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왕릉에서 명활성 입구까지 이어지는 1.8km의 도보길에는 ‘선덕여왕길’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인터널저널’에서는 가을에 걷기 좋은 경주 둘레길 10곳을 2020년에 소개했는데 ‘선덕여왕길’이 포함되었다. 이때 ‘선덕여왕길’은 선덕여왕릉에서 황복사지와 진평왕
세상 모든 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일 것이다. 바꿔 얘기하면 스트레스가 없으면 병에 걸릴 확률도 그만큼 감소한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도 천양지차, 각양각색이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고 불행의 요소는 티끌만큼도 없어 보이는 사람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을 가끔은 접한다
“내 평생의 보람된 일은 우리의 풍속 인형을 만든 일과 경주 남산을 조사하고 소개한 일 그리고 경주의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자긍심을 가르친 일이다” 고청 윤경렬(古靑 尹京烈, 1916~1999) 선생이 자서전에서 밝힌 말이다. 이 세 가지 일생의 정체성
오스트랄지아(Australgia)라는 표현은 과거의 고향이나 국가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뜻한다. 그리운 옛날을 떠올리며, 문화와 역사, 전통에 대한 향수이자, 통독 이후의 동독 사람들이 사회주의 사회를 그리워하는 감정과도 맞닿아 있다. 오스트랄지아! 그 이름은 전설처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는, 세계인의 시선 앞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석굴암과 불국사,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왕릉군이 주는 고유의 분위기만으로 충분할까. 지금 경주는 ‘기억되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무형의 콘텐
지난해 6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여 경주는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었다. APEC 2025 정상회의 유치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경주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25경주 APEC 정
2025년 APEC 경주의 첫 행사였던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지난달 막을 내렸다. APEC은 단순히 10월 말~11월 초에 개최되는 정상회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SOM1 회의를 통해 경주
#장면1, 1987년 유럽의 아일랜드에서는 국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변화가 일어났다. #장면2, 세계 1위의 석유매장량을 기록한 베네수엘라와 신흥 산유국인 노르웨이는 많은 매장량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경제력 차이를 보인다. #장면3, 세계 최고의 범
지난 2월 27일 ‘에너지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전력망특별법),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고준위특별법),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해상풍력특별법)’이다. ‘에너지 3법’ 제정은 인공지능(A
자전거는 과거 자전차라고 불렸다. 근래 한국이 경제적으로 넉넉한 나라가 되어 집집마다 자전거 대신 자동차 한두대는 다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1970년대까지만 하여도 일반인은 물론이고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자전거로 통학을 하여 자전거는
경주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도시이다. 신라 천년의 수도로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이곳에서 윤경렬(1916~1999) 선생은 진정한 한국의 미를 찾고자 평생을 바쳤다. 그는 단순한 연구자가 아니라 우리 고유의 미를 인형으로 형상화하여 보급하고, 경
2024년 12월 초에 경주고도육성포럼 주관의 제7회 ‘황남동 마을해설사 양성과정’ 수료식이 있었다. 9월부터 13주 동안 이어진 양성과정에는 특강 17회와 문화탐방 2회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제2차 문화탐방은 11월 말에 황리단길에서 실시되었다. 탐방 참가자들은 황리단
2025 APEC KOREA 정상회의(AELM)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진행되는 정상회의 주간(APEC Economic Leaders’ Week)에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와 함께 경주에서 개최된다. 2025 APEC KOREA
현재 우리나라는 26기의 원자력발전소 중에 23기가 운전 중에 있다. 이 가운데 설계수명이 다해 계속운전 심사를 받아야 하는 원전은 10기에 해당한다. 특히 경주에 있는 중수로형 캔두 원자력발전소인 월성원자력발전소 2~4호기도 30년의 설계수명이 월성 2호기는 202
“타의 모범이 되므로 이에 이 상을 드립니다.” 상을 줄 때 많이 쓰이는 문구다. 그만큼 ‘남을 배려하고 도덕과 상식을 지키는 그런 세상을 살아라’ 하는 뜻과 ‘자기중심이 아닌 배려와 타인을 우선시하는 사람을 대우한다’는 뜻이 포함됐다.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타의
경주지역은 지난해 12월 31일 동해중부선 개통을 끝으로 동해선과 중앙선이 통과하는 광역철도망이 완성되었다. 1918년 12월 29일 협궤선 철도가 처음 개통된 이후 106년 만에 경주는 철도교통망의 결절지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과거 단선으로 운영되었던 동해남부선,
“경부고속철도 경주 확정역사(형산강 노선)를 원안대로 추진하라” 약 20년 전인 1995년 12월의 겨울 한파를 녹인 범시민단체의 대정부 건의 내용이다. 고속철도 경주 통과 노선을 두고 50여개 시민단체는 대구·경북·울산지역 등 11개 상공회의소와 연대한 건의서를 통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의든 타의든 많은 말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말이 많아진다. ‘저 사람은 물에 빠지면 입만 뜬다’는 말이 한때 유행했는데 이는 입이 가볍거나 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고 하는 소리다. 그러다가 ‘저 사람은 물에 빠지면 입이
요즘은 “경주에도 바다가 있다”고 힘주어 얘기하지 않아도 타 지역 사람들 중 알 만한 사람은 안다. 경주가 최근 뉴브랜드로 천년도시·황금도시·정원도시를 표방하고 브랜드 정립에 힘을 쏟고 있다. 정원도시 경주에서 산·강·해의 대표로서 남산·형산강·경주바다를 내세웠다. 경주에는 남산, 단석산, 토함산, 무장산 외에도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산이 있다. ‘영남알프스’는 울주군·밀양군·청도군·양산시·경주시에 걸쳐 1000m 이상의 9개의 산이 유럽의 알프스 산세 및 풍광과 견줄만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남알프스 9개 산은 가지산(1241), 간월산(1083), 신불산(1159), 영축산(1081), 천황산(1189), 재약산(1119), 고헌산(1033), 운문산(1195), 문복산(1014m)이다. 그 중 문복산(文福山)은 경주시·청도군에 걸쳐 있는데 정상 표지석은 청도군에 위치하고 있다. 정상 가까이의 등산로를 걷게 되면, 한쪽 발은 청도 땅을 다른 한쪽 발은 경주 땅을 밟게 된다고 한다. 문복산의 주 등산로는 경주시 산내면 대현 3리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비교적 단거리 코스이다. 대표 코스가 경주시 산내면에서 출발하고 산의 많은 면적이 경주에 속하기 때문에 문복산은 경주 산이라 해도 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이 중심이 되어 실시하는 영남알프스 봉우리 완등 인증사업이 올해로 6년째를 맞이했다. 인증센터에서는 선착순으로 완등자 3만명에게 인증서와 기념 은메달을 증정하고 그 후 완등자에게는 인증서만 발급한다. 울주군이 2019년에 완등 인증사업을 시작한 것은 영남알프스의 비경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완등 인증사업으로 영남알프스를 찾는 등산객이 많아져 산이 몸살을 앓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문복산에 몇 년 전 큰 불이 난 적이 있어 매년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등산로를 폐쇄하고 있다. 등정 인증을 받기 위해 1월 초부터 문복산에 등산객이 몰려들어 등산로 인근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주민들이 주차 공해, 쓰레기, 소음에 시달려 불만이 높아졌다. 결국 울주군은 등산객이 1월에 몰리는 것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민원 발생 때문에 2023년부터 완등 인증 사업에서 문복산을 제외하였다. 완등 대상 산이 8개로 줄어든 것이다. 추후 문복산이 완등 대상에 포함되려면 주차장 확보, 민원 방지 대책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2024년에는 재약산 정상부의 낙석과 추락사고 위험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 설치를 위해 재약산이 완등 인증 사업에서 제외되어 완등 대상이 7개가 되었다. 2025년부터는 등산객 안전과 인근 주민의 민원 해소를 위해 완등인증을 월 2개봉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내년엔 완등에 최소 4개월이 걸린다. 앞으로 인증서는 계속 발급하더라도 기념메달 증정은 중단하고 메달 지급 예산으로 등산로 정비와 관리에 힘을 더 쏟으면 어떨까 한다. 영남알프스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남알프스와 관계된 5개 시·군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경주에서 최고 높은 산은 단석산(827m)이고 그 다음은 토함산(745m)이다. 소백산 국립공원의 최고봉인 비로봉(1439m) 정상은 영주시에 속하지만 경북 영주 소백산이니 충북 단양 소백산이니 하면서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다. 문복산의 주 등산로가 경주에 있으니 경주 안내 지도에 문복산(1014m)을 표기해서 경주에도 영남알프스가 있다는 것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영남알프스가 경주에도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자랑거리이다. 산내면 대현리 복지회관에서 문복산 산행을 시작하면 8부 능선 근처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드린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이고 직진하면 바로 정상에 오른다. 드린바위로 가는 길의 일부 코스는 꽤나 험하다. 드린바위 100여m 아래에 세워져 있는 ‘입산위험지역’ 안내판에는 전문등산객 외에는 입산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등산로는 특색 없는 밋밋한 코스인데 드린바위를 거치는 코스는 경관이 좋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드린바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드린바위에 오르면 양면이 절벽이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펜스 설치가 필요하다. 경주시는 드린바위 코스에 입산위험지역이란 표지판을 세워놓는 것에 그치지 말고 등산객의 안전을 위하여 험한 등산로를 정비하여 드린바위 방향의 등산로를 문복산의 상징 코스로 적극 개발하면 좋겠다. 문복산 등산로 정비와 주차장 확장과 같은 인프라 구축은 정원도시 경주 브랜드 정립에도 일조가 된다. 경주에는 경주바다도 있고 영남알프스도 있다.
2025년은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경상북도가 ‘2025 경북 방문의 해’를 선포하는 특별한 해이다. APEC 참가자와 국내외 관광객의 증가에 대비해 경주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특히 관광지 최일선에서 관광객을 맞이하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문화관광해설사는 문화유적지, 관광명소 등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문화유산 및 관광자원 전반에 대한 해설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원봉사자이지만, 단순한 자원봉사자로 치부하기 어렵다. ‘걸어 다니는 문화재’, ‘민간 외교관’, ‘지역 홍보대사’ 등으로 불리며, 그들의 사회적 가치와 영향력은 매우 크다. 문화관광해설사와 유사한 역할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으로 도슨트나 큐레이터이다. 이들은 문화관광해설사와 마찬가지로 전문적인 교육과 자격을 갖추고 현장에서 관광객을 맞이하는 서비스 전문가로서 태도가 중요하다. 한편 문화관광부에서 2001년 문화유산해설사 양성 및 활용 사업 계획 수립 이후, 2020년 10월 기준, 전국 문화관광해설사는 6253명으로 집계되었지만, 이 중 실제 활동 중인 인원은 3366명이다. 2024년 7월 현재, 경상북도 문화관광해설사 395명 중 경주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총 59명(한국어 32명, 영어 10명, 일본어 10명, 중국어 7명)으로, 이는 경상북도 내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들은 경주 내 17개소에 상시 배치되어 활동 중이다. 경주시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문화관광해설사 모니터링과 친절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해설사들을 중심으로 해설매뉴얼 표준화 초안 작업을 시작해 2022~2023년 전문가 감수를 거쳐 완성된 표준매뉴얼을 토대로 2024년 모니터링을 시행했다. 이어서 11월 말 진행되는 친절교육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와 문화관광해설사들의 역할 및 글로벌 매너 등의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운영될 계획이다. 경주시의 문화관광해설사 모니터링은 전문가와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평가를 격년제로 시행하며, 매년 문화관광해설사들을 대상으로 해설콘텐츠와 서비스에 대해 평가를 수행한다. 참고로, 미스터리 쇼퍼는 사전교육을 받은 평가자가 관광객으로 가장해 서비스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업계에서 널리 활용된다. 본 칼럼에서는 올해 전문가 평가를 수행하면서 발견된 몇 가지 문제점을 중심으로 개선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해설사들의 가치와 중요성에 비해 관광지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그것은 이들이 착용한 일반인 복장의 유니폼으로는 일반 관광가이드와 구분이 되지 않는 점이다. 호텔이나 항공사 등 유니폼을 입는 관광업계에서 유니폼은 직원으로서의 신분을 확실하게 알리고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주는 역할을 한다. 경주시는 문화관광해설사들이 경주의 정체성을 담은 유니폼을 착용해 이들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문화관광해설사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대별 한 차례 해설서비스를 진행하는데 대부분 이들은 해설사의 집 내부에 있어 요청이 들어오지 않으면 해설사의 집 밖을 나오지 않는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도슨트처럼 정시 알림 종을 활용해 관광객에게 해설서비스를 제공하는 적극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에밀레종’과 같이 경주를 상징하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주목시킬 멋스러운 종을 울린다면 관광객 몰이를 할 경주만의 상징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셋째, 해설사들은 각자 다른 문화재 사진이나 참고자료를 넣은 개인 파일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태블릿이 일부 유적지에 배포가 되었으나, 해설사들에게 개별 지급되지 않아 활용도가 매우 낮다. 동일한 문화재 사진이나 참고자료를 업로드한 태블릿이 개별로 지급된다면 해설사들이 해당 문화재와 다양한 관광자원에 대해 더욱 정확하고 깊이 있는 해설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경주를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경주시 문화관광해설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이하여 APEC에 대한 이해 및 글로벌 매너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전문교육을 통해 자질향상과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위의 개선방안을 실천한다면, 경주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과 관광객이 늘어나고, 경주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한층 더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