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비바람을 견뎌온 돌의 묵묵한 침묵과 그 거친 바위틈을 뚫고 돋아난 원초적 생명력이 캔버스 위에 켜켜이 내려앉았다. ‘돌’이라는 자연물을 매개로 삶의 여정과 사유를 길어 올려 온 김은정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2026년 경북문화재단 전시발간지원사업의 지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돌 연작의 진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제주 곶자왈 숲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신작을 비롯해 기존 대표작 등 총 30점의 작품이 걸린다.
작가는 화폭 위에 돌의 표면과 질감, 시간의 흔적을 차분하게 축적하면서도 한편으로 너른 여백을 남겨두었다. 채움과 비움이 공존하는 화면은 관람객에게 말보다 깊은 침묵과 사색의 순간을 안내한다.
대구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조형창작교육과)을 졸업한 김 작가는 22회의 공모전 수상 경력을 지닌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동도 활발하다. 올해 뉴욕 맨해튼 ‘인사이드 더 피아노 갤러리’에서 뮤지션 마진 알렉산더와의 음악·미술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으며, 부산 BAMA와 서울아트쇼 등 7회의 아트페어 및 11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꾸준한 조형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김은정 작가는 “오랜 시간을 품어온 돌의 침묵과 그 틈에서 다시 돋아나는 작은 생명을 통해 삶의 견딤과 회복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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