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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끝자락, 차량화재 경고음에 귀 기울여야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44호 입력 2026/08/27 10:00 수정 2026/08/27 10:01

늦여름 뙤약볕이 채 가시지 않은 요즘, 도로 위 자동차들이 조용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여름철 차량화재는 537건에 달하며, 이로 인해 6명이 목숨을 잃고 17명이 다쳤다. 재산피해만도 50억원을 웃돈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최근 3년 연속 연간 100건을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적 위험 신호로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같은 기간 재산피해 규모도 6억8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는 점은, 화재의 빈도뿐 아니라 그 파장까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인을 들여다보면 경각심은 더 커진다. 기계적 요인과 전기적 요인을 합치면 전체의 58.3%에 이르는데, 그 중심에는 엔진 과열과 에어컨 장시간 가동이 맞물려 발생하는 과열·과부하 문제가 자리한다. 폭염이 차량 내부의 열적 부담을 극한으로 밀어붙이고, 그 틈을 화재가 파고드는 셈이다. 여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전기적 단락, 담배꽁초로 인한 부주의 화재까지 더해지면 위험은 다층적으로 누적된다. 인명피해로 이어진 20건의 화재 대부분이 기계적 요인과 교통사고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결국 사소해 보이는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 위험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데 있다. 절기상 늦더위라 해도 한낮 기온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냉각수와 엔진오일 점검을 소홀히 한 차량은 언제든 도로 위에서 위험한 순간을 맞을 수 있다. 경북소방본부의 당부처럼, 운행 전 냉각계통을 살피고 차 안에 라이터 등 인화성 물건을 두지 않는 작은 습관이 큰 사고를 막는 첫걸음이다. 운전자 개개인의 세심한 점검 습관이 쌓일 때, 비로소 통계 속 숫자도 조금씩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차량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예방은 언제나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폭염의 끝자락에서 방심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동승자임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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