역량이 우수한 대학을 활용해 로컬 및 융·복합적 소양을 갖춘 지역기반 예비창업자 양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로컬창업자가 충분한 준비 후 창업할 수 있도록 ‘대학’을 비기술분야의 로컬창업 현장훈련 공간을 제공한다. 동국대 WISE캠퍼스 로컬콘텐츠인재양성사업단(스마트문화유산관광디자인)은 “로컬리즘 기반의 헤리티지, 로컬창업의 옷을 입다”란 비전 아래 3개 학과(호텔관광경영학/고고미술미술사학과/디자인미술학과)가 참여하게 된다. 2024학년도 1학기부터 융복합교육과정(스마트문화유산관광디자인 융합전공) 1개 개설, 마이크로디그리(로컬헤리티지관광창업전공)를 1개 신설해 지역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형 관광창업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전공(디그리)은 학사학위와 학점(9학점)을 따면 졸업시 학위에 마이크로전공 이수가 명기되도록 할 예정이다. 박종구 교수(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는 “신라문화유산디자인 등 향리단 중심의 기존 상권 외에 경주 원도심 지역의 골목길 상권을 대상으로 문화관광상품의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 제품혁신, 서비스혁신을 통해 지역 관광산업과 문화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창업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면서 “로컬크리에이터 멘토링, 시제품 개발,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실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병행적으로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앞으로 2년간 6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지원전담인력, 교육프로그램 개발, 멘토링, 창업실습(팝업스토어 구성·운영비 등)에 지원받게 된다.
경주시는 위덕대가 고용노동부 주관 ‘2024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은 재학생, 졸업생 및 지역청년을 대상으로 진로 취업 지원과 일자리 발굴, 통합 상담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체계적인 고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위덕대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연간 3억원, 총 1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대학 내 각종 취업 지원 인프라 및 서비스 전달체계를 통합해 취업 지원을 위한 전문 상담, 자기소개서·면접 컨설팅을 진행한다. 또 대학-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청년 일 경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청년고용 정책 홍보·안내는 물론 참여 지원 역할도 수행한다. 향후 시는 고용노동부, 경북도, 위덕대와 협약을 맺고, 오는 3월부터 청년들에게 진로·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위덕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2018년 대학일자리센터 사업에 선정돼 매년 연차평가에서 5회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1년 연장이라는 인센티브까지 받아 지난해까지 6년간 사업을 이어왔다. 경주시 관계자는 “위덕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 6년간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진로 설계와 취업지원을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 21일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과 함께 사랑의 헌혈 운동을 시행했다. 이날 헌혈운동에는 월성본부 직원 30여명이 참여해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월성본부는 헌혈 희망자 사전신청을 받아 개인별 헌혈시간을 조정해 대기시간을 없애고, 순환차량을 운행하는 등 헌혈운동을 적극 지원했다. <사진> 김한성 본부장은 “월성본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숨소리 한의원 김동현 원장이 지난달 27일 경주푸른마을 이용자들의 문화 활동을 후원했다. 경주시장애인체육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원장은 장애인체육회의 추천으로 이번 후원을 진행하게 됐다. 경주푸른마을 이용자 25명은 이날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전시하고 있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작품들을 관람하고 점심 식사를 하는 등 오랜만의 나들이에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김 원장은 이날 전시 관람에 필요한 부대 비용과 점심 식사 비용 전체를 후원하며, 지역의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했다. <사진> 김동현 원장은 “거주시설에서 체육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용자들이 잠시 시설을 벗어나 경주의 수준 높은 전시 관람의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 후원을 하게 됐다”면서 “작은 후원이지만 푸른마을 이용자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경주푸른마을 이기수 원장은 “시설 이용자들에게 값진 문화 활동 기회와 식사를 후원해 준 경주시장애인체육회 김동현 부회장과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장애인체육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제10대 경주문화원장에 박임관(61·인물사진) 부원장이 당선됐다. 이에 역대 문화원장 중 가장 젊은 나이로 선출된 그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 열린 경주문화원 정기총회에서 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박임관 씨가 경주문화원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제10대 경주문화원장으로 당선됐다. 박임관 당선인은 “우리 경주문화원의 60년 동안 이어져 온 굳건한 전통을 잇고, 역대 원장님들의 업적을 거울삼아 정도를 걷는 원장이 되겠다”면서 “경주문화원에 대한 집중력과 헌신으로 계속해서 문화원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경주문화원 부원장, 고청윤경렬선생기념관 관장, 경주시 경주문화도시추진위원회 위원장, 경주문화재단 이사, 경주YMCA 부이사장, 신라문화동인회 수석부회장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문화역사단체, 예술 그룹, 사회단체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져온 역량을 기반으로 문화도시 경주의 정체성을 제대로 찾고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더욱 활기찬 문화원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경주시 인구의 1%를 문화원 회원으로 만들기(현재 500명에서 2500명으로 증가시키기) △문화원 운영의 자립 기반 구축(영리와 공모 사업 확대) △경주 문화의 중심, 정체성의 근원 완성(현 문화원과 구문화원의 병행 운영) △문화원의 큰 변화와 확장(경주에서 전국으로 확대, 출향인과 기업 후원 제도 마련), 회원 중심의 시대 개막(회원의 날, 원로 회원 우대, 부설단체 지원 확대, 정기적인 연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박임관 경주문화원 신임 원장의 취임식은 5월 하순경에 진행되며, 본격적인 활동은 6월부터 시작된다.
건천에 소재한 특산품 가공업체인 ㈜천년미인. 창업 13년째인 지난해 9월 천년미인의 박인주 대표는 동천동에 식당을 오픈했다. 원래 천년미인은 ‘배숙’, ‘식초’, ‘참기름·들기름’ 등을 생산하는 경주 대표 특산품 업체지만 3년 전 곰탕을 대표 제품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 ‘오드’ 론칭에 이어 식당인 ‘더드림경주식당’까지 문을 열었다. 기존의 천년미인 제품 판로 개척을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하는 가운데도 더드림경주식당 관리에 매진하고 있는 박인주 대표. 특히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달 2번 아동복지시설인 대자원 아이들을 위해 식사를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창업 시 계획했던 그림을 하나씩 그려나가고 있는 ㈜천년미인, 더드림경주식당의 박인주 대표를 만나 지금껏 회사를 발전시켜 온 과정과 앞으로의 구상들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10년 창업한 천년미인, K-Food 바람에 순항 ㈜천년미인은 박인주 대표가 2010년 8월에 창업한 특산품 제조업체다(본보 제1153호). 창업 당시 박 대표는 경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가공해 세계에 알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는데, 13년이 지난 지금 그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천년미인은 다양한 상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생들기름·참기름’을 대표로 하는 ‘오일류 제품’, ‘다시마·고추간장소스’, ‘식초류 제품’, ‘건강음료’, ‘즉석조리식품’ 등이다. 창업 초기 포도즙 하나로 시작한 것에 비해 매우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박인주 대표는 이렇게 천년미인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제품들의 해외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 싱가폴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시장에도 제품 판매를 하고 있는 것. 박 대표는 이렇게 천년미인의 제품들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은 K-Food 열풍과 경주 농산물의 우수성이 바탕이 돼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K-Food 열풍은 대단합니다. 국내에서는 그 열기를 느끼기란 힘들죠. 천년미인도 K-Food 열풍 덕을 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품에 사용되는 경주 농산물의 품질도 우수했기에 좋은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K-Food의 열풍은 저희 제품에 관심을, 경주 농산물의 우수성은 판매로 연결되는 이상적인 구조가 된 것이죠” 박인주 대표는 현재의 수출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직접 ‘날아’ 다니고 있다. 즉석조리식품과 ‘더드림경주식당’ 해외 수출과 국내 유통업체 입점으로 바쁜 상황에서 박인주 대표는 또 다른 유형의 식품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오드’라는 즉석조리식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곰탕과 갈비탕 등 8가지 메뉴를 고객들에게 내놓았다. ‘오드’의 즉석조리식품들은 4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경주 코오롱 호텔 셰프들의 노하우를 담은 것으로 ‘가정에서 호텔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박인주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식당과 급식소 등 많은 양을 필요로 하는 곳을 위해 대용량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즉석조리식품에 이어 지난해 9월 박인주 대표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다음 단계에 돌입했다. 바로 ‘더드림경주식당’ 오픈이다. 경주시 동천동에 소재한 ‘더드림경주식당’은 즉석조리식품인 ‘사골곰탕’과 ‘갈비탕’, 그리고 건천읍의 40년 전통 맛집인 ‘항아식당의 닭불고기’를 주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갈비탕은 푸짐한 양을 빗대어 ‘황룡사 9층 갈비탕’이라 이름짓기도 했다.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픈한 식당이지만 아직까지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외식업은 처음이기 때문. 특히 직원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고 고객들의 음식 취향이 다양해 다 맞출 수 없는 점도 해결할 과제라고 전했다. “더드림경주식당 오픈은 첫 외식업 창업입니다. 처음 접하는 업종이다 보니 운영도 아직까지 미숙하고 사람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죠. 또 짜거나 맵거나 싱겁거나 고객의 입맛이 정말 많이 달라서 곤란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홍보도 펼쳐서 ‘더드림경주식당’이 경주만이 아닌 전국에 생겨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더드림경주식당’ ‘더드림경주식당’은 상호에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박인주 대표는 설명했다. ‘The Dream(꿈)’, ‘더 드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두 번째 뜻을 실천하기 위해 박 대표는 양도 푸짐하고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업하고 한 달 뒤인 10월부터 아동복지시설 대자원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개업으로 인해 정신이 없을 법한 상황이지만 한 번 마음 먹은 식사 후원이기에 바로 실행했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식당을 하게 된다면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꼭 실천하겠단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자원과 연결됐고 매달 2번씩 아이들을 식당으로 초대해 정성을 담은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음식을 정말 좋아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힘든 것도 싹 사라지는 느낌을 받고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욱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곳에 나눔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주 대표 식품 기업의 꿈 실현하고 싶어 박인주 대표의 천년미인은 일정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는 국내 유통업체 납품과 꾸준한 해외 수출로 증명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박 대표는 천년미인이 경주를 대표하는 식품 기업 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년미인제품 주 재료의 대부분은 경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기에 천년미인의 성장은 경주를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천년미인에서 생산되는 제품들, 즉석조리식품의 원재료는 경주의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주의 농산물은 맛과 품질이 우수하기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경주에서 생산된 좋은 재료로 제품을 만드는 천년미인이 향토기업으로 성장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천년미인의 성장으로 경주가 전국에, 나아가 세계에 조금이라도 더 알려질 수 있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경주시가 지난달 14일 청년센터 4층 대강당에서 청년정책참여단 ‘경청 3기’ 단원 위촉식을 진행했다. 이날 위촉식에는 김은락 인구청년담당관, 이성환 위덕대 산학협력단장, 하주형 청년센터 팀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 단원들은 직장인, 창업자, 대학생 등 문화, 주거, 취·창업 관련 분야의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각계각층 청년들 1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향후 1년간 취·창업에 대한 청년정책 발굴, 은둔형 청년 생활 문제 분석, 청년 문화·예술 발전 방안 등 지역 청년정책 전반에 걸쳐 기획·발굴, 자문까지 역할을 수행한다. 또 단원들이 직접 청년정책 제안서를 작성하고, 문화, 주거, 취·창업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 시범운영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청 3기 단원들은 지난 1월 22월부터 2월 4일까지 2주간 공개모집을 거쳐 선정됐다.
경주시가 서민경제 부담완화와 물가안정 분위기 확산을 위해 착한가격업소 이용에 적극 나선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전체 부서별로 월 1회 이상 ‘착한가격업소 착한 소비하는 날’로 지정해 운영한다. 직원들은 월 1회 이상 자율적으로 점심식사, 회식 등을 활용해 착한가격업소를 이용하면서 업체를 홍보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착한가격업소란 요식업, 이·미용업, 세탁업 등 개인서비스 사업에 대해 저렴한 가격, 깔끔한 위생, 품질상태 등 일정기준을 충족하면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제도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희망물품 인센티브 △쓰레기봉투 등 소모품 지원 △상수도요금 감면(월 최대 30톤) △착한가격업소 인증 LED표찰 제작, 방역소독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 소비자들은 국내 9개 신용카드(신한, 롯데, 비씨, 삼성,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를 착한가격업소에서 1만 원 이상 결제 시 1회당 2000원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업소현황은 경주시청 홈페이지(경주소식/공지사항 게시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는 주변지역 주민 건강검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함께 하는 공동 사업으로, 현재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경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위임해 시행 중이다. 2024년 주민 건강검진사업은 건강검진 신청일 및 검진일 기준 주소지가 동경주 지역인 45세 이상 주민(실거주자) 2600명을 대상으로 한다. 검진 병원은 경주권(동국대병원, 경주큰마디큰병원), 울산권(울산대병원, 울산시티병원)의 4개 병원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월성본부가 동국대경주병원에 의료장비 구입비로 25억원을 지원해 원전본부 최초로 PET-CT 검진을 도입한다. 최첨단 장비 도입으로 질병을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함과 동시에, 개인별 선호에 따라 기존 건강검진과 PET-CT 중 선택할 수 있어 지역주민의 건강검진 선택권이 확대된다. 지금까지 건강검진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암·기타 중증질환을 조기 발견해 치료를 받았으며, 협의체와 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22명에게 긴급의료비를 지원했다. 지난 1월에는 이 사업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은 한 지역주민이 “가정생활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는데 한수원과 모금회, 지역협의체의 지원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편지를 전해오기도 했다. 월성본부는 앞으로도 건강검진사업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의료서비스 혜택을 확대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의 핵연료 및 서비스 공급사인 센트루스(Centrus Energy Corp.)와 안정적인 원전연료 공급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사진> 협력의향서는 법적 구속력을 지닌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서로의 협력의사를 표시하는 문서를 말한다. 이번 협력의향서는 지난해 4월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한수원과 센트루스 간의 우라늄 자원안보 및 원자력사업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 사업 목표를 담고 있다. 이 협력의향서로 한수원은 원전연료로 사용되는 농축우라늄의 공급사를 다변화함으로써 연료수급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 동시에 미국 내 우라늄 농축 능력을 재건하고 있는 센트루스와의 전략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한-미 원자력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트루스는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NRC)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SMR 등의 연료로 사용되는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 허가를 획득한 유일한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크턴에 있는 시설에서 20kgU(킬로그램우라늄)의 고순도저농축우라늄 초도 생산에 성공,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미국 에너지부에 입증하기도 했다. 이로써 한수원은 기존 상용원전뿐만 아니라 미래원전에 필요한 연료 또한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을 통해 안정적인 원전연료 공급에 대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하고, 향후 원전연료 공급망 협력사업 확대를 통해 사업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