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안강읍 고령자 복지주택의 관리비 인하 등 올바른 정착을 위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강희 의원은 지난 23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고령자 복지주택의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안강읍 고령자 복지주택은 국토교통부의 행복 보금자리 뉴딜사업으로 추진돼 지난해 5월 준공 및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103호 중 70여 세대가 입주해있다. 이강희 의원은 “안강 고령자 복지주택은 주거 전용 기준 5평이지만, 지난 5월 입주 당시 관리비가 30평대 민간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인 17만원을 초과했다”면서 “임차인 대부분이 고령자 또는 기초생활보장대상자임을 고려하면, 문제의 심각성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리비 문제로 항의가 이어지자 LH는 관리직원 1명을 줄이는 것으로 협의했지만, 여전히 관리비는 14만원을 넘고 있다”며 “또 관리 업체의 이해할 수 없는 인력배치로 주거서비스 질이 떨어져 임차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리비 부담으로 현재까지도 70%의 저조한 입주율에 그치고 있으며, 이사를 고민하는 입주민이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리소장 및 관리실 직원이 같은 시간에 근무하면서 야간에 관리 공백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이강희 의원은 “경주시가 관리비 문제 등의 해결을 통해 어르신들이 만족할 수 있는 질 좋은 서비스가 제공되길 바란다”면서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도 미흡한 부분이 빠른 시일 내 보완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경주시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주택공급과 사회복지시설 통합운영을 통해 고령화 문제를 해소하고 맞춤형 주거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LH공사와 안강, 황성, 내남에 고령자 복지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성동은 올해 137호가 준공예정이며, 내남면의 경우는 내년 준공예정으로 90호가 준비 중에 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23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차 본회의를 열고 9일간의 제281회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2차 본회의에서는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계획서 승인의 건과 4건의 의원 발의안을 포함한 총 14건의 조례안, 4건의 동의안 등 총 22건의 안건을 심의했다. 이들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은 “6월에 있을 제1차 정례회의 행정사무감사 및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282회 제1차 정례회는 6월 7일부터 28일까지 22일간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다. 정례회에서는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와 2024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2023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안 등을 처리한다.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보증금·임대료 지원 근거 마련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경주시가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에 입주할 경우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경주시 청년 및 신혼부부 임대주택 지원 조례안’이 지난 23일 제281회 경주시의회 임시회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가구와 임대주택 등에 대한 정의, 신청자격, 지원범위 등을 규정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청년은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혼인 중이 아닌 사람이다. 또 신혼부부는 부부 모두 19세 이상 39세 이하로 혼인신고일부터 7년 이내 부부로 규정했다. 임대주택은 경주시에서 임대보증금 등을 지원해 청년, 신혼부부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공급하는 주택으로 정의했다. 신청자격은 공고일 기준 경주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무주택가구로, 시장이 정한 자격요건에 적합한 1인 가구인 청년과 신혼부부다. 선정에 구체적인 사항은 모집 시 따로 정해 공고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은 임대주택에 필요한 임대보증금 및 월 임대료 등을 예산의 범위에서 정하기로 했다. 또 임대주택 지원 기간은 2년으로 하며, 한 차례만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외에도 지원 대상자의 주민등록 등 자격요건 유지와 임대주택 관리비 납부 등 의무사항도 명시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지원에 관한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청년수요 맞춤형 주택을 공급, 주거안정 및 정주 여건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례제정 이유를 밝혔다. 문화재 명칭 ‘국가유산’으로 변경된다 경주시가 오는 5월 17일 변경되는 국가유산기본법에 따라 문화재의 명칭을 국가유산으로 변경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기존 조례를 개정한다. 경주시가 제출한 ‘국가유산체제 전환에 따른 경주시 18개 조례의 일부개정에 관한 조례안’이 이번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지난해 5월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에 따라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청으로 명칭이 바뀌고, 문화유산법, 자연유산법, 무형유산법 등 국가유산 체제 연계 법률이 동시에 시행된다. 국가유산기본법은 지난 1962년 제정돼 60여년 동안 이어져 온 문화재보호법 체계를 시대 변화와 상황에 맞게 재정립한 법률이다. 문화재청 국가유산정책기획단에 따르면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財)라는 명칭을 과거·현재·미래가치를 포함하는 국가 유산(遺産)으로 변경한다. 또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 등 기존 분류체계는 유네스코 국제 기준과 부합하도록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 등 3개 체계로 분류하고 세 가지 유산의 통칭으로 국가유산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시는 경주시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조례 등 18개 조례의 문화재 용어 및 관계법 인용조문 등을 일괄 정비한다. 주요 사례로는 문화재는 ‘국가유산 또는 문화유산’, 무형문화재는 ‘무형유산’, 지정문화재는 ‘지정문화유산’ 등으로 변경된다. 강동면 오금3리에 공동 허브농원 조성 강동면 오금3리 마을 공동 허브농원 조성 관련 토지매입을 위한 2024년도 제2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이 원안 가결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강동면 오금리 일원 2371㎡ 부지에 ‘마을 공동 허브농원’을 2025년까지 조성한다. 사업비 5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1억1800여만원) 후, 허브농원과 공작물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허브 체험활동 등 주민공동체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것. 경주시 관계자는 “강동면 오금3리는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귀농·귀촌인이 유입되고 있지만, 주민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 전혀 없는 실정”이라며 “마을 공동 허브농원을 조성해 지역 공동체 활동을 촉진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주시 환경교육센터 2027년까지 건립 예정 경주시 환경교육센터 건립 부지 매입을 위한 2024년도 제2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이 임시회를 통과했다. 환경교육센터는 2022년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초·중등학생에 대한 환경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건립하게 된다. 센터 건립을 위해 시는 산내면 외칠리 10-3번지 일원 1만3848㎡ 중 사유지 4152㎡를 매입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10월 환경부 환경교육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총사업비 100억원(기금 60억원, 시비 40억원)을 확보해 오는 2027년까지 ‘환경교육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센터에는 연면적 1000㎡, 지상 2층 규모의 교육시설과 정화의숲, 생태연못, 무동력 어린이놀이터 등 친환경체험 시설을 조성한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산내면 소재 원두숲 생태공원을 ‘경주시 환경교육센터’로 정식 지정하고 본격적인 환경교육을 시작했다. 경북도 내 안동, 포항에 이어 세 번째로 지정·운영되는 환경교육센터는 지역 44곳 초등학교와 20곳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눈높이 환경교육을 실시한다. 또 시는 2022년 12월 환경교육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 9월 (사)형산강생태체험학교를 경주시 환경교육센터 운영자로 지정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산내면의 청정 자연환경과 우수한 환경교육 시설은 경주시를 환경교육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동읍 복지회관 건립 추진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1852번지 일원 시유지 1만470㎡에 ‘외동읍 복지회관’이 건립된다. 이와 관련한 2024년도 제2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이 임시회를 통과했다. 시에 따르면 총 62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5년말까지 3층 규모의 외동읍 복지회관을 준공할 계획이다. 복지회관 내 1층에는 북카페, 공동육아나눔터, 체력단련실, 공용공간 등을, 2층에는 주민복지홀, 문화복지시설, 3층에는 기계실 등을 갖춘다. 경주시 관계자는 “외동읍 모화지역은 인구 밀집 대비 기초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고 문화시설 소외지역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민 공동 이용시설인 복지회관을 건립해 지역민들의 건강한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 인구유출을 방지하고 경주시로의 인구 유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잘 사는 경주,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경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중단없는 경주발전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되는 천지개벽 경주 △문화·관광 르네상스 실현 아시아의 로마 경주! △경제1번지, 대한민국 신산업 수도 경주 △시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안전도시 경주 △부자 농·어촌 경주 만들기 △자영업·골목상권 성공시대 청년의 꿈이 실현되는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경주 등 시민들에게 약속한 8대 공약을 하나하나씩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3선 중진의원으로서 경주를 발전시키고, 윤석열 정부를 지키고,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진력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본지는 김석기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선 소감과 경주 발전을 위한 구상, 의정활동 각오 등을 물어봤다. 먼저 당선 소감부터 먼저 한결같은 성원을 보내주신 경주시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경주시 3선 국회의원으로서 경주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지역 국회의원은 일 잘하는 김석기’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도록 진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이번 4·10 총선 승리 요인은? 3선의 힘으로, 중단없는 경주발전을 이뤄내라는 시민들의 열망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잘 사는 경주,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경주를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시민들께서 믿어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경주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는데 그중 핵심 공약과 추진 방안은? 첫 번째로 ‘신라왕경복원 특별법’에 따른 신라왕경 복원 사업의 중단없는 진행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왕경복원이 추진되는 동안 내년 말까지 과거 찬란했던 신라왕경의 모습을 AR, 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복원’ 사업도 완성해 시민 여러분께서 빨리 체감하실 수 있는 성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두 번째로 대릉원(천마총), 첨성대, 동궁과월지, 계림 등 역사문화관광지역을 묶어 신라왕경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겠습니다. 또한 해당 지역의 교통체계와 도로 환경을 개선하고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보행자 친화성을 높이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센트럴파크를 능가하는 최고의 공원이 경주 시내에 생기는 것은 물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구 경주역사에 들어설 랜드마크와 연결해 구도심 중심상가로 유입시킬 수 있어 경주의 중심권이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구 경주역사를 광장형 랜드마크로 만들겠습니다. 주차난을 해결할 대규모 복합주차장을 조성하고, 랜드마크를 설치해 문화, 관광, 행정 복합타운으로 만든다면 구 경주역은 경주 관광의 시작점으로 재도약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이룬 성과는? △신라왕경복원 사업(1조150억) △SMR 국가산단 유치(3966억) △노후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3322억) △감포 나정해변 일대 해양레저관광단지 조성(490억) △형산강을 한강처럼 만드는 新형산강 프로젝트(3367억) △(신)경주역세권투자선도지구 선정[해오름플랫폼시티 조성사업](5407억) △혁신과학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문무대왕 과학연구소 건설(6540억)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220억) 등등 대규모 국책사업들을 경주에 유치했으며,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경주시 예산 역시 매년 증가해 2023년 경주시 예산 2조원 시대를 활짝 연 것은 물론, 2024년은 역대 최대 규모인 국·도비 1조549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선거 도중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당선자의 입장은? 저는 한수원 본사 이전을 반대한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한수원 도심 이전이 경주 전체에 이득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한수원 본사가 위치한 동경주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하기 때문에, 동경주 주민들도 찬성할 수 있는 복안을 만들어 갈등 없이 본사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이 진실입니다. 한수원 본사는 법적으로 업무용 부지에 이전할 수 있는데 현재 거론되는 경주대 부지는 교육용 부지라 용도변경을 하지 않으면 이전할 수가 없으며, 특정 개인에게 특혜를 줘서 토지 용도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에도 모 후보는 “한수원 도심이전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없고, 법적 구속력도 없는 토지비용가격 추산을 위한 단순한 MOU 성격의 가계약서”를 가지고 마치 한수원 도심 이전이 곧 이뤄지는 것처럼 시민을 호도하고 공공연히 허위사실을 전파하였기에 이를 바로잡고자 제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한수원도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계약과 한수원 도심 이전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밝혀 모 후보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공기업이므로 시내에 한수원 연수원으로 운용하다가 몇 년 후에 업무용으로 용도변경 협의가 이뤄지면, 현재 본사가 시내권으로 이전하고 연수원이 본사 자리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수원이 본사 자리로 오면 연간 2만명에 가까운 연수생들이 오게 되므로 동경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주변에 상업시설이 들어와 현재 본사가 있는 것보다 지역주민의 생활에 훨씬 이득이 크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제시해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복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과정과 선거기간 시민들 간 분열도 있었다. 시민 화합을 위해 한 말씀? 경선 기간 동안 경주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적극적인 경쟁을 펼쳐주신 여러 후보분들과 지지자분들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중단없는 경주발전이라는 대의 하에 모두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제22대 국회도 여소야대 국면을 맞게 됐다. 3선 의원으로서 의정활동 각오는? 앞으로 나라가 많이 혼란스럽고 의정활동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음을 더 단단히 먹고 이 어려움을 이겨내겠습니다. 더 가까이에서,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일하고 섬기겠습니다. 중진의 힘으로 경주를 발전시키고, 윤석열 정부를 지키고,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진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경주시민 여러분, 저 김석기를 믿어주시고 아낌없는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수많은 시민들을 만나 뵈었고, 경주발전을 향한 여러분들의 간절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후손들이 편안하게 잘살 수 있는 행복한 경주를 만들어 달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중앙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일 잘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 이렇게 우리 모두가 바라는 꿈과 희망이 모여 제가 당선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그 간절한 소망,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큰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경주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경주시가 장기간 공석인 민간환경감시기구 센터장 채용을 위해 설치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한다. 지난 23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기구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번 개정으로 지나치게 까다로웠던 자격 요건 탓에 지난 2021년 1월부터 공석이었던 감시기구 신임 센터장 채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를 통해 시는 원전과 방폐장 환경으로부터 시민 보호라는 감시기구 본연의 기능과 업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개정안에는 감시센터 직원 채용 시 현행 산업통상자원부 ‘원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환경감시기구 운영지침’ 대신, 지역 실정에 맞게끔 자격요건을 변경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행 센터장 자격 요건은 △방사능/선 측정 △환경방사능 분석 등 극히 제한된 경력만을 인정하고 있어 적임자 선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원자력 산업체 △원자력 교육기관 △원자력 연구기관 △환경감시센터 등의 원자력 분야 경력자도 지원할 수 있게끔 채용 요건이 일부 완화된다. 개정안은 다음 달 7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6월 열릴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시는 조례안이 통과되면 관련 절차를 밟아 개정된 센터장 자격 요건에 따라 신임 센터장 공모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조례 개정으로 원전시설 및 방폐장 주변 환경 감시에 철저를 기해 원전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시키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시가 다음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2025년도 ‘주민참여예산 제안사업’을 공모한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주민이 직접 경주시에 필요한 사업을 제안해 내년도 경주시에 예산에 편성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제도다. 주민참여예산제는 △공모형 △읍면동 계획형 △현장소통형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공모 대상은 시민 소득증대 및 편익향상, 생활불편 해소 등 내년도 예산편성에 시민들이 참여를 희망하는 건당 2억원 이하(행사성 사업은 3000만원 미만/건) 생활밀착형 사업으로 규모는 10억원 정도다. 다만 특정 단체 지원 또는 제품판매사업, 국·도비 매칭사업, 사업비 증액요구, 기설치 운영 중인 시설에 대한 운영비 등의 사업은 제외된다. 먼저 공모형에 접수하려면 주민e참여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하거나 경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서식을 다운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이어 읍면동 계획형 접수는 오는 8월 중 읍면동 지역회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추진하며, 현장소통형은 간담회, 공청회 등 현장소통을 통해 수시 접수가 가능하다. 경주시는 제안된 공모사업을 타당성 검토와 분과위원회 등을 거쳐 주민참여예산위원회에서 확정해 내년도 예산에 편성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주민들이 더욱 쉽게 예산편성 과정에 참여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이 발굴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신청기간 동안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참여예산은 2022년 32억원(119건), 2023년 47억원(159건), 2024년 50억원(160건)으로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주시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농특산물 온라인 경주 쇼핑몰(https://gjmall.cyso.co.kr)에서 특별한 할인 이벤트를 선보인다. 시는 29일부터 5월 26일까지 20% 할인행사와 함께 5만원 이상 구매한 경주몰 회원 대상으로 사은품을 증정한다. 다만, 1일 1회 최대 5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판매 품목은 2023년 K쌀브랜드 대상을 받은 이사금쌀을 비롯해 버섯, 미역, 유과, 전통차 등 고품질의 농수산물부터 지역 특색이 담긴 기념품까지 다양하다. 이번 행사와 더불어 신규가입 고객 대상 5000원 쿠폰 증정은 물론, 매월 우수 구매 후기를 작성한 고객 5명을 선정해 1만원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할인 및 제품 관련 문의는 경주몰(054-853-0230)로 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경주몰 특별 할인행사를 통해 가족 및 소중한 분들에게 감사함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주 콜택시 서비스 ‘첨성대콜’과 ‘신라콜’이 오는 5월 1일부터 하나로 통합 운영된다. <사진> 경주시는 지난 22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첨성대콜 개인택시지부와 신라콜 법인택시연합회로 이원화돼 있는 콜택시를 ‘경주브랜드콜’(이하 경주콜)로 통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주낙영 시장, 김재봉 경주개인택시지부장, 이동철 법인택시연합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대기업의 택시 시장 독점을 방지하고 책임감 있는 택시 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경주시는 경주콜센터 사무실 보수와 차량 갓등 및 랩핑 교체 등 디자인 변경 예산을 지원한다. 통합 경주콜센터 사무실은 기존 개인택시지부인 첨성대콜을 이용한다. 경주개인택시·법인택시는 경주콜 운영을 위한 콜 수락·친절 등 택시 서비스 수준 향상 및 운수 종사자 관리, 통합콜센터 운영 등을 담당한다. 한편 4월 현재 신라콜(법인택시)는 콜택시 319대, 첨성대콜(개인택시)는 콜택시 647대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콜센터 통합 운영으로 운영비 절감이 가능해지고 시민들의 택시 이용 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택시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시민의 교통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1호기 최종해체계획서 초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최종해체계획서는 원자력발전소를 해체하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인허가 문서다. 안전성평가, 방사선방호, 제염해체활동, 방사성폐기물 관리 및 환경영향평가 등 해체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이 기록돼있다. 공청회는 5월 9일 경주 양남해수온천랜드, 14일 울산 시티컨벤션에서 개최된다. 의견수렴 대상 지역(경주, 울산 북구·중구·남구·동구·울주군) 주민 가운데 공청회에 참여해 의견을 진술하고자 하는 주민은 공청회 개최 5일 전까지 해당 지자체 신청 장소에 비치된 양식 또는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 내 ‘원자력안전법 시행규칙’ 별지 제112호 서식을 작성해 신청 장소에서 서면으로 신청하면 된다.(신청 장소는 해당 시·구·군청에 문의) 앞서 한수원은 지난 2월 8일부터 4월 7일까지 60일간 경주, 울산, 포항 등 주민 의견수렴 대상 지역 내 7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최종해체계획서 초안 주민공람을 실시했다. 주민공람 기간 중 지자체의 요청으로 경주 4곳, 울산 2곳, 포항 1곳 등 총 7회에 걸쳐 주민설명회도 열었다. 그리고 이번 공청회는 원자력안전법 103조에 의거 주민공람 이후 주민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요청에 따라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향후 한수원은 주민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한 최종해체계획서와 공청회 결과 등을 연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이 SMR 활용 탄소중립 도시 조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 기관은 지난 24일 부산벡스코(BEXCO)에서 스마트넷제로시티(SMR Smart Net-Zero City, SMR을 활용한 탄소중립도시 모델, 이하 SSNC)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주낙영 시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은 ‘기후위기 극복의 힘, 원자력이 함께 합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2024 한국원자력연차대회의 메인행사로 I-SMR & SSNC 론칭세션으로 진행됐다. 두 기관은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및 테크노폴리스 조성 △CF100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등 SMR 활용 스마트넷제로시티 모델 개발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현재 탄소중립도시 모델 개발을 위해 국내외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구상 중이다. 경주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특성과 수요에 부합하는 최적의 사업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경주시와 함께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미래 원자력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주시가 추진 중인 SMR 국가산업단지, 혁신원자력 연구단지 및 테크노폴리스의 성공적인 조성에 더해 글로벌 탄소중립 도시이자 미래 원자력산업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 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전국 최초로 민간 주도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를 선포하고 향후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경주시는 지난 22일 화랑마을 기파랑관에서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선포식은 제54회 지구의 날을 기념행사와 함께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선포식에는 주낙영 시장을 포함해 이철우 시의장, 시·도의원, 환경단체 회원 등 시민 400여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구호 제창을 통해 ‘지구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해 나부터! 지금부터! 앞장서겠다’는 경주시민의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선포했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는 전 세계적 과제다. 주요 선진국들의 탄소중립 선언에 이어 우리나라도 2020년 12월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시대적 흐름에 동참했다. 산업·에너지·교통 등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비전’의 이행주체인 경주시는 탄소중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시는 △ESG경영 모범도시 실천 로드맵 설정 △2050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추진 △경주형 에너지절약 인센티브제 시행 △탄소중립 실천 추진전략 구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2024 대한민국 파워리더 ESG 경영대상, 2024 대한민국 최고 경영대상 ESG경영 부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윤태열 경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은 “환경오염과 기후재난이 심각해지는 만큼 이에 따른 반성과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며 “경주시민들이 힘을 모아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선포식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구촌의 주인으로서 어떤 생각과 의지를 가지고 지구를 잘 지키고 가꾸어 나갈지 알려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 18일 지역 17개 단체와 기후위기 대응과 205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협약식을 체결했다. 참여 단체는 △경주YMCA △경주시농어업회의소 △경주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경주시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형산강 생태체험학교 △한국전기공사협회 △한국노총 경주지역지부 △경주상공회의소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경주발전협의회 △업사이클링 플럽 △디딤 ESG 교육원 △환경운동실천협의회 △경북 숲해설가협회 경주시지부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다. 이들 단체는 빈곤·기아 퇴치, 불평등 감소, 기후변화 대응 등 UN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전국 최장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주에 내년까지 4000세대 넘는 아파트 완공으로 미분양 물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완공된 아파트 중 상당수가 미분양된 상황인데다 미공개된 미분양 물량도 상당수 있어서다. 경주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오랜 기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와 부동산 빅데이터에 따르면 지역 미분양가구수는 1월 1387호, 2월 1449호로 조사됐다. 지역 미분양가구수는 1년 전 2023년 1월 1460호, 2월 1433호보다 증가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지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진현동 엘크루 헤리파크다. 이곳은 총분양 337가구 중 26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분양률 21%에 그쳤다. 그리고 2015년 입주한 황성동 경일리버뷰는 현재까지 미분양 물량이 쌓여 지역에서 가장 오랜 기간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지역에 쌓인 미분양 물량도 넘쳐나고 있지만 문제는 공개되지 않는 미분양 물량이다. 현재 충효동 웰라움 더 테라스 230가구, 건천읍 해링턴 플레이스 549가구, 황성동 힐스테이트 608가구가 미분양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곳 대부분 미분양이라며 향후 미분양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주, 27개월 연속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지역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경주는 27개월 연속, 전국 최장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주택보증공사는 지난 5일 경주시를 비롯한 포항시, 대구 등 9곳을 다음 달 9일까지 제87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경주시는 지난 2022년 3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후 다음 달까지 기간이 연장되며 전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관리지역으로 머물게 됐다. 지역 주택 보급률 110% 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서는 외부 투자 수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 주택 보급률이 11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역 주택 수는 세대수보다 많은 상황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3월 기준 지역 총 세대수는 12만4683호, 주택수는 13만8033호로 보급률 110.7%에 달했다. 주택유형별로 살펴보면 공동주택(아파트 5만4280호, 연립 3555호)이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4만3580호), 다가구(2만8628호), 다세대 (8040호) 순으로 집계됐다. 주택 보급률이 110%를 넘긴 상황에서 아파트 공급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와 내년 약 4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534호 규모의 아파트를 시작으로 4월 494호, 337호가 입주 예정돼 있다. 그리고 오는 7월 292호, 2025년에도 2647세대 등 향후 1년간 약 4000여 세대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역은 주택 보급률 100%를 넘긴 상태에서 향후 2000세대 이상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다”면서 “외부 투자 수요도 줄어들면서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성 4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가 20일 제20차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월성 4호기는 정기검사와 원자로 안전성 향상을 위한 예방정비를 위해 20일 오전 9시 발전을 정지하고, 53.6일간의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계획예방정비 기간 월성 4호기는 법정검사, 터빈제어 및 비상정..
신라향가문화원이 오는 25일 저녁 7시, 원석컨벤션 웨딩홀에서 ‘해설이 있는 향가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故 사가 이임수 교수 향가 발자취를 찾아’라는 부제를 가지고, 신라 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향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무대로 꾸며진다.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경주범피)는 대구지검 경주지청과 공동으로 18일 ‘범죄 피해자 원스톱지원 네트워크 실무회의’를 개최했다.대구지검 경주지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검찰과 경주시, 경찰서, 교육청, 건강보험공단, 의료기관, 상담소 등 14개 기관 20명의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김지영 부장검사의..
마음을 그리고 소리를 design하다 살아가면서 매 순간 느끼는 마음의 소리들... 그리고 사라져가는 잔상들... 소중한 순간들은 생각보다 너무 연약하고 쉽게 사라져 버린다. 작품에 등장하는 마음의 소리들은 공간에 따라 변화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잠시 머물다 사라진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지나가 버린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담고자 마음의 소리를 놓치지 않고 잡아둔 채 작업으로 남기고 있다. 작품은 한글의 아름다운 모양을 매개로 소리를 담고, 물감이 층층이 쌓이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어 만들어지고 표현된다. 이를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쌓이고 수축해서 사라져 버리는 시각적인 것과 같이 우리가 쉽게 흘려보내는 마음의 소리들을 캔버스에 올린 물감들의 레이어를 통해 소리를 design한다.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정부가 4·10 총선이 끝나면서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당장 19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접수한 뒤 5월 현장실사와 유치계획 설명회를 거쳐 오는 6월경 개최도시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부산이 유치 공모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경주를 비롯해 제주와 인천 등 3개 도시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가장 강력한 후보 도시이자 같은 영남권인 부산이 빠지면서 경주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는 APEC 정상회의 유치 목적과 기본 계획의 우수성, 국제회의에 부합하는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와 지역 발전 기여도 등을 선정기준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대한민국 경제발전 경험 공유 △경호·안전 안심 도시 △다양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으로 준비된 국제회의도시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공모 절차 준비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본지는 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서의 당위성이 차고 넘친다고 강조해왔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가 간직한 문화유산을 토대로 K-컬처의 뿌리와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또 경주의 원전·자동차 부품, 포항 철강·2차 전지, 구미 전자·반도체, 안동 바이오산업 등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알릴 수 있다는 점. 회의 장소인 보문관광단지는 경호와 편의성 측면에서 최적지라는 점. 또 G20 재무장관회의, APEC 교육장관회의, 세계물포럼, OWHC 세계총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 등은 경주만의 강점이다. 또 경주는 3개 도시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로서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과 APEC의 포용적 성장 가치 실현에 가장 부합한 도시다. 특히 ‘2025 APEC 경주유치를 위한 선진시민의식 및 손님맞이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의 정상회의 유치 의지를 재결집하고 개최도시 시민의 준비된 모습을 대내외에 알리는 등 타 도시와는 차별화된 유치 활동도 벌이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결정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경주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때다. 경주의 백년대계를 앞당길 수 있도록 경주시, 경북도, 지역 정치권의 몫에다 경주시민들의 유치 의지를 더해 APEC 정상회의가 반드시 경주에 유치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 범죄가 더욱 지능적인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들어 QR코드 피싱인 일명 ‘큐싱(큐알코드와 피싱의 합성어)’ 사기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큐싱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정보, 비밀번호 등을 탈취해 가는 사기 방식이다. 황성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은 최근 주말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기 위해 QR코드를 스캔했는데 이상한 사이트로 접속됐다고 제보해왔다. 다행히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꺼서 사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경주시와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큐싱으로 인한 사기 피해 접수사례는 없다. 하지만 관광도시 경주는 자전거, 킥보드 등 공유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많아 이 같은 사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큐싱 사기 예방법으로는 출처가 불분명한 QR코드 촬영 금지, QR코드 촬영 후 연결된 사이트 주소 확인, 공유모빌리티 이용 시 QR코드 위 스티커가 덧붙여져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실수로 QR코드 촬영 후 원치 않은 앱이 설치됐다면 스마트폰의 비행기모드를 활성화 한 뒤 경찰 또는 휴대폰 서비스업체를 찾아 악성앱을 삭제해야 한다. 큐싱 사기 이외에도 최근 카드 발급과 배송을 미끼로 한 피싱 사기, 범칙금 고지서 피싱, 부고 알림 피싱 등등 새로운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피싱 사기는 인지가 확실한 사람들도 쉽게 넘어갈 만한 구체적인 수법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부지불식간에 당할 수 있는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경계심을 늦추는 순간 먹잇감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의심하기와 확인하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또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는 이에 포함된 URL이나 전화번호를 누르지 말고 반드시 삭제하는 것이 상책이다.
지난해 4월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나름 서너 개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바 있다. 그중 하나가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중 토트넘(Tottenham Hotspurs)팀의 경기를 직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3월 말 런던 토트넘 홈에서 열리는 손 선수 경기를 잠시 미루고 국내에 들어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참가하는 일이 또 하나의 선택지로 떠올랐다. 당시 필자가 지지하는 정당이 공천잡음과 당 대표 피습 등의 이슈로 지지율이 요동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에겐 작지만, 토트넘 경기 직관으로 소요되는 시간과 돈만 투자한다면, 그래서 이번 선거에 작지만 내 나름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기꺼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난 3월 중순 한 달 남짓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 런던행이 아닌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우선 ‘에어비엔비(Airbnb)’ 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고 황남동에 베이스캠프를 쳤다. 덕분에 시간을 두고 경주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호사를 누렸다. 첫날, 천변을 따라 걷다가 황성공원을 거쳐 모교인 신라중학교 교정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러다 공원 일대를 둘러본 필자는 3~40년 전의 울창한 소나무, 참나무는 간 데 없고 공연장, 축구 보조경기장, 아스팔트 도로가 들어서 있어 큰 상실감을 느꼈다. 소나무 숲의 울창함은 간데없고, 간신히 남은 솔숲 오솔길을 따라 김유신 장군 동상 아래, 목월 시인의 얼룩소 시비를 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소위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난개발을 진행하기보다 수많은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소중한 이곳을 잘 보존했었더라면 나의 추억여행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쪽 정치세력만 지지해온 내 고향 경주는 정치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주지 못하고, 중앙정치의 들러리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는 한계를 절감했다. 그날 저녁 Airbnb에서 경주의 야경을 둘러보고 들어온 이태리 여행객 Lisa(여, 32)를 만났다. 방금 동궁과월지와 월정교 야경을 둘러본 그녀에게 경주에 대한 첫인상을 물으니 “현대식으로 개조된 왕궁터는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고도인데 왜 이렇게 식당과 빵집들이 많은지 의아하다”며 경주는 하루만 체류하고 내일 아침 다음 여행지인 부산으로 떠날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경주의 모습은 필자가 느끼는 경주에 대한 인상과 다르지 않았다. 난개발된 황성공원 지구, 경주의 멋과 아름다움이 잘 간직된 것이 아닌 값싼 외래자본으로 치장된 기와지붕과 맛집들, 외지인만 가득한 도심은 30여년 만에 찾은 내게 다소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일주일 뒤 지인이 출마한 지역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침울했던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지난 21대 선거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후보이자 필자의 군 선배이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분이다 보니 바닥 정서가 나쁘진 않은 곳이었다. 개소식 마지막 순서로 시민 세 분이 자원해서 지지발언 했는데, 필자는 500만 재외교포를 대신한다며 자원해서 발언대에 올랐다. 군에서 가다듬은 목소리로 5분 스피치를 했더니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 이번 4.10 선거에서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선택했고 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결과적으로 지지한 후보 중 한 분은 경주에서 지난 총선 대비 10% 정도 득표율을 끌어올려 선전했고 또 다른 한 후보의 경우 500표 차 이하로 낙선되는 뼈아픈 결과를 안았으나 험지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는 길’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훗날에...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시인의 표현처럼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했으나 이상과 꿈을 위해 달려온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우리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오래도록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될 것이다.
“별기에 따르면 이 왕의 치세에 돌을 다듬어 첨성대를 쌓았다고 전한다” 삼국유사(1281년)의 ‘선덕왕지기삼사(善德王知幾三事)’에 나오는 기록이다. 이로부터 173년 뒤엔 “첨성대는 부성(府城)의 남쪽 모퉁이에 있다. 당 태종 정관 7년 계사(633년)에 신라 선덕여왕이 쌓은 것이다”라고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경상도 경주부’에 기록하여 연도까지 밝히고 있다. 선덕여왕의 업적을 하나 더 보면 황룡사 창건(553년)으로부터 93년 뒤 645년 9층목탑을 완공하였다. 높이 80m에 이르는 신라삼보의 하나로 1층 일본[倭]으로부터 9층 예맥(穢貊)에 이르기까지 신라 주변의 9개국[九韓]을 제압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선덕여왕이 꿈꾸던 하늘, 오늘날 경주도 스카이웨이로 실현하면 얼마나 좋을까. 선덕여왕은 왜 첨성대를 쌓고 황룡사9층목탑을 세웠을까? 신라 초기의 궁궐이 있던 곳은 초승달 모양의 월성(月城)이다. 단순히 천문대의 기능을 넘어 밤을 모티브로 하는 달과 별에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축조한 것은 아니었을까. 별별 생각은 급기야 신라인들은 황룡사9층목탑의 찌를 듯한 높이에 올라서서 하늘을 향유하고자 하였다는데 이른다. 하늘과 교감하고 하늘에 이르고자 한 신라 사람들의 염원을 선덕여왕이 풀었다고 본다. 이는 비록 우리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은 동서양을 통틀어 달과 별로 총칭되는 밤하늘의 이미지를 국가의 상징인 국기에 담은 나라가 40개국이 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현재진행형으로 돌아와 경주는 하늘에 얼마나 다가가고 있는가? 어쩌면 앞으로 경주가 살 길을 하늘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경주의 핫플(hot place)’은 당연 황리단길이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하루에 무려 8~9만명이 북적댄다. 이는 한옥에서 오는 뿌리의식과 정겨움이다. 경주시는 역사도시 경주에 걸맞게 특정 지역엔 집을 지을 때 한옥형 골기와 지붕을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 지역 건물에서도 건축허가시에 지붕의 모양이 아름답도록 설계에 반영하는 시책을 수년 전부터 하고 있다. 이러한 계기는 경주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더불어 건물 지붕이 주는 이미지 때문이다. 어느 시장님이 유럽 출장지의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붕 모양과 색깔에 반해서 도입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경주는 철저히 소비자인 관광객의 구미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관광자원 개발이 필요하다. 무수한 관람형 문화유산의 상대적, 차별적 우위는 이미 오래전에 퇴색되고 새로운 즐길거리, 먹거리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 번쯤 다녀가고는 계속적인 재방문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의 경리단길이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고 전주한옥마을의 선호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볼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경주의 황리단길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어 그 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즈음에 역사를 품고 힐링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오감 만족의 스카이웨이를 제안한다. 토목용어사전에 의하면 스카이웨이(sky-way)란 도심부나 역 주변의 건축물 상호를 도로 상공에서 연결하는 입체 보도교를 말하며, 일반적으로는 지붕·유리벽 등으로 전체면이 차폐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그냥 높은 지대의 도로에서 조망하기 좋은 예는 서울의 북악스카이웨이가 있고 둥글게 지붕을 덮고 LED로 영상물을 방영하여 올려다볼 수 있도록 한 것은 대전 스카이로드가 있다. 조금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높은 기둥을 세우고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원형의 도보다리로는 포항 스페이스워크가 있다. 관객이 하나의 풍경이 되는 국내 최대 규모 체험형 조형물이란 설명에 걸맞게 포항 환호공원에 위치하여 해발 81m, 333m 길이에서 내려다보는 360도 전경은 가히 일품이다. 경주시는 구도심 재생사업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단길’의 시너지를 위해 구도심지역을 금리단길로 명명하고 대대적인 시설 확충과 도시디자인 개선에 힘쓰고 있다. 황오동으로 편제되는 옛 시가지는 그동안 고도제한 등으로 높은 층의 건물이 비교적 적다. 또 옥상도 평면형이 대다수이다. 이들 건물들을 연결하여 스카이웨이를 만들면 경주의 하늘이 되는 것이다. 큰 건물의 옥상에는 카페나 쉼터를 조성하고 군데군데 구름다리나 흔들다리를 만들어 재미를 더하면 좋겠다. 중심 포인트에는 포항 스페이스워크처럼 아치와 원형을 접목한 트렉다리를 만들면 경주 시가지의 조망과 문화유산의 분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으리라. 스카이웨이 아래의 상가로 내려가는 계단도 요소요소에 만들면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꿈같은 아이디어가 현실에 이르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이 참 많을 것이다. 건축 법규도 문제거니와 건물주와의 협의, 주거지역의 시민 사생활 보호, 필요한 재원 확보 등등. 그러나 인구소멸도시로 가는 경주의 앞날과 역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 하락, 구도심의 황폐화를 대비하는 준비와 황리단길 방문객의 도심 유인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 신라시대 황룡사 탑을 짓기까지 창건 후 100년 가까이 걸렸다면 경주는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며 하늘로 다가가는 스카이웨이를 만들어 보자. 외래어를 피하자면 하늘다리, 별빛다리처럼 우리말 이름을 붙여도 좋을 것이다. 아예 시민 공모로 이름부터 지어 놓고 연년이 머리를 맞대면 좋은 실마리가 풀릴 것이다.
경주의 조선문화가 집약된 양동마을, 양동초등학교를 지나 마을 안쪽으로 조금 걷다 보면 오른쪽 낮은 경사면으로 여강이씨 농재(聾齋) 이언괄(李彦适,1494~1553.1.14)의 은거지이자 사당으로 활용된 심수정(心水亭) 공간을 만난다. 정자는 소담한 공간에 이양재(二養齋), 삼관헌(三觀軒), 함허루(涵虛樓) 현판을 걸었고 모두가 농재 선생의 글 자경(自警)에서 가져왔으니, 그의 유교적 세계관이 드러난다. 이양재는 정자(程子)의 『주역』 이괘(頤卦) 풀이에서 “언어를 삼가서 자신의 덕을 기르고 음식을 절제하여 자신의 몸을 기르는 것이다(愼言語以養其德 節飮食以養其體).”를 통해 말과 음식을 삼가고, 삼관헌은 『예기』 상복사제(喪服四制)에서 “어진 자는 그 사랑을 볼 것이며, 지혜로운 자는 그 도리를 볼 것이며, 강한 자는 그 뜻을 볼 것이다(仁者可以觀其愛焉 知者可以觀其理焉 强者可以觀其志焉)”라며 예로서 모두를 살펴야 한다 하였고, 함허루는 『논어』에서 “학식이 있어도 없는 듯, 충실하되 빈 듯이 하며, 남이 나를 집적이더라도 따지지 않는다(有若無實若虛 犯而不較)”라며 증자(曾子)가 안연(顔淵)의 겸허한 덕성(德性)을 언급하였다. 농재 이언괄은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11.23)의 동생으로 3살 터울이면서 스승이자 교우관계였다. 1547년 회재가 양재역벽서사건으로 강계부(江界府:石州)로 유배당하고, 1548년 4월에 계천군(鷄川君) 손소(孫召)의 따님이신 모친상을 당하며 집안은 더욱 안타까움에 처한다. 병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천리 길을 지나 강계에 이른 농재, 형제의 정을 나눈다. 게다가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우가 유배 간 형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으니 기구한 인생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서천록(西遷錄)」에 1551년 8월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아우 자용(子容:농재)과 작별하며 남긴 시가 애틋함을 전한다. 회당(晦堂) 장석영(張錫英,1851~1926)은 회재와 농재 형제 사이를 정호(程顥,1032~1085)와 정이(程頤,1033~1107) 두 형제에 비유하며 우애의 돈독함을 강조하였다. 정호는 이학(理學)의 이상주의학파에 영향을 끼쳤고, 정이는 합리주의학파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되며 이들의 형제 간 우애는 인구에 회자된다. 고봉 기대승은 회재의 신도비명에서 “부모 섬기는 때에 사랑과 공경을 극진하였고, 철에 따라 따뜻하고 시원하게 지내도록 보살피며 입에 맞는 음식을 마련하는 일에도 힘을 다하지 않음이 없었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예에 지극한 정성을 다하였고, 아우 이언괄과 우애와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하였다”라며 동생 이언괄과의 우애를 부각시켰다. 양동마을의 여러 인물 가운데 회재와 농재의 우애는 역사적 사건에 얽힌 슬픔이 서려 있고, 심수정과 영귀정의 건립을 통해 후손의 추원보본(追遠報本)하는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심수정기 - 회당 장석영 심수정은 동도의 성산 아래 양좌마을에 있고, 농재 이언괄 선생의 외루(畏壘:은거지)이다. 무릇 마음은 그친 물과 같고 그치면 고요하며, 고요함은 움직임의 근본이고 태극설의 정(靜)을 주로하고, 정좌(靜坐:고요히 앉음)는 배움을 잘하는 것이 되니 이는 주돈이(周敦頤)와 정자(程子) 형제 이래로 학문의 종지(宗旨)였다. 선생의 유문(遺文)이 전하지 않아 그 전말을 상고할 수 없으나 지금 『농재일고(聾齋逸稿)』가 있으니 이는 모두가 작지만 귀한 것이다. 공자께서 평소에 말씀하신 “정(靜)이라는 한 글자는 마음속의 물(靜之一字 心中之水)”에서 정자의 이름을 취하였다. 선생은 문원공 회재 이언적의 동생이다. 옛사람의 일을 평론하는 자가 “형제는 사람마다 모두가 있겠지만, 동생 된 자 가운데 동생의 도리를 다한 자는 공일 것이다”라 하였다. 당시 문원공이 석주(石州)의 서쪽 변방으로 유배되었는데, 천지가 꽉 막히고, 집안이 황폐해졌다. 형제간에 서로 죽기를 다투는 옛사람의 의리에 의하면 시골의 한미한 가문 신분으로 형의 일을 조정에 보고해 임금의 덕을 도왔고 형의 원통함을 폈으며, 밤마다 향을 피우고 지성으로 하늘에 기도하였다. 이때 이기(李芑) 등의 무리가 헐뜯고 음해함이 죽을 때까지 그치지 않았으나 강계의 위리안치를 거두어 몸을 보전하였고, 또 공이 형을 사랑하는 정성이 하늘에 이르러 마치 형이 말한 바와 같음을 어찌 알았겠는가? 이는 하늘이 부여한 성품이 대현(大賢)의 교화에 훈도되어 크고 작은 일에 성취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공을 살피려는 자는 대현의 동생 됨만을 살피고, 몸소 행하고 절실히 실천한 학문을 살피지 않는다면, 이 역시 정백자(程伯子:정호)가 자신의 동생[정이]을 인정하고, 숙자(叔子:정이)가 자신의 형[정호]에게 미치지 못함을 스스로 인정한 것을 모르는 것이다. 조정에서 작위를 내리고, 사림은 사당을 건립하였다. 이미 운천사(雲泉祠), 덕연사(德淵祠)에 배향되었으나 불행히도 훼철되었다. … 지금은 그 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운천사 서쪽 10후도(侯道:활과 과녁의 거리) 거리에 심수정을 건립하고 을축년에 낙성식을 하였다. 형의 영귀정도 마침 같은 시기에 완성되어, 지척의 거리에서 서로 바라보인다. … 이양재(二養齋), 삼관헌(三觀軒), 함허루(涵虛樓) 모두 유문 가운데 스스로 경계하여 조심하는 말에서 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