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롭고, 살기 좋고, 포용적인 공동체의 건설과 빈곤 해결, 충만한 삶(Well-being)을 위한 더 가치 있는 해법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자 일련의 문화적 과정과 방법들이다(이창언, 2021: 3072). 지속가능발전과 문화, 그리고 충만한 삶(Well-being)의 상호관계에 주목한다면 지속가능발전과 문화의 관계, 지속가능발전에서 문화의 의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은 환경·경제·사회의 과제를 일체로 파악할 필요성을 지적함과 동시에 환경 친화적인 행위양식을 촉진하는 것으로서 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둘째, 문화적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는 논점은 문화가 개인의 창의성과 가치관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중시한다. 여기서는 사람들과 문화예술이 지속가능발전의 목적이자 담당자이기도 함을 전제로 한다.
셋째, 경제정책의 기본적인 목표를 개개인의 충만한 삶(Well-being)의 실현으로 인식의 전환을 일으키고, 세대를 초월한 알찬 삶의 향상과 지속가능발전의 실현이 문화와 예술을 통합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지속가능발전문화(Culturally Sustainable Development: CSD)는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과 조건에서 부단히 변화 발전하는 개념으로 환경, 경제, 사회의 발전은 물론 제도 혁신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인간의 관계 맺기 능력, 공감능력을 갖춘 세계 시민 양성을 지향한다(김진희, 2018: 59).
지속가능발전문화가 개개인의 능력과 가치관의 발전과 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문화예술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그것은 첫째, 지속가능발전의 기반인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이다. 개개인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서의 문화는 시민이 민주주의의 담당자로서 그 힘을 발휘하는 데 기여한다(Matarasso, 2015). 나아가 문화에 표현을 주는 활동으로서의 예술은 많은 사람들에게 표현의 장을 주고 삶의 자세를 고무한다. 이는 문화가 시민을 주체로 하는 거버넌스(Governance)로서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경제적 지속가능성의 실현이다. 문화의 일부인 예술은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착상하여 현실성을 갖는 것으로 바꾸는 창조행위로서의 측면을 가진다(Landry, 2015). 현대 경제에서 창조성이 풍부한 시민은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의 주역이 될 수 있다. 나아가 문화는 경제적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셋째,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의 실현이다. 사람들의 세계관이나 생활 스타일의 기초에 있는 것으로서의 문화는 자원 낭비형의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문화로부터의 전환과 환경적인 지속가능성과도 양립할 수 있는 생활 스타일의 창출에 공헌한다(Brocchi, 2008).
넷째, 사회적 지속가능성의 실현이다. 현대사회는 경제적 격차의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적 긴장을 포함한 복합 관계에 있다(Gielen, P. and Elkhuizen, 2015). 상호 존중과 다양성을 전제로 한 문화는 이질적인 가치관과 관습을 배경으로 하는 사회적 격차 극복을 통해 사회적 지속가능성 실현에 기여한다.
다섯째, 문화예술은 우리 사회, 특히 지역사회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역할을 통해 사회의 중요한 유대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시민의 주체적 참여를 고취한다(Charlton & Barndt, 2018). 대체로 문화는 시민이 창의성을 높이고 사회에 주체적으로 관여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의 바람직한 방향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久保庭慧,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