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중심 주제로 떠오르면서 모든 산업에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ESG가 필수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한 중요 전략임을 의미한다. 세계은행(WB)이 5월 6일 발표한 ‘살기 적합한 지구를 위한 레시피(Recipe for a Livable Planet)’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1/3이 농업 분야에서 나온다. 주로 메탄(CH4)과 아산화질소(N2O) 배출로 인한 것이다. 메탄은 가축 사육에서, 아산화질소는 비료 사용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전 세계 담수 사용의 약 70%가 농업용으로 사용되며 관개 농업은 물 소비량이 매우 많아 효율적인 물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억5000만톤 이상의 화학 비료가 사용되며, 이는 토양 오염 및 수질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농업은 자연과 밀접하게 연관된 산업으로, 환경적인 책임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토양 건강 유지, 물 자원 관리, 화학 비료 및 농약 사용 절감 등이 대표적인 환경적 책임이다. 게다가 기후 변화는 농업 생산성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최근 잦은 비와 집중 호우로 인해 과일과 채소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농작물 수확의 어려움과 품질 저하로 인한 결과인 것이다.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탄소 발자국 감소와 친환경 농법의 도입이 필요하다. 스마트 농업 기술을 활용한 정밀 농업은 자원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여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탄소발자국 : 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기체의 총량) 농업은 지역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농업 분야에서의 사회적 책임은 지역 사회 발전과 직결된다. 농업인 및 노동자의 안전과 복지, 공정한 노동 관행, 지역 사회와의 상생 협력 등은 없어선 안 될 부분이다. 지속 가능한 농업은 농업 종사자와 지역 사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농업 생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예를 들어, 공정 무역 인증을 받은 농산물은 농민의 생활수준 향상과 소비자의 신뢰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농업 분야에서의 지배구조는 투명한 경영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포함한다. 이는 농업 기업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필수이다. 좋은 지배구조는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한 정책 수립과 이행,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농업에서 ESG의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기후 변화, 자원 고갈, 사회적 불평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ESG 원칙을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 운용회사 블랙록은 탄소 배출 억제 노력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회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농업 기업이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출 경우, 투자자들은 해당 회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고 자금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농업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며 시장에서의 신뢰도와 평판을 높이고 지속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농업이 ESG를 이루기 위해서는 농업인은 물론 정부와 소비자가 함께 발 맞춰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정부차원에서는 친환경농업 지원, 스마트 농업 기술 개발 및 보급, 관개시스템 개선과 같은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소비자는 지역 농산물 구매, 유기농 제품 선호, 재활용 가능한 포장제품 선택을 통하여 친환경적인 농업과 환경을 보호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환경적·사회적 책임, 지배구조를 강화함으로써 농업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투명한 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ESG 도입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앞으로 농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가치’라는 단어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할 때, 가치는 바람직하거나, 도덕적으로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고 하면, ‘유용하다’, ‘쓸만하다’라는 뜻으로 욕구나 관심에 대한 충족을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물건의 가치는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구매할 때, 필요를 충족시키는 정도가 됩니다. 그렇다면 상품의 가치, 즉 유용과 필요의 정도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상품의 가치 연구는 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입니다. 왜냐하면, 상품의 가치를 알게 되면, 상품의 가격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상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고, 실제로 매 순간 상품의 가격을 따지며 상품거래를 합니다. 상품을 생산, 판매하는 사람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가격을 고민하고, 구매하는 사람은 좀 더 싸게 물건을 사려고 가격을 비교합니다. 경제학자들은 상품이 유용하거나 필요하다는 것을 사용가치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면서 일부 학자들은 상품의 가치는 가격에서 결정된다고 주장합니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상품은 그만큼 쓸만한 물건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상품의 유용과 필요의 정도는 주관적인 문제라서, 상품의 높은 가격이 가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는 경제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상품의 가치는 상품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합니다. 즉 가격은 가치에서 결정된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논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경제학의 아버지 애담 스미스(1723-1790)가 고민했던 물과 다이아몬드의 가치문제입니다. 그 당시 활동했던 데이비드 리카도(1772-1823)와 칼 맑스(1818-1883)와 같은 경제학자들은 상품의 가치를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하면서, 시장에서 교환되는 상품에는 사용가치뿐만 아니라 교환가치가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상품의 가격은 이러한 객관적인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가치이론이 경제학에서 상품의 가치와 가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자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효용가치이론이며, 후자는 고전주의 경제학의 노동가치이론입니다. 오늘날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을 살펴보면, 사용가치, 즉 사용자의 효용과 필요에 따라 결정되는 상품의 가격이 있습니다. 반대로 물건을 생산하는데 사용된 시간의 크기, 즉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되어 판매되는 상품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최근 미디어 경제학에서 고전주의 노동가치이론을 주목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 발달로 인해 한번 생산한 물건을 아무런 추가노동과 비용 없이 재생산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콘텐츠입니다. 첫 생산에는 일정한 노동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클릭 몇 번이면 이들은 쉽게 복사되고, 전송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점에서 저작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경제학자들이 주목하는 점은 저작권의 강화가 오히려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가로막는다는 사실입니다. 고전주의 노동가치이론에 따르면, (재)생산에 아무런 노동이 투여되지 않는 것, 예를 들어 물이나 공기와 같은 천연자원은 공공재화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인위적으로 희소성을 만들고, 효용을 강조하면서 물과 공기 또한 높은 가격의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동강 물을 팔고 있는 봉이 김선달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누구나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화가 자본에 의해 독점되고, 상품화되는데, 디지털 환경에서 이러한 상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상품의 가치와 가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품의 가격이 가치를 결정하는지, 아니면 가치가 가격을 결정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이를테면, 뉴스(콘텐츠)는 처음 생산하기 위해서 일정한 노동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뉴스가 인위적으로 희소성을 극대화하고 효용의 관점에서 상품이 될 때, 생산에 투여된 노동과 비용의 크기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면 뉴스라는 재화를 공공재화로써 공동체가 생산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일부 언론학자들은 경제학의 가치이론이 뉴스와 같은 미디어 상품에 직접 적용, 대입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뉴스는 사회적 가치, 즉 유용함과 쓸모가 특별해서 일반 상품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경제학에서 설명하는 사용가치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뉴스는 오히려 높은 사용가치를 지닌 대표적인 생산물입니다. 그래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 효용의 관점에서는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노동가치이론에서 뉴스는 시장에서 상품으로 생산, 판매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공공재화로써 생산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같은 자동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이 생산하는 물건은 아무런 인간의 노동이 투여되지 않기 때문에 상품이 아닌 재화로써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뉴스 상품의 가치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뉴스 재화를 어떻게 공동체가 공공재화로써 생산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의롭고, 살기 좋고, 포용적인 공동체의 건설과 빈곤 해결, 충만한 삶(Well-being)을 위한 더 가치 있는 해법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자 일련의 문화적 과정과 방법들이다(이창언, 2021: 3072). 지속가능발전과 문화, 그리고 충만한 삶(Well-being)의 상호관계에 주목한다면 지속가능발전과 문화의 관계, 지속가능발전에서 문화의 의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은 환경·경제·사회의 과제를 일체로 파악할 필요성을 지적함과 동시에 환경 친화적인 행위양식을 촉진하는 것으로서 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둘째, 문화적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는 논점은 문화가 개인의 창의성과 가치관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중시한다. 여기서는 사람들과 문화예술이 지속가능발전의 목적이자 담당자이기도 함을 전제로 한다. 셋째, 경제정책의 기본적인 목표를 개개인의 충만한 삶(Well-being)의 실현으로 인식의 전환을 일으키고, 세대를 초월한 알찬 삶의 향상과 지속가능발전의 실현이 문화와 예술을 통합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지속가능발전문화(Culturally Sustainable Development: CSD)는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과 조건에서 부단히 변화 발전하는 개념으로 환경, 경제, 사회의 발전은 물론 제도 혁신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인간의 관계 맺기 능력, 공감능력을 갖춘 세계 시민 양성을 지향한다(김진희, 2018: 59). 지속가능발전문화가 개개인의 능력과 가치관의 발전과 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문화예술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그것은 첫째, 지속가능발전의 기반인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이다. 개개인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서의 문화는 시민이 민주주의의 담당자로서 그 힘을 발휘하는 데 기여한다(Matarasso, 2015). 나아가 문화에 표현을 주는 활동으로서의 예술은 많은 사람들에게 표현의 장을 주고 삶의 자세를 고무한다. 이는 문화가 시민을 주체로 하는 거버넌스(Governance)로서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경제적 지속가능성의 실현이다. 문화의 일부인 예술은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착상하여 현실성을 갖는 것으로 바꾸는 창조행위로서의 측면을 가진다(Landry, 2015). 현대 경제에서 창조성이 풍부한 시민은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의 주역이 될 수 있다. 나아가 문화는 경제적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셋째,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의 실현이다. 사람들의 세계관이나 생활 스타일의 기초에 있는 것으로서의 문화는 자원 낭비형의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문화로부터의 전환과 환경적인 지속가능성과도 양립할 수 있는 생활 스타일의 창출에 공헌한다(Brocchi, 2008). 넷째, 사회적 지속가능성의 실현이다. 현대사회는 경제적 격차의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적 긴장을 포함한 복합 관계에 있다(Gielen, P. and Elkhuizen, 2015). 상호 존중과 다양성을 전제로 한 문화는 이질적인 가치관과 관습을 배경으로 하는 사회적 격차 극복을 통해 사회적 지속가능성 실현에 기여한다. 다섯째, 문화예술은 우리 사회, 특히 지역사회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역할을 통해 사회의 중요한 유대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시민의 주체적 참여를 고취한다(Charlton & Barndt, 2018). 대체로 문화는 시민이 창의성을 높이고 사회에 주체적으로 관여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의 바람직한 방향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久保庭慧, 2020).
경북도가 대구와 행정통합을 위한 민관합동추진단을 구성해 통합 청사진 마련에 본격 나섰다. 도는 민간과 행정이 함께하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행정통합의 추진과 실행을 위해 기존 실무추진단을 민관통합 협력 추진체계로 확대 개편한 ‘행정통합 민관합동추진단’을 가동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민관합동추진단은 행정통합추진단, 통합자문위원회, 통합연구지원단으로 구성해 통합업무 추진과 시·도민 공감대 형성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행정통합추진단’은 기존에 이미 자치·분권정책을 준비하고 총괄해온 지방시대정책국장을 중심으로 이전에도 공론화와 통합실무를 추진했던 지방시대정책과와 미래전략기획단이 통합 전략 수립 업무를 맡는다. ‘통합자문위원회’는 2020년 구성돼 활동했던 공론화위원회의 연장선상에서 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와 학계, 시민사회 인사들이 구성할 계획이다. 또 중앙정부의 권한이양과 관련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사도 포함한다. 자문위원회는 정책자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폭넓은 공감대를 만드는데 역할을 할 예정이다. ‘통합연구지원단’은 행정통합 관련 정책연구를 주도했던 경북연구원이 주축이 돼 전문연구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책연구기관·민간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연구분과를 구성해 행정통합특별법, 완전한 자치권 확보를 위해 필요한 권한이양·세제개편, 미래전략에 대한 연구지원을 수행한다. 도는 민관합동추진단 운영을 통해 도민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새로운 균형발전전략과 이를 뒷받침하는 권한·재정이양 특례 등 완전한 분권형 통합 자치모델을 위한 과제들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행정통합은 시·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국가지방행정체제의 근본 틀을 바꾸는 크고 어려운 역사적 과제다”며 “도민 한 분의 목소리라도 더 듣고 통합의 내용과 통합 이후의 새로운 발전구상을 면밀히 준비하고 추진겠다”고 강조했다.
시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초정(草汀) 김상옥(金相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시조에 관심이 없더라도 학창시절 교과서에 수록된 그의 시조 한두 편은 만나보았을 것이다. 그는 예술의 고장 경남 통영 출생으로 경주와 특별한 연고가 없지만, 어느 작가보다 많은 경주에 관한 시편들을 남겼다. 한편 한편이 모두 빛나는 걸작들이다. 사람들은 그의 대표작으로 「봉선화」, 「백자부」, 「사향」을 들기도 하지만 경주를 소재로 한 「옥적」과 「다보탑」, 「십일면관음」, 「대불」도 빼놓지 않는다. 첫 시집 「초적(草笛)」 속의 경주 초적은 풀피리를 말한다. 누구나 불 수 있는 풀피리는 경주의 상징인 옥적 또는 만파식적의 원형과 다름없다. 그가 시집 제목으로 택한 이유는 시를 읽어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주를 소재로 한 시들이 그의 첫 시집 『초적』에 대부분 수록되어 있다. 1947년 수향서헌에서 출간하면서 편집, 장정, 조판, 인쇄, 제본 등 전 과정을 손수 혼자서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초정을 문단에 추천한 가람 이병기가 첫 시집 추천사를 썼다. 1000부 한정판으로 발행된 그의 시집은 현재 가격은 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시집에 수록된 경주에 관한 시들은 「옥적」, 「십일면관음」, 「대불」, 「다보탑」, 「무열왕릉」, 「포석정」, 「재매정」 등 수록된 40편 가운데 경주의 유적지를 노래한 시가 7편이나 된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던 시 「다보탑」은 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현장에 있는 듯 생동감 넘친다. 완성미보다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빼어난 작품이다. 불꽃이 이리 튀고 돌조각이 저리 튀고, 밤을 낮을 삼아 정 소리가 요란터니, 불국사 백운교 위에 탑이 솟아오르다. 꽃쟁반 팔모 난간 층층이 고운 모양, 임이 손 간 데마다 돌옷은 새로 피고, 머리엔 푸른 하늘을 받쳐 이고 있도다. - 시 「다보탑」 전문 (全文) 두 번째 시집 『고원의 곡』(성문사 1949)에도 「돌탑」과 「박물관」이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다.「돌탑」은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 두 탑을 화랑과 짝사랑한 신라 처녀로 비유하여 노래했다. 시 「박물관」 속에는 박물관에 소장된 금관, 옥적, 에밀레종, 돌칼과 돌도끼, 구리로 만든 열세층 꼬마탑 등 다양한 유물이 등장한다. 시인은 경주 박물관 홍보대사가 된 듯 박물관으로 가보라며 안내한다. 꿈 얘기도 옛 얘기도 아닙니다 경주 박물관으로 가보세요 내 말이 믿어지지 아니하거든 - 시 「박물관」의 일부 시집 『목석의 노래』 (청우 1956) 에는 「일모(日暮)」, 「승화(昇化)」는 시조라기보다는 긴 분량의 자유시 또는 산문시 형태로 경주의 해질녁과 불국사를 꿈의 나라, 신라로 승화하여 표현하기도 했다. 시 「일모(日暮)」 속 한 문장을 읽으면 언젠가 진평왕릉에서 보았던 선도산과 옥녀봉 두 아름다운 곡선의 봉우리 사이로 넘어가는 해넘이가 떠오른다. 초정도 이곳에서 일몰을 보았을까 아니면 어디서 아름다운 고도의 저물 무렵을 보았을까? 왕릉 위로 번지는 붉은 빛은 경주에서만 느낄 수 있으리라. 정양모 교수가 제자 유홍준에게 왜 가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물 무렵 선덕여왕 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운수 좋은 날엔 붉은 홍옥 속 경주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 「일모(日暮)」 일부를 인용해 본다. 지금도 각각(刻刻)으로 굳어가는 우리의 영혼! 그 두려운 여백 위에 차라리 아픈 칼자국을 내라. 언제나 비극은 지극히 아름다운 대사로 막을 내리니 오늘 우리의 슬픈 언어로 낙인으로 찍으련다. - 시 「일모(日暮)」 일부 그런가 하면 동시에도 경주를 빼놓지 않았다. 동시집 『꽃 속에 묻힌 집』(청우 1958)에는 「석굴암에서」라는 동시가 한편 자리하고 있다. 경주는 인간人間나라 생불生佛나라의 수도 『삼행시 육십오편』(아자방 1973) 시집에는 「인간(人間)나라 생불(生佛)나라의 수도」 라는 재미있는 시가 있다. 신라 천년 서라벌을 한 왕조의 서울이 아니라, 인간의 서울, 오직 인간 나라의 서울이다 라고 시작해서 생불(生佛) 나라 생불(生佛)의 수도라고 끝을 맺는다. 경주사람이 읽으면 좋아할 것 같다. 신라 일천년 서라벌은 한 왕조 아니라 한 왕조의 서울이 아니라, 진실로 인간의 서울, 오직 인간 나라 서울이니라 한가락 젓대의 울림으로 만이랑 사나운 물결도 잠재운 나라, 모란빛 진한 피바람도 새하얀 젖줄로 용솟음 치운 나라 첫새벽 홀어미 사연도 여울물에 헹궈서 준 나라, 그 나라에 또 소 몰던 백발도 행차에 나선 젊으나 젊은 남의 아내도, 서로 죄 없는 눈짓 마주쳤느니 꽃벼랑 드높은 언덕을 단숨에 뛰어올라, 기어올라, 천지는 보오얀 봄 안개로 덮이던 생불 나라 생불의 수도이니라 - 「인간 나라 생불 나라의 수도」 전문(全文) 이 시는 만파식적, 이차돈의 순교, 효녀 지은, 헌화가의 수로부인 등 신라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시 제목 또한 멋지게 지었다. 시인이 꼭 신라 사람 같다. 아사녀의 노래라는 부제가 달린 연작시 「아가(雅歌) 1」,「아가(雅歌) 2」에서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영지(影池)로 나오라고 우리를 못가로 불러내고 있다. 같은 시집 속 또 다른 시 「신록(新祿)」도 마찬가지로 다시 아사녀를 불러내고 있다. 아사녀! 아사녀! 예서 조금만 더 쉬고 있으면, 가진 것보다 더 반가운 것, 절실한 것들이 차츰 비치기도 하고, 또 어디서 옷자락 가벼이 스쳐 지나기도 할 것이다 - 「신록(新祿)」 일부 회갑기념 시집 『묵을 갈다가』(창작과 비평사1980)에는 어느 날 경주 박물관에서라는 부제가 붙은 「부처님 돌이(乭伊)가 막일꾼 이차돌(次乭伊)에게 1」과 「부처님 돌이(乭伊)가 막일꾼 이차돌(次乭伊)에게 2」는 박물관 뜰과 경주 남산 목 없는 불상을 막일꾼 이차돌을 끌어들여 불교의 인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돌이와 이차돌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고 만다. 나는 석씨 출가세자 석돌이, 너는 경주의 막일꾼 차돌이, 한뜨락 감은 비바람을 함께 맞은 인연이 얼마나 지중턴가 돌 속을 흐르던 나의 피. 돌 속에서 뛰던 나의 숨결, 묘하여라 차돌이 일자무식 차돌이 네가 짚어 알았어라 - 「부처님 돌이가 막일꾼 이차돌에게 2」일부 남산을 불국토로 만든 사람도 보통사람이었고, 깨진 불상을 찾아낸 것도, 돌 속의 흐르는 피를 찾아내고 호흡한 것도 막일꾼인 이차돌을 부처와 동일시한다. 민중적 시각으로 민족의 숨결을 더듬은 시이다. 미간행 유고 시 가운데에는 「효불효교(孝不孝橋)」라는 시가 있다. 이 시는 1957년 《현대문학》 8월호에 발표했던 작품이다. 홀어머니의 연애를 돕기 위해 아들이 돌다리를 놓아주는 효도 되고 불효도 되는 다리에 얽힌 설화를 시로 표현했다. 경주 박물관 근처 남천에 다리의 흔적이 남아 있다. 혼자된 아버지의 길고 길었던 시간에 다리는커녕 돌 하나 놓아드리지 못한 사람도 있다. 신라 유물을 통한 민족의식 고취 첫 시집부터 유고 작품에 이르기까지 초정 김상옥은 신라 유물들을 매개로 절창의 시를 완성했다. 2005년 <창작과 비평사>에서 발간한 『김상옥 시전집』을 기준으로 대략 제목만으로 파악한 것이 스무 편 정도 된다. 미처 살펴보지 못한 시 속의 내용까지 더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이처럼 그는 왜 경주에 천착했을까? 경주가 시의 대상이 된 것은 그의 삶의 행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다 사상범으로 여러 번 투옥되기도 했다. 윤이상과 같이 일경을 피해 도망을 다녔으며, 두만강 국경 근처에 가서 살기도 했다. 특히 첫 시조집 『초적』에는 우리의 역사적 유물을 통해 나라 잃은 슬픔을 대신하였으며, 민족 고유의 정신과 정서 회복을 노래했다. 특히 석굴암 다보탑 옥적 등에서 우리 민족이 가졌던 종교적 믿음, 예술적 미의식을 찾고자 했다. 그가 찾고자 했던 민족정신은 바로 신라 정신이었다. 서정주 시인은 초정을 모든 사물을 볼 때마다 거기 살다가 죽어간 옛 어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넋을 찾아내는 데 있어서 우리 시인들 중 가장 뛰어난 눈을 가진 선수라고 칭송을 했다. 6일 만에 아내를 따라간 시인 시조와 서예 서화, 수필, 전각 디자인 등 다방면에 다재다능했다. (詩), 서書), 화(畵) 삼절(三絶)로 불릴 만큼 일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인쇄소에서 일을 했고,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백자를 좋아해서 수집하며, 「백자부」라는 명시도 남겼다. 서울 인사동에서 표구점이자 골동품 가게 ‘아자방’을 운영하기도 했다. 고향 통영을 비롯한 경남지역에서 20여 년 교편을 잡았으며 박재삼, 이제하, 김병총 등이 그의 제자들이다. 그는 ‘시조’라는 단어보다 ‘삼행시(三行詩)’라는 용어를 썼다. 시조를 자유시 영역에 두었으며 언어, 이미지, 리듬 등 기존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표현의 방식으로 시조 시인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는 또 T.S.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와 같은 현대 시인의 시를 번역하기도 했다. 고향 통영에는 봉선화 시비, 초정 김상옥 거리, 초정 좌상 등이 있고 매년 초정 김상옥 시조 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부부 금실이 좋기로 유명했던 시인은 부인이 사망하자 식음을 전폐하고 엿새 만에 부인을 따라갔다. 2004년 시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애틋한 부부애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고 <동치미>, <내 생愛 마지막 비가(悲歌>라는 연극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시의 배경이 된 경주 곳곳을 둘러보며 시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을 찾아내는 일은 경주를 제대로 아는 일이다. 불국사, 석굴암, 포석정, 재매정, 무열왕릉, 경주 박물관과 남산에 산재한 불교 유적들, 꼭 실화일 것만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영지와 효불효교까지 둘러보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풍성해질 것이다. 유난히 경주에 관한 시를 많이 썼던 시인에게는 배울 점이 참 많다. 섬세한 시는 물론이거니와 부부애까지도. 전인식 시인(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김윤주 경로당행복선생이 지난 13일 제8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경북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았다. 기념식은 이날 예천문화회관에서 ‘노인을 보호하는 힘 우리 안에 있습니다’를 주제로 열렸다. 기념식은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학동 예천군수, 김한수 경북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노인보호실무협의체 구성원과 노인복지업무 종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노인학대 예방 교육과 유공자 표창,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노인 인권 증진에 기여한 민간인과 유공공무원 등 15명에 대해 표창을 수여했으며, 퍼포먼스 행사로 ‘노인을 보호하는 힘, 바로 우리!!’라는 구호를 외치며 노인보호 체계 강화를 결의했다. 이어 경북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 장미영 부장의 ‘노인보호를 위한 우리의 역할’이라는 강의로 노인학대에 대해 재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은 김윤주 경로당행복선생은 “찾아가는 복지코디네이터 역할로 어르신들을 주 1회를 만나지만 염려가 될 때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시로 안부확인을 한다”며 “어르신의 변화된 모습과 안심하는 모습을 볼 때 감사함이 앞서고 앞으로의 할 일에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은 6월 15일로, 노인 학대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제정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장애인체육회는 지난 13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제2회 경주시장애학생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 대회는 ‘다 함께 성장하는 어울림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지역 내 장애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서로 겨루고 교류하는 기회의 장이 됐다. 대회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개회식 없이 100m·200m 달리기의 육상 트랙 종목과 육상 필드 종목인 포환던지기가 진행됐다. 또한 슐런은 경주시체육회 회의실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치러졌다. 경주시장애인체육회 정태윤 상임부회장은 “장애인에 대한 최선의 복지는 무엇보다 편견 없는 사회일 것”이라며, “장애학생 생활체육대회를 통해 참가선수 개인의 체력 증진과 더불어 체육 꿈나무를 발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교육지원청 권대훈 교육장은 “경주시장애학생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함을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체육 꿈나무 육성을 위해 체육대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참가 학생을 위해 후원금을 전한 경주시장애인체육회 김동현 부회장(숨소리한의원 원장)과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 김헌덕 회장, 경북장애인슐런협회 조희창 회장 등이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지난 40회에 석당 최남주 선생님과 스웨덴의 구스타프 황태자와 관련한 글을 읽고 석당 선생의 둘째 아들이신 최정대 선생(코리아타임즈 칼럼리스트)이 중요한 제보를 해주셨다. 내가 쓴 원고에는 최염 선생이 할아버지이신 문파 선생님께 들은 회고담으로 구스타프 황태자가 최부자댁에서 묵고 가신 것으로 썼다. 그런데 최정대 선생은 최부자댁이 아니라 당시 불국사역 앞에 있던 ‘철도호텔’에 묵었다고 제보해 준 것이다. 이 내용은 최정대 선생의 형인 고고학자 최정필 교수도 들려준 바 있다. 최염 선생님의 회고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 주장을 기록해두는 것도 의미가 있어 굳이 언급해 둔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최염 선생님 주장에 더 신뢰를 두는 편이다. 철도 호텔에 예약해 두고 급격히 조선 사람들의 생활공간이 궁금해 최부자댁에서 묵었을 수 있다고 생각되어서다. 특히 최염 선생님이 회고에 더 비중을 두는 이유가 있다. 구스타프 황태자가 최부자댁 안채를 보고 싶어 했다가 당시의 법도로 인해 허락을 얻지 못하고 6.25 전쟁 당시 병원선에 근무하던 간호 장교들을 보내 안채 사진을 찍어갔다는 사실 때문이다. 만약 구스타프 황태자가 최부자댁에서 묵지 않았다면 굳이 안채를 궁금하게 여길 이유가 없고 간호장교들을 보낼 이유도 없지 않았을까? 최남주 선생 스웨덴 왕실 최고 훈장 ‘바자’, 최정필 최정대 선생 ‘북극성’ 훈장 받아 구스타프 황태자가 어디에 묵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최부자댁에 전해오는 이야기로 동학의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1827-1898) 선생이 최부자댁 사랑채에 한동안 머물렀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머물렀다기보다 숨어 살았다는 표현이 더 어우릴 법하다. 최시형 선생은 동학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있을 때 과객으로 가장해 최부자댁에 숨어 지냈다고 추측된다. 최시형 선생은 문파 선생보다도 윗세대 어른이었으므로 문파 선생이 최시형 선생을 만난 것은 아주 어린 시절일 것이다. 1884년생인 문파 선생이 최시형 선생을 기억할 만한 시간은 많아야 5~6년 정도 안팎일 것이다. 구스타프 황태자와 관련해 제보해주신 최정대 선생은 최시형 선생의 후손으로 형제분들과 지금까지도 스웨덴 왕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40회에서 언급한 대로 구스타프 황태자는 서봉총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만난 조선인 청년 최남주 선생을 기억하고 그 인연의 끈을 이어갔다. 구스타프 6세는 왕위에 오른 후 6.25 전쟁으로 한국에 파견됐던 스웨덴의료단들과 휴전 이후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스웨덴 대표단원들에게 ‘꼭 경주에 들러 최남주 선생을 만나고 서봉총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특히 구스타프 6세 왕은 1971년 최남주 선생에게 한-스웨덴의 문화교류 공로를 인정해 동양인에게는 최초로 스웨덴의 최고훈장인 ‘바자 훈장 기사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0년 7월에는 한-스웨덴 문화교류에 다양하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해 구스타프 16세 왕이 최정필 교수와 최정대 선생에게 ‘북극성’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서봉총을 발굴할 당시의 최남주 선생의 열의가 구스타프 황태자에게 각인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대단한 민간외교가 이렇게 후대에까지 영향을 끼친 것이다. 김범부 선생, 최부자댁 왕래하며 6.25때 계림 대학 만들어 해방 이후 최부자댁을 자주 드나들었던 분 중 유명한 분이 부사 동래 출신의 범부(凡父) 김정설(金鼎卨 1897년~1966년) 선생이다. 김범부 선생은 당대 최고의 동양 철학자이자 한학자였다. 16세에 경주남문에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하는 격문을 써 붙인 것으로 유명하고 특히 백산(白山) 안희제(安熙濟 1885~1943) 선생이 세운 백산상회의 첫 장학생으로 일본 동양(東洋)대학에 유학하여 동양철학을 전공했고 동경 외국어학교에서 영어와 독어를 독파한 뒤 이어 동경대학과 경도대학에서 수학한 천재적인 학자다. 귀국 후에는 다솔사에서 일본 천태종 계열의 승려와 학자들에게 불교를 강론했고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고승들에게 불교철학을 묻고 수행에 힘쓰는 한편 불교철학의 연구에 몰두했다. 김범부 선생은 신라 화랑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여 ‘화랑외사’를 남겼고 뒤에 부산 동래에서 피난정부 시절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3건 개헌 당시 자는 시늉을 함으로써 이승만 정권에 항의한 것은 김범부 선생의 꼿꼿한 지조를 보여주는 일화다. 특히 이분이 6.25 당시 경주 이남으로 피난와 있던 학자들의 뜻이 꺾여 있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여겨 문파 선생을 설득한 끝에 계림 대학을 만들게 했고 학교가 만들어진 후에는 초대 학장을 맡기도 했다. 초기 계림 대학은 다른 곳이 아닌 최부자댁 사랑채와 경주 향교에 개설된 학교였다. 오랜 기간 향교의 기능을 잃었던 향교가 뜻밖에도 전쟁통에 학교의 기능, 그것도 대학의 기능을 수행하는 기이한 인연을 맞았고 최부자댁이 참혹한 국란 중에 학문에 대한 한 줄기 빛이 된 것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다시 새겨볼 귀감이다. 김범부 선생이 우리나라 종묘 제례악에 끼친 영향도 무시할 수 있다. 이것은 김범부 선생의 뜻과는 다소 무관하지만 결과적으로 일어난 일이다.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1호가 종묘제례악이다. 그런데 이 문화재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제의 악의적 훼손과 일제강점기 활동한 이왕직 아악부의 무지로 인해 심하게 왜곡되었다. 이왕직 아악부는 해방 후인 1946년 국립국악원으로 재편되었는데 그 핵심 인물들은 이왕직 아악부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이런 왜곡 사실을 간파하고 지금까지 올바른 개선을 주장한 장본인이 경주 출신의 국악 이론가인 김용(1932~ ) 선생이다. 김용 선생은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39호인 처용무 보유자이기도 하다. 일제에 의해 훼손된 종묘제례악과 김용 선생의 외로운 싸움 김용 선생이 종묘제례악이 훼손된 것을 알게 된 결정적 계기는 김범부 선생으로부터 주역 해석을 배웠기 때문이다. 김용 선생은 조선 세종 시대에 만들어진 음악책인 악학궤범과 무보(舞譜)인 시용무보 등을 완벽히 해석함으로써 종묘제례악이 원래 만들어진 대로 거행되지 않고 잘못 일제에 의해 왜곡 전승되었음을 간파하고 이의 개선을 지금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종묘제례악에 내재된 철학적 개념과 응용원리는 전혀 모른 채, 더구나 무보가 왜곡된 후, 정확한 운용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이 단순히 무용 독작만 배운 기존 국악인들의 벽에 막혀 아직도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김용 선생의 주장에 대해서는 내가 서라벌 신문 서울취재 본부장으로 활동할 당시 종묘제례악의 잘못된 전승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또 경주고도보존회 모임에도 모셔서 강연도 들었고 이를 보도한 기사를 본 경주문화원에서 학술행사에 초대해 강연을 열리도 했다. 김용 선생님을 생각하면 매우 송구하고도 안타까운 일이 있다. 2018년, 김용 선생님으로부터 종묘제례악을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제안받았는데 안타깝게도 선생님이 너무 연로하셔서 말씀에 두서가 없어졌고 기억도 희미해지신 듯해 도저히 모시고 작업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어 이 제안을 고사(叩謝)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죄송하고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 여겨 무척 상심했다. 다행히 선생님은 당신 스스로 국립국악원 재직 시절부터 꾸준히 이 문제를 제기해 오셨기에 악(樂)과 무(舞)를 막론하고 올바른 전승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들은 모두 남겨놓으셨다. 다만 아직도 우리나라 국악인들이 음률과 무용만 알았을 뿐 악학궤범이나 시용무보를 철학적으로 해석할 능력이 되지 않아 선생님의 지론이 실현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고 한스러울 뿐이다. 김범부 선생이 주역에 통달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려다 보니 김용 선생의 종묘제례악까지 와버렸다. 김범부 선생은 그러나 최근 현대사에서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동생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이름을 얻기도 했다. 이분의 동생이 소설가 동리(東里) 김시종(金始終 : 1913~1995) 선생이다. 형님처럼 본명보다 호와 함께 붙여 부른 ‘김동리 선생’으로 더 알려진 선생은 형님 김범부 선생과 달리 경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경주의 다양한 역사문화적 자양분을 만끽하며 자랐다. 그런 인연으로 화랑의 후예, 무녀도, 황토기, 을화 등 경주를 기반으로 한 소설과 시 작품을 남겼다. ‘사반의 십자가’와 ‘무녀도’ 등의 작품은 노벨 문학상 후보작에 오를만하다는 언론의 평가를 받아 한때 마치 김동리 선생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것처럼 들뜨기도 했다. 김동리 선생은 역시 경주 출신의 목월(木月) 박영종(朴泳鍾 1915~1978) 선생과 막역지우로 알려져 있다. 두 분 역시 최부자댁을 자주 다녀갔는데 지금 교촌의 ‘석등집’, 최부자댁에서는 한계댁으로 알려져 있는 집으로 자주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한계댁은 최부자댁이 이조리에서 경주로 오기 전에 서당 건물을 먼저 옮겨온 증거로도 유명한데 상량문에 의하면 이 집이 1666년에 지어졌고 그때가 최국선 공 시대에 지어진 집일 만큼 오래되었다. 특히 이 집은 최부자댁에서 공식 객사로 쓸 만큼 집도 잘 지었고 풍광도 좋은 집이었다. 그러니 이조리에 이 집이 있을 때는 물론 교촌으로 옮겨온 조선시대 후기나 일제강점기, 현대사를 관통하며 최부자댁 사랑채와 함께 고명한 학자와 시인묵객, 정치인이나 고관대작들이 드나들었을 것이다.
용강동 구곡지가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경주시는 ‘구곡지 친수공간’을 이달 말까지 준공한다고 밝혔다. ‘구곡지 친수공간’은 용강동 구곡지 일대 1만5000㎡ 부지에 습지공간, 조깅트랙, 목교, 수변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24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주민설명회와 관련부서 협의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2022년 9월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공사에 나섰다.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주차장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주요 시설물은 길이 176m, 너비 3.6m 규모 타원형 조깅 트랙, 길이 650m, 너비 2m 황토 산책로와 운동시설과 파고라 등이다. 또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과 공용 화장실도 들어선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곡지 친수공간과 같은 도심 속 쉼터를 추가로 조성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도 웰빙을 누릴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극 애호가들의 주목을 끌 국내 유일의 국공립극단 축제가 경주에서 열린다. 무더운 여름, 국공립극단들이 한자리에 모여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무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립예술단과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가 주관하는 제15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이 오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전국 각지의 국공립극단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연극, 음악극, 입체낭독극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작들은 주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다룬 음악극과 연극 작품들로,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들이 주요 특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적 배경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페스티벌은 개막작인 경기도극단의 입체낭독극 ‘창작희곡의 발견’을 시작으로, 8개 시·도 지역 극단이 릴레이 공연 형태로 진행된다. 경기도극단의 ‘창작희곡의 발견’은 28일 저녁 7시와 29일 오후 2시에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다. 이 공연에서는 2023 경기아트센터 제3회 창작희곡공모 당선작 대상과 우수를 각각 수상한 ‘부인의 시대’와 ‘우체국의 김영희씨’ 두 작품이 소개되며, 배우들의 목소리와 대사에 집중할 수 있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강원도립극단은 30일 오후 2시에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음악극 ‘가객 박인환’을 선보인다. 시인 박인환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이 공연은 박인환존, 양계장존, 가객존 등 3존 3색으로 나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특별한 매력을 전한다. 부산시립극단은 7월 6일 오후 2시와 5시에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음악극 ‘나혜석’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필가인 정월 나혜석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작품으로 부산시립합창단과 무용, 국악관현악 연주, 그리고 영상이 결합된 형태로 독특한 형식의 공간을 연출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어 순천시립극단의 연극 ‘뻘’(7/9), 인천시립극단의 연극 ‘화염’(7/12),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여기가 집이다’(7/26), 전주시립극단의 연극 ‘어둠상자’(8/1)이 공연된다.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경주시립극단이 장식한다. 8월 2일부터 8월 4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는 2017년 전국창작희곡공모 대상작 ‘그림자의 시간’을 무대에 올린다. 조선 최초 이발사가 짊어져야 했던 조선의 운명과 인간적 삶의 운명을 다룬 작품으로 역사 속 사건과 실존인물, 그리고 허구의 인물을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간 인간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국공립극단을 초청해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연극 공연을 제공하고, 국공립극단 간 교류를 통해 지역 연극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연극 축제다. 대한민국 국공립극단페스티벌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 작품들은 역사적 소재를 대중적으로 접근해 학생들을 비롯한 관객들이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또한 8개 극단의 공연을 모두 관람한 관객에게 특별한 선물이 준비돼 있다. 연령제한과 지연관객 입장 가능 여부 등 공연 정보를 사전에 확인해 주시길 당부드리며,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공연티켓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티켓 링크에서 온라인으로 예매가 가능하며, 입장료는 전 좌석 5000원이다. 자세한 공연문의는 경주시립예술단 운영팀(054-779-6094)으로 하면 된다.
정신건강을 지키려면 체력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특히 노년기에는 질병과 체력 저하를 비관해 자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사회도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만큼 앞으로 노년기의 정신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정신이 건강하려면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 비중은 2024년 19.2%, 2035년 30.1%, 2050년 40.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022 국가정신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100명 중 11.3%가 우울감을 경험했고, 특히 정신건강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의 최종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10만명당 25.2명으로 보고됩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40대에 자살로 인한 사망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정신건강 문제를 젊은이들의 건강문제로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살로 인한 사망은 남성 70, 80대에서 각각 10만명당 117.9명, 61.9명으로 가장 높습니다. 이는 OECD 2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다행인 점은 2019년 70, 80대 남성 사망이 10만명당 133.4명, 73.6명에서 2022년 117.9명, 61.9명으로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자살의 원인을 보면, 젊은 연령층에서는 정신적인 문제, 40~60세 사이에는 경제적인 문제, 그보다 고령자에서는 신체적인 질병과 체력 및 신체기능 저하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고령인구가 더 증가할 것을 고려했을 때 신체질병과 체력저하가 우리의 정신건강,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은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건강을 지키려면 체력이 우선 노년기 자살위험과 우울 등을 피해 정신건강을 잘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은 우울과 치매가 같은 요인, 즉 혈관건강에 의해 생긴다는 가설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젊은이의 우울, 불안증에 비해 고령자의 우울, 불안증은 확실한 스트레스 요인이 없거나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신체적인 기능 저하와 함께 동반되는 경향이 있어서입니다. 따라서 노년기 신체 및 정신건강을 지키려면 혈관건강을 우선 지켜야 합니다. 또 체력창고를 잘 지켜 의욕이 없고 식욕도 떨어지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이 60대 이후에 이르면 만성 질환으로 약물치료를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노년기 우울, 불안, 치매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약물치료를 통해 잘 관리해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특히 여성에서는 하루 섭취 열량보다 소모가 더 큰 경우, 적게 먹는데 운동량은 지나치거나 집안일 등으로 활동이 많은 경우에 우울한 감정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의 여성에서 섭취 열량뿐 아니라 반찬 등이 부실해 식사의 질이 좋지 않은 분들의 정신건강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끼니를 거르거나, 밥 종류를 반 공기 이하로 드시는 경우, 고기, 생선, 콩류와 같은 단백질이 부족한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밥 대신 고구마, 감자, 과일 등으로 가볍게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문제가 됩니다. 식사나 수면에 문제가 있으면 특별히 스트레스 요인이 없는데도 불안, 우울이 생기고,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암발생위험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몸은 원하는 것이 적절히 충족되지 않으면 증상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의욕과 식욕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불안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몸에 이상이 발생했는지, 먹고 움직이는 균형이 잘 맞지 않는지 등을 확인해보세요. 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공고번호 : 경북-경주-2024-00432 경주시 황성동 800-5에서 구조 피부병이 살짝 있어요, 엄청 활기찬 성격과 손만 대도 그르릉 거리는 순한 고양이! 한국고양이 / 성별 미상 / 1차 접종 O / 중성화 X / 3개월 / 1.0kg 입양문의 054)760-2883 ※반려동물이 실시간 입양됐을 수 있으니 확인 전화바랍니다.
(사)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가 가곡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주민역량강화사업 선진지 견학을 성황리에 마쳤다.<사진> 이번 주민역량강화사업은 사업대상지(대본1, 2리) 주민 총 40여명이 참여했으며, 사업 기본계획 수립 전 유사사업 선진지 견학 및 체험학습을 통한 사업 이해도 및 공감대 제고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견학대상지는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삼척장호어촌체험휴양마을로 ‘어촌체험마을 경진대회 최우수 마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선정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을 어촌계가 중심이 되어 해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사업이 진행 중에 있는 주민 화합 및 공동체성이 뛰어난 마을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김동호 어촌계장의 ‘주민공동체 활성화 필요성 및 전략’에 대한 강의를 통해 주민 참여의 중요성과 사업 추진 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관리 해결 방안에 대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며, 투명카누 체험을 통해 가곡항 마을 특성을 고려한 소득사업 추진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봉구 센터장은 “이번 주민역량강화사업을 통해 마을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주민이 한뜻으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마을 주요 현안과 핵심 의제에 맞춰 발전 방향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이러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곡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어촌 정주 가치를 높여 지역주민 유출을 최소화하고, 어촌의 생활서비스 전달체계 구축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목적으로 2027년까지 4년간 진행 될 예정이다.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가족과 젊은층을 위한 특별한 문화 힐링 축제가 펼쳐진다. ‘경주문화관 1918 피크닉 페스타’가 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경주문화관 1918 일대에서 개최되는 것. 이번 행사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2030세대를 주요 대상으로 설계됐다. ‘도심 속 다른 공간’,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힐링’,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 등의 콘셉트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참여자들에게 여유로운 휴식과 문화적 치유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쉼터, 거리예술공연, 인디 밴드 공연, 어린이 체험 공간, 푸드트럭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또한 더운 날씨를 고려해 쿨링 안개존과 그늘막이 설치되며, 저녁에는 레이저 오로라 연출로 이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특히 인디 밴드 공연은 행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9일과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각각 3팀씩 총 6회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29일에는 PL밴드, 나상현 밴드, 하동균 밴드가, 30일에는 김사월, 유다빈 밴드, 로맨틱펀치가 공연을 선보이다. 또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프린지 거리예술공연이 진행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벌륜쇼, 마술, 마임, 서커스 등의 다채로운 공연을 매일 4회 감상할 수 있다. 경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새로운 도심 공간을 활용해 가족과 젊은층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경주문화관 1918 피크닉 페스타’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 뿐 아니라 경주문화관1918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 대한 관심과 문화를 통해 여유로운 휴식과 문화적 치유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주문화재단은 제51회 신라문화제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로 만들기 위해 청소년 환경 보호 활동가 ‘화랑원화단’을 모집중에 있다. 지난해 총 51명의 청소년이 참여한 ‘화랑원화단’은 여름 방학 동안 친환경 활동을 배우고 업사이클링 작품을 제작해 신라문화제에서 선보였다. 올해 ‘화랑원화단’은 7월~8월 중 6주간 친환경 교육 및 체험, 신라문화제 친환경 체험 콘텐츠 기획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또한 제51회 신라문화제에서 행사장 환경정화, 친환경 체험·전시 운영 등을 통해 ESG 축제 만들기에 앞장서게 된다. 화랑원화단 신청은 경주시에 거주하는 14세부터 19세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모집 인원은 총 50여명이다. 참여비용은 무료이며, 활동 성과에 따라 자원봉사 시간, 교통비, 수료증 등을 받을 수 있다. 활동을 희망하는 청소년은 7월 15일 월요일 오후 6시까지 구글폼(https://forms.gle/XeXMEZ3d3NNwvf4ZA)에 접속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문의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축제사업팀(054-777-6784).
천년이 하루같이, 하루가 또 천년같이 한 작품 안에 들어와 나란히 숨 쉬고 있다. 시인 주한태<인물사진>의 일곱번째 시집 ‘청노루 똥은 하얗다’가 최근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신라와 경주에 대한 작품이 다수 수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시집에는 ‘청노루 똥은 하얗다’ ‘살구나무 그늘 밑에서’ ‘호수의 눈빛’ 등 경주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노래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 또한 ‘친정 가는 날’ ‘방울꽃’ ‘빗소리에 젖어’ 등 향토적 정서와 인정을 담아낸 시편들도 만날 수 있다. 마치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하는 따듯한 이야기 같이 그의 시는 오늘날의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 과거의 아름답고 순수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 모습을 복원하고자 했다. 주한태 시인은 “현대사회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우리가 살아가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시를 통해 향수와 그리움을 다시 살려내고 싶었다. 과거 경험했던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기억을 단순히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란스러운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이 시집이 편안한 쉼터가 되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한태 시인은 경북대 학사, 석사,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경주여고 교장, 화랑교육원장, 동리목월문학관장 등 교육 및 문화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해왔다. 또한 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인정받았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만남!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펼쳐진다.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대의 활력이 만나, 관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공연! 새라온이 오는 29일 오후 4시 북경주행정복지센터 앞마당에서 ‘찾아가는 청춘콘서트’를 선보인다. 새라온은 ‘새롭고 즐겁다’는 의미의 순수 우리말로, 전통국악과 대중음악의 융합을 통해 특색 있고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새라온의 대표이자 보컬, 통기타 연주의 김기범을 비롯해 일렉기타 남선중, 국악·타악 김희용, 거문고·생황 박선미, 해금 신혜원, 신디 이예은 등 정규 멤버와 객원 멤버 사회·국악보컬 최은해, 국악보컬 김수연, 드럼·퍼커션 황병활, 피리·태평소 김휘대가 참여한다. 또 경주여자정보고 댄스동아리 ‘뉴걸스’도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어르신들의 취향을 고려해 ‘강원Song, 둥쾌옹’ ‘부모’ ‘안동역에서’ ‘당신이 좋아’ ‘아모르파티’ ‘둥지’ ‘백세인생’ ‘풍악을 울려’ ‘내 나이가 어때서’ 등 익숙한 대중가요와 트롯 장르의 곡으로 구성돼 있어 어르신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경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이 후원하는 ‘2024 한수원과 함께하는 지역예술인 상생프로젝트 쌍쌍경주’에 선정돼 마련됐다. 지난해에도 새라온은 ‘쌍쌍경주’ 사업에 선정돼 청춘콘서트를 선보인 바 있다. 새라온 김기범<인물사진> 대표는 “고령화 사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공연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청춘콘서트를 준비했다. 지난해 공연에서 어르신들이 즐겁게 즐겨주시고 흥겨워하심에 출연자 모두가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했다. 문화예술단체로서의 자신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실하게 제시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예산 집행, 안전요원 배치, 공연장소 선정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번에는 ‘찾아가는 청춘콘서트’ 컨셉으로 어르신들이 좀 더 접근하기 쉬운 공연장소를 선정했다. 지난해 공연 경험을 토대로 공연장소, 안전관리, 프로그램 구성 등을 더욱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지역 어르신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양동초에서는 지난 14일 ‘2024 양동초 가족한마당’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했다. <사진> 이 행사는 양동초학부모회가 매년 주관하는 행사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화합과 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페이스페인팅’ ‘구슬팔찌’ ‘달고나’ ‘네일아트’ 등 학부모들이 직접 준비한 다양한 체험 부스와 하모니카음악회, 미니 운동회, 보물찾기, 천체만웡경 달관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 사용된 상품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위해 양동마을 점빵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 교환권, 안강지역 특산품인 참기름 등이 준비돼 호응을 얻었다. 이날 참석한 양동초총동창회 이규일 회장은 “양동초는 저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다. 이 학교에서 배운 소중한 가치관과 추억들은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항상 양동초를 잊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 발전을 위해 총동창회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동초 이혜진 학부모회장은 “양동초학부모회는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족한마당 행사 중에 학부모간 티타임을 마련해 보다 깊이 있는 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랐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새로 입학한 가족들이 학교에 빨리 적응하고 서로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근화여중은 지난 17일 학생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 방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어 각 반별로 지구온난화로 사라져가는 꿀벌 보호를 위한 육각형 게시판 만들기 활동을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사진>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며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는 근화여중은 2021년 교육부 지정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선정돼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환경주간을 맞아 근화여중은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기후행동 1.5°C 앱 실천, 환경 주제 학급서클 활동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현재 2학년 교과과정에 환경수업이 개설돼 있고, 1학년은 환경진로탐색을 위한 2박 3일 수련활동도 다녀왔다. 학년별로도 ‘제로 웨이스트’, ‘기후위기 대응’ 등 환경 주제 교과융합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외에도 환경동아리 ‘근화그린걸스’와 ESG청소년리더스클럽이 환경보호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정은 교장은 “최근 이상기후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욱 깨끗해질 수 있도록 녹색 미래를 위해 환경실천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월성중 하키부가 창단 5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사진> 월성중 하키부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개최된 제67회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5월 창단한 월성중 하키부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연계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 육성시키고 학생 진로까지 연계시켜 학생 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엘리트 선수들이 아닌 취미와 방과후 활동으로 하키를 접한 학생들임에도 월성중 하키부는 짧은 기간 괄목한 성과를 거둬왔다. 2022년 소년체전 동메달을 시작으로 2023년 소년체전과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강호의 입지를 다졌다. 올해도 전국 강자의 입지를 굳건히 해 왔지만 우승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았다. 월성중이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만난 성일중은 그동안 내리 3연패를 당하던 전국 강호였다. 월성중은 열세인 상대 전적에도 투혼을 선보이며 결승에서 1대0으로 승리해 기쁨은 배가 됐다. 권종훈 교장은 “월성중 하키부는 비인기 종목, 부족한 예산에도 학생들의 땀과 노력으로 우승을 이뤄내 자랑스럽다”면서 “내년 주축 선수인 중3 학생들이 대거 졸업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뛰어난 감독과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이 있기에 앞으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