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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니어클럽 행복가게 1호점 ‘서라벌찰보리빵’

강송이 기자 gjksy@hanmail.net 입력 2013/06/03 00:00 수정 2013/06/03 01:39
어르신들의 장점 살려 손님에게 친절과 미소로

고객에게 친절과 미소를 중시하는 행복가게 1호점 ‘서라벌 찰보리빵’ 이상운 점장(남)과 어르신들.
↑↑ 고객에게 친절과 미소를 중시하는 행복가게 1호점 ‘서라벌 찰보리빵’ 이상운 점장(남)과 어르신들.


요즘 어르신들의 신생직업으로 인기가 높으며 매스컴에 자주 노출이 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바리스타, 쇼콜라띠에, 파티쉐 등이다. 대부분 어르신이 주 구성원으로 운영되는 이 같은 가게는 노인 일자리창출 시장형사업이다. 경주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경주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행복가게’가 여러개 있다. 그 중 1호점 ‘서라벌찰보리빵’을 소개한다.

경주역에서 남쪽(안압지 방면)으로 100m쯤 직진하면 행복가게1호점 ‘서라벌찰보리빵’이 있다. 서라벌찰보리빵은 경주시니어클럽에서 2004년부터 준비해 2005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시장 참여형 노인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60세 이상 어르신 15명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 수익금은 노인복지에 사용된다.

가게에 들어서자 일하는 어르신들이 어색하지 않았다. 대신 그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는 젊은 남자가 보였다. 그는 가게를 총 관리하고 있는 이상운(35) 점장이다.

“거의 대부분의 운영은 어르신들이 하십니다. 반죽부터 시작해서 굽고, 포장하고, 판매하는 것까지…. 저는 뒷바라지를 하는 셈이죠. 고객을 상대로 해야 하는 장사이니만큼 빈틈이 없어야 하는데 어르신들이다 보니 조금 서툰부분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없어도 될 만큼 척척 알아서 잘 하십니다”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가게로서 일반가게와 차별화되는 장점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사업목적이 수익창출이 아니기 때문에 손익을 따지지 않고 좋은 재료를 쓸 수 있습니다. 또한 판매가격도 다른가게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런 내용들이 입소문이 나서 지금은 오프라인 단골뿐만 아니라 온라인 단골도 많이 생겼습니다. 연매출 50%이상이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언제나 쾌적하고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어르신들이 있기 때문이란다.
“저 역시 시니어클럽에서 월급을 받는 한 구성원이기에 주인 없는 가게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르신들 모두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어르신들만의 장점인 거죠. 또 살림을 오래하신 분들이어서 청소와 청결은 최고로 유지됩니다. 저에게 개인적으로 좋은점이 있다면 점심시간에 호강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점심은 뭘 사먹어야 하나?’ 걱정하지 않아도 가정식으로 맛있게 차려주시니까요.(하하)”

최영희(67) 어르신은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을 대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단다.
“사실 나이든 사람들이 만든다고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우리집 빵이 제일 맛있다면서 자주 찾아오는 단골을 보면 행복하죠. 이럴때는 ‘나도 하는 일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젊어지는 기분도 들고 즐겁습니다”

이동이(70) 어르신은 일을 나오기 전날 밤은 마시지도 한다며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한다.
“집에 있으면 사실 화장도 안하고 게을러집니다. 일하러 나온다고 화장하고 한번이라도 더 거울을 보게 되니…. 이러면서 젊게 사는 거죠. 어떤 날은 마사지도 합니다. 나이가 많아도 우리도 여자입니다”

이 점장은 어르신들이 특별히 외모에 신경을 쓰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어르신들에게는 보이지 않은 자격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든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시는 거죠. 그래서 외모도 더욱 깔끔하게 하려고 신경 쓰시고, 평소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지만 손님이 들어오면 더욱 친절하게 대하고 미소를 중시하십니다”

전국시니어클럽 시장형사업의 모범사업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라벌찰보리빵은 신경주농협(건천)의 찰보리 100%와 내남, 남산 일대에서 직접 재배한 팥 100%를 사용해 만들며, 방부제와 트랜스지방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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