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김석기 후보(현 국회의원)는 ‘오직 경주 발전’을 위한 8대 핵심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새롭게 디자인되는 천지개벽 경주 △문화·관광 르네상스 실현 아시아의 로마 경주! △경제1번지, 대한민국 신산업 수도 경주 △시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안전도시 경주 △부자 농·어촌 경주 만들기 △자영업·골목상권 성공시대 △청년의 꿈이 실현되는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경주 등 8대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먼저 신라왕경유적 일대를 하나의 ‘신라왕경 센트럴파크’로 조성하고, 구 경주역사에 광장형 랜드마크를 조성해 문화·관광의 거점, 경제·행정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원도심 지역 공공형 재개발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의 메카로 만들어 경주의 부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신라왕경복원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과 경주 역사문화관광특례시 지정, 복합문화예술회관 건립 및 문화·예술타운 조성 등을 통해 ‘아시아의 로마 경주’를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한민국 신산업 수도 경주 건설을 위해서는 e-모빌리티 연구단지 및 미래차 전환 인프라 구축, SMR 국가산단 및 경주 테크노폴리스 조성,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성공적 조성. 경주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인, 장애인, 반려동물까지 추가된 5대 복지 친화도시 조성, 70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료승차, 어르신 등 교통약자 택시비 지원 추가 확대, 제2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및 외국인지원센터 설치, 청소년복합문화센터 건립 등 시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 정책도 내놓았다. 부자 농·어촌 경주를 위해 농·축·수산물 해외 수출기반을 마련하고, 동경주 명품어촌 테마마을 조성, 조사료 가공유통시설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절감을 위해 스마트시스템 설치비 지원, 카드 수수료 추가지원 확대 등으로 자영업·골목상권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또 청년 일자리·주거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청년 농업특구 조성 등 청년의 꿈이 실현되는 경주 공약도 내걸었다. 경주형 민관 산후조리원 설치·지원, 용황지역 중학교 이전 개설, 원자력 특목고 신설 추진, 통학 버스·택시 등 경주통합 통학지원 체계를 마련해 아이 키우기 좋은 경주를 실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후보는 이외에도 형산강변 유림지하차도 조기 복개, 안강지역 국가산업단지 추진 및 조성, 불국사역 활용 및 테마거리 조성, 동경주지역~울산 간 운행버스 연장 운행 등 권역별 공약도 제시했다. 김석기 후보는 “3선의 힘으로 중단없는 경주 발전을 이루겠다”며 “8대 핵심 공약과 각 지역별 공약으로 잘 사는 경주,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경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후보는 도심 재생으로 사람과 문화재가 공존하는 활기찬 도시, 삶의 개선과 권리·복지가 확대되는 시민 중심 도시를 위한 10대 공약을 내걸었다. 10대 공약은 △방사능 재난 대응 교육센터 건립 △사유재산 침해를 막기 위한 문화재 보호 규제 완화법 △폐역사부지 복합행정타운 및 시민광장 조성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북경주지역 대규모 물류센터와 창고형 할인매장 유치 △경력단절여성, 이주여성, 장애인, 노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폐철길 부지 숲길, 꽃길, 문화휴식공간 조성 △지방 아기 기본소득(20세까지 매달 50만원 지급, 향후 100만원까지 인상) △서울대 포함 국·공립대 정원 50% 지방학생 우선전형 △양곡관리법 조기 통과와 농어업재해보험 개선 등이다. 한 후보는 먼저 원전이 있는 경주시는 지진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방사능 유출에 대비하고, 비상 상황 시 주민의 건강과 안전 및 사고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방사능재난대응교육센터 건립’을 제1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문화재 발굴 비용을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등의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문화재보호 규제 완화법’ 제정도 약속했다. 한 후보는 또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폐역된 경주역 부지에 복합행정타운과 시민광장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이미지·브랜드 가치 향상, 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 시민 참여와 소통 공간 조성 등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 및 연구 인프라 강화, 산업 집중과 클러스터 형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북경주지역에 대규모 물류센터와 창고형 할인매장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용기회 제공, 물류 및 유통 효율성 향상 등 지역 발전과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관광·문화 산업 강화, 지역 농업·농촌 체험 프로그램, 장애인 일자리창출 프로그램, 사회적 기업 및 지역사회 발전 프로젝트 등 지역 특성과 요구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모든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폐철길 부지는 숲길, 꽃길, 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해 환경 보존과 생태 다양성을 높이고,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문화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지방 아기 기본소득으로 20세까지 매달 50만원을 지급하고, 향후 100만원까지 인상해 출산율 증가, 사회적 평등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한 후보는 서울대를 포함해 전국 국·공립대 정원의 50%를 지방 학생에게 우선 전형하도록 하고, 양곡관리법 조기 통과와 농어업재해보험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영태 후보는 “경주시민들께서 제게 역할을 주신다면 경주 발전과 시민 안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소명과 민생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대릉원 돌담길(계림로)에서 차 없는 거리 축제인 ‘2024 경주 에코플레이 로드’를 시범 운영한다. 축제를 위해 5일부터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 7시부터 일요일 새벽 3시까지 차량을 통제한다. 차량 출입이 통제되는 곳은 경주시 계림로 ‘황남빵 사거리’부터 ‘쪽샘 공영주차장’까지 총 600m 구간이다. 시는 차량 통제 기간 프리마켓, 푸드트럭 및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 및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또 도예 및 화훼 수제품 만들기 체험행사를 통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특히 이곳 돌담길에 만개한 봄꽃에 어울릴만한 케이팝 커버댄스, 비보잉, 전통무용 등 버스킹 공연도 준비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행사는 입장객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 통제 기간 매주 금·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운영된다. 시는 이 기간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에 대비 △대릉원 동문 △숙영식당 옆길 △첨성대 방향 안내소 옆길 등을 대피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주시 선거인수는 4월 3일 기준 21만7833명으로 집계됐다. 남자는 10만8595명, 여자는 10만9238명이다. 이는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3679명(1.66%) 감소했고,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때보다는 2657명(1.21%) 감소한 수치로 경주시 인구감소가 지속됨에 따라 선거인수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선거인수를 살펴보면 황성동이 2만26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강읍 2만968명, 용강동 2만135명, 외동읍 1만9566명, 동천동 1만8957명, 현곡면 1만7319명, 성건동 1만2556, 선도동 1만2277명 순으로 나타났다. 1만명 미만 5000명 이상 지역 중에서는 불국동이 8731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건천읍 8309명, 양남면 5853명, 강동면 5704명, 황오동 5546명, 천북면 5217명, 월성동 5038명으로 집계됐다. 5000명 미만 지역에서는 감포읍이 4933명, 중부동 4346명, 내남면 4307명, 문무대왕면 3841명, 황남동 3777명, 산내면 3104명, 서면 2878명, 그리고 보덕동이 1575명으로 가장 적었다. 한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경주지역 23개 읍·면·동 68개 투표구에서 실시되며, 사전투표는 5일, 6일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역별 행정복지센터, 주민회관, 복지회관 등 23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 간의 공약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후보들의 공약 중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경주역사 활용 방안 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현안에 대해서는 후보들 간 각각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선거 막판 옥석을 가리게 될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먼저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과 관련해 무소속 김일윤 후보는 지난 2일 중앙시장 네거리에서 유세 도중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위한 확실한 절차로 한수원이 경주대를 매입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하루 전인 1일 작성한 계약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산속에 있는 한수원 본사를 시내로 이전하고 수백 개의 관련 기업을 유치해야 소멸위기에 처한 경주를 살릴 수 있다”면서 “한수원 이전의 완벽한 진행을 위해 지자체와 산업체, 대학이 협력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김 후보가 발표한 계약서에 대해 한수원은 “김일윤 후보와 부동산 매매 가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본계약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평가를 위한 업무협약 개념”이라며 “구체적 금액이 명시되지 않았고, 또 본사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쓰일 수도 있고 단독으로 확정할 수도 없는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과 관련해서는 이날 열린 후보자토론회에서 한영태 후보와 김석기 후보가 각각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석기 후보는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반대한 적이 없다, 도심 이전을 위해서는 법적·행정적인 절차가 있고, 동경주 주민들이 반대하는 문제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수용의사를 얻어 원만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일윤 후보가 제시한 경주대 부지는 교육용 토지이고, 한수원은 업무용 토지에만 갈 수 있어 현재로서는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영태 후보도 “한수원 도심 이전을 어떤 특정한 장소(경주대)에 이전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나 여론을 듣고 난 뒤 장소를 정하고, 이전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경주역사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도 후보들 간 차이를 보였다. 한영태 후보는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 경주역 일대를 복합행정타운과 시민광장으로 조성하겠다”면서 “복합행정타운으로 행정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시민광장 조성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폐역사 부지 임차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특별법을 제정해 지자체의 예산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석기 후보는 “구 경주역을 경주 관광의 관문으로 만들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면서 “또 경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립, 관광·문화행정 복합타운 활용, 경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등을 만들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주역사 부지에 대형 주차장을 만들어 고질적인 주차 및 교통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방문객들을 도심권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켜 상권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일윤 후보는 “구 경주역사 부지에 시청을 이전하고, 시청을 중심으로 전망대가 있는 랜드마크를 건립하겠다”면서 “또 광장 조성과 호텔, 쇼핑센터 등을 유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자유통일당 정수경 후보는 경주지역을 위한 공약으로 세계 제일의 문화관광도시로 만들어 천년고도 경주의 옛 명성을 다시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NH농협은행 한수원지점과 경주한수원축구단은 ‘2024 시즌 공식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달 25일 경주축구공원 3구장에서 열린 WK리그 화천KSPO와의 홈경기에서 진행됐다.경주한수원축구단은 홈경기장 전광판 및 A보드광고 등을 활용해 축구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NH농협은행을 알린다. 또한, NH농협은행..
경주시농협쌀조합 공동사업법인은 지난 26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1550만원 상당의 이사금쌀을 경주시에 기탁했다.안강에 위치한 종합미곡처리시설에서 진행된 기탁식에는 김기호 경주시복지정책과장, 현곡농협 서재천 조합장, 농협 경주시지부 조현철 지부장, 이광운 경주시농협쌀조합 공동사업법인 대표 등이 참석..
㈜에코비트에너지경주는 지난 16일 북경주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인재 육성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장학금 수혜자는 각 학교에서 학업 성취도와 인성 등을 고루 갖춘 학생들을 엄선해 추천받았으며, 안강중 10명, 안강여중 10명, 경주예일고 5명, 안강전자고 5명 등 총 30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게 됐다.
토우와 함께하는 시간여행 토우는 종교적, 역사적 그리고 인간의 시작과 함께한 오랜 동반자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는 기마인물상과 신라토우인형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토우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와 의미로 사람들과 소통해 왔다. 나에게 토우는 피규어나 조형물들과 같은 존재다. 이 중에서도 경주개, 동경이를 캐릭터로 재해석해 입체나 평면 작품으로 기억을 남기고 싶었다. 동경이와 토우를 현대적인 캐릭터, HERO와 대비해 이미지를 변형하고 조화롭게 창조하는 작업을 통해, 경주의 상징물이자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친근하고 대중적인 미술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토우를 매개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주시선거구의 대진표가 확정돼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공식 선거운동은 3월 28일부터 4월 9일 자정까지 13일간이다. 이번 경주 총선에는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석기 후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후보, 자유통일당 정수경 후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일윤 후보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져 뒤늦게 선거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 등록을 마친 출마자들은 이제 진검승부를 펼치는 일만 남았다. 매번 선거 때마다 강조돼 온 것은 정책선거다. 상대 당과 후보를 헐뜯는 언어만 난무한 선거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이 잘 보이지 않기 마련이다.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목표로 한 여당과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 야당의 격한 대립이 지역으로까지 확산되지 않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미 갈등과 대립에 식상해하고 있다. 제대로 된 인물과 정책 대결만이 선거의 정론임을 후보들은 알아야 한다. 유권자는 정당 정책과 지역 현안에 더 관심이 많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과 꼼꼼한 분석이 요구된다. 유권자들은 먼저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과 그들이 걸어온 길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각 후보들의 선거홍보물을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선거홍보물에 담긴 내용만 잘 살펴도 실현가능한 공약(公約)인지, 시선만 끌고 마는 공약(空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후보별 핵심 공약과 실행 방안 등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도덕성을 갖췄는지, 시민들을 존중하고 진정한 지역 발전을 위해 실천에 옮길 수 있는지 등도 함께 살펴야 한다. 정책선거와 공명선거 정착을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거운동기간 유언비어나 거짓 정보에 유혹되지 말고, 국가와 지역을 위한 제대로 된 후보를 검증해보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지역 발전을 이끌 옥석을 가릴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엄정한 기준으로 정당과 후보자를 평가하는 일만 남았다. 후보자들에게도 바랄 것이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한 여야의 격한 대립으로 경주지역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주요한 정책과 이슈들이 묻히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에서 네거티브가 판을 치면 지역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다. 결국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이 보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각 정당의 정책과 후보 개인의 공약, 인물론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길 바란다. 경주는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당장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가 있고,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국제관광도시 조성 등 풀어나가야 할 일들이 산재하다. 경주시가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지역 국회의원이 중앙정부 및 정치권과 연결해 풀어나가야 할 일들도 많다. 이 같은 과제들을 정부정책과 연계시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해야할 일이다. 후보들은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지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함께 힘을 모아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선거 후 갈등 해소다. 국회의원선거 뿐만아니라 지방선거에서도 정당 또는 후보의 지지자 간 갈등과 반목이 반복되고 있어 지역 발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후보 간 상대에 대한 비방과 가짜뉴스 등은 과열·혼탁 선거를 조장하게 되며, 결국 선거 후 남는 것은 갈등과 반목이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는 자신의 강점과 추구하는 정책을 유권자에게 알려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지만 그간 지역 내 선거에서 갈등을 초래하는 일들은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한 갈등은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시민들 간 반목이 지속되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먼저 후보들이 갈등의 소지를 불러올 비방이나 허위 사실을 유표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공명하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친 뒤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후보든 지자자든 경주발전을 위한 각자의 소신을 밝힌 만큼 선거가 끝난 뒤에는 이를 인정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선거에서 나타났던 갈등 및 반목을 해소하고, 지지자와 지지하지 않은 모든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후보도 선택 기준에 하나가 됐으면 한다. 그래야 진정한 지역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이 ‘선거가 축제’라는 말처럼 가장 좋은 사례로 남길 바란다.
중심상가를 지나다 보면 임대나 매각이라는 종이를 붙인 빈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갈수록 활력이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에서도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지만, 사람들을 끌어올 큰 유인력을 만들어 내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현재 중심상가 활성화 정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먹거리와 볼거리 조성, 도로포장, 시설물 리모델링, 임차료 지원과 같은 외관을 바꾸거나 일상적 지원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정책들도 필요하다. 하지만 도시의 틀을 활력 있게 만드는 근본적 처방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앞서 정책들은 투입 대비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도시계획과 설계 분야에서는 사람과 물자의 흐름을 중요시한다. 거점 시설을 양 끝에 두면, 사람들이 그곳을 오가면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게 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경주는 지금 동서남북으로 핵심 거점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북의 경주읍성, 남의 황리단길, 동의 옛 경주역 부지, 그리고 서쪽의 터미널 부지다. 이 네 거점을 전략적으로 조성하고, 네 곳으로부터의 사람들의 흐름이 교차하는 중심부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경주읍성은 북측의 가장 대표적인 앵커가 될 것이다. 동쪽 향일문을 시작으로 조만간 북문 복원을 비롯한 북동측 성벽의 복원이 진행될 것이다. 성문과 성벽 말고도 성안에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많은 이야깃거리가 존재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이들을 엮어낸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간의 핵심 거점이 만들어져야 한다. 야마구치 의원, 비보수와 집경전지, 월성아문과 동헌, 동경관, 심지어 화교학교 등 조선시대와 구한말, 근대까지의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남측 월성과 대릉원, 그리고 황리단길의 번화함이 경주읍성으로 이어진다면 자연스레 신라에서부터 근현대로 이어지는 역사 여행이 가능한 남북의 축이 완성된다. 동쪽에는 새로운 기회가 움트고 있어 전략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동측의 옛 경주역 부지는 여러 용도로 논의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중심지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공공청사, 기업본사, 또는 이와 연계된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안들이 제시되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부지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전체 또는 일정 부분 이상을 시민들과 소통이 가능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옛 경주역사와 대칭되는 곳은 서측의 터미널 부지다. 터미널 이전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다고 하는데, 필자는 터미널을 이전하는 것보다는 잘 구성하여 활용하는 것에 한 표를 던진다. 경주역에서 보문이나 다른 지역으로 직행하는 버스와 별개로 기차 시간에 맞춘 경주역에서 터미널까지의 셔틀버스를 운영하여 경주의 도착지자 출발지를 이곳으로 삼아야 한다. 자연스럽게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동으로, 북으로 혹은 황리단길로 도보로 이동하는 경로상에서 사람들은 여러 경주의 보석 같은 공간들을 마주치게 될 것이다. 경주를 떠나는 관광객들도 KTX 출발시간에 맞춰 셔틀버스를 타러 다시 이곳으로 한 번 더 들리게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4곳의 핵심 거점만큼 중요한 것은 가운데 지역인 중심상가다. 동서남북의 인파들이 교차하는 이곳은 발상의 전환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전 기고에서 필자는 중앙상가 지역에 캠퍼스 타운을 제안한 적이 있다. 실제 대구에서도 동성로를 중심으로 캠퍼스 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작년 말 대구권 12개 대학 총장들이 협의체를 발족하고 대구광역시와 함께 사업을 착수했다. 캠퍼스 타운이라 하여 거창한 건물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빈 건물을 빌려 개보수, 수선하여 학생들을 위한 강의실, 교수 연구실, 세미나 장 등을 만들어 외곽지 산속에 있는 젊은 활기를 도심으로 끌어오자는 것이다. 열정 있는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창업도 추진할 수 있도록 시에서의 지원도 필요하다. 이곳에서 작은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지역대학의 연합 축제가 이곳에서 벌어질 날을 상상해 보라. 거기에 동서남북의 거점이 완성되면 분명 전국 최고의 명소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모든 만들어진 것이나 태어난 것은 언젠가 반드시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므로 영원하지 않은, 소멸하는 존재라고 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모든 생(生)은 불멸을 꿈꾼다. 자신의 유전자가 복제된 후손의 존재를 통하여 불멸을 꾀하는 것은 범인(凡人)의 소망이다. 나아가서 자신의 업적이나 성취가 죽고 난 다음에도 여러 사람의 입에서 계속 전승되는 것을 불멸의 한 형태로 여길 수도 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 지지도가 여전히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의료집단행동 초기에는 지지도가 올라갔다가 최근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여 원래대로 30% 전반대에 내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를 시대정신의 구현자로서 대통령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열심히 피력했던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의료집단행동 초기에 이루어졌던 그의 국민 지지도 반등은 상당부분, 과거의 정부들이 의료집단행동을 상대하며 의사들의 압력에 굴복하여 포기해야만 했던 의료개혁을 이번에는 수행하겠다는 단호한 자세에서 연유함이 여론조사의 항목에서 읽혔다. 이 현상을 조금 달리 해석하자면, 드디어 윤 대통령이 공정과 정의를 상징자본으로 삼아 활발하게 움직였던 지난 대선과정에서의 자세를 회복한 것에 대해 내린 긍정적 평가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인사정책이나 국정 전반의 운영에 있어서 뚜렷하게 공정과 정의의 가치 실현을 하려고 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가 새로운 세계질서 하에서 나라의 기본방향을 바로 잡았다는 점에서는 많은 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는 내정에서 기성세력 혹은 기득권세력(establishments)의 편에 서는 일이 잦았다. 많은 국민은 이에 환멸을 느끼며 그에게서 멀어졌고 그의 지지도는 밑으로 떨어졌다. 우리 한국 사회는 과거 신라의 삼국 통일로 생긴 인종적 용광로를 거쳐 동질적 민족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 오랜 기간 중앙집권제를 거쳐 오며 단조로운 문화적 전통을 형성했다. 이렇게 이루어진 그 단색성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로, 그것이 갖는 장점도 있으나 단점도 있다. 단점의 대표적인 것은 연고주의나 집단이기주의의 창궐일 것이다. 이에 따라 사회적 생산가치의 배분은 왜곡되어, 기득권 집단은 공정하지 못한 더 많은 이익을 분배받는다. 우리 경주사회에 국한하여 말해본다면, 지역의 권력에 의지한 일부 토호세력의 발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의사 집단뿐만 아니라 많은 기득권세력의 집단이 있다. 이 집단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분배 왜곡의 주술(呪術)을 풀어 보다 공정한 사회질서를 수립하는 것은 정치 지도자의 큰 덕목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행한 ‘농지개혁’은 아마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득권 타파이다. 일본의 36년 식민통치가 농업자본가인 지주계급의 기득권을 철저히 인정하는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부수립 후 돌연 단행된 농지개혁은 그만큼 급진적이고 위대한 정책이었다. 앞으로 윤 대통령이 비단 의료개혁에 그치지 않고 농지개혁에 버금가는 과감한 국정개혁의 조치들을 강구해 갔으면 한다. 우리 둘레에 어떤 개혁의 과제가 있을까 찾아본다면 얼마든지 있다. 우리 사회를 공정의 관념이나 상식이 충만한 곳으로 만들어 가려는 의지만 있으면 바로 그러한 과제들이 쉽게 발견될 것이다. 거기에다 심각한 정도에 이른 양극화, 저출산의 위기를 생각하면 못할 일이 없다. 가령 가상적 예로, 모든 국립대학 및 모든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로스쿨의 입학정원의 1/3은 경제적 중하위층 자녀들로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일반경쟁으로 한다는 것과 같은 획기적인 방책들이 눈앞에 떠오를 수 있다. 의대, 의전원, 로스쿨은 사립이더라도 국가가 상당한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으니 국가가 입학전형에 개입할 수 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기득권 집단에 매이지 않고 온 국민이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는 느낌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끔 국정의 기본방향을 잡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그의 국정수행에 힘이 붙어 무난하게 임기를 마칠 것이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5년의 임기 후에도 국민의 가슴 속에서 언제까지나 사랑과 존경의 대상인 불멸의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트롤 마케팅이라고 있다. 트롤(troll)은 부정적이거나 선동적인 글 또는 댓글을 인터넷에 게재하는 사람을 뜻한다. 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트롤이 장난꾸러기 난쟁이나 심술쟁이 거인이라는 원래 의미와 구별되는 신조어다. 그러니까 트롤 마케팅은 타사(他社)를 비판하는 방식으로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하는 기법이다. 제품 홍보에 비방·비하 방식을 시전한다니 욕먹기 딱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분명 있다. 왜냐하면 칭찬보다 우린 상대방에 대한 욕이나 논란에 더 쉽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정치계에서 혹시 비전(vision)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치인을 본 적 있는가? 그저 상대방을 끌어내리고 앞으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악다구니를 퍼붓지만 중요한 건 그게 유권자들에게 먹힌다는 거다. 비방 흑색전이 난무하는 이유다. 욕은 강력한 힘을 가졌다. 칵테일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라는 개념을 들어본 적 있을 거다. 파티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가 가능한 건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골라 들을 수 있는 우리의 능력 때문이다. 이런 선택적 지각에 깊은 연관이 있는 게 남 뒷담화나 욕이라니 서글프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홍보 수단으로 쓰기에 아주 매력적이다. 코*콜라와 펩*콜라의 디스전은 트롤 마케팅의 클래식이다. 앙숙 관계인 이들의 상대 비하 전은 광고계에서도 살벌하게 유명하다. 파란색(펩*콜라의 상징인) 캔과 병 부대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빨간 색깔의 영웅이 마침내 적장 손에 잡혀있던 공주 콜라를 구출해 낸다. 각 사의 특정 색깔이며 브랜드 로고며 아예 대놓고 노골적으로 묘사한다. 명색이 코*콜라 광고인데 영웅하고 공주, 딱 두 명 빼고는 전~부 상대 제품들이다. 이건 뭐 자사 광고인지 타사 광고인지 도통 모를 정도다. 그리고는 이런 글귀가 클로즈업된다. “병을 가져갈 순 있다. 하지만 우리 입맛은 절대 빼앗지 못한다!” 참고로 우리 아들도 공주가 사는 나라의 콜라만 마신다. 트롤 마케팅은 순진한 우리 아들도 아주 그냥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들어 버렸다. 햄버거 업계는 또 어떻고. 맥*날드와 버*킹의 대결 구도도 아주 유명하다. 그중 하나만 살펴보면, 인도양 중앙에 자그마한 섬이 하나 있다. 활화산에다 무인도인데 섬 이름이 하필이면 맥*날드 섬이란다. 진짜다. 그러니 버*킹 눈에 이 섬은 이뻐 보이겠는가? 섬 이름을 와*(버*킹의 대표 메뉴) 섬으로 바꾸지 않는 한 어림없다. 맥*날드 섬 대(對) 와* 섬, 우리말로 으뜸과 버금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싶다. 누구 편도 들을 수 없게 만들어 놓고 비즈니스계는 그 반사이익을 챙긴다. 역시나 특정 햄버거를 좋아하는 아들은 엄마 아빠가 먹는 햄버거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곤 한다. 아무튼 아무도 모르는 섬 하나도 트집을 잡으니 상대 기업은 기분 좋을 리 있겠나. 보통 인간관계에 있어 가령 형제나 자매 관계에서 아무리 대들어도 둘째는 둘째다. 맏이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기업은 다르다. 일인자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욕을 먹으면서까지 트롤링을 시도하는 이유다. 이에 대응하는 일인자의 반응은 이렇다. 고속도로 옆에 표지판이 두 개 서 있다. 하나는 맥*날드를, 다른 하나는 버*킹 가려면 얼마를 더 가야 할지 보여주는 표지판이다. 근데 버*킹 표지판은 무슨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면 손에 쥐게 되는 영수증처럼 아주 기다랗게 되어 있다. 자세히 보면 어디서 우회전하고 어디서 직진하다 어디를 끼고돌면 드디어 버*킹을 만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반면에 맥*날드 표지판은 아주 짧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 있다. “258km나 떨어진 버*킹은 가는 것조차 어렵죠. 맥*날드는 5km만 가면 되는데...” 햄버거 업계의 맏형이 까불고 있는 동생에게 주는 훈계처럼 들린다. “난 너보다 매장이 1000개가 더 많아. 어딜 형한테 까불어!” 이제 곧 총선이다. 서로 다른 색깔, 당복, 서로 다른 정당 철학으로 무장한 채 지금도 서로가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며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 마치 온 나라가 트롤 마케팅 한복판에 놓여 있는 듯하다. 정치계가 광고업계와 다른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승자 없이 모두 패자가 된다는, 아니 선택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부디 올해는 내 예상이 보기 좋게 틀렸으면 좋겠다.
“하느님이 최초의 여자를 남자의 머리로 만들지 않은 것은 여자가 남자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남자의 다리로 만들지 않은 것은 남자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었다. 갈비뼈로 여자를 만드신 것은 여자를 항상 남자의 마음 가까이에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유대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탈무드에 나오는 이 이야기도 얼핏 맞는 말인 듯하나 우리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이런 오류를 범했을 것이다. 이곳 주사산의 마지막 이야기를 찾아 여근곡을 향했다. 네비게이션을 신평2리 마을회관으로 설정한 후 집을 나섰다. 요즈음은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늘 다니던 길도 잘못 찾을 수가 있다. 마을회관 바로 앞에 여근곡 전망대가 있다. 건물 옥상이 전망대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여근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전신주와 전깃줄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전망대 뒤쪽으로 나오면 수십 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널찍한 주차장이다. 여근곡을 찾거나 주사산 정상으로 오르려면 이곳에 주차해야 한다. 여근곡 들머리인 유학사까지는 1.2km 떨어져 있다. 유학사 전방 100m 남짓한 갈림길에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주사산 정상에 이른다. 유학사는 대웅전과 산신각, 용왕전 3동의 전각으로 단출하다. 잘 정비되어 있는 등산로를 따라 250여m를 오르면 여근곡 옥문지에 이르게 된다. 샘 주위를 돌로 에워싸여 있고 안으로 흐르는 샘물이 없지만 축축하게 젖어 있다. 중국에서는 유일한 여황제가 당나라 때의 측천무후였다. 일본에서는 비미호라는 여왕이 있었다고는 하나 전설로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옛 신라에는 선덕, 진덕, 진성 등 여왕이 세 분이나 된다. 이 세 분 여왕 중 가장 현명하고 통치를 잘한 분이 선덕여왕이다. 『삼국유사』「기이」편에 의하면 636년(선덕여왕 5) 여름 영묘사 앞 옥문지에 난데없이 수많은 두꺼비들이 몰려들어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일이 있었다. 모두 괴이하게 여기는 가운데 여왕은 두꺼비의 눈이 심상치 않음을 보고 병란이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여왕은 알천과 필탄 두 장군으로 하여금 2000여명의 군사를 주어 출전시킨다. 이들이 서라벌 서쪽에 있는 여근곡에 이르니 그곳에는 백제의 장군 우소가 거느리는 500여명의 침입군이 잠복하고 있어 이를 쉽게 섬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덕여왕은 그곳에 적군이 잠복했던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삼국유사』가 전하는 그 예측의 근거가 재미있다. “성난 남근이 여근 속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죽는 법이다” 말하자면 옥문을 여근으로 해석하여 여근은 음(陰)이므로 남자 군사들이 이곳 여근 속으로 들어가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음양설을 인용하여 해석한 것이다. 여근곡은 부산 즉 주사산의 동쪽 아래에 있는 골짜기로 지형이 마치 여근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여근곡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여공골, 소산골(小山谷), 소문골(小門谷)이라고도 한다. 여근곡 건너편에는 남자의 상징인 바위가 우뚝 솟아 있었다는데 지나는 소금 장수가 휘두른 지게 작대기에 잘린 채 야트막한 구릉에 누워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또 이 지방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로 이 골짜기 옥문에 샘이 있었는데 남정네가 이 샘을 건드리면 반드시 동네 처녀 한 사람이 바람이 나서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이후 이 샘을 막아서 현재에는 그 흔적은 볼 수 있으나 샘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를 보러 가는 사람들은 재수가 없다하여 이 길을 피해 다녔다고 하고, 경주에 부임하는 관리들도 이 앞을 지나는 것을 꺼려하여 영천에서 안강으로 돌아가곤 했는데 퇴임할 때는 그 형상이나 한 번 보고 가자하여 구경을 하고 가기도 했다고 한다.
needle in the hay 황유원 건초 속에서 바늘 찾는 꿈을 꾸었다 건초 속에 바늘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건초 속에는 바늘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었지만 아마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바늘을 찾았다 실제로는 없어도 어쩌면 거기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며 하나둘 건초를 뒤졌다 바늘을 찾으면 무엇을 꿰매줄 수 있을까 생각하며 혹시 찔리면 손가락에 붉은 핏방울이 둥글게 맺힐 테고 그러면 건초를 붉게 물들이는 행위예술까지는 아니더라도 행위는 분명 하게 될 거라고도 생각하며 건초를 뒤졌다 바늘은 빨리 찾아지지 않아도 좋았다 어쩌면 바늘은 빨리 찾아지지 않으면 않을수록 좋았고 영원히 찾아지지 않아도 좋았다 사실 바늘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고 나는 그게 뭐가 됐든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 건초 속에서 바늘 찾는 꿈을 꾸었다 건초 속에서 바늘을 찾을 수 있어 좋았다 빛나는 바늘, 건초 속에서 마법을 걸고 있는 시인의 무의식 속에 왜 건초더미와 바늘이 있었을까? 아마 시인은 농가에서 오래 성장하며 경험했던 친숙한 사물이었기에 그럴 것이다. (실제로 그는 울산에서 그 경험을 하며 자랐다.) 상상력을 조금 더 밀고 나가본다. 그 농가에는 오래 전부터 풀밭에 바늘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왔을 것이다. 그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늘을 싸고돌며 우리의 피부에 감각에 작용한다. 그건 가축이 그걸 먹기라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후손들의 손가락이 찔리면 안 되지? 하는 염려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바늘을 찾아 헤진 부분을 꿰매라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 아마 무어든지 분별하고 조심스레 다루라는 조상들의 말씀일지도. 이는 서출지 속에서 나온 노인의 편지에 쓰인 “금갑을 쏘라(射琴匣)”라는 메시지의 알레고리와는 다르다. ‘건초 속의 바늘’ 아무도 그 바늘을 발견하지도 못했고, 찾으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행위가 꿈속에서처럼 실용에서 해방된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쓸모라면 바늘 찾기는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그래서 “바늘은 빨리 찾아지지 않아도” 아니 “빨리 찾아지지 않으면 않을수록” 어쩌면 “영원히 찾아지지 않아도 좋”을 수 있는 것이다. 조상들의 말이건 실제적인 말이건 이런 말을 간직하고 있는 집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그 가치 때문에 그 집은 설레고 빛나는 것이다. 그 집에서 바늘은 건초더미 속에서 밝게 타오르는 형상으로 마법을 걸고 있는 것이다. 어린 왕자의 말처럼 “집이나 별이나 사막이나 그걸 아름답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시는 어쩌면 “건초 속에서 바늘 찾는 꿈”이 아닐까? 바늘 찾는 게 꿈 같은 일이라면, 찔려서 “붉은 핏방울이 둥글게 맺힐” 일은 그 꿈속의 꿈 같은 일이 될 수도 있기에 말이다.
경주시립도서관이 오는 4월 18일 오후 7시 도서관 내 강의실에서 시인 박준<인물사진> 초청 특강을 실시한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쓴 박준 시인이 진행하는 특강 주제는 ‘읽는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이다. 박 시인은 이날 특강에서 읽고 쓰는 일이 우리의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시를 중심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준 시인은 실천 문학 신인상(2008), 제31회 신동엽 문학상, 문화예술유공자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2017), 제29회 편운문학상, 제7회 박재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는 안녕’, ‘계절 산문’ 등이 있다.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강은 4월 9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접수 받는다.
서면 운대2리 경로회 이순철 회장을 비롯한 회원 46명은 지난 23일 환경 캠페인 및 환경 보호 실천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사진> 회원들은 경로당 인근 지역과 저수지에 방치된 각종 페트병과 스티로폼 등의 부유물을 수거하고 분리 작업을 펼쳤다. 특히 신라시대 선덕여왕 행차지로 잘 알려진 ‘라왕대’와 ‘부운지’ 산책로 약 1km 구간에 쓰레기를 줍고, 마을 입구 도로변 280㎡에 꽃밭을 조성해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또한 이들은 환경 정화 활동 후 평상 시 쓰레기 줍기, 에너지 절약, 일회용품 적게 쓰기 등을 실천하기 위한 결의대회도 진행했다. 이순철 회장과 회원들은 “부운길 산책로는 이웃 주민과 외지 손님들이 항상 찾아오는 곳인데, 쓰레기로 지저분해 보이던 저수지 주변이 이제 깨끗해져 다행”이라며, “자연을 보호하는 일에 모두가 값진 땀방울을 흘릴 수 있어 뿌듯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주시는 탄소중립 실천과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해 ‘2024년 어린이 통학차량 LPG차 전환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원 대상은 경유 차량을 폐차하면서 LPG 어린이 통학 차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신차를 구매하고 어린이 통학버스로 신고하는 차량 소유자다. 차종은 9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의 중형 승용·승합이다. 지원규모는 8대로, 대당 500만원 정액 지원한다. 신청은 25일부터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며, 지원 대상자는 접수 선착순으로 선정된다. 희망자는 지원 신청서와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인 사업자등록증 등 구비서류를 지참해 경주시청 환경정책과로 방문하거나 우편 접수하면 된다.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되면 선정일로부터 2주 이내 신차 구매계약서를 제출해야 하며, 4개월 이내에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경주시청 환경정책과 기후변화대응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는 ‘V-컬러링북’프로그램의 도안기부자를 모집한다. <사진> ‘V-컬러링북’은 센터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재능기부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 선 순환적 상시 일감을 마련하고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센터에서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V-컬러링북’프로그램은 △도안 기부활동 △컬러링북 제작활동 △컬러링북 기증 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현재 7가지의 주제(환경, 경주, 자원봉사, 경자/경봉, 전통, 노인, 계절)로 도안 기부활동이 진행 중이며, 추후 컬러링북 제작활동도 활성화된다. 이렇게 완성된 책자는 지역 내 어린이/어르신 관련 기관 등 수요가 있는 곳에 배부된다. 정재윤 이사장은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V-컬러링북’ 프로그램을 올해도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며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지역 내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친절한경자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자세한 프로그램 관련 사항은 포스터 참고 및 전화(홍보지원담당/070-4415-5821)로 문의하면 된다.
개교 28년 역사를 지닌 문해학교 경주행복학교가 지난 20일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에서 2024년도 졸업식 및 입학식을 개최했다. <사진> 졸업식에는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 최인숙 관장과 임활 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배진석·황명강 도의원이 축사를 했으며, 경주행복학교 고문인 임진출 전 국회의원과 김성춘 원로 시인은 격려사로 졸업을 축하했다. 이번 졸업식은 제5회 초등 졸업생 14명과 제2회 중학 졸업생 7명을 배출했다. 특히 1~2회 중학 졸업생 가운데 7명이 포항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성과도 이뤘다. 경주행복학교는 지금까지 267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142명이 늦깎이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날 졸업식은 교내 풍물반 식전 공연과 유영희 교무부장의 ‘학교 연혁과 현황 보고’로 시작됐다. 권희숙, 송선화 담임 교사의 초·중학 졸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 토크콘서트도 진행했다. 콘서트에서는 중학 졸업생 이용학(84) 어르신은 “입학 전 고관절 수술로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는데 중학교 입학 후 등교하는 것이 너무 행복해 내 생애 최고의 행복한 시기였다”며 “졸업이 시작이라는 말처럼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진학하니 노년의 인생은 정말 신난다”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경북도교육감이 발행한 학력인정서는 중학생 대표 구복순, 초등생 대표 고정숙 학생에게 수여했고, 경북도교육감상과 경주시장상, 경주시의회의장상은 중학 길삼예, 초등 박명애 학생 등이 수상했다. 또 강석근 교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공동으로 졸업생들에게 학력인정서와 졸업장을 전달했으며 중학생 황태옥 학생의 송사와 졸업생 이용학 학생의 답사, 졸업식 노래로 마무리됐다. 이어 열린 입학식에서는 초등생 9명, 중학생 20명, 문해과정 9명 등 38명이 입학했다. 경주시의회 임활 행정복지위원장은 “우리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어르신들이 늦은 나이지만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경주시의회에서도 신경쓰겠다”며 졸업생들을 응원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행복이 꽃피는 경주행복학교에서 졸업과 입학을 맞는 학생 여러분들의 열정과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입학생들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이 매우 크지만 잘할 수 있도록 경북교육청에서도 여러분의 학교생활을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