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전문농업인 육성을 위한 경주농업대학 단기반 교육생을 24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농업경영마케팅 30명, 토양 30명으로 60명이다. 응시원서는 경주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메일 또는 방문접수를 통해서만 받는다. 교육은 SNS 활용방안 및 마케팅전략, 작물생육 및 토양환경 등 농업인들의 경영 마케팅 능력 향상과 품목에 따른 맞춤식 교육으로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경주시 농업진흥과 교육훈련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이정숙 소장은 “농업대학은 경주 농업인의 교육수요에 부응하고 품목별 우수교육을 추진해 미래농업인 육성과 경영능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른함과 식곤증이 흔히 일어나는 계절, 경로당이 부드러운 신체활동과 율동으로 들썩이고 있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 행복선생은 소리가 나는 손 타악기 ‘에그쉐이크’라는 도구를 활용해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신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도구를 흔들어 소리를 느껴보고 이해하며 신나는 노래에 맞춰 신체를 움직이고 있다. 어린 시절 많이 불렀던 동요의 박자와 리듬을 먼저 익히고 움직이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강동분회 인동2리(회장 이정순), 국당2리(회장 이은우) 경로당 어르신들은 “행복선생의 구령과 동작을 따라 천천히 해보니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며 “동요와 민요를 번갈아 부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옛 친구들은 무얼하며 보낼까 궁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강분회 LH아파트(회장 서경조) 경로당 어르신들은 “소리도 부드럽고 예쁜데 손에 쥐고 활동하기 편해 좋다”며 “흔들어 소리를 내고 노래도 따라하며 몸을 움직이게 되니 더 흥겹다”고 말했다, 신체활동을 진행한 최윤미 행복선생은 “도구의 활용으로 소리를 이해하며 진행되는 율동을 겸한 신체활동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추기에 모두가 즐겁다”며 어르신들과 함께 에그쉐이크를 흔들어 보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으로 설립된 마을여행사가 개발한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상품은 코레일관광개발과 협업으로 개발한 것으로 황오동 원도심 일대 중심의 투어로 구성돼 있다. 6월 한 달간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에서 당일 상품과 1박 2일 상품, 3박 4일 상품 등 총 3가지로 운영되고 있으며,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지원을 통해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지난 17일 기준 당일 및 1박 2일 상품은 각각 2회차, 30명씩 모객으로 총 120명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특히 1박 2일 상품은 10팀의 추가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마을여행사(로컬여행사협동조합 경주두가)는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마을 해설사, 협동조합, 여행사 교육 등을 받으며 주민사업체로 발돋움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마을여행사 상품은 주민이 관광객에게 직접 지역 이야기를 전달하는 지역특화 여행상품”이라며 “지역 도시재생사업으로 구성된 마을여행사가 원도심 관광활성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2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BBC의 공공서비스(public service) 비전은 전 세계 공영방송의 모델로 채택, 적용되었습니다. 공공서비스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이용 가능한 기본적인 서비스입니다. 즉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과 전기를 말합니다. 독일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황폐해진 자국의 민주주의가 공영방송을 통해 회복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가속화되는 기후 변화, 지속적이고 고조되는 사회적 불평등, 걷잡을 수 없는 정치적 양극화, 그리고 수많은 정보가 온라인에서 또 다른 정보를 전염시키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직면한 위기는 우리가 처한 현실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데 필요한 믿을 수 있는 정보와 심층적인 분석, 합리적인 토론 및 비판적 시각이 오염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인터넷과 미디어 환경이 이미 상업 미디어에 자리를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감시, 광고, 허위 정보, 증오심 표현, 음모론 등 개인적 취향과 의견에 따라 상업적이며 정치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2024년, 세계는 다시 글로벌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주목 기반의 알고리즘이 지배하고, 인공지능의 사용이 증가하며,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로 인해 게이트 감시자 역할을 하는 신뢰성과 신빙성 그리고 진정성을 보장하는 행위자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보호자는 사실을 확인하고 허위를 공개하며, 연관성을 설명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독일에서 공영방송의 개혁을 논의하는 사람들(공영방송 미래위원회)은 공영방송에 특별한 책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는 사실 기반을 두는 보도 외에도 사회적 담론을 객관적으로 수반하고, 사용자가 허위 정보의 표현을 인식해서 허구와 진실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상업적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균형의 추 역할을 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영방송이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이 국가와 기업(자본)에 거리를 유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한 법적, 경제적, 조직적 기반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고,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영방송의 역할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공공서비스에 관한 고찰은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도구(tool)는 정치, 제도, 경제, 문화 등 한 사회의 특성이 국가 간, 국가 내 지방자치단체 간, 지방자치단체 내부의 이질적이고 복잡한 환경을 고려하여 적용되고 활용될 때 의미를 가진다(이창언, 2020: 1734). 우리 삶과 분리되지 않는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SD)의 실천, 그리고 긍정적 결과는 문화예술과 분리되어 설명할 수 없다. COST(2015)는 문화예술이 지속가능발전을 이끌어 내고 완수하는 역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째, 문화와 예술은 개개인의 창조성을 높이고 자기표현의 원천이 되는 등 경제·사회·환경 분야와는 구별할 수 있는 독자적인 역할을 가진다. 둘째, 문화는 사람들의 세계관의 근저에 있는 것으로서 다양하고 경쟁적인 요구를 균형 있게 하여 발전에 인간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셋째, 문화는 새로운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이러한 관점은 경제성장을 가장 중시하는 정책방향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지속가능발전’의 실현을 위한 주체로서 개인과 집단의 역량강화나 가치관에 주목하여 문화의 역할을 파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사회와 개인의 발전의 상호관계에서 문화의 지위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경제정책의 기본적인 목적을 경제성장이 아니라 개개인의 충실한 삶(Well-being) 실현으로 이행시키는 논의라고 할 수 있다(Sen, 1999; 石塚正彦 역, 2000). 심지어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이하 ‘GDP’)의 개발자인 사이먼 쿠즈네츠(Simon Kuznets, 1934)조차도 “GDP에 의해 정의된 국민소득의 측정을 통해서는 한 국가의 후생을 알 수 없다(Kuznets, 1934)”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세계적인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은 GDP를 대체하는 척도로서 8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물질적 소비뿐 아니라 건강, 교육, 일, 관계, 불평등, 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 다차원적 개념이며, 따라서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Joseph E. Stiglitz, Amartya Kumar Sen, Jean-Paul Fitoussi, 2010). 소득을 비롯한 물질적 생활 조건, 건강 유지, 교육, 일하는 것 등의 활동, 정치적 발언력, 사회와의 관계를 갖는 것, 현재와 미래의 환경, 미래에 걸친 경제적·물리적 안정성, 지속가능성(경제적, 환경적)을 독립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다(이승준·김지원·조주령·구교준, 2021).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동료 경제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생산’과 ‘일’에 지나치게 몰두해 있었다. 이제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혹시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것이 일본의 원전 같이 자기 파괴적인 것은 아닌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와 우리 후손들에게 생명줄 역할을 하는 자연을 마구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져볼 때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GDP를 나침반처럼 여기고 그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만 보고 달려 왔다면, 이제는 우리가 인간적으로 더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고, 그것을 향해 가려면 어떤 이정표를 따라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다(아마르티아 센, 조지프 스티글리츠, 장 폴 피투시 저, 박형준 역, 2011: 224-225).” 위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충만한 삶(Well-being)을 단순히 개인적인 만족감 수준이 아니라 사회나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련된 주체로서의 인간상을 전제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만한 삶(Well-being)은 가치관을 포함한 문화 요소가 필수적이다. 동시에 사회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원 낭비형 생활방식을 탈피할 수 있는 문화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적은 사람들이 충만한 삶(Well-being)의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 또 거기에서는 문화가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제기하는 것이다.
삽살개는 경북대학교 하지홍 교수에 의해 1992년 3월에 우리나라 축양동물 토종개 중에서 두 번째로 천연기념물 제386호 경산의 삽살개로 지정 등록되었고, 세상 사람들은 그를 삽살개의 대부라 한다. 삽살개의 연구는 경북대학교 수의학과의 탁연빈 교수 등에 의해 1969년부터 시작되었다. 과학기술처의 용역사업으로 1971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전국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수집한 삽살개 30두(경상도 23두 강원도 7두)에 대한 ‘삽사리의 보호육성 및 개량번식에 관한 연구’가 최초의 결과이다. 용역 결과물인 삽살개는 연구자의 지도교수인 하성진(경북대 수의학과) 교수의 농장에서 보호되었다. 하성진 교수의 아들이 바로 하지홍 교수이다. 1953년 대구에서 출생한 하지홍은 경북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미생물 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985년 모교인 경북대 유전공학과 교수로 돌아와 삽살개 연구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의 농장에서 키웠던 과거의 삽살개는 대부분 흩어져 겨우 8마리가 남아있었다. 마지막 8마리가 하지홍 교수의 노력으로 1989년엔 30여마리로 늘어났다. 하지홍 교수는 1989년 7월 3일에 경북대학교 탁연빈 교수 연구팀이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전국에서 수집한 원종 30여두에 대한 연구 결과인 외형특징, 모질, 두상, 견체 외관, 성품, 체질적 특징, 특이 유전자 계열 등을 근거로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을 하였으나 유전형질, 혈통 등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1990년 2월 3일에 문화재청 심사에서 보류됐다. 1990년 4월 17일과 7월 7일 재심을 요청하였으나, 또 과학재단의 삽살개 연구 최종 보고서가 완료될 때까지 재심의가 연기되었다. 1991년 8월 13일 체육청소년부 장관에게 삽살개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요청과 한국생물과학협회 학술발표대회(1991. 10. 25)에서 발표한 과학재단 연구 결과인 ‘삽살개의 모색과 DNA 지문에 의한 혈통분석, 외형적 특성’과 방송 다큐멘터리 ‘우리 삽살개를 아십니까’ 등의 영향으로 재심의가 접수되었고, 1991년 11월 14일 현지 조사에 의한 66두의 삽살개와 가계도가 확인되어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의 결의에 의해 1992년 1월 29일 천연기념물 지정 지침이 검토되었고, 너무나 길었던 심의가 끝나고 1992년 3월 5일에 천연기념물 제368호 경산의 삽살개로 지정되었다. 하지홍 교수는 심의 신청, 재심 요구 등은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무수히 많은 문전박대만 당했고, 수십번을 문화재관리국에 드나들었지만 결과는 매번 같았고, 어떤 지원이나 관심도 받지 못하여 좌절할 때도 있었다. 멸종 위기의 삽살개를 구해 이름을 알리고 싶은 학자의 욕심으로 시작한 일이기도 했지만, 학문적인 시기와 질투, 20여년을 삽살개 먹여 살리느라 유산을 다 팔았던 경제적 고통과 비방은 자부심으로 버텨냈다. 천연기념물 지정 초기에는 삽살개에 대한 외모와 품종표준의 기준이 명확하게 평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품종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개량한 가짜라는 논란에 휩싸였고, 한국동물보호가 윤신근 수의사의 검증되지 않았던 가짜 삽살개 주장 등으로 삽살개 외형의 진위 논쟁과 비난이 시대의 관심을 뒤덮었고, 애견 업자들은 “개값을 높이려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받고 독점한다”는 비방 등을 이길 수 없었던 하지홍 교수는 천연기념물 지정 3년 후인 1995년에 육종 포기를 선언했다. 자신의 순수한 뜻과 의지가 왜곡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연구할 수가 없음을 깨달았고, 학문적 연구에만 전념할 생각이라면서 “논쟁을 일으킨 사람들이 밉기도 하지만, 삽살개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오히려 이제는 홀가분하다”고 말하고 삽살개 연구를 정리하기도 했다. 청춘을 삽살개와 보내는 바람에 개인의 시간은 없었다. 또 많은 비로 금호강이 범람했을 때는 아버지와 함께 삽살개를 피신시키느라 온 밤을 지세웠고, 경제 사정이 나빠지고 몸은 고단했지만 학자의 양심 때문에 힘든 줄을 몰랐다. 멸종 위기에서 구한 삽살개는 독도 파수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스코트 ‘살비’가 되었고, 현재 삽살개 육종연구소와 세상에는 1만여 마리의 삽살개가 우리 곁에 있다. 삽살개의 유전형질에 대한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토종개를 세계적인 반열로 올리는 업적이 되어 30여 년 전 꿈을 이루었다. 현재 (재)삽살개 재단 이사장으로 또 다른 열정을 불태울 후계 연구자를 기다리면서 ‘삽살개 육종연구소’를 지키고 있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김호진 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장이 지난 20일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으로 부임했다. 김호진 실장은 경주 출신으로 1998년 지방고시 합격 후 국무조정실 사무관, 경북도 새경북기획단 총괄기획팀장, 정책기획관 기획조정 팀장 등을 맡았다. 이후 외교부 본부 근무, 캐나다 벤쿠버 총영사관 영사, 미래전략기획단장, 정책기획관을 거쳤다. 2017년 경산부시장, 2019년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경주시 부시장을 역임 후 행정안전부로 자리를 옮겼다. 김 실장은 경북도청의 ‘전략기획통’, ‘경제산업통’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중앙과 지방 그리고 일선 행정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경북도의 저출생과의 전쟁, 민간투자 활성화 등 현안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어떠한 모습으로 추진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신임 기조실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김호진 기획조정실장은 “경북이 이끌어 가는 변화와 혁신의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을 중앙에서도 체감해 왔다”면서 “대구·경북을 넘어 대한민국 초일류 국가 도약을 위한 국가 사회적 과제 해결에 집중하는 도지사의 도정 운영을 성심껏 보좌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경북 통합 추진이 급부상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통합론을 띄운 후 윤석열 대통령이 행정통합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밤 이철우 도지사는 SNS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인구가 점점 늘어 국토면적 11.8%에 과반의 국민이 모여 사는 기현상으로 수도권은 과밀화로 각종 폐해가 심각한 수준이고, 지방은 청년들이 해마다 10만명 이상이 서울로 가고 있어 (국가)소멸을 걱정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저출산율 세계 1등’을 꼽고 “수도권 1극 체제로는 저출생 문제와 지방소멸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수 없다. 충청, 호남, TK, PK 등 500만명 이상의 시·도 통합으로 다극 체제의 행정개편을 해 지방을 활성화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2019년 시·도 행정통합을 적극 추진하다가 2020년 4월 총선 이후 다시 논의키로 했으나 지방선거 등으로 잠복된 상태”라며 “그러나 며칠 전 홍준표 대구시장이 그동안 행정통합에 부정적 의사를 바꿔 적극적 통합을 주장해 매우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정부 차원에서 광역단위는 물론 기초단체까지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공 등 대대적 행정 개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서울과 인구 역전됐던 1970년 이후 100년이 지나 2070년 다시 인구 1등으로 가고 지방시대를 활짝 열면 저출생과 전쟁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대구·경북이 통합해 500만의 대구직할시가 되면 대구는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된다”며 “도를 없애고 광역시와 국가가 바로 연결되는 2단계 행정체계가 되면 중복 기능 기관들도 통폐합되고 행정체계도 단순화돼 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철우 지사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이 성사되면 2년 후 지방선거에서는 통합된 대구직할시장 1명만 선출하게 된다”며 “대구, 경북에서 출발하는 행정체제 개편 작업은 타 시도에서도 참고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 행정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통합에 대한 입장이 나오자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구·경북 통합에 관해 “중앙정부가 뭘 지원해줘야 될지 들어보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 장관과 우 위원장은 홍 시장·이 지사와의 4자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목월 시인의 미공개 작품이 동리목월문학관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공개되었다. 앞서 박목월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평생 시인의 아들로 살아온 박동규 교수는 아버지를 회상하며 강의 중간중간에 목월의 시를 읽으며 진행했다. 1939년생인 팔순 중반의 교수가 눈시울을 적시며 시를 읽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감동적이었다. 미공개 유작 작품들은 다 읽어보지 못했기에 다음 기회에 미루기로 한다. 박동규 교수가 읽은 아버지 목월의 시를 고향과 가족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고향 사랑 박동규 교수는 아버지의 남다른 고향 사랑에 대해 많은 부분을 언급했다. 경주는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곳인 동시에 목월 시의 정신적 원형이며 시의 전부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미공개 시들을 경주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이유이며 당연한 일로 설명했다. 아버지 시는 경주의 산과 들 특히 모량리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하면서 목월의 시 「논두렁길」이라는 시를 이야기했다. 밑 빠진 신발로 논두렁길을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조합 근무할 적 동그라미 하나를 잘못 보고 돈을 잘못 내어주는 바람에 몇 년에 걸쳐 분할해서 변상해야 한 아픔이 있었다. 업무보다는 시에 골몰했던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작인 「나그네」 또한 어려운 시대에 팔자 좋은 시라고 폄하하는 일부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하는 열망과 못해 본 것에 대한 그림을 그리려는 것으로 이버지를 이해했다. 고향은 시의 시작점이며 고향에 대한 노래는 세월이 지나도 이어지며 계속 시로 태어났다. 목월은 고향 사람들이 서울로 올라오면 정중히 모셨다고 한다. 흰 두루마기 입은 고향의 친구분들이 서울로 올라오면 아들인 본인에게 덕수궁으로 경복궁으로 안내자 역할과 저녁 식사까지 대접하는 역할까지 맡겼다고 했다. 고향 사람들에 대한 아버지의 지극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고향에 대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 몇 편을 인용했다. 그 가운데 목월의 시 「산」 이란 제목의 시 몇 구절이다. 건천 고향 역에 내리자, 눈길이 산으로 먼저 간다. (중략) 내일은 어머니 모시고 성묘를 가야겠다 종일 눈길이 가는 산 누구의 얼굴보다 친한 그 산의 구름 그 산을 적시는 구름 그림자 - 시 「산」 일부 위 시에서 보듯 고향에 내려오면 가정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이 산이었다. 선조들이 묻혀있고 자신이 묻히고 싶은 곳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비슷한 듯 또 다른 시 「고향에서」를 읽으면 왜 눈길이 산으로 갔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팔목 시계를 풀어놓듯 며칠 고향에서 지냈다. 옛 친구며 친구의 친구들과 어울려 술자리도 함께하고 선산에도 가보고 나의 묏자리를 생각하며 산도 둘러보았다. - 시 「고향에서」 일부 위 시에서는 알 수 있듯 목월은 고향 선산에 묻히고 싶었지만, 시인의 묘소는 경기도 용인 공원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서 박 교수는 아버지 장례와 장지 선정에 관해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이었기에 모친인 유익순 여사 또한 고향인 경주에 모시고자 하였으나, 아버지 주변 시인들의 권유로 부득이 경기도 용인에 장지를 마련했다고 했다. 고향 땅에 못 모신 아쉬움을 대신해서 800여평의 적지 않은 묘역을 조성했다. 이후 박 교수는 2015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이곳에다 목월의 시비 8개를 세워 ‘박목월 문학정원’을 꾸며 오가는 이에게 볼거리와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이 다녀가기도 하는 곳이다. 목월의 자작시 해설집 「보랏빛 소묘」를 읽고 시인을 꿈꾸었던 나태주 시인은 시의 정원 개원식에 맞춰 「100년, 아버지」라는 헌시로 아래와 같이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짧지 않은 한국시사 100년에서/ 오롯이 아버지 같은 시인 한 분을 꼽으라면/ 누구라도 서슴없이 대는 이름, 박목월 (이하 생략) 박목월은 박동규 교수의 아버지, 즉 한 사람의 아버지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시인의 아버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족 사랑 목월의 가족사랑은 유별나며 가족에 관한 멋진 시들이 많다. 고모요/ 막내 고모여/ 화천골 진달래는/ 지천으로 피는데 사람평생 잘 살믄 별난기요/ 그렁/ 저렁 / 살믄 사는 보람도 서고, / 아들이 컸잖는기요 / 저 덩치 보이소/ 며누리 보고 손자보믄/ 사람 일 다 하는거로 / 유달리 넓직한 / 경상도 뽕잎에는/ 밤이슬은 왜 이리 굵은기요 - 시 「 노래 」 일부 이 시는 화천에 사는 막내 고모에 대한 시다. 지금은 경주역 앞에 고층아파트 들어서고 있는 이곳으로 시집가서 고생하며 사는 고모에 대한 애잔한 심정을 유달리 넓은 경상도 가랑잎에 유난히도 굵은 밤이슬로 표현했다. 박동규 교수는 이 시를 참 좋아한다고 어느 책에서 밝힌 바 있는데 이번 강의에서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화천 경주역 공터에도 많은데 이 시비 하나 정도 세워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박목월 시인의 가족사랑은 대한민국 문인들 모두가 알 만큼 유별나다. 이와 같은 사실은 시인의 작품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시가 「가정」이다. 1964년에 발간한 시집 《청담》에 수록된 작품으로 많은 사람이 애송하고 낭송되는 시 가운데 한편이다. 생계를 책임지는 이 땅의 가장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연만 언급해 본다.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 문 반(十九文半)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 시 「가정」 일부 아버지와 아들 박목월 시인은 누구보다 가정적이고 자식에게 애정한 아버지로 정평이 나 있지만, 박 교수의 역시 아버지에 대한 사랑 또한 이에 못지않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국문학자라는 커다란 명함 있었음에도 언제나 박목월 시인의 아들로 더 많이 불러지곤 했다. 불편했던 삶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박목월 시인과 아들 박동규 교수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책들이 많다. 평소 목월은 아들과 같이 책을 내고 싶어 했던 만큼 두 권이나 공저로 출간했다. 2007년 1월 『아버지와 아들』, 2014년 6월 『아버지는 변하지 않는다』 두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책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아들은 아버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도 한두 편도 아니다.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마음의 순례』,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 같은 책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세상에는 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소통되지 않고, 서먹서먹한 부자 관계가 더 많을 것이다. 두 사람의 부자 관계가 샘이 날 정도로 부럽다. 애증의 관계, 세대 차이, 이데올로기의 차이로 가로막히기 쉬울 터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연애하는 사람 같은 부자간의 소통이 부럽다. 두 사람은 고향이 경주다. 오늘 밤 밤차를 타고 모량역에 내릴 것 같다. 건천역에 내릴 것 같다. 아니 고모가 살던 동네 화천 경주역에 내릴 것 같다. 「사향가」를 부르며 내릴 것 같다. 화천 ktx 역사 옆 동네가 목월 생가터가 있는 모량이다. 목월 생가에는 꾸준히 문학인들의 발걸음이 잦다. 목련 꽃 피는 어느 봄날 대구의 시 낭송가 선생님들이 생가를 방문하여 목월의 시들을 낭송했다. 필자가 안내자 역할을 맡기도 했다. 조심스럽게 생가 근처로 목월 문학관을 이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목월의 시 「사향가」를 들으면 더 그렇다. 밤차를 타면 아침에 내린다. 아아 경주역. 화자가 그리워하는 고향 경주 이처럼 막막한 지역에서 하룻밤을 가면 그 안존하고 잔잔한 영혼의 나라에 이르는 것을. 영혼의 나라인 고향 경주 천년을 한가락 미소로 풀어버리고 이슬 자욱한 풀밭으로 맨발로 다니는 그 나라 백성. 고향사람들. 땅위와 땅아래를 분간하지 않고 연꽃하늘 햇살속에 그렁저렁 사는 그들의 항렬을, 성(姓)받이를. 대대로 평화롭고 순박하게 살아가는 고향 사람들 이제라도 갈까부다. 무거운 머리를 차창에 기대이고 이승과 저승의 강을 건너듯 하룻밤 새까만 밤을 달릴까부다.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 무슨 소리를. 발에는 족가(足枷). 손에는 쇠고랑이. 귀양온 영혼의 무서운 형벌을. 이 자리에 앉아서 돌로 화하는 돌결마다 구릿빛 시뻘건 그 무늬를. - 시 「사향가(思鄕歌)」 전문 전인식 시인 전인식 시인(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최부자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는 가훈으로 유명하다. 양반가로서 입신양명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시대에 이런 파격적인 가훈을 가지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런 가훈의 배경이 몹시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반면 최부자댁은 명문가와 사돈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시대적인 잣대로 보면 최부자댁은 혼인 관계로 보았을 때 사돈 쪽이 대체로 훨씬 명문으로 인식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부자댁은 정무공 이외에는 벼슬살이를 한 적이 거의 없으며 정무공만 해도 당시로선 아주 드물게 무반출신으로 공조참판에 제수된 바 있고 사후(死後) 불천위(不遷位-나라에서 자손 대대로 제사를 지내도록 한 위패)를 받았지만 제수된 공조참판을 스스로 사양했을 만큼 당대에도 문반 명문가와 차별받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무공 이후 벼슬을 산 후손은 아들인 최동량 공이 용궁현감, 최국선 공이 사옹원 참봉이라는 말직을 지냈을 뿐이다. 이후의 후손들은 중간중간에 진사나 생원에 합격과에 급제, 양반의 기본적인 품위만을 유지했으니 조선 중후기, 문반 중심의 양반가들 사이에서는 온전한 대접을 못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변치 않은 내력에도 불구하고 명문가들이 최부자댁과 선뜻 혼약을 맺었던 근간에는 정무공의 충절과 무인임에도 불구하고 서원에 사액된 특별한 가문이었음을 명문가들이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한 가지, 전통적인 명문가들이 유명세와는 달리 겨우 이름값만 유지하는 가난하고 팍팍한 삶을 살아온 곳이 대부분이어서 딸들이라도 부유한 집안에 출가시켜 고생을 면하게 하고 부자 사돈의 경제력에 편승하려고 한 계획도 있었을 것이다. 명문가 종손들 의외로 힘든 삶 살아, 일 년 열두 달 제사며 집안일... 한양에서 멀 경우 과거도 못 봐! 여기서 잠깐, 조선시대 명문가의 종가들이 힘겨운 삶을 살았다는 것은 상당히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른바 명문가의 종갓집 종손들은 집안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특별한 예우를 받기는 하지만 종손 자신이 당당히 벼슬을 살았거나 재화를 얻는 특별한 능력이 없었다면 그 삶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종가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많다. 그중 종가의 근본적인 문제는 조선시대 조혼 풍습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조선 조선시대 맏이들은 대를 잇는다는 명분으로 나이에 비해 일찍 결혼해야 했다. 그래서 지나치게 어렸을 때 자식을 낳다 보니 그 자식들이 덜 야물고 처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것은 왕가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조선시대 왕 중 적장자로 왕이 된 왕이 몇 명 없었고 그나마 왕이 되어서도 단명한 경우가 많았다. 집안의 대를 잇는답시고 어릴 때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온전할 리 없다. 현실적인 문제로 보면 종가는 일이 지나치게 많았다. 당장 제사만 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지내야 한다. 명문가일수록 조상에 대한 예절을 중시한 것은 당연하고 세도가 높았던 집안일수록 챙겨야 할 제사가 많아진다. 여기서 잠깐 경주최부자댁의 제사를 들어보자. 최염 선생님의 회고! “우리 집안은 기본 4대조를 기본으로 모셨는데 할아버지 가계보다 할머니 쪽 제사가 더 많았어. 왜냐하면 도중에 재취 온 할머니까지 있어서 일 년 열두 달 빠짐없이 제사를 지내야 했거든. 여기에 불천위이신 정무공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해마다 이조리 종가에 참사했지요” 그러나 최부자댁은 엄청난 부를 가졌으므로 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사돈 맺은 집안은 최부자댁과 사정이 달랐다. 최염 선생님은 최부자댁과 사돈을 맺은 서애 선생 종가, 한강 선생 종가 등 명문들의 제사나 잔치를 자주 봐오셨는데 제사 한 번 지내는 것이 어지간한 잔칫집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고 회고하시면서 ‘종가의 부담은 이루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표현하셨다. 여기에 종가로서 참례하고 간섭해야 하는 일의 종류도 많고 절기마다 챙겨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가문에서 내려온 전답이 어지간히 많아도 늘 모자랄밖에 없다는 말씀이었다. 특히 종손은 얽매인 일이 많다 보니 과거도 마음대로 볼 수 없는 신세였다. 운이 나빠 과거가 열리는 해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책임지고 3년 상을 마쳐야 했으니 이 시기에 과거를 볼 수도 없었다. 기껏 쌓아온 공부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도 아쉬운 판에 3년 상을 마치고도 과거가 열리는 시기에 제사가 끼면 역시 과거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었다. 지금처럼 교통이 좋지 않고 더군다나 길마저 꼬부랑 산길이 대부분이던 시절, 집이 한양에 있다면 또 모를까 지방에 있다면 더더욱 과거 보기가 어려웠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경주에서 과거가 열리는 한양까지 가려면 최소한 한 달, 왕복 두 달이 좋게 걸리는 먼 길이었다. 일 년 열두 달 모두 제사를 지내는 달인데 과거 본다고 두 달 이상 집을 비울 수 없었던 것이다. 할 일은 많고 재산은 대를 내려갈수록 줄어들고 과거마저 볼 수 없으니 종갓집이란 그저 종택만 덩그러니 있을 뿐 사실은 빈 껍질에 불과한 곳이 대부분이다. 최염 선생님과 이 부분에 대해 말씀 나누던 중 아주 재미있는 대목이 있었다. 가끔 TV에서 명문 종가댁을 취재하며 ‘종가의 음식’이 굉장한 듯 방영하는데 이건 매우 의아스럽다는 말씀이었다. 최염 선생님은 그 이유로 명문가로 시집가신 누님들을 예로 들었다. “안동의 서애 종가와 성주의 한강 선생 댁이 모두 내 누이들이 시집간 집안인데 그 집 종가의 음식이란 것이 실상은 모두 우리 집안 음식이었어. 법주와 육포를 비롯해서 좀 특별하다 싶은 음식은 무엇 하나 우리 집안 음식 아닌 것이 없었지. 그러다 보니 중요한 집안 행사가 있거나 간혹 종가댁을 취재하는 방송이라도 할라치면 누님들이 대놓고 이 음식은 본래 친정인 경주 최부잣집 음식이라고 밝히는 바람에 생질들의 역성을 적지 않게 듣곤 했지!” 최염 선생님 회고에 따르면 최부자댁은 안동을 위주로 성주, 봉화쪽 집안과 혼인을 맺어왔다. 안동은 차치하고 성주 봉화만 해도 오백 리 길인데 일 년 내내 가복들이 이 먼 길을 쉴 새 없이 다녔다고 한다. 그 이유가 대체로 봉송(封送) 때문이었는데 제수 음식을 보낸다는 핑계로 가난한 여식들을 위해 음식도 보내고 피륙이나 돈도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돈지간이란 것이 아주 어려운 관계라 내놓고 돕는 것은 예법이나 기분상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라 사돈 집안을 돕는 것도 그럴싸한 명분을 반드시 갖춘 후에라야 도울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얼핏 든 의문 한 가지. 그렇다면 최부자댁은 왜 하필 그렇게 먼 곳으로 혼처를 잡았을까? 그것은 오랜 풍습에 따른 것으로 집안이 멀수록 후손이 번창한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가계가 멀수록 우수한 유전자를 얻을 수 있다는 과학적 의미를 이미 그 옛날 조상님들도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또, 한 번 어느 지역과 혼사를 트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형편을 잘 알게 되어 또 다른 혼인 관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혼처 멀었던 것은 우수한 유전자 얻기 위한 지혜! 시집간 여인 입장에서는 ‘출가외인’ 말 그대로 따지고 보면 그 먼 곳에 혼처를 잡는 것도 최부자댁 정도 되는 가세가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안동까지만 해도 그 옛날 육백 리 넘는 길을 오가며 혼례를 치르자면 어지간히 넉넉한 경제적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고서는 엄두조차 못 내었을 것이다. 당장 시집가는 딸이나 맞아오는 며느리만 해도 새색시에게 걸리거나 말을 태울 수 없으니 가마를 사야 했다. 가마를 사면 자연히 가마를 질 가마꾼도 있어야 했다. 여기에 혼례에 쓸 예물, 음식, 혼례에 참가할 집안사람들, 예물을 옮기고 사람을 안전하게 보호할 짐꾼들과 호송원들 등 충분한 인력과 노자가 들었다. 그러니 여간 넉넉한 가세가 아니라면 먼 곳의 집안과 사돈 맺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게 먼 곳에 혼처를 정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애처로운 일들도 생겼다. 한 번 시집가면 평생 친정 나들이 한 번 못해 보고 늙어 죽는 일이 왕왕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 증조모님은 하회 출신으로 동생과 함께 두 분이 모두 경주로 시집을 오셨는데 증조모님은 우리 집으로, 동생분은 양동의 회제 이언적 선생 종부로 가셨어요. 그런데 우리 증조모님은 몇 번이나 친정을 다녀오셨는데 동생분은 돌아가실 때까지 끝내 친정을 가보지 못하셨다는 거라. 친정 못 가는 대신 우리 집으로 언니를 찾아와 친정 나들이 못 간 회포를 푸셨다고 하지” 심지어 출가외인이라는 말이 있던 시대였다. 한 번 시집가면 거의 평생 친정 나들이가 어려운 시절이었다. 조선중기까지만 해도 남녀의 차별이 심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데릴사위 제도가 남아 있어서 결혼한 남자가 처가살이하는 경우가 흔했지만 임진왜란 후 성리학을 핑계로 그릇된 규제들이 만들어지면서 남존여비 혹은 여필종부의 개념이 짙어졌다. 최부자댁으로 시집온 명문가 출신 며느리들도 그래서 친정 나들이가 쉽지는 않았다. 대신 친정 오라비나 남동생, 숙부 같은 사람들이 내왕하는 편에 친정소식을 듣는 것은 다소 쉬웠다. 명문가지만 가난한 친정에서 꿈에 그리던 피붙이들이 자기를 보러 온 마당이니 산해진미를 아까워하지 않았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부잣집 며느리답게 돌아가는 식구 편에 이것저것 보내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최부자댁은 사돈들을 상객(上客) 중의 상객으로 여기는데 그 내막에는 이런 혼인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유방암은 유방 안에 머무는 양성 종양과 달리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유방에는 여러 종류의 세포가 있는데 어느 것이든 암세포로 변할 수 있으므로 발생 가능한 유방암의 종류는 꽤 많다.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유방암, 바로 알고 대비하자. 대부분의 유방암은 유관과 소엽의 세포(특히 유관 세포)에서 기원하며 유관과 소엽의 상피세포(몸의 표면이나 내장 기관의 내부 표면을 덮고 있는 세포)에서 발생한다.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는 여성호르몬,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 가족력 등이 있으며 특히 폐경 후에는 비만과도 연관이 있다. 호르몬과 관련해서는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위험하다. 즉 이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의 장기적인 호르몬 치료, 모유 수유를 하지 않거나 첫 출산 연령이 늦은 것 등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의 90% 이상은 여러 위험 인자들의 상호 작용에 의해 유발되고, 5~10% 정도가 유전적 요인, 즉 유방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관련있다. 자신의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이 있는 사람은 둘 다 암이 없는 경우에 비해 언젠가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될 가능성이 2~3배쯤 되며,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 환자라면 그 위험성이 약 8~12배로 늘어난다고 알려졌다. 예방법으로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금연과 절주를 하고 적절히 운동하면서 영양 상태를 알맞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개별적인 유방암 위험 평가를 받아야 하며, 항호르몬 제제 복용 등의 예방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서는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만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 및 의사의 임상 진찰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유방의 통증은 초기 유방암의 일반적 증상이 아니다. 당사자가 암을 의심하게 되는 가장 흔한 계기는 유방에서 멍울(덩어리)이 만져지는 경우다. 그 밖에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며, 암이 진행되면 유방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기도 한다. 수술과 약물요법, 방사선으로 치료 진단 방법은 자가검진과 임상 진찰, 방사선 검사(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조직검사(생검) 등이 있다. 유방촬영술은 악성 미세석회화 관찰에 특히 용이하며, 초음파로 종괴를 평가해 조직검사 필요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며 섬유낭성 질환, 섬유선종 따위의 양성 질환인 경우가 더 흔하다. 그러나 만져지는 종괴가 있는 경우 반드시 유방촬영술 및 유방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악성의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 조직검사 후 유방암으로 진단이 되면 수술 전 상태를 평가하기 위하여 자기공명영상(MRI), 전산화 단층촬영(CT), 뼈 스캔(Bone scan),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등의 검사를 필요에 따라 시행한다. 유방암 치료의 주축은 수술과 약물요법, 방사선치료다. 아주 초기의 유방암을 제외하고는 수술 후에 항호르몬요법이나 항암화학요법, 혹은 둘 다 시행하는데, 어느 것까지 할지는 환자의 연령과 폐경 여부, 종양의 크기, 겨드랑이 림프절로의 전이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두루 감안해 결정한다. 재발과 전이되는 부위로는 뼈가 가장 많고, 이어서 폐, 간, 중추신경계의 순이다.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유방암도 항상 재발의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방법이 없듯이, 재발을 철저히 막을 방도도 없다. 따라서 암 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국소 재발이나 전이 재발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자가검진과 정기 검진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되는 암으로 5년 상대생존율이 국한일 경우 98%, 국소일 경우에는 90%에 달한다. 과거에는 조기암 환자의 비중이 적었으나, 최근 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조기 발견 비율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수술에서도 가슴을 살릴 수 있는 유방보존적 절제술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유방보존적 절제술은 치료 효과도 기존 유방절제술과 동일하므로 안전하고 권할 만한 치료법이지만, 적용 대상이 조기암에 제한된다. 무엇보다 유방암은 자가검진 및 정기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한 섬유조직을 가진 경우가 많으므로 유방촬영술 후 치밀유방 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유방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는 것이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글: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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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엄중한 시기를 거치며, 많은 이들이 내면의 깊은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최근 ‘불 속에 마른 풀’이라는 전시로 주목받는 이정아 작가도 내면탐구의 과정을 통해 발견된 자아의 다채로운 면모를 작품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 작가다. 경주솔거미술관 기획 1,2 전시실에서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활발하게 하는 신진작가 이정아의 개인전이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작가는 독일에서의 공부와 생활, 그리고 고향 양동마을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작품에 깊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겪은 경험들이 그녀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식을 불어넣었다. 작가는 독일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유로운 표현과 실질성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됐다. 이는 형식적인 제약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향으로 탐구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 것. 또한 어린 시절부터 자라온 양동마을에서의 생활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체험하게 했고, 자연스러운 색감과 재료를 활용한 그녀의 작품에 깊이 반영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캔버스 천을 족자형태로 재단하고, 드로잉과 혼합된 자신만의 회화를 그려내기 위해 왁스 크레용 등을 활용해 사물을 담아낸 드로잉 페인팅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특히, 캔버스 천 자체의 자연적인 재료와 색상을 활용한 표현 기법은 그녀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양동마을에는 대나무가 풍부합니다. 마을 뒤쪽 산에서 직접 대나무를 베어와 사용해 왔죠. 이러한 점에서 영감을 받아, 큰 그림을 그릴 때는 걸개 형식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적인 요소를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체득해 그림에 접목시키게 된거죠” 요즘 많은 사람들이 예술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또한 SNS, 언론매체 등을 통해 쉽게 노출돼 있다보니 어디선가 영감을 받기도 하고,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솔직한 작업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제 작품 속의 구불구불한 선들은 줄기와 같은 자연적 요소를 통해 각자가 지닌 내면의 복잡함과 얽힌 상태를 드러내며, 이는 인간의 욕망과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정신적 추구를 상징합니다” 그녀는 현재 작품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중에 있다. 작품을 통해 동서양의 회화 양식이 자연스럽게 융합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주로 회화 작업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점차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전시 공간에 복합적인 느낌을 주고싶습니다” 작가는 올해 6월 다시 독일로 돌아가 작품 활동은 물론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매년 한국을 한두차례 방문해 자신의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도 선보이고 싶다는 작가. 꽃 향기 가득한 봄의 여운과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어우러지는 시기, 독일과 한국 두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독특하고 심오한 그녀의 예술 세계를 직접 체험해 보길 바란다. 이정아 작가는 1995년생으로 2023년 베를린 바이센제 국립미술대학을 졸업했으며, 2019년부터 독일, 한국, 영국 등에서 개인전 및 그룹전을 10회 이상 개최하며 국제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학창 시절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2021년 독일의 Mart Stam 장학금과 Daad 장학금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7월 16일부터 9월 22일까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기억과 연결’을 개최한다. <사진> 이번 전시회는 한국전쟁 직후 어려운 사회적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들에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박물관학교인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의 71년 역사와 전통, 교육적 가치를 조명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학교와 관련된 추억과 학습자료(사진, 그림, 글, 교재 등), 재학 정보, 인터뷰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졸업생은 물론 학교 운영에 관여한 모든 개인과 단체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참여 희망자는 6월 9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와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수집된 자료는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기리는 전시뿐만 아니라 연구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관련 문의는 국립경주박물관 054-740-7547, 7593.
(재)경주문화재단은 제51회 신라문화제 실크로드페스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시민프로듀서’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사진> 시민프로듀서는 신라문화제 실크로드페스타에서 방문객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민참여형 교육과정이다. 교육은 ‘생활문화’, ‘체험예술’, ‘지역문화’ 등 총 3개의 분야로 나뉘어 운영되며, 각 분야별로 이론교육, 시범사업 실행, 프로젝트 멘토링, 최종기획안 도출의 단계를 거친다. 각 분반의 정원은 30명으로 제한되며, 수료 후에는 프로젝트 실행비를 지원받아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교육비는 무료며, 경주시민 또는 경주시 내에서 학업이나 직장 생활을 하는 20세 이상의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수강생에게는 활동 증명서 및 필요한 물품이 제공되며, 참여 시간에 따라 봉사활동 시간 인정의 혜택도 있다. 단, 이러한 혜택은 교육과정에 대한 활동 기준을 충족해야만 제공된다. 접수는 6월 12일 오후 6시까지 (재)경주문화재단의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사항은 (재)경주문화재단 축제사업팀(054-777-6728)으로 연락하면 된다.
문정 사랑방 프로그램 ‘제1회 시(詩) 고픈 저녁’이 오는 30일 오후 6시 문정헌에서 열린다. <사진> 국제펜경주지역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날 프로그램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프로그램으로 명시 필사하기, 내 영혼을 울린 시 공유, 이 달의 초대 시인(김이대), 연주 및 시낭송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밖에도 문정 사랑방 프로그램으로 ‘문정 인문학 특강’, ‘문정낭송회’, ‘노벨독서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예정돼 있다. 문정헌은 2012년 국제펜대회 기념으로 설립된 문학 공간으로, 당시 노벨문학상 수상자 클레지오와 윌레 소잉카를 비롯한 세계적인 문학인들이 방문한 바 있다. 국제펜경주지역위원회 조기현 회장은 “문정헌을 한국문학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도 경주를 노래한 한국의 명시전 개최, 문정 사랑방 운영, 문정문학 발간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경주시가 21세기 세계적인 문학도시로의 발돋움을 기대하며, 문정헌이 많은 문학 동호인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가 및 입회 안내는 010-9114-9502.
민화작가 한유진씨의 전시 ‘채화와 민화가 만나는 그 지점’이 경주문화의거리 내 큐신라 갤러리에서 6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한유진 작가는 채화와 용항아리 그림을 통해 위로와 위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큰 행사나 잔치가 있을 때 비단이나 모시로 가화(假花)를 만들어 왕조의 영원불멸을 염원했다. 한유진 작가는 국가무형문화재 124호 황수로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궁중채화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용항아리는 조선시대 왕실의 다양한 의례와 행사에서 술을 담거나 꽃을 꽂아 장식하는 항아리로, 용이 그려져 있어 ‘용준(龍樽)’이라고 불렸다. 한유진 작가는 “황수로 박사님의 궁중채화가 용항아리에 담기면 그 품격은 최고가 됩니다. 이러한 궁중채화와 용항아리를 평면에 담아 그렸습니다”라며 “옛 그림은 보는 것보다 읽어야 합니다. 민화는 더욱 그렇습니다. 용은 최고, 최상의 존재이며, 채화는 꽃 중의 최고의 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민화에서는 새가 홀로, 한쌍으로, 혹은 무리지어 꽃과 나무에 날아듭니다. 민화의 ‘문화문법’을 이해하면 작가의 소망하는 바람, 그림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림을 보고, 읽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위안의 울림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한유진 작가는 문화공간 진 대표이자 신라문화를 담은 민화그리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민화협회 회원이자 경주민화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불국사 극락전 석등과 봉로대, 사천왕사지 당간지주가 지난 20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예고 됐다. 불국사 극락전 앞에 위치한 석등과 봉로대는 9세기 중엽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존하고 있으며, 통일신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그 위치가 변함없이 유지돼 왔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에 일부 보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모습을 복원해 통일신라 석조미술의 연구에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경주 사천왕사지 당간지주는 사찰의 창건 시기인 679년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분황사 당간지주 이후로 조성된 초기 석조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특히 신라 3간공 관통형 당간지주의 특수한 형식은 사천왕사지를 비롯해 분황사, 보문동사지 등에서도 확인되며, 당간지주의 형식 변천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들 유산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제18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사방초 6학년 윤서진 군이 수영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전라남도에서 열린 대회에서 윤서진 군이 남자 배영 50m, 자유형 100m, 자유형 5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받은 것. 청각 장애를 가진 윤서진 군은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참가해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수영 목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윤서진 군은 “수영을 할 때 가장 즐겁다”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통해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방초 김태해 교장은 “윤서진 학생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한의과대학 김승남 교수와 전가윤 학생의 공동 연구 논문이 SCI 국제저널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김승남 교수와 전가윤 학생은 2022년부터 수행한 연구 장학프로그램으로 경혈학교실에서 함께 연구를 수행해 ‘파킨슨병의 혈장 및 흑질의 통합적 분석’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승남 교수와 전가윤 학생은 “파킨슨 질환과 같은 다양한 뇌신경 질환은 그 기전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치료뿐만 아니라 명확한 진단 바이오마커도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유전자 조절 및 상호작용의 기전을 통합적으로 분석, 가능성 있는 체액 진단 바이오마커를 찾는 연구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한의과대학은 2018년부터 학부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생의 연구논문 참여의 기회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