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만 하더라도 러시아의 군사력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무기력 정도를 넘어 저런 상태로 어떻게 침공했을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아마도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 군대가 이 정도일 줄은 상상을 못했을 것이다. 시진핑이 중국의 지도자가 된 이후 중국은 일대일로란 기치를 내세워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무상원조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미국을 뛰어넘을 기세로 세를 확장했으나 10년이 좀 더 지난 2025년 현재 중국은 어떠한가? 공산국가인 탓에 통계를 믿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는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넘어설 정도로 무너져 가고 있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시진핑 절대 권력마저도 위협을 받을 지경에 이른 것이다. 집권 초반 그동안의 특권층을 향한 부패 척결의 칼날로 잠깐은 민심은 얻을 수 있었으나 계속적인 지지는 결국에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 등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느꼈을 것이다. 후진타오 집권 시기에는 중국의 개방정책이 꽃을 활짝 피우는 시점이었다. 그것을 물려받은 시진핑은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을 것이고, 그로 인한 착각에 빠져 잘못 판단해 행해진 정책 등이 계속 실패함으로써 지금의 중국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얼마전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충돌을 보고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란이 그렇게 무기력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동안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반군 등을 지원하면서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고 미국의 어떠한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고 대항하던 이란의 모습을 이번 전쟁에서는 볼 수 없었다. 이번의 무력충돌로 중동의 맹주란 호칭은 사라질 듯하다. 이들 세 나라는 합동 군사 훈련을 같이할 만큼 관계가 돈독하다. 그래서 이란은 이번의 무력충돌 때 러시아와 중국의 협조·도움을 기대 했을 것이다. 그러나 두 나라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각자의 사정 등을 이유로 크게 개입할 형편이 안된 이유도 있지만, 냉정하게 얘기하면 이것이 냉혹한 국제관계의 현실이다. 그리고 세 나라는 여러 공통점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독재 체제하에 있다는 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점, 그리고 그동안 군사력 등이 대단할 것이라고 예상을 한 국가란 점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란 점 또한 닮았다. 국가의 운영이 특정세력에만 쏠려 예측 불가능한 정책을 쏟아낸다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같이 1분의 시간이 길게 느껴질만큼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 시대에서 국가의 운영은 예측 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지도자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단기간에 민심을 얻기 위해 행해지는 극단적인 정책은 피해야 한다. 튀르키예의 대통령은 2023년 선거를 앞두고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돈을 마구 풀고 찍어내는 선심성 정책을 펼쳐 당선에 성공했다. 그 후 몇 달 동안은 많은 돈이 풀린 탓에 경기가 좋아지는 듯했으나 오래지 않아 물가와 집값이 폭등하고 화폐 가치는 달러 대비 20배 이상 절하돼 경제가 엉망이 됐다. 이들 나라들은 모든 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어마어마하지만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나락으로 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라 할 수 있다.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점차 고령화가 진행돼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고 출산율은 세계에서 꼴지이며, 노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 노동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부양인구는 점점 늘어나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사회구조를 목전에 두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미래의 국가 경쟁력이 뻔히 예상되지 않겠는가!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노동인구가 부족하면 기술이 우수하고 우수한 인재가 풍부해야 하며 삼성 같은 초일류기업을 많이 양성해야 하는데, 지금은 삼성마저도 밀리는 형국이니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걱정인 대목이다.    이 상황에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미래 먹거리를 무엇으로 충당하고, 어떤 정책을 우선시 해야 할까? 지금 대한민국의 저력을 감안하면 평범한 서민도 조금만 생각하면 향후 어떤 정책이 우선시 돼야 하는지 예측 가능한데 많이 공부했고 경험 있는 리더들이 모를리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해서 그들을 믿으며 전 세계에 지금 불고 있는 k-컬처의 열풍이 k-경제에도 번지는 장밋빛 청사진도 그려본다. 그리고 과신, 착각 등으로 인해 장밋빛 청사진이 결코 환상만이 아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또한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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