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는 청소년 수련관 1층 대강당에서 소속 아이돌보미 173명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 집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집담회에서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아동 인권 교육과 아이돌보미간의 상호 교류를 통해 돌봄 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에서의 직무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마련됐다. 경북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소속 아동학대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실제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이해와 신고 절차에 대한 교육을 진행됐으며 돌봄 애로사항을 함께 공유하며 안전한 돌봄 환경 개선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주요 교육 내용으로 △아동 인권과 아동권리의 이해 △아동학대의 이해(사례 중심) △아동학대 발견 및 신고 △아동학대 대응체계 및 사례개입 과정 △아동학대 신고 의무와 학대 예방 교육 등으로 구성되었다. 강봉구 센터장은 “저출산 시대 속에서, 아이돌보미는 가정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경주시의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제19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가 지난 10일 보건교육장에서 열렸다. <사진> 임산부의 날은 저출산 시대를 맞아 임산부에 대한 배려와 임신·출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하기 위해 지정된 날로, 올해로 19회째다. 이번 행사는 1부 ‘부모 준비를 위한 감정코칭 강연’과 2부 ‘라탄 가방 만들기 체험’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내 얼굴 캐리커쳐 체험’과 육아용품 전시, 가족건강사업 안내 부스 등도 운영돼 관심을 모았다. 또 (사)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경주시지부도 이번 행사에 함께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가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을 바르게 인식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지난 11일부터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2024-2025절기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사진> 시는 대상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 7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11일, 70~74세는 15일, 65~69세는 오는 18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접종 가능하다. 이번 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에는 최근 유행하는 변이에 효과적인 JN.1백신이 사용된다. 접종을 희망하는 대상자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 또는 경주시 누리집(www.gyeongju.go.kr)을 통해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하고, 신분증 등 필요서류를 지참해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또 65세 이상 어르신은 접종기관 한번 방문으로 편리하게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진병철 보건소장은 “매년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주시와 맘존여성병원이 24시간 안전한 분만환경 조성에 함께 나선다. 두 기관은 지난 10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분만의료기관 지키기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김용탁 맘존여성병원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이 사업은 저출산과 저수가, 의료사고 부담 증가 등으로 포기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남에 따라 지역에 24시간 상시 분만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는 맘존여성병원에 매월 산부인과 전문의 1명의 인건비 1250만원을 협약 해지 시까지 지원한다. 맘존여성병원은 전문적이고 안락한 24시간 분만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경주시는 그간 분만 취약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지난 7월 ‘경주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또 8~9월까지는 사업자 공모 절차와 지역 분만 산부인과 병원 간 간담회를 거치며 안전한 분만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맘존여성병원은 2007년 개원 후 현재까지 2만5000여건의 분만과 85만여건의 진료, 미혼모 시설 업무협약, 고위험 산모·신생아 의료 서비스 협약 등 취약·위기 대상자 지원으로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해왔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 안전한 경주를 만들기 위해 또 한 걸음 내딛게 됐다”며 “앞으로도 낙후된 의료 서비스 분야가 무엇인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발굴해 보다 나은 보건의료 서비스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제51회 신라문화제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사진> 홍보부스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의 의미와 혜택을 알리고, 경주 답례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보부스는 경주시청 징수과 직원들이 참여해 경주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을 전시하고, 방문객들에게 리플릿과 홍보 물품을 배부했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이 지났음에도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현장에서 OX 퀴즈와 기부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에 참여한 기부자들에게는 커피 모바일 카드(2만원권) 또는 첨성이 인형을 경품으로 증정했다.
경주시가 동학교육수련원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경북도 평생학습박람회에서 적극 알렸다. <사진> 이번 박람회는 경북도와 경북교육청이 공동 주최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청도군 국민체육센터 일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서 동학교육수련원은 ‘싱잉볼; 힐링명상’을 주제로 야외 홍보 체험 부스를 운영해 주목받았다. 싱잉볼(singing bowl)이란 ‘노래하는 그릇’이란 뜻으로 두드리거나 문지르면 생기는 파동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체험자에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명상 도구다. 이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힐링과 치유’의 도구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싱잉볼을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총 4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편 싱잉볼 프로그램은 20명 이상일 경우 신청할 수 있으며 화랑마을 동학홍보팀으로 전화 문의 가능하다.
내가 초등학교 때 교촌에는 닥나무가 많았다. 닥나무가 심겨 있던 모습을 가늠하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진 40년 이전의 교촌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복구시킬 기억은 봇도랑이다. 지금 남천교 앞에서 요석궁으로 들어가는 교촌 외곽도로가 그때는 버스 한 대 지나다닐 정도의 좁은 길이었고 그 길 옆으로 봇도랑이 흘렀다. 이 봇도랑은 봄이면 능수벗꽃이 만발한 반월성 서편 남천, 흔히 문디 바위라 부르는 바위 위쪽 200여 미터 지점에 만든 보막이를 통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다. 그 봇도랑은 우리 집 앞을 질러 국당이라는 동네를 통해 지금의 남천 방앗간을 지나 계속 흘러 서천으로 통했다. 당연히 이 사이의 논이며 밭에 물을 대는 아주 중요한 수원이었다. 닥나무는 이 봇도랑이 흐르는 수변에 많이 심겨 있었다. 그때는 닥나무가 교촌에 심겨 있었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고 그 이유를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교촌에 심었던 닥나무는 알고 보니 꾸지나무였다. 최부자댁 괴밭의 닥나무도 꾸지나무였음이 틀림없다. 나는 닥나무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믿었다. 왜냐하면 방금 말했듯 우리 동네에 닥나무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릴 때는 닥나무가 무슨 용도로 쓰이는 나무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어렴풋이 종이를 만드는 데 쓰는 나무라는 것을 얻어들은 것도 같지만 용도에 대해서 분명히 안 것은 닥나무가 우리 동네에서 거의 사라지고 없을 때인 고교시절이었다. 대신 닥나무는 아이들 장난감 칼 만드는데 기막힌 재료였다. 나무 재질이 부드러워 자르기 쉬웠고 나무껍질이 다른 나무와 달라 나무를 자른 후 한쪽 끝의 껍질을 손톱으로 잡아 죽 당기면 껍질이 훌렁훌렁 잘 벗겨져 하얀 속이 쉽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칼을 만들 경우 손잡이 부분은 껍질을 남기고 칼날 부분은 하얀 속이 드러나도록 껍질을 벗기면 얼핏 보기에 멋진 장난감 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껍질이 부드러운 만큼 속도 지나치게 물러서 몇 번 칼을 마주치면 쉬 부러지곤 했다. 그 닥나무가 교촌에 왜 그렇게 많이 심어져 있었는지를 알게 된 것은 경주최부자를 취재한 후였다. 최부자댁에서 만든 특산품 중 하나가 바로 한지였기 때문이다. 그 한지의 원료가 바로 닥나무였으니 교촌에 닥나무가 많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나의 닥나무에 대한 오해를 하나 풀고 넘어가겠다. 어릴 때부터 닥나무를 지천으로 보면서 자랐으니 나는 닥나무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믿었다. 그런데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 책이 나오고도 몇 년이나 지난 후 경주고도보존회에 함께 참여하는 권은민 변호사와 황병길 국장 등과 같이 모임을 하다가 닥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 황병길 국장이 인터넷에서 닥나무 사진을 찾아서 보여주며 “닥나무가 다른 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런 데서 어떻게 종이 재질이 나오지요?”하며 의문을 표했다. 그때 본 닥나무에 어이가 없었다. 내가 알던 닥나무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 나는 대뜸 ‘누가 사진을 잘 못 올린 거지!’라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다시 검색해 본 황병길 국장이 무슨 소리냐며 닥나무라고 올라온 사진들을 좍 펼쳐서 보여주었다. 닥나무 전문가라고 불려도 시원치 않을 내가 전혀 엉뚱한 닥나무 사진을 보면서 기막혔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어릴 때 본 닥나무를 설명할 길도 막막해 어쨌건 간에 내가 알던 닥나무는 인터넷의 그 닥나무가 아니라고 우기며 이야기를 끝냈다. 그 자리에는 아내도 함께 있었는데 남편의 체면과 권위가 무너지는 듯해 적잖이 당혹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뒤에 다시 찬찬히 다시 알아본 바 내가 어릴 때 가지고 놀았던 닥나무는 정확히 닥나무가 아니고 ‘꾸지나무’였다. 꾸지나무 역시 한지의 주원료로 쓰는 나무인데 경상도 지역에서는 굳이 꾸지나무라 부르지 않고 닥나무라 부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교촌에 닥나무가 많았던 이유는 당연히 최부자댁에서 생산하는 특산품 중 하나가 한지(韓紙)였기 때문이다. 최부자댁에서는 예로부터 서책을 매우 중하게 여겼다. 정무공(1568~1636)의 아들인 2대 최동량(1698~1664) 공만 해도 아버지이신 정무공의 일대기를 기록하기 위해 엄청난 편찬작업을 일으켜 ‘잠와실기(潛窩實記)의 기본을 만들어 냈다. 최부자댁은 종이를 많이 쓰는 집안이었다. 봄이 되면 집집마다 새로 창호지를 바르는 풍경이 장관이었다. 비록 벼슬을 살지는 않았지만 최부자댁은 정무공 이래 6대인 최종률 공 때부터 꾸준히 생원 혹은 진사를 배출해온 선비의 집안이다. 더욱이 최언경 공은 스스로 과거를 포기하는 대신 서당을 열어 후학을 지도한 분이었다. 최언경 공의 호인 ’남강‘을 딴 남강서당에서 후손에게 남겨 준 책만 해도 700여권에 이르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최부자댁이 교촌으로 이사 온 8대 최기영 공 때부터는 향교를 지원하고 사마소를 증축하고 돕는 등 지방교육과 향리의 언론문화 창달에 많은 지원을 해 왔다. 또 선비의 집안답게 책을 사 모으고 필사하는 데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 대표적인 일로 일제강점기에 위당 정인보 선생과 육당 최남선 선생이 우리 집에 일 년 넘게 머물면서 경주의 역사를 집대성한 동경통지(東京通志)를 편찬했는데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들어간 종이의 양만 해도 가늠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영남대 도서관에 문파 선생님이 기증한 서책이 7000여권이나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 약 5000권에 이른다. 이중에는 필사본도 엄청나게 섞여 있다. 책을 필사한다는 것은 단순히 필사한 만큼의 종이만 드는 것이 아니다. 쓰다가 글씨가 틀리거나 잘 못 필사하면 그 종이는 다시 써야 한다. 책 한 권 필사하려면 그보다 몇 배의 종이가 들어가야 했을 것이다. 더구나 한지는 한옥이 주된 주거문화였던 시절 집안의 벽과 방문을 바르는 벽지나 창호지 역할을 톡톡히 해 낸 중요한 생활필수품이었다. 최부자댁만 90칸의 한옥인데다 교촌에 퍼져 사는 최부자댁 권속들의 집 칸수가 모두 합해 수천 칸이 되었다. 과거에는 창호지를 일 년 주기로 한 번씩, 아예 문짝을 다 떼 내어 새로 바르는 것이 연례행사였다. 벽과 장판도 몇 년에 한 번씩은 걷어 내고 새로 깔았다. 특히 최부자댁은 바닥장판을 다른 집처럼 풀칠해서 붙여 바르지 않았다. 흙 위에 ‘초도질’이라고 해서 먼저 종이를 풀칠해 발라놓고 다음으로 창호지에 콩기름을 칠한 후 말려서 이를 두세 겹 덧댄 후에 끝자락만 바닥에 붙여 깐다. 이렇게 하면 방바닥이 쿨렁쿨렁 쿠션감이 생겨 좋기는 한데 장판용으로 들어가는 한지가 훨씬 많았다. 이 초도질은 내가 어릴 때 우리집에서도 깔았던 장판 방법이었다. 어릴 때는 무심코 봐 넘겼던 초도질이 사실은 최부자댁 장판 까는 방법을 어머니가 그대로 따라 한 것이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초도질한 장판은 며칠 동안은 비릿한 콩기름 냄새로 거북스럽기도 했는데 냄새가 빨리 사라지라고 방에 군불을 넣기도 했다. 특히 겨우내 군불을 때다 보면 아랫목 쪽은 콩기름 기운이 뜨거운 기운을 머금고 아궁이쪽일수록 거무스레하다가 윗목으로 가면서 붉으스레하게 변색되어 광택을 내곤했다. 그래서 교촌의 기와집들은 방바닥만 보아도 아랫목이 어느쪽인지를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초도질도 그렇지만 매년 봄이 한창일 무렵에 교촌에만 나타나는 진풍경이 있었다. 집집마다 방문을 다 떼내고 묵은 창호지를 걷어내고 새 창호지를 바꾸는 작업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묵은 창호지는 문짝째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세워두고 물을 흠씬 뿌려 불린다. 종이가 충분히 불면 날카롭지 않은 칼이나 사금파리로 종이를 긁어낸 후 다시 말린다. 문짝이 말랐다 싶으면 풀 먹인 한지를 문짝에 맞게 다시 붙인다. 풀먹인 종이를 쓰는 것은 이렇게 해서 문짝에 한지를 붙이면 풀이 마르면서 종이가 탱탱하게 탄력을 얻기 때문이다. 마른 후의 종이가 어찌나 탄력이 좋은지 잘 마른 종이를 손톱으로 톡톡 치면 마치 쇠를 두드리는 것처럼 청아하게 ‘탱탱’ 소리가 났다. 한 해 동안 바람을 막아주던 문짝이 누르스름한 헌 옷을 벗고 하얗고 짱짱한 새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은 그야말로 눈이 부셨다. 그런 장관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교촌의 기와집들, 열린 대문 안으로 연례행사로 되풀이되어 들려다 보였다. 이런 굉장한 기억을 가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렇듯 생활용품으로 쓸 한지만 해도 엄청났을 것이니 최부자댁에서 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종이를 만들 법했을 것이다. 최염 선생님의 회고에 따르면 용도에 맞게 한지의 종류도 다 달랐다. 축(祝)이나 지방(紙牓) 혹은 편지글을 쓰기 위한 한지는 최상급 종이였다. 그 외에 주로 글씨를 쓰는 질 좋은 한지를 시작으로 창호용, 장판용, 도배용 등이 모두 다르게 제작되었고 언제나 질 좋은 한지들이 풍족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한지 제작소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의 내남면 박달리에 최부자댁 전용의 종이 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때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종이였지만 생산량은 꽤 많은 편이었다는 말씀이었다. 다음 편에서는 최부자댁이 한지를 만들었던 더 큰 이유를 쓰겠지만 나로서는 최부자댁이 한지를 생산했던 그 사실보다 닥나무를 가지고 놀았던 어린 시절과 해마다 하얀 광택을 내던 문짝들의 진풍경이 더 소중하게 남아 있다. 내가 경주최부자 책을 쓰게 된 것은 정말이지 필연으로 여겨질 뿐이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녹색환경연합 경주시지회(이하 장녹연)는 지난 11일 감포항 일대에서 바다 살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 이번 행사는 장녹연 중앙회가 주최하고, 감포발전협의회 및 장녹연 경북연합 경주시지회가 주관했다. 또 감포읍 행정복지센터,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원자력환경재단 등 지역 기관과 단체가 후원했다. 행사에는 이동근 장녹연 중앙회장을 비롯해 오상도 시의원, 김민대 감포읍장, 이영웅 경주시수협장 등 지역 기관장들과 시민 10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깨끗한 감포 바다를 만들자’는 구호와 함께 해안가를 돌며 폐어망, 페트병, 음료수 캔 등 일회용 쓰레기를 수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해양정화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포스코 클린봉사단과 경주시 재난구조대에서 20여명의 잠수사가 참여해 바다 속으로 들어가 버려진 뜰채, 철제 구조물, 닷줄 등 대형 쓰레기를 수거했다. 포스코 클린 봉사단 이춘선 단장은 “겉으로 보기엔 깨끗해 보이지만 바닷속에는 지난 태풍 때 떠밀려 온 어구와 생활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어 놀랐다”며 “오늘 최대한 많은 양을 수거하기 위해 단원들과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동근 장녹연 회장은 “경주 감포 바다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바다 살리기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1일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 집안 정리와 청소 등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펼쳤다. <사진> 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매년 특화사업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도 홀로 지내는 어르신 가정을 찾아 대청소와 오래된 물품 정리, 잡초 제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주거취약 가구의 복지 향상에 앞장섰다. 박춘발 민간위원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고, 훈훈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문무대왕면행정복지센터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주요 도로변 진입로, 공한지, 마을 화단에 메리골드, 페츄니아, 해바라기 등 1만본의 계절꽃을 식재했다. <사진> 이번 가을꽃 식재는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조성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마을 분위기를 조성하고, 제초 작업 및 환경정비도 병행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고장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산내면 감산1리 주민들이 지난달 16일 주택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권모 어르신을 위해 성금 총 380만원을 전달했다. 산내면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갑작스러운 화재로 거주지가 전소된 이웃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감산1리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을 펼쳐 성금을 마련했다. 김연태 이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흔쾌히 성금 모금에 동참해 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리며, 이 성금이 화재 피해를 입은 이웃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후마을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안강문화유랑’ 4회차 사업이 지난 9일 안강생활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안강읍 농촌중심지활성화 지역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안강1리 등 11개 마을주민과 지역예술인, 문화동아리 회원 6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풍물놀이, 통기타, 하모니카, 실버댄스, 난타, 고고장구, 숟가락 장단 등 그간 동아리 활동으로 갈고 닦은 문화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안강 배후마을 동아리는 지역 동아리 및 마을 공동체를 발굴해 향후 추진되는 ‘찾아가는 문화배달부’ 및 ‘배후마을 동아리 마을학교’ 운영 시 주민들이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또 안강 농촌중심지활성화 지역역량강화사업은 권역별 마을 특성을 반영해 각 기관들의 상생 협력으로 ‘살기 좋은 안강’을 만들어 가는 농촌 문화플랫폼이다. 이재욱 안강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주민위원회 위원장은 “향후 북경주 복합문화복지센터 거점시설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이 가능하고, 배후마을 주민들을 위해 문화배달을 실천할 수 있는 동아리를 발굴·육성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주민 주도적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 배양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생활문화동아리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강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 속하는 사업으로, 농어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국토 균형발전을 목표를 두고 농림축산식품부와 경북도, 경주시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양남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환서교’ 재가설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지난 15일 준공식을 가졌다. 환서교는 새마을 사업이 한창이던 1970년대 마을 주민들의 성금으로 건설된 교량이지만, 노후화로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재가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시는 2019년 8월 토지보상과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해 올해 6월 교량과 진입도로를 조성했고, 지난달 기존 교량 철거와 조경 공사까지 모든 공정을 마무리했다. 총사업비는 40억원(특별교부세 5억원, 시비 35억원)이 투입됐다. 교량 길이는 96.5m에 폭은 9.9m다. 교량 재가설과 함께 주민들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속도로 100m 구간도 재정비했다. 한편 준공식은 이날 환서교 진입로에서 개최됐으며, 주낙영 시장과 이동협 시의장, 최덕규 도의원 등과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준공식은 전통 민요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사, 경과보고, 기념 퍼포먼스, 현장 투어가 진행됐다. 시는 새로운 환서교가 단순한 교량 복구를 넘어 양남면과 환서리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새로운 교량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고, 안전한 교통 환경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동 자생단체인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지난 9일 황성동 공영주차장 일원에서 대대적인 환경정비 활동을 펼쳤다. 이날 회원들은 일회용품, 담배꽁초, 캔 등 불법 투기된 쓰레기를 수거하며 깨끗한 황성동 거리 환경 조성에 앞장섰다. <사진> 안원숙 황성동 새마을부녀회장은 “정기적으로 황성동의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주신 회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환경정비활동이 주민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황성동은 1월부터 지역 내 12개 자생단체와 통장협의회 및 주민들과 함께 ‘2024 플로깅빌리지 황성’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1일 위원들과 함께 지역 내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안전손잡이와 전등 리모콘 무료 설치 사업을 진행했다. <사진> 이번 사업은 위원들의 재능기부와 봉사로 이뤄졌다. 어르신들이 어두운 실내에서 불을 켜지 않고 움직이다가 넘어지거나 화장실에서 일어날 때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추진했다. 위원들은 이날 설치 후 사용 방법 안내와 안전교육도 실시했다. 이우일 민간위원장은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며 “이번 지원으로 어르신들의 일상이 더욱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새마을회는 지난 12일 실내체육관 주차장 옆 타임캡슐공원에서 ‘10월 경주시민 사랑나눔 벼룩장터’와 무료 도서교환시장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경주시새마을협의회, 부녀회, 직공장협의회, 새마을문고와 함께 개최했다. 한여름 날씨 같았던 9월 벼룩장터 때와 달리 전형적인 가을 날씨인 맑고 높은 하늘 아래에서 열린 벼룩장터는 읍·면·동 새마을지도자를 비롯한 시민 등 약 4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새마을문고 경주시지부 현곡분회는 무료도서교환시장, 도서 판매장을 운영해 책을 가지고 온 시민들은 다른 책으로 교환하고, 아동도서를 나누는 등 참여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전했다. 경주시새마을회 관계자는 “이번 벼룩장터는 시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저출생 극복, 행복한 대한민국’ 저출생 극복 캠페인을 경주시새마을회장단 및 경주시새마을부녀회원들과 함께해 의미 있는 벼룩장터가 됐다”고 전했다.
용강동 새마을부녀회 회원들과 주민들은 지난 9일 용강동 사거리 꽃밭에 국화와 아스타국화 등 다양한 화초를 심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꽃길을 조성했다. <사진> 이번에 조성한 국화와 그라스가 어우러진 정원은 가을의 계절감을 물씬 담았다. 용강동 주민은 물론 교통 왕래가 많은 곳에 위치해 시민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마련됐다. 문명숙 용강동 새마을부녀회장은 “이번 꽃 심기와 정원 조성 작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더욱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1일 지역 내 거주하는 김모(여, 96) 어르신 댁을 방문해 생일 축하와 함께 생일상을 지원하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자녀들로부터 생일상을 받기 어려운 홀몸 어르신에게 직접 생일상을 차려드리며, 이웃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했다. <사진> 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케이크와 함께 찰밥, 미역국, 불고기, 잡채, 생선, 나물, 과일 등과 선물로 생일상을 차렸다. 또 생일 축가를 부르며 어르신의 건강을 기원했다. 생일을 맞은 어르신은 “집까지 찾아와 생일상을 차려주고 축하해줘서 정말 행복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우일 민간위원장은 “앞으로도 위원들과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따뜻한 동네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창신목공예 김원태 대표는 지난 14일 월성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 내 경로당에 100만 원 상당의 커피와 생필품을 기탁했다. <사진> 김원태 대표는 평소에도 경로당 및 취약계층을 위해 꾸준히 후원물품을 기탁하며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 대표는 “작은 나눔 활동으로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더 행복해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 복지를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월성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11일 월성동행정복지센터 뒷마당에서 주민자치위원 및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월성동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행사는 색소폰 합주의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라인댄스, 우쿨렐레,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또 어반스케치와 천아트 작품도 전시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안재철 월성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멋진 공연을 위해 구슬땀 흘리며 연습한 수강생들과 강사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며 “앞으로도 더욱 알차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자치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